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무아-식에 대한 분별 (1) 오하분결을 끊는 가르침(특히 식에 대한 집착을 분별해줌.)

다르마 러브 2013. 8. 27. 20:3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동쪽 동산 녹자모강당(鹿子母講堂)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강당을 나와 강당 그늘에 있는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그 때 세존께서 우다나(優陀那) 게송으로 찬탄하셨다.

법(法)에는 나[我]가 없고

또한 내 것[我所]도 없네.

나가 이미 없는데

내 것이 또 어디서 생겨나랴?

만일 비구가 여기서 벗어나면

그는 곧 하분결(下分結)을 끊으리라.

이 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법에는 나가 없고 내 것 또한 없다. 나가 이미 없는데 내 것이 어디서 생겨나랴? 만일 비구가 여기서 벗어나면 그는 곧 하분결을 끊으리라'는 이 말은 무슨 뜻입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 수․상․행․식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헤아린다. 그러나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지 않고, '수․상․행․식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지도 않는다. 또한 아는 자도 아니요, 보는 자도 아니다.

이 색은 무상한 것이요, 수․상․행․식도 무상한 것이다. 색은 괴로운 것이요, 수․상․행․식도 괴로운 것이다. 색에는 나가 없고, 수․상․행․식에도 나는 없다. 이 색은 꼭 있어야 할 것이 아니요, 수․상․행․식도 꼭 있어야 할 것이 아니다. 색은 무너지는 것이요, 수․상․행․식도 무너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나와 내 것은 꼭 있어야 할 것이 아니다. 이렇게 해탈하면 곧 5하분결(下分結)을 끊을 것이다.

그 때 그 비구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5하분결을 끊은 뒤에는, 어떻게 번뇌가 다하고 번뇌가 없어져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며,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원만히 증득하여 머무르며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게 됩니까?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범부와 무식한 중생들은 두려움이 없는 곳에서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어 두려워한다. 어리석은 범부와 무식한 중생들은 '나도 없고 내 것도 없으며, 그 두 가지는 꼭 생겨야 할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 두려움을 낸다.

네 가지를 반연(攀緣)해 식(識)이 머무나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식은 색에 머물러 색을 반연하고 색을 사랑하고 즐거워하고는 늘어나고, 나아가고, 넓어지고, 커지고, 자란다. 식은 수․상․행에 머물러 반연하고 사랑하고 즐거워하고는 늘어나고, 나아가고, 넓어지고, 커지고, 자란다.

비구야, 식은 여기에서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머무르기도 하며,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늘어나고 나아가고 넓어지고 커지고 자란다. 비구야, 만일 '그 외에 다른 법이 있어서, 식이 거기에서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머무르기도 하며,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늘어나고 나아가고 넓어지고 커지고 자란다'고 말한다면, 그런 일은 말로만 있을 뿐이니, 그것에 대해 묻고 나면 알지 못하여 어리석음만 더욱 커질 것이다. 왜냐 하면 그것은 경계(境界)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 까닭인가?

비구야, 색의 경계에 대한 탐욕을 떠나고 나면 색에 대해 뜻이 일으킨 얽맴[縛]도 끊어진다. 색에 대해 뜻이 일으킨 얽매임이 끊어지고 나면 식의 반연(攀緣)도 또한 끊어져, 식(識)은 다시는 머무르지 않게 되고, 늘어나거나 나아가거나 넓어지거나 커지거나 자라는 일이 없게 된다.

수․상․행의 경계에 대한 탐욕을 떠나고 나면 수․상․행에 대해 뜻이 일으킨 얽매임도 끊어진다. 수․상․행에 대해 뜻이 일으킨 얽매임이 끊어지고 나면 반연도 또한 끊어져, 식은 머무를 곳이 없어 다시는 늘어나거나 나아가거나 넓어지거나 커지거나 자라는 일이 없게 된다.

식이 머무를 곳이 없기 때문에 자라지 못하고, 늘어나고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활동하는 바가 없으며, 활동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곧 머무르고, 머무르기 때문에 족한 줄을 알며, 족한 줄을 알기 때문에 해탈하고, 해탈하기 때문에 모든 세간에서 전혀 취할 것이 없게 되며, 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게 되고,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비구야, 그러면 나는 '식이 동방․남방․서방․북방․4유․상․하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다. 탐욕을 없애고 법을 보았고, 열반을 얻어 번뇌가 완전히 다하였으며, 고요하고 맑고 시원하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如是我聞 一時 佛住舍衛國東園鹿子母講堂 爾時 世尊晡時從禪起 出講堂 於堂陰中大衆前 敷座而坐。爾時 世尊歎優陀那偈 法無有吾我  亦復無我所 我旣非當有  我所何由生 比丘解脫此  則斷下分結

時。有一比丘從座起。偏袒右肩。右膝着地。合掌白佛言。世尊。云何無吾我。亦無有我所。我旣非當有。我所何由生。比丘解脫此。則斷下分結。佛告比丘。愚癡無聞凡夫計色是我.異我.相在。受.想.行.識。是我.異我.相在。多聞聖弟子不見色是我.異我.相在。不見受.想.行.識。是我.異我.相在。亦非知者。亦非見者。此色是無常。受.想.行.識是無常。色是苦。受.想.行.識是苦。色是無我。受.想.行.識是無我。此色非當有。受.想.行.識非當有。此色壞有。受.想.行.識壞有。故非我.非我所。我.我所非當有。如是解脫者。則斷五下分結時。彼比丘白佛言。世尊。斷五下分結已。云何漏盡。無漏心解脫.慧解脫。現法自知作證具足住。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告比丘。愚癡凡夫.無聞衆生於無畏處而生恐畏。愚癡凡夫.無聞衆生怖畏  無我無我所  二俱非當生 攀緣四識住。何等爲四。謂色識住.色攀緣.色愛樂.增進廣大生長。於受.想.行.識住。攀緣.愛樂.增進廣大生長。比丘。識於此處。若來.若去.若住.若起.若滅。增進廣大生長。若作是說。更有異法。識若來.若去.若住.若起.若滅.若增進廣大生長者。但有言說。問已不知。增益生癡。以非境界故。所以者何。比丘。離色界貪已。於色意生縛亦斷。於色意生縛斷已。識攀緣亦斷。識不復住。無復增進廣大生長。受.想.行界離貪已。於受.想.行意生縛亦斷。受.想.行意生縛斷已。攀緣亦斷。識無所住。無復增進廣大生長。識無所住故不增長。不增長故無所爲作。無所爲作故則住。住故知足。知足故解脫。解脫故於諸世間都無所取。無所取故無所着。無所着故自覺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比丘。我說識不住東方.南.西.北方.四維.上.下。除欲見法。涅槃滅盡。寂靜淸涼。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優陀那經 대정장 2/16 하~17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8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