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사왕이 후세는 없고 중생의 다시 남도 없다고 주장하여 구마라가섭존자가 여러 가지 비유로 말하였는데 이것은 생략한다.)… 존자 구마라가섭이 말하였다.
"비사여, 나도 또한 이와 같소. 만일 당신이 이 견취 욕취 에취 포취 치취를 끝내 버리지 않으면, 당신은 곧 스스로 한량없는 나쁜 일을 받고 또한 여러 사람들의 미움도 받을 것입니다. 비유하면 마치 저 호랑이가 돼지에게 승리를 주는 것과 같을 것이오."
비사왕이 그 말을 듣고 아뢰었다.
"존자여, 처음에 해와 달의 비유를 들어 말했을 때엔 내가 듣자마자 곧 알수 있어서 기뻐하며 받들어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나는 존자 구마라가섭에게서 위없는 최상의 묘한 지혜의 말씀을 듣고자 하여 나는 묻고 또 물었던 것입니다. 나는 이제 구마라가섭께 귀의합니다."
존자 구마라가섭이 말하였다.
"비사여, 당신은 내게 귀의하지 말고, 내가 귀의했던 부처님께 귀의하시오."
비사왕이 말하였다.
"존자여, 나는 이제 부처님과 법과 비구승에게 귀의합니다. 원컨대 존자 구마라가섭께서는 부처님께서 나를 받아 들여 우바새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 구마라가섭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비로소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겠나이다."
"비사여, 당신이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겠다고 하니, 몇 사람에게나 보시하고 언제까지나 계속하려 하시오."
비사왕이 말하였다.
"백 사람에게 보시하고 혹은 천 사람에 이를 것이며, 1일 2일 혹은 7일 동안 계속하겠나이다."
존자 구마라가섭이 말하였다.
"만일 왕이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되 백 사람에게 보시하거나 혹은 천 사람에 이르며, 1일 2일 혹은 7일 동안 계속한다면 모든 곳의 사문(沙門) 범지(梵志)들도 다 '비사왕은 자기 주장이 있어 오랫동안 받아 가지고 있었지만, 저 사문에게 항복하고 다스림을 받아 그것을 끊어 버렸다'는 말을 들을 것이오.
여러 곳에서 그 말을 들으면 멀리서 다 모여 오겠지만 7일 동안 행하는 왕의 보시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오. 만일 왕의 보시를 받지 못하게 되면 왕은 곧 복이 없을 것이오. 오랫동안 그 안락을 누리지 못할 것이오. 비사왕이여, 그것은 마치 종자가 부서지지 않고 무너지지도 않으며, 쪼개지지도 않고 터지지도 않으며, 바람이나 햇빛이나 물 속에서도 상하지 않으며, 가을날 잘 간직한 것과 같소. 그러나 아무리 저 거사가 좋은 밭을 깊이 갈고 땅을 잘 고른 뒤에 때맞추어 그 종자를 뿌리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비를 맞지 않는다면 비사여, 당신의 생각은 어떠하오. 저 종자가 싹이 나서 자라게 되겠소?"
"아닙니다."
존자 구마라가섭이 말하였다.
"비사여, 당신도 또한 이와 같소. 만일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는데 백 사람에게 보시하거나 혹은 천 사람에 이르기도 하며, 1일 2일 혹은 7일 동안을 계속한다면 여러 곳의 사문 범지들이 '비사왕은 자기 주장이 뚜렷하여 오랫동안 지켜왔지만, 지금은 저 사문 구마라가섭에게 항복하고 다스림을 받아 그것을 끊어 버렸다'는 말을 들을 것이오.
모든 곳에서는 이 말을 듣게 되면 멀리서도 모여 오겠지만 7일 동안 왕이 보시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오. 만일 왕의 보시를 먹지 못하게 되면 왕은 곧 복이 없을 것이며, 오랫동안 그 안락을 누리지 못할 것이오."
비사왕이 다시 물었다.
"존자여, 내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존자 구마라가섭이 말하였다.
"비사여, 당신은 마땅히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고 항상 오래도록 재(齋)법을 지키시오. 만일 비사왕이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고 오래도록 재법을 지키면 여러 곳의 사문 범지들이 다 '비사왕은 자기 주장이 뚜렷하여 오랫동안 지켜왔었지만, 지금은 저 사문 구마라가섭에게 항복하고 다스림을 받아 그것을 끊어 버렸다'는 말을 들을 것이오.
모든 곳에서 그 말을 들으면 멀리서 다 모여들 것이니, 그들이 왕의 보시에 이르게 되면 왕은 곧 복이 있고 오랫동안 그 안락을 누리게 될 것이오. 비사여, 비유하면 마치 종자가 부서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으며, 쪼개지지도 않고 터지지도 않으며, 바람이나 햇빛이나 물 속에서도 상하지 않으며, 가을에 잘 간수해 둔 것과 같소. 만일 저 거사가 좋은 밭을 깊이 갈고 땅을 잘 고른 뒤에 때맞추어 종자를 뿌리고 제 때에 비가 내리면 비사왕이시여, 그대 생각에는 어떠하오. 저 종자가 싹이 나서 자랄 수 있겠소?"
비사왕이 말하였다.
"종자에서 싹이 나와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자 구마라가섭이 말하였다.
"비사여, 당신도 또한 이와 같소. 만일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고 항상 오래도록 재법을 지키면 모든 곳의 사문과 범지들이 다 '비사왕은 자기 주장이 뚜렷하여 오랫동안 지켜왔지만, 지금은 저 사문 구마라가섭에게 항복하고 다스림을 받아 그것을 끊어 버렸다'는 말을 들을 것이오.
모든 곳에서 그 말을 듣고 나면 다 멀리서 몰려들 것이니, 그들이 다 왕의 보시에 미치게 되면 왕은 곧 복이 있을 것이며 오랫동안 안락을 누리게 될 것이오."
그러자 비사왕이 아뢰었다.
"존자여, 나는 지금부터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고 항상 오래도록 재법을 지키겠습니다."
그때 존자 구마라가섭이 비사왕과 사화제(斯提)의 범지와 거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이 많은 방편으로써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케 한 뒤에 잠자코 있었다.
그때 비사왕과 사화제 범지와 거사들은 존자 구마라가섭이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존자 구마라가섭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그 주위를 세 바퀴 돌고는 떠나갔다.
蜱肆經 대정장 1/531 중~532 상;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489~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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