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마땅히 법을 구하는 수행을 하고 음식을 구하는 수행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나는 제자들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법을 구하는 수행을 하고 음식을 구하는 수행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만일 너희들이 음식을 구하는 수행을 하고 법을 구하는 수행을 하지 않으면, 너희들은 이미 스스로 나를 미워한 것이고 또한 명예도 없어질 것이다.
어떤 것이 모든 제자가 음식을 구하기 위해 부처님을 의지하여 수행하고, 법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인가? 언젠가 나는 배불리 먹어 식사를 마치고도 아직 남은 밥이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굶주리고 목말라 기력이 쇠한 두 비구가 찾아 왔다. 나는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배불리 먹어 식사를 마치고도 아직 남은 밥이 있다. 너희들이 먹고 싶으면 곧 그것을 갖다 먹으라. 만일 너희들이 먹지 않으면 나는 곧 가져다 깨끗한 땅에 쏟던지 혹은 벌레가 없는 물 속에 쏟으리라.'
그러자 그 두 비구 중 첫째 비구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식사를 마치셨는데도 아직 남은 밥이 있다. 만일 내가 먹지 않으면 세존께서는 반드시 그것을 갖다 깨끗한 땅에 쏟던지 혹은 벌레가 없는 물 속에 쏟으실 것이다. 차라리 내가 지금 그것을 갖다 먹어야겠다.'
그리고 곧 가져다 먹었다.
그 비구는 이것을 먹은 뒤에 비록 하루 낮 하룻밤은 즐겁고 안온하였지만, 그 비구는 이 밥을 먹음으로 말미암아 부처님 뜻에는 맞지 않게 되었다. 무슨 까닭인가? 그 비구는 이 밥을 먹음으로 말미암아 욕심이 적어지지 않았고 만족할 줄을 몰랐으며, 쉽게 장양(長養)하지 못했고 쉽게 만족하지 못했으며, 때를 알지 못하게 되었고 한정을 알지 못하게 되었으며, 정진하지 못하게 되었고 연좌(宴坐)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행이 깨끗하지 못하게 되었고 멀리 여의지 못하게 되었으며, 한마음이 되지 못하였고 정근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또한 열반을 얻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 비구는 이 밥을 먹음으로 말미암아 부처님 뜻에 맞지 않게 되었으니, 이것이 모든 제자가 음식을 구하기 위해 부처님을 의지하여 수행하고, 법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것이 모든 제자가 법을 구하는 수행을 하고 음식을 구하기 위해 수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그 두 비구 중 둘째 비구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식사를 마치셨는데도 아직 남은 밥이 있다. 만일 내가 먹지 않으면 세존께서는 반드시 그것을 갖다 깨끗한 땅에 쏟던지 혹은 벌레가 없는 물 속에 쏟으실 것이다. 그러나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음식 중에서 가장 나쁜 것이 남은 밥이라 하셨으니, 나는 이제 차라리 이 밥을 먹지 않겠다.'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먹지 않았다.
그 비구는 이 밥을 먹지 않은 뒤에 비록 하루 낮 하룻밤은 괴롭고 안온하지 못했지만, 그 비구는 이 밥을 먹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부처님 뜻에는 맞게 되었다. 무슨 까닭인가? 그 비구는 이 밥을 먹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욕심이 적어지게 되었고 만족할 줄을 알게 되었으며, 쉽게 장양하게 되었고 쉽게 만족하게 되었으며, 때를 알게 되었고 한정을 알게 되었으며, 정진하게 되었고 연좌하게 되었으며, 행이 깨끗하게 되었고 멀리 여의게 되었으며, 한마음이 되었고 정근하게 되었으며, 또한 열반을 얻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 비구는 이 밥을 먹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부처님 뜻에 맞게 되었으니, 이것이 모든 제자가 법을 구하기 위해 부처님을 의지하여 수행하고 음식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求法經 대정장 1/570 상~중;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65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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