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머리를 땋은 목건련이라는 출가 외도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서로 문안인사를 나눈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머리를 땋은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디서 오는가?"
머리 땋은 목건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저 많은 갖가지 이도(異道)의 사문 바라문과 출가한 차라가(遮羅迦)들이 모인 미증강당(未曾講堂)에서 법을 듣고, 그 숲에서 오는 길입니다."
부처님께서 머리를 땋은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떤 복력(福力)을 위해 그 많은 갖가지 이도의 사문 바라문들과 출가한 차라가들로부터 그 설법을 들었는가?"
머리 땋은 목건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그들이 승부를 겨누며 논의하는 그 복리(福利)를 듣고, 그들이 서로 반대하며 논의하는 복리를 들으려고 시도하였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갖가지 이교도들의 사문 바라문과 출가한 차라가들이 승부를 겨누며 논의하고, 서로 반대하며 논의한 복리는 서로를 파괴하였다."
머리를 땋은 목건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께서는 여러 제자들을 위해 어떤 법의 복리를 말씀하시어 그들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고, 여래(如來)를 비방하지 않고 더 보태지도 덜지도 않게 하며, 진실하게 말하고 법을 말하며. 법의 차례에 따라 말한 것으로서 다른 사람이 찾아와 비교하거나 힐난하거나 꾸짖는 일이 없게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밝음[明]․해탈(解脫)․과보(果報)의 복리를 사람들에게 전해 설명하면, 여래를 비방하지도 않고 그 이치에 어긋나지도 않으며, 법의 차례에 따라 설명하는 것으로서 누가 와서 능히 비교하거나 힐난하거나 꾸짖는 일이 없을 것이다."
머리를 땋은 목건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瞿曇)이시여, 모든 제자들이 어떤 법을 닦고 익히며, 자꾸 닦고 익혀야 밝음과 해탈의 복리를 만족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머리를 땋은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7각분(覺分)을 닦고 익히며 자꾸 닦고 익히면 밝음과 해탈의 복리를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를 땋은 목건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법을 닦고 익히면 7각분을 만족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머리를 땋은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4념처(念處)를 닦고 익히며 자꾸 닦고 익히면 7각분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를 땋은 목건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다시 어떤 법을 닦고 익히며 자꾸 닦고 익히면 4념처를 만족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머리를 땋은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3묘행(妙行)을 닦고 익히며 자꾸 닦고 익히면 4념처를 만족할 수 있느니라."
머리를 땋은 목건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다시 어떤 법을 닦고 익히며 자꾸 닦고 익히면 3묘행을 만족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머리를 땋은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6촉입처(觸入處)의 율의(律儀)를 닦고 익히며 자꾸 닦고 익히면 3묘행을 만족할 수 있느니라."
머리를 땋은 목건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6촉입처의 율의를 닦고 익히며 자꾸 닦고 익혀야 3묘행을 만족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혹 눈으로 보고 뜻에 맞아 사랑하고 기억할만하며 능히 탐욕과 즐거움을 자라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인연하고 집착하게 하는 색(色)을 보더라도, 그 비구는 그것을 보고 기뻐하지도 않고 찬탄(讚嘆)하지도 않으며, 인연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머무르지도 않는다. 혹 눈으로 보고 뜻에 맞지 않고 사랑하고 기억할만하지 않으며 괴로움의 감각이 따르는 색을 보더라도,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두려워하지 않고 미워하지도 않으며, 꺼리지도 않고 성내지도 않는다. 그 좋은 색에 대해서 눈으로 보는 작용을 일으키고도 영원히 인연하거나 집착하지 않으며, 좋지 않은 색에 대해서 눈으로 보는 작용을 일으키고도 영원히 인연하거나 집착하지 않아서, 마음속이 편안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고 해탈을 잘 닦아 마음으로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귀․코․혀․몸도 마찬가지이며, 뜻으로 법을 인식함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한다. 이와 같이 6촉입(觸入)에 대해서 닦고 익히며 자꾸 닦고 익히면 3묘행을 만족할 수 있느니라.
