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전법교육

부처님 외도재가자들 전법사례 25.강측(江側) 바라문의 교화

다르마 러브 2013. 8. 27. 15:22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수천만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이어 설법하고 계셨다.

그 때에 강측(江側) 바라문은 무거운 짐을 지고 세존께 나아 와 짐을 내려놓고는 잠자코 한 쪽에 서 있었다. 그 바라문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 사문 고오타마는 수천만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고 있다. 지금 내가 청정하기는 사문 고오타마와 다름이 없다. 왜 그러냐 하면 사문 고오타마는 좋은 쌀밥에 갖가지 맛난 반찬을 드시지마는 나는 과일이나 오이 따위를 먹으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바라문의 생각을 알으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어떤 중생은 스물 한 가지의 번뇌로서 마음이 더러워져 있다. 보라. 그 사람은 좋은 곳에 나지 못하고 반드시 나쁜 곳에 떨어질 것이다. 어떤 것이 스물 한 가지인가. 성내는 마음, …(중간생략)…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성현의 제자로서 마음의 해탈을 얻으면 비록 쌀밥과 갖가지 좋고 맛난 반찬을 수미산만큼 많이 먹더라도 마침내 허물이 없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탐욕이 다해 탐욕이 없고 성냄이 다해 성냄이 없으며 어리석음이 다해 어리석음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러 ‘비구 가운데 참 비구는 마음을 아주 깨끗이 씻었다’고 하는 것이니라.”

그 때에 강측 바라문은 세존께 사뢰었다.

“사문 고오타마시여, 손타라 강(孫陀羅江)에 가서 목욕하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어찌하여 그 강을 손타라 강이라고 부르는가.”

바라문은 대답하였다.

“손타라강 물은 복(福)의 깊은 못이요 세상의 광명이 옵니다. 만일 누구라도 그 강물에 목욕하면 모든 악이 다 없어지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무수한 겁을 지내며

강물에 가서 목욕하였고

또 수없는 작은 연못을

두루 다니며 목욕하였다.

어리석은 이 목욕 즐기지만

남몰래 더러운 짓 저지르나니

묵은 죄 온 몸에 가득 찼으니

어떻게 저 강물이 그를 구(求)하리.

깨끗한 이는 언제나 즐겁고

계율이 맑으매 시원하여라

맑은 사람은 맑은 행을 행하나니

그의 소원을 반드시 이루리라.

주지 않는 것 가지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으며

진실을 지켜 거짓말이 없으면

마음은 평등하며 더, 덞 없으리.

너는 지금 이 계율에 목욕하면

반드시 편하고 아늑한 곳 얻으리라

구태여 강물로 갈 것 없나니

장님을 어둠 속에 던진 것 같다.

그 때에 바라문은 사뢰었다.

“이제 그만두소서, 고오타마시여. 마치 곱추가 등을 펴고, 어둠 속에서 빛을 보이며, 헤매는 이에게 길을 가리키고, 어두운 방에 등불을 켜며, 장님에게 눈을 주는 듯, 사문 고오타마께서는 무수한 방편으로 그 묘한 법을 말씀하셨나이다. 원컨대 저에게도 도 닦기를 허락하소서.”

그 때에 강측 바라문은 곧 중이 되어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그는 이름 있는 종족의 아들로서 집을 떠나 도를 배워 위없는 범행을 닦아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참답게 알았다. 그래서 손타라제리(孫陀羅提利 = 강측)는 곧 아라한이 되었다.

대정장 2/573 하~575 상;『한글 증일아함경』1, pp. 108~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