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율의ㆍ불율의 (4) 네가지 과일같은 사람

다르마 러브 2013. 8. 28. 12:25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네 가지 과일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어떤 과일은 설고도 익은 것 같고 어떤 과일은 익고도 선 것 같으며, 어떤 과일은 익어서 익은 것 같고 어떤 과일은 설어서 선 것 같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이 세상에 네 가지 과일이 있다’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이 세상에는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네 종류인가. 어떤 사람은 익고도 선 것 같고 어떤 사람은 설고도 익은 것 같으며 어떤 사람은 설어서 선 것 같고 어떤 사람은 익어서 익은 것 같다.

어떤 사람이 설고도 익은 것 같은가. 어떤 사람은 가고 오기와 걸음걸이가 경솔하거나 사납지 않고 눈으로 보는 것이 늘 법다우며,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걸어갈 때에는 법을 따라서 다만 땅만 보고 좌우는 돌아보지 않는다. 그런데 그는 또 계율을 범하고 바른 행을 따르지 않아, 실은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인 체하며, 범행을 행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범행을 행한다고 말하나니, 그는 바른 법을 모두 부셔 버리는 나쁜 종자다. 이것을 일러 ‘설고도 익은 것 같은 사람’이라 하느니라.

어떤 사람이 익고도 선 것 같은가. 어떤 비구는 성질과 행동이 추하고, 눈길이 단정하지 않고 법을 따르지 않아 좌우를 즐겨 돌아본다. 그런데 그는 또 정진하고 많이 듣고 착한 법을 닦아 행하며, 항상 계율을 지켜 위의를 잃지 않으며 조그만 허물을 보아도 곧 두려워한다. 이것을 일러 ‘익고도 선 것 같은 사람’이라 하느니라.

어떤 사람이 설어서 선 것 같은가. 어떤 비구는 계율을 가지지 않고 행보의 예절을 알지 못하며, 드나들기와 오가기를 알지 못하고 가사 입기와 바루 가지기를 알지 못하며, 모든 감관이 어지러워 마음은 빛깔, 소리, 냄새, 맛, 보드러움에 집착한다. 그는 또 계율을 범하고 바른 법을 행하지 않아서,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인 체하고 범행을 행하지 않으면서 행하는 체 하나니, 뿌리가 못쓰게 된 사람은 꾸밀 수가 없다. 이것을 일러 ‘설어서 선 것 같은 사람’이라 하느니라.

어떤 사람이 익어서 익은 것 같은가. 어떤 비구는 계율의 금한 한계를 지키고 드나들기와 다니기에 때를 잃지 않으며 보는 눈길은 위의를 잃지 않는다. 그리고 또 매우 정진하여 착한 법을 닦아 행하고 위의와 예절을 모두 성취하였으며, 조그만 허물을 보아도 곧 두려워하니, 하물며 큰 허물이겠는가. 이것을 일러 ‘익어서 익은 것 같은 사람’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세상에는 네 가지 과일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니, 익은 과일 같은 사람이 되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634 상-중 ;『한글 증일아함경』1, pp. 327~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