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법(法) (22) 우리 법은 오래도록 먹어도 실증이 나지 않는 법이다.

다르마 러브 2013. 8. 28. 15:19

그 때 존자 사리불(舍利弗)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존자 사리불을 위해 갖가지로 설법해 가르쳐 보이시어 기쁘게 해주셨고, 가르쳐 보이시어 기쁘게 해 주신 뒤에는 잠자코 계셨다.

존자 사리불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나서 떠나갔다.

그 때 보루저가(補縷低迦)라고 하는 출가 외도가 길을 따라 오다가 존자 사리불에게 물었다.

어디에서 오는 길이십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불을 숭상하는 종족[火種]이여, 나는 세존께서 계신 곳에서 큰 스승님[大師]께서 가르치는 설법을 듣고 오는 길입니다.

보루저가가 존자 사리불에게 물었다.

아직도 젖을 떼지 못해 스승으로부터 스승이 가르치는 설법을 듣고 오는 길입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불을 숭상하는 종족이여, 나는 아직 젖이 덜어지지 않아 큰 스승님 계신 곳에서 가르쳐 주시는 설법을 듣는 것입니다.

보루저가가 존자 사리불에게 말했다.

나는 이미 젖이 떨어져서 이제는 스승님이 가르치는 설법은 듣지 않아도 됩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당신의 법은 나쁘게 설명한 법과 계율이요, 나쁜 깨달음입니다. 그것은 번뇌를 벗어나는 법도 아니요, 또한 바른 깨달음의 길도 아닙니다. 그것은 무너지는 법으로서 찬탄할 만한 법이 아니요 의지할 만한 법이 못 됩니다. 게다가 당신의 스승은 등정각(等正覺)도 아니니, 그러므로 당신들은 너무 성급하게 젖을 떼어버리고 스승이 가르쳐준 법을 떠난 것입니다.

비유하면 마치 젖소가 성질이 사납고 거칠어 날뛸 뿐만 아니라, 또 젖이 적게 나오면 송아지들은 젖을 빨다가도 빨리 젖을 떼고 떠나는 것처럼, 당신의 법은 나쁘게 설명된 법과 계율이요 나쁜 깨달음입니다. 그 법은 번뇌를 벗어나는 법도 아니요, 바른 깨달음의 길이 아닙니다. 그것은 무너지는 법으로서 칭찬할 만한 법이 아니요 의지할 만한 법이 아닙니다. 또 당신의 스승은 등정각도 아니니, 그러므로 당신들은 스승이 가르치는 법을 빨리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지닌 법은 바른 법과 계율이요 훌륭한 깨달음이며, 번뇌를 벗어나는 법이요, 바른 깨달음의 길이다. 그것은 무너지지 않는 법으로서 찬탄할 만하고 의지할 만합니다. 또 우리 큰 스승님은 등정각이시니, 그러므로 우리는 그 젖을 오래도록 먹고 큰 스승님께서 가르치는 설법을 듣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젖소의 성질이 거칠지 않고 사납지 않으며, 또 젖이 많으면 송아지가 그 젖을 오래도록 먹어도 싫증을 내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법도 이와 같아서 이것은 바른 법과 계율이요,……(내지)……가르치시는 설법을 오래도록 듣는 것입니다.

그 때 보루저가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통쾌하고 좋은 이익을 얻어 바른 법과 계율에 대하여……(내지)…… 가르치시는 설법을 오래도록 듣는 것입니다.

그 때 보루저가 출가 외도는 사리불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가던 길로 떠나갔다.

爾時。尊者舍利弗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爾時。世尊爲尊者舍利弗種種說法。示敎照喜。示敎照喜已。黙然住。時。尊者舍利弗聞佛所說。歡喜隨喜已。稽首禮足而去 時。有外道出家補縷低迦隨路而來。問尊者舍利弗。從何所來。舍利弗答言。火種。我從我世尊所。聽大師說敎授法來。補縷低迦問尊者舍利弗。今猶不離乳。從師聞說敎授法耶。舍利弗答言。火種。我不離乳。於大師所。聞說敎授法。補縷低迦語尊者舍利弗言。我久已離乳。捨師所說敎授法舍利弗言。汝法是惡說法.律。惡覺。非爲出離.非正覺道。壞法.非可讚歎法.非可依止法。又彼師者。非等正覺。是故汝等疾疾捨乳。離師敎法。譬如乳牛。麤惡狂騷。又少乳汁。彼犢飮乳。疾疾捨去。如是惡說法.律。惡覺。非出離.非正覺道。壞法.非可讚歎法.非可依止法。又彼師者。非等正覺。是故速捨師敎授法。我所有法是正法.律。是善覺。是出離正覺道。不壞.可讚歎.可依止。又彼大師是等正覺。是故久飮其乳。聽受大師說敎授法。譬如乳牛。不麤狂騷。又多乳汁。彼犢飮時。久而不厭。我法如是。是正法.律。乃至久聽說敎授法。時。補縷低迦語舍利弗。汝等快得善利。於正法.律。乃至久聽說敎授法。時。補屢低迦外道出家聞舍利弗所說。歡喜隨喜。從道而去 (補縷低迦經 대정장 2/251 하~252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402~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