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번뇌와 유루 (12) 차안에서 피안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 세가지 결박

다르마 러브 2013. 8. 28. 06:59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결박이 있어서 중생을 얽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이른바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과 계율에 대한 그릇된 소견과 의심의 결박이니라.

몸에 그릇된 소견이란, 이른바 몸에 <나>가 있다고 헤아려 <나>라는 생각을 내고, 중생이란 생각이 있어서 ‘명(命)이 있고, 수(壽)가 있으며 사람이 있고 장정이 있으며 인연이 있고 집착할 것이 있다’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의 결박이라 하느니라.

의심의 결박이란, 이른바 ‘나가 있는가 나가 없는가, 생(生)이 있는가 생이 없는가, 나와 남의 수명이 있는가, 나와 남의 수명이 없는가, 부모가 있는가 보모가 없는가. 이승과 저승이 있는가 이승과 저승이 없는가, 사문과 바라문이 있는가 사문과 바라문이 없는가, 세상에는 아라한이 있는가 세상에는 아라한이 없는가, 증득한 이가 있는가 증득한 이가 없는가’라는 것이니 이것을 의심의 결박이라 하느니라.

계율에 대한 그릇된 소견의 결박이란, 이른바 ‘나는 장차 이 계율로써 큰 성받이 집에나 장차 집에나 바라문 집에 나고 혹은 천상에나 여러 신(神) 속에 날 것이라.’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계율에 대한 그릇된 소견의 결박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세 가지 결박이 있어서 중생을 얽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마치 두 마리 소가 한 멍에에서 끝내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세 가지 결박에 얽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지 못하느니라.

어떤 것이 이 언덕이며 어떤 것이 저 언덕인가. 이른바 이 언덕이란,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이요, 저 언덕이란 이른바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이 아주 사라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세 가지 결박이 얽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세 가지 결박을 없애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630 상 ;『한글 증일아함경』1, pp. 315~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