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아라비가라(阿邏 伽邏)를 유행하실 적에 화림(林)에 계셨다. 그 때에 수 장자(手長者)는 큰 장자 5백 명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5백 장자도 또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수 장자여, 너는 지금 이처럼 많은 대중을 거느리고 있구나. 장자여, 너는 어떤 법으로 이 많은 대중들을 포섭하였는가?"
그 때에 수 장자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4사섭(事攝)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세존께서 말씀하신 4사섭이란 첫째 은혜롭게 베푸는 것[惠施]이요, 둘째 부드럽고 고운 말[愛言]이며, 셋째 이익되게 하는 행동[利]이요, 넷째 행동을 같이 하는 일[等利]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것으로 대중들을 포섭하였습니다. 혹은 은혜롭게 베푸는 것으로, 혹은 부드럽고 고운 말로, 혹은 이익되게 하는 행동으로, 혹은 행동을 같이 하는 것으로써 하였습니다."
세존께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수 장자여, 너는 능히 법(法)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이고, 문(門)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이며, 인연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였다. 수 장자여, 만일 과거에 어떤 사문(沙門) 범지(梵志)가 법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였다면, 그 전부는 곧 이 4사섭으로써 이끌어 들이고도 남았을 것이다. 수 장자여, 만일 미래의 사문 범지가 법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인다면, 그 전부는 곧 이 4사섭으로써 이끌어 들이고도 남을 것이다. 수 장자여, 만일 현재의 사문 범지가 법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인다면, 그 전부는 곧 이 4사섭으로써 이끌어 들이고도 남는다."
이에 세존께서는 수 장자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셨다. 한량없이 많은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신 뒤에 잠자코 계셨다. 그 때 수 장자는 부처님의 설법으로 인하여 마음을 내고 간절하게 우러르며 성취함을 기뻐한 다음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의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바깥문에 이르러 사람이 있으면 곧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중문(中門) 안문[內門]을 지나 안에 들어가서도 만일 사람이 있으면 곧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그리고 당(堂)에 올라 자리를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면, 마음은 자비[慈]와 함께하여 1방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2 3 4방과 4유(維) 상하 일체에 두루하고, 마음은 자비와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슬퍼하는 마음[悲]과 기뻐하는 마음[喜]도 그렇게 하였으며, 또 평온하고 집착이 없는 마음[捨]과 함께 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컸으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닐었다.
(手長者經 대정장 1/482 하~483 상;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280~281.)
'아함경 주제별 정리 > 전법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화가 안된 사례 1.설법을 통해 나쁜 마음을 깨뜨려주지만, 반성할 인연이 없는 경우 (0) | 2013.08.27 |
---|---|
재가자 전법사례 8.비로 이학에 의한 생문 범지의 귀의 (0) | 2013.08.27 |
재가자 전법사례 6.廳堂에서 하는 칭찬과 찬탄이 외도로 하여금 뵙고자 하는 마음을 내게 함 (0) | 2013.08.27 |
재가자 전법사례 5.어느 우바이의 교화에 의한 그녀 아들의 수행완성 (0) | 2013.08.27 |
재가자 전법사례 4.급고독장자의 전법방법 (0) | 2013.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