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전법교육

부처님 외도출가자들 전법사례 9.외도출가자 수발타라의 교화(마지막 제자가 됨)

다르마 러브 2013. 8. 27. 14:0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이나갈국(俱夷那竭國)의 역사(力士)가 태어난 곳인 견고쌍수림(堅固雙樹林) 속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반열반(般涅槃)하실 때가 되어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세존을 위하여 두 그루 나무 사이에 머리를 북쪽으로 둘 수 있도록 하여 자리를 펴라. 여래가 오늘밤에 무여열반(無餘涅槃)으로 반열반할 것이니라.

존자 아난은 분부를 받들어 두 그루의 나무 사이에다가 북쪽으로 머리를 둘 수 있게끔 자리를 펴고 나서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리고서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두 그루의 나무 사이에 북쪽으로 머리를 하실 수 있도록 자리를 폈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 두 그루의 나무 사이로 가시어 자리에 올라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누워 두 발을 서로 포개고, 밝다는 생각에 마음을 두고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로 계셨다. 그 때 구이나갈국에 수발다라(須跋陀羅)라고 하는 출가 외도가 있었는데, 그의 나이는 120세나 되는 늙은이로서 마치 아라한처럼 구이나갈국 사람들의 존경과 공양을 받았다. 그 수발다라 출가 외도는 세존께서 오늘밤에 무여열반으로 반열반하신다는 말을 듣고는 '내게 의심이 가는 일이 있고 또 바라는 바이기도 하니, 세존께서 조금만 더 머물러 계시기를 바란다. 사문 구담께서는 능력이 있으시니 나를 잘 깨우쳐주실 것이다. 나는 지금 당장 사문 구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내가 의심하고 있는 일들을 여쭈어 보리라.'

그리고는 곧 구이나갈국으로 세존을 찾아 출발했다.

그 때 존자 아난은 동산 밖에서 거닐고 있었다. 수발다라가 아난에게 말하였다.

저는 사문 구담께서 오늘 밤중에 무여열반으로 반열반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의심스러운 일이 있어 좀더 머물러 계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문 구담께서는 능력이 있으시니 저를 깨우쳐 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이 아난께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다면 저를 위하여 구담께 가셔서 잠깐이나마 틈이 계시면 제 질문에 대답해 주시라고 아뢰어주시겠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세존을 괴롭히지 마십시오. 세존께서는 몹시 피로하십니다.

수발다라는 아난에게 이와 같이 두 번 세 번 간청하였으나 아난도 또한 두 번 세 번 거절하였다. 수발다라가 말하였다.

나는 옛날에 출가하신 나이 많은 큰 스승님의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먼 뒷날에 마치 우담발화(優曇鉢花)와 같이 여래(如來)․응공(應供)․등정각(等正覺)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실 것이다.'

그런데 지금 여래께서는 오늘 밤중에 무여열반으로 반열반하실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법에 대해서 의심을 가지고 있어, 믿는 마음으로 머물러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문 구담께서는 능력이 있으시니 저를 잘 깨우쳐 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아난께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다면 저를 위해 사문 구담께 여쭈어 주십시오.

아난이 다시 대답하였다.

수발다라여, 세존을 괴롭히지 마십시오. 세존께서는 지금 몹시 피로하십니다.

그 때 세존께서 천이(天耳)의 신통력으로 아난과 수발다라가 서로 주고받는 말을 들으시고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수발다라 출가 외도를 막지 말라. 들어와 그 의심나는 것을 묻게 하라. 왜냐하면, 이것은 출가 외도들과 이야기하는 최후가 될 것이요, 맨 마지막 성문(聲聞)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발다라 비구여, 잘 왔다.

그 때 수발다라는 세존께서 착한 근기를 열어주시겠다는 말을 듣고 못내 벅찬 기쁨으로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세존께 문안인사를 여쭌 다음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세상의 지도자인 부란나가섭 등 여섯 스승들은 '내가 사문이다, 내가 사문이다'라고 저마다 그렇게 주장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구담시여, 과연 그러한 여러 주장들이 옳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내 나이 스물 아홉에

비로소 출가하여 훌륭한 도를 닦아

도를 성취한 오늘날까지

이미 50여 년이나 지났네.

삼매와 지혜와 행을 갖추고

언제나 깨끗한 계율을 닦았으니

조금이라도 이 도를 벗어나면

이밖에는 어디에도 사문이 없노라.

부처님께서 수발다라에게 말씀하셨다.

우리의 바른 법과 율(律) 안에서 8정도(正道)를 얻지 못한 사람은 첫째 사문도 되지 못하고, 둘째․셋째․넷째 사문도 되지 못한다. 수발다라야, 우리 법과 율 안에서 8정도를 얻은 사람이라야 첫째 사문도 되고, 둘째․셋째․넷째 사문도 될 수 있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외도에도 사문은 없다. 그것은 곧 외도의 스승이며 이름만의 사문 바라문일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대중 가운데에서 사자처럼 외치느니라.

이렇게 설법하시자 수발다라 출가 외도는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 때 수발다라는 법을 보아 법을 얻고 법을 알아 법에 들어갔다. 모든 의심에서 벗어나 다른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남의 제도를 받지 않으며, 바른 법과 율 안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르게 여민 다음에,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존자 아난에게 아뢰었다.

당신은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당신은 큰 스승을 얻었습니다. 당신은 큰 스승의 제자가 되어 큰 스승께서 내리시는 법의 비를 정수리에 맞았습니다. 나도 지금 만약 이 바른 법과 계율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의 신분을 얻으면 좋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 존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수발다라 출가 외도는 우리 법과 율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 신분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 수발다라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야, 와서 범행(梵行)을 닦아라.

저 존자 수발다라는 그 때 출가하여 곧 구족계를 받고 비구의 신분이 되었다. 그리하여 사색하고……(내지)……마음이 잘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 존자 수발다라는 아라한이 되어 해탈의 즐거움을 깨닫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차마 부처님께서 반열반하시는 것을 보지 못하겠다. 내가 먼저 반열반하리라.'

그 때 존자 수발다라가 먼저 반열반한 뒤 세존께서도 반열반하셨다.

須跋陀羅經 대정장 2/253 하~254 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413~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