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전법교육

부처님 외도출가자들 전법사례 10.이교도 비마나수의 교화

다르마 러브 2013. 8. 27. 14:06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이교도 비마나수( 摩那修)는 오후에 천천히 걸어서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문안드리고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가장 훌륭한 빛깔입니다. 가장 우수한 빛깔입니다. 구담이시여, 가장 우수한 빛깔입니다."

세존께서는 물으셨다.

"가전(迦?)이여, 어떤 빛깔인가?"

이교도 비마나수는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그 빛깔[色]보다 더 낫고 더 묘하며 더 우수한 빛깔은 없습니다. 구담이시여, 그 빛깔이 가장 우수하고 최상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전이여, 너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어떤 사람과 같다.

'만일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있다면 나는 그 여자를 얻고 싶다.'

다시 어떤 사람이 그에게 묻는다.

'그대는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여자가 성은 무엇이고 이름은 무엇이며 어떤 신분인가를 아는가? 또한 키가 큰지 작은지, 살결이 거친지 고운지, 피부가 흰지 검은지, 혹은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은지 아는가? 그녀는 찰제리 여자인가? 혹은 바라문 거사 공사(工師)의 여자인가? 동방 남방 서방 북방 어느 쪽에 사는지 아는가?'

그는 '나는 모른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다시 그에게 묻는다.

'그대는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여자가 성은 무엇이고 이름은 무엇이며 어떤 신분인지도 모르고, 또 키가 큰지 작은지, 살결이 거친지 고운지, 피부가 흰지 검은지, 혹은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은지, 찰제리 여자인지, 혹은 바라문 거사 공사의 여자인지, 동방 남방 서방 북방의 어느 쪽에 사는지를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면서 (나는 그 여자를 얻고 싶다)고 말하는가?'

이와 같이 가전이여, 네가 '그것은 묘한 빛깔이요 가장 묘한 빛깔이다. 그 빛깔은 가장 우수하고 그 빛깔은 최상이다'라고 말하기에 너에게 그 빛깔에 대해 물었는데, 너는 알지 못하는구나."

이에 이교도 비마나수는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그것은 마치 지극히 묘한 자마(紫磨)색의 금정(金精)과 같습니다. 금 다루는 기술자가 그것을 잘 갈고 잘 다루어 깨끗하게 한 뒤에 흰 비단을 깔고 햇볕에 놓아 두면 그 빛이 지극히 묘하고 그 광명은 찬란하게 빛납니다. 구담이시여, 그래서 나는 '그것은 묘한 빛깔이다. 가장 묘한 빛깔이다. 그 빛깔이 가장 우수하고 그 빛깔이 최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전이여,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너는 아는 대로 대답하라. 가전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흰 비단을 깔고 자마 금정을 햇볕에 놓아두었을 때 지극히 묘하게 빛나는 그 광명과 캄캄한 밤에 반짝이는 반딧불의 광명 중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느냐?"

이교도 비마나수는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빈딧불 광명이 자마 금정의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존께서 물으셨다.

"가전이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캄캄한 밤에 빛나는 반딧불의 광명과 캄캄한 밤에 빛나는 기름 등불의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느냐?"

"구담이시여, 기름 등불의 광명이 반딧불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전이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캄캄한 밤에 빛나는 기름 등불의 그 광명과 캄캄한 밤에 큰 장작더미를 태웠을 때 빛나는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느냐?"

"구담이시여, 큰 장작더미를 태우는 그 광명이 기름 등불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전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큰 장작더미를 쌓고 태웠을 때 빛나는 광명과 맑게 갠 이른 새벽에 반짝이는 샛별의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는가?"

"구담이시여, 샛별의 광명이 큰 장작더미를 태우는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전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맑은 날 이른 새벽에 반짝이는 샛별의 광명과 맑은 날 한밤에 빛나는 달의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는가?"

"구담이시여, 달의 광명이 샛별의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전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맑은 날 한밤에 빛나는 달의 광명과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가을날 대낮에 빛나는 태양의 광명 중에 어느 광명이 더 낫고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는가?"

