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법(法) (23) 진정한 사문 바라문

다르마 러브 2013. 8. 28. 15:20

“아까 어떤 바라문이 저의 집에 오셨다는 데 지금 어디 계시나이까.”

그 때에 존자 마하아 카아샤파는 세존 계신 데서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하고 앉아 몸과 마음을 바로 하고 묘한 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멀리 카아샤파를 가리키셨다.

“저이가 존자 바라문이다.”

바라문은 말하였다.

“고오타마시여, 어찌하여 사문을 바라문이라 하나이까. 사문과 바라문은 다르지 않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문을 말하려면 내가 바로 사문이다. 왜 그러냐 하면 나는 사문으로서 사문이 받들어 가지는 모든 계율을 나는 이미 다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또 바라문을 말하려면 내가 바로 바라문이다. 왜 그러냐 하면 나는 곧 바라문으로서, 과거 바라문들이 가졌던 법과 행을 아는 이미 다 알았기 때문이다.

만일 사문을 말하려면 마하아 카아샤파가 바로 그이다. 왜 그러냐 하면 사문의 모든 계율을 카아샤파 비구는 다 거두어 지니기 때문이다. 만일 바라문을 말하려면 카아샤파 비구가 바로 그이다. 왜 그러냐 하면 모든 바라문들이 받들어 가지는 계율을 카아샤파 비구는 다 환히 알기 때문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저 바라문을

주술(呪術)을 아는 이라 말하지 않는다.

범천에 난다고 외치지마는

아직 결박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박도 없고 태어날 곳도 없고

일체의 번뇌를 능히 벗어나

천상의 복을 일컫지 않으면

그것이 사문, 바라문이니라.

대정장 2/589 하;『한글 증일아함경』1, p. 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