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 비뉴가전연 바라문 여사제는 공양이 끝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좋은 가죽신을 신고, 천으로 머리를 싸매고, 따로 높은 자리를 펴고는 오만한 모습으로 앉아서 우다이에게 말하였다.
"물을 것이 있는데 한가하시면 대답해주시겠습니까?"
우다이가 대답하였다.
"누이여,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이와 같이 다음날도 모든 제자들은 암라원으로 가서 나무를 하고는 법을 듣고 돌아가 다시 화상 여사제에게 아뢰었고, 화상 여사제는 다시 사람을 보내 공양을 청하였다. 이렇게 전날과 같이 세 번을 되풀이하고 결국 설법을 청하였지만 때가 아니라고 대답하면서 설법하지 않았다.
모든 젊은 제자들은 다시 화상 여사제에게 아뢰었다.
"암라원에 계시는 사문 우다이께서는 설법을 매우 잘 하십니다."
화상 여사제는 대답하였다.
"나 또한 그가 설법을 매우 잘한다는 것을 알고는 두 번 세 번 오기를 청해 음식을 차리고 법을 물었다. 그러나 그는 매 번 때가 아니라고 대답하면서 설법을 하지 않고 떠났다