"구담이시여, 햇빛의 광명이 달빛의 광명보다 더 낫고 더 우세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전이여, 다시 많은 하늘이 있다. 이제 이 해와 달이 비록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고 하지만 그 광명은 원래 저 모든 하늘의 광명에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나는 옛날 모든 하늘들과 함께 모여 저들과 의논하였는데 내 말이 저 하늘들의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 묘한 빛깔은 가장 묘한 빛깔이다. 그 빛깔이 가장 우수하고, 그 빛깔이 제일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가전이여, 그런데 너는 반딧불 광명보다도 더 더럽고 더 추한 것을 가지고 '그 묘한 빛깔은 가장 묘한 빛깔이다. 그 빛깔이 가장 우수하고, 그 빛깔이 제일이다'라고 말하면서, 또 그것에 대해 물으면 모른다고 하는구나."

이에 이교도 비마나수는 세존에게 직접 꾸지람을 들은 뒤에, 마음에 근심이 생겨 머리를 떨구고 잠자코 있으면서, 할 말을 잃고 무언가 살피는 듯하였다. 이에 세존께서 직접 나무라신 뒤에 다시 기쁘게 하려고 곧 말씀하셨다.

"가전이여, 기뻐할 만한 것으로서 마음으로 생각하고 욕심과 어울려 즐거워하는 5욕의 공덕(功德)이 있으니, 곧 눈으로 빛깔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들으며,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보며, 몸으로 촉감을 느끼는 것이다. 가전이여, 빛깔[色]에는 사랑스러운 것도 있고 사랑스럽지 않은 것도 있다. 혹 어떤 사람은 그 빛깔이 마음에 들고 마음에 맞으며, 마음에 즐겁고 마음에 흡족하며, 마음에 차면 그는 다른 빛깔은 아무리 좋고 아무리 우수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바라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며, 원하지 않고 구하지 않으며, '이 빛깔만이 가장 우수하다' 하고 제일이라고 한다. 가전이여, 이와 같이 소리 냄새 맛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 가전이여, 촉감에도 혹은 사랑스러운 것이 있고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있다. 혹 어떤 사람은 그 촉감이 마음에 들고 마음에 맞으며, 마음에 즐겁고 마음에 흡족하며, 마음에 차면 그는 다른 촉감은 아무리 좋고 아무리 우수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바라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며, 원하지 않고 구하지 않으며, '이 촉감만이 가장 우수하다' 하고 제일이라고 하느니라."

이에 이교도 비마나수가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합니다. 사문 구담께서는 저를 위해 한량없는 방편으로 욕락을 말씀하시고 욕락이 제일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구담이시여, 마치 풀에 불을 붙여 나무에 불을 붙이고, 나무에 불을 붙여 풀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사문 구담께서는 저를 위해 한량없는 방편으로 욕락을 말씀하시고 욕락이 제일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가전이여, 너는 오랜 세월 동안 다른 소견 다른 인내 다른 즐거움 다른 욕심 다른 생각을 가졌었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뜻을 다 알지 못한다. 가전이여, 이른바 내 제자들은 초저녁에서 새벽까지 언제나 잠자지 않고 바른 선정[正定]과 바른 뜻[正意]으로 도품을 닦아 익혀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들이라야 내가 말하는 것을 다 아느니라."

이에 이교도 비마나수는 부처님에 대하여 분한 마음이 생겨, 미워하고 언짢게 생각하며, 세존을 비방하고 세존을 떨어뜨리고자 하였다. 그래서 세존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어떤 사문 범지는 세상의 처음도 알지 못하고 세상의 끝도 알지 못하며, 다함이 없는 생사도 알지 못하면서 '사리(事理)에 대한 지극한 지혜를 얻어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고 말합니다. 구담이시여, 나는 그 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이 사문 범지는 세상의 처음도 알지 못하고 세상의 끝도 알지 못하며, 다함이 없는 생사도 알지 못하면서 (사리에 대한 지극한 지혜를 얻어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고 말하는가?'"

그러자 세존께서는 곧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이교도 비마나수가 내게 분한 마음을 품고, 나를 미워하고 언짢게 생각하며, 나를 비방하고 나를 떨어뜨리려고 하는구나. 그래서 나를 비방하고 나를 떨어뜨리려고 이렇게 말하는구나.