어떻게 3묘행을 닦아야 4념처를 만족하는가?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공적하고 한가한 곳이나 숲 속이나 나무 밑에서 이와 같이 배우고 이와 같이 사유(思惟)한다.
'이 몸의 나쁜 행은 현세(現世)나 후세(後世)에서 반드시 나쁜 과보를 받을 것이다. 내가 만일 몸으로 나쁜 행을 짓는다면 틀림없이 내 자신도 싫어하고 후회하게 될 것이요, 다른 사람도 또한 꺼려하고 박대할 것이며, 스승님도 또한 꾸짖을 것이요, 모든 범행자들도 또한 그 법 때문에 나를 꺼릴 것이다. 나쁜 이름이 사방에 두루 흘러 퍼질 것이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그는 몸으로 짓는 나쁜 행에 대해서 현세와 후세의 이와 같은 과보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몸으로 짓는 나쁜 행을 버리고 몸으로 묘한 행만을 닦는다. 입과 뜻으로 짓는 나쁜 행도 또한 이와 같다. 이것이 3묘행을 닦고 익히고 나면 4념처의 청정함을 만족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4념처를 닦아야 7각분을 만족하게 되는가? 목건련아, 비구는 이와 같이 몸[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며 머무른다. 그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며 머무를 때, 기억을 거두어 편안히 머무르며 잊지 않는다. 그 때 방편으로 염각분(念覺分)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방편으로 염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염각분을 만족하게 된다. 그 마음의 기억에 대해서 법을 가려 깨닫고 생각하며 헤아리나니, 그 때 방편으로 택법각분(擇法覺分)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방편으로 택법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택법각분을 만족하여 그 법을 가려 깨닫고 생각하며 헤아리게 된다. 방편으로 정진각분(精進覺分)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방편으로 정진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정진각분을 만족하게 된다. 부지런히 정진한 뒤에는 기쁜 마음이 생긴다. 그 때 방편으로 환희각분(歡喜覺分)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환희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환희각분을 만족하게 된다. 마음이 기쁜 뒤에는 몸과 마음이 편히 쉬게 된다. 그 때 의식각분(?息覺分)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의식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의식각분을 만족하게 된다. 몸과 마음이 쉬고 나면 삼마제(三摩提)를 얻는다. 그 때 정각분(定覺分)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정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정각분을 만족하게 된다. 이른바 그 마음은 하나가 되고 탐욕과 근심이 소멸하여 마음 속이 평정해진다. 방편으로 사각분(捨覺分)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방편으로 사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사각분의 청정함을 만족하게 된다.
느낌[受]․마음[心]․법(法)을 관찰하는 염처(念處)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이와 같이 4념처를 닦고 익히면 7각분을 만족하게 되느니라.
어떻게 7각분을 닦고 익혀야 밝음[明]과 해탈(解脫)을 만족하게 되는가?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염각분을 닦아 멀리 여읨을 의지하고, 탐욕에서 여읨을 의지하며, 소멸하고 버림을 의지한다면 염각분을 닦아 나아감에 있어서 밝음과 해탈이 청정하고 만족해진다.……(내지)…… 사각분을 닦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일러 7각분을 닦고 익히면 밝음과 해탈이 청정하고 만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목건련아, 법과 법이 서로를 단속하면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에 이르게 될 것이니라."
이 법을 말씀하셨을 때, 머리 땋은 목건련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리하여 그는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법을 알고, 법에 들어가 모든 의혹을 건너되 다른 것을 의지하지 않고, 모든 법과 율(法律)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를 올린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도 이제 혹 바른 법과 율안에 출가하여 완전한 비구의 신분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바른 법과 율 안에 출가하여 이미 비구의 신분을 완전히 갖추었느니라."
그는 출가한 뒤에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고 방일하지 않았으며,……(내지)…… 아라한이 되었다.
(영발 목건련경 대정장 2/77 중~78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418~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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