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전법교육

재가자 전법사례 1.질다라장자에 의한 외도출가자의 교화

다르마 러브 2013. 8. 27. 16:4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암라림에 계셨다.

그 때 질다라 장자의 옛 집안 친구인 어떤 아기비가(阿耆毘迦) 외도가 질다라 장자에게 찾아와 서로 인사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섰다.

질다라 장자가 아기비가 외도에게 물었다.

당신은 출가한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장자여, 나는 출가한 지 20여 년이 되었습니다.

질다라 장자가 물었다.

당신이 출가한 지 20년이나 지났다면, 인간을 뛰어넘는 법[過人法]과 궁극적 지견(知見)과 안락하게 머묾을 얻었습니까?

장자여, 내가 비록 출가한 지 20년이나 지났다고는 하지만, 인간을 뛰어넘는 법과 궁극적 지견과 안락하게 머묾을 얻지 못했습니다. 오직 벌거벗은 몸으로, 삭발하고 걸식하면서 인간 세상을 유행하며 흙 속을 뒹굴 뿐입니다.

질다라 장자가 말했다.

그것은 법(法)과 율(律)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쁜 지식으로서 번뇌를 벗어나는 법[出要法]도 아니요, 바른 깨달음이라 말할 수도 없으며, 찬탄할 것도 없고, 의지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저 부질없이 출가했다는 이름으로 20년을 지내면서 벌거벗은 몸으로 삭발하고 걸식하며 인간 세상을 유행하고 재[灰] 속에서 뒹굴었을 뿐입니다.

아기비가가 질다라 장자에게 물었다.

당신은 사문 구담의 제자가 된 지 지금 얼마나 되었습니까?

저는 세존의 제자가 된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다시 질다라 장자에게 물었다.

당신이 사문 구담 제자가 된 지 20년이 지났다면, 당신은 인간을 뛰어넘는 법과 훌륭하고 궁극적인 지견(知見)을 얻었습니까?

질다라 장자가 대답했다.

당신은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질다라 장자는 결코 다시는 어머니 태로 말미암아 생을 받지 않을 것이요, 또 무덤을 보태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혈기(血氣)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니, 세존께서 말씀하신 다섯 가지 하분결(下分結)에 있어서 끊지 못한 번뇌[結]를 한 가지도 볼 수 없습니다. 만일 한 가지 번뇌라도 끊지 못한 것이 있다면, 장차 다시 돌아와 이 세상에 태어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자, 그 때 아기비가는 슬피 탄식하며 눈물을 흘리다 옷으로 얼굴을 훔치면서 질다라 장자에게 말했다.

제가 지금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당신이 만일 바른 법과 율에 출가한다면, 저는 마땅히 당신께 의복과 발우 따위의 몸에 필요한 도구들을 공급하겠습니다.

아기비가는 잠깐 생각한 뒤에 질다라 장자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 당신을 따르리니 내게 할 일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 때 질다라 장자는 그 아기비가를 데리고 여러 상좌들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 여러 상좌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여러 상좌 비구들에게 말했다.

존자들이시여, 이 아기비가는 바로 제 옛 집안 친구인데, 지금 출가하여 비구가 되고자 합니다. 원컨대 여러 상좌들께서 출가시켜 제도해 주신다면, 제가 마땅히 의복과 발우 따위의 모든 도구를 공급하겠습니다.

그러자 여러 상좌들은 곧 출가시켜, 수염과 머리를 깎이고 가사를 입혔다. 그는 출가하고 나서는 ‘선남자로써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집을 나온 바’를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부지런히 도를 배우고 범행을 깨끗이 닦아 아라한이 되었다.

如是我聞。一時。佛住菴羅林中。時。有阿耆毘外道是質多羅長者先人親厚。來詣質多羅長者所。共相問訊慰勞已。於一面住。質多羅長者問阿耆毘外道。汝出家幾時。答言。長者。我出家已來二十餘年。質多羅長者問言。汝出家來過二十年。爲得過人法。究竟知見。安樂住不。答言。長者。雖出家過二十年。不得過人法。究竟知見。安樂住。唯有裸形.拔髮.乞食。人間遊行。臥於土中。質多羅長者言。此非名稱法.律。此是惡知。非出要道。非曰等覺。非讚歎處。不可依止。唐名出家過二十年。裸形.拔髮.乞食。人間遊行。臥灰土中。阿耆毘問質多羅長者。汝爲沙門瞿曇作弟子。於今幾時。質多羅長者答言。我爲世尊弟子過二十年復問質多羅長者。汝爲沙門瞿曇弟子過二十年。復得過人法。勝.究竟知見不。質多羅長者答言。汝今當知。質多羅長者要不復經由胞胎而受生。不復增於丘[土*(蒙-卄)]。不復起於血氣。如世尊所說五下分結。不見一結而不斷者。若一結不斷。當復還生此世如是說時。阿耆毘迦悲歎涕淚。以衣拭面。謂質多羅長者言。我今當作何計。質多羅長者答言。汝若能於正法.律出家者。我當給汝衣缽供身之具。阿耆毘迦須臾思惟已。語質多羅長者言。我今隨喜。示我所作時。質多羅長者將彼阿耆毘迦往詣諸上座所。禮諸上座足。於一面坐。白諸上座比丘言。尊者。此阿耆毘迦是我先人親厚。今求出家作比丘。願諸上座度令出家。我當供給衣缽衆具。諸上座卽令出家。剃除鬚髮。着袈裟衣。出家已。思惟。所以善男子剃除鬚髮。着袈裟衣。出家增進學道。淨修梵行。得阿羅漢

(阿耆毘迦經 대정장 2/152 상~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832~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