(구담이시여, 어떤 사문 범지는 세상의 처음도 알지 못하고 세상의 끝도 알지 못하며, 다함이 없는 생사도 알지 못하면서, 사리에 대한 지극한 지혜를 얻어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고 말합니다. 구담이시여, 나는 어떻게 이 사문 범지는 세상의 처음도 알지 못하고 세상의 끝도 알지 못하며, 다함이 없는 생사도 알지 못하면서 사리에 대한 지극한 지혜를 얻어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고 말하는가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존께서 그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가전이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세상의 처음도 알지 못하고 세상의 끝도 알지 못하며, 다함이 없는 생사도 알지 못하면서 '사리에 대한 지극한 지혜를 얻어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고 말했다면 그는 응당 '세상의 처음도 놔두고 세상의 끝도 놔두라'고 말하였을 것이다. 가전이여 나도 또한 '세상의 처음도 놔두고, 세상의 끝도 놔두라'고 말하리라. 설사 1생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찾아오는 제자 비구들이 아첨하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으며 소박하고 정직하다면 나는 그들을 교화한다. 만일 그들이 내 교화를 따라 그대로 행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바른 법을 알게 될 것이다.

가전이여, 마치 어린애가 나이 어리고 부드럽고 연해서 반듯이 누워 있을 때 그 부모가 아이의 손발을 묶어 놓는 것과 같다. 그 뒤 그 어린애가 자라 모든 감관[根]이 성취되었을 때에 그 부모가 그의 손발을 풀어 놓으면 그는 다만 그 결박이 풀린 때만 기억하고 결박되었던 때는 기억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가전이여, 그래서 나는 '세상의 처음도 놔두고, 세상의 끝도 놔두라'고 말한다. 설령 단 1생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찾아오는 제자 비구들이 아첨하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으며 소박하고 정직하다면 나는 그들을 교화한다. 만일 그들이 내 교화를 따라 그대로 행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바른 법을 알게 될 것이다.

가전이여, 비유하면 기름과 심지로 인하여 등불을 켜는 것과 같다. 사람이 기름을 대어주지 않고 또한 심지를 갈아주지 않으면, 앞에 있었던 기름은 이미 없어지고 잇달아 기름을 대어주지 않아, 다시 받는 것이 없어진 뒤에는 등불은 저절로 꺼지고 마느니라. 그러므로 가전이여, 나는 '세상의 처음도 놔두고, 세상의 끝도 놔두라'고 말한 것이다. 설령 단 1생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찾아오는 제자 비구들이 아첨하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으며 소박하고 정직하다면 나는 그들을 교화한다. 만일 그들이 내 교화를 따라 그대로 행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바른 법을 알게 될 것이다. 가전이여, 또 마치 나무 10묶음 20묶음 30묶음 40묶음 50묶음 60묶음을 불로 태우면 불이 왕성하게 일어나 결국은 불꽃이 보이는 것과 같다. 만일 사람이 풀이나 나무나 겨나 소똥을 잇달아 대주지 않으면, 먼저 있었던 나무는 이미 없어지고, 잇달아 나무를 대주지 않아 다시 받는 것이 없어진 뒤에는 불은 저절로 꺼지고 마느니라. 이와 같이 가전이여, 나는 '세상의 처음도 놔두고, 세상의 끝도 놔두라'고 말한 것이다. 설령 단 1생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찾아오는 제자 비구들이 아첨하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으며 소박하고 정직하다면 나는 그들을 교화한다. 만일 그들이 내 교화를 따라 그대로 행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바른 법을 알게 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설법하시자 이교도 비마나수는 티끌을 멀리 하고 때를 여의어, 모든 법에 대하여 법안(法眼)이 생겼다. 이에 이교도 비마나수는 법을 보고 법을 얻어, 희고 깨끗한 법을 깨달아, 다시 따로 높일 것이 없어지고 다시 다른 것을 의지할 것이 없어져, 스스로 의심을 끊고 미혹을 벗어나 망설임이 없이 이미 결과를 증득하여, 세존의 법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구족계를 받아 비구가 되어 범행을 행하기를 원합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가 되어 범행을 행하라."

이에 이교도 비마나수는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도를 배우게 되었고, 곧 구족계를 받아 비구가 되어 범행을 행하였다. 그래서 존자 비마나수는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구족계를 받은 뒤에는 법을 알고 법을 보아 아라하(阿羅訶 : 아라한)가 되었다.

鞞摩那修經 대정장 1/786 중~787 하;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637~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