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율의ㆍ불율의 (6) 세상의 네 종류의 사람

다르마 러브 2013. 8. 28. 12:25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종류의 구름이 있다. 어떤 것이 네 종류인가. 어떤 구름은 우뢰는 치면서 비는 내리지 않고, 어떤 구름은 비는 내리면서 우뢰는 치지 않으며, 어떤 구름은 우뢰도 치고 비도 내리며, 어떤 구름은 우뢰도 치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는다. 이것을 네 종류의 구름이라 하느니라.

세상에는 그 구름과 같은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네 종류의 사람인가. 어떤 비구는 우뢰는 치면서 비는 내리지 않고, 어떤 비구는 비는 내리면서 우뢰는 치지 않으며, 어떤 비구는 비도 내리지 않고 우뢰도 치지 않고, 어떤 비구는 비도 내리고 우뢰도 친다.

어떤 비구가 우뢰는 치면서 비는 내리지 않는가. 어떤 비구는 이른바 계경, 기야, 수결, 게, 본말, 인연, 기설, 생경, 송, 방등, 미증유법, 비유 따위의 법을 높은 소리로 잘 읽고 외워 그 뜻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남을 위해 널리 설법하지 않는다. 이것을 일러 ‘우뢰는 치면서 비는 내리지 않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어떤 사람이 비는 내리면서 우뢰는 치지 않는가. 어떤 비구는 얼굴이 단정하고, 나들기와 오가기와, 나아가고 물러남의 법도를 모두 갖추었고, 온갖 착한 법을 닦되 털끝만큼의 실수도 없다. 그러나 그는 많이 듣지도 않고 높은 소리로 외워 익히지도 않으며, 또 계경, 기야, 본말, 수결, 게, 인연, 비유, 생경, 방등, 미증유법을 닦아 행하지 않는다. 그런데 남에게 가르침을 받으면 잊지 않고 선지식과 사귀기를 좋아하며, 또 남을 위해 설법하기를 좋아한다. 이것을 일러 ‘비는 내리면서 우뢰는 치지 않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어떤 사람이 비도 내리지 않고 우뢰도 치지 않는가, 어떤 사람은 얼굴도 단정하지 않고, 나들기와 오가기와 나아가고 물러남의 법도를 모두 갖추지 못하고, 온갖 착한 법도 닦지 않는다. 그러나 또 많이 듣지도 않고, 높은 소리로 외워 익히지도 않으며, 계경과 내지 방등을 닦아 행하지도 않고 또 남을 위해 설법하지도 않는다. 이것을 일러 ‘비도 내리지 않고 우뢰도 치지 않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어떤 사람이 비도 내리고 우뢰도 치는가, 어떤 사람은 얼굴도 단정하고, 나들기와 오가기와 나아가고 물러남의 법도를 모두 갖추어 알며, 배우기를 좋아하고 배운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다. 또 남을 위해 설법하기를 좋아하고 남을 권해 그것을 받들어 가지게 한다. 이것을 일러 ‘우뢰도 치고 비도 내리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세상에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635 상 ;『한글 증일아함경』1, pp. 3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