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우바이(優婆夷)의 아들이 여덟 가지 재(齋)를 받아 가졌다가 금방 그 계율을 범하여 귀신에게 잡히게 되었다.
그 때 우바이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열 나흘과 또 보름과
그리고 매달 초여드렛날과
신통의 상서가 응하는 달에
여덟 가지를 바르게 잘 받으며
재계(齋戒)를 잘 받들어 가지면
저 귀신에게 잡히지 않는다고
나는 옛날에 자주 들었는데
그 말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라네.
그 때 그 귀신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열 나흘과 또 그 보름날과
그리고 매달 초여드렛날과
신통의 상서 응하는 달에
여덟 가지를 바르게 닦아 받으며
재계하고 엄숙히 청정하게 머물고
계율과 덕을 잘 지켜 보호하면
귀신에게 놀림을 당하지 않는다고
부처님에게서 그런 말 들었다니 장하구나.
네가 놓아달라고 내게 말하면
나는 너의 아들을 놓아주리라.
거만하고 느슨한 모든 그 업(業)과
더럽고 괴로운 행에 물든 것과
범행이 청정하지 못한 것 등은
마침내 대과(大果)를 얻지 못하네.
비유하면 골풀[菅草]을 잡아 뽑을 때
느슨하게 잡으면 손을 다치는 것처럼
사문이 나쁜 것과 접촉한다면
틀림없이 지옥에 떨어지게 되리라.
비유하면 골풀을 잡아 뽑을 때
다잡으면 손을 다치지 않는 것처럼
사문이 잘 거두어 지킨다면
이내 반열반(般涅槃)에 들게 되리라.
그 때 그 귀신은 우바이의 아들을 즉시 놓아주었다.
그러자 우바이는 게송으로 그 아들에게 말하였다.
아들아, 너는 지금 내 말을 들어라.
저 귀신이 한 말을 말해주리라.
만약 거만하고 느슨한 모든 그 업과
더러움에 물들고 괴로운 행 닦는 것과
범행이 청정하지 못한 것 등은
마침내 대과를 얻지 못하네.
비유하면 골풀을 잡아 뽑을 때
느슨하게 잡으면 손을 다치는 것처럼
사문이 나쁜 것과 접촉한다면
틀림없이 지옥에 떨어지게 되리라.
비유하면 골풀을 잡아 뽑을 때
다잡으면 손을 다치지 않는 것처럼
사문이 잘 거두어 지키면
이내 반열반(般涅槃)에 들게 되리라.
그 때 저 우바이의 아들은 이렇게 깨닫고 나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웠지만, 마음에 즐거움을 얻지 못해 도로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 어머니는 멀리서 그 아들을 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상을 돌보지 않고 출가하더니
어찌하여 다시 마을로 돌아오느냐?
집에 불이 났을 때 재물을 들어내더니
어찌하여 다시 불 속에 던지느냐?
그의 아들인 비구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다만 어머니 목숨 마칠 때
서로 보지 못할까 생각하였소.
그래서 이제 돌아와 뵙는데
어째서 아들보고 기뻐하지 않습니까?
그 때 그 어머니 우바이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탐욕 버리고 출가하더니
도로 그 탐욕을 누리려 하느냐?
그러므로 나는 슬퍼하나니
악마가 하고싶은 대로 될까 두렵다.
그 때 그 우바이는 이렇게 그 아들을 깨우쳐주었다. 그래서 그 아들은 텅 비고 고요한 곳으로 돌아가, 부지런히 정근하고 사색하여 모든 번뇌의 결박을 끊어버리고 아라한과를 증득(證得)하였다.
受齋經 대정장 2/364 상~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2083~2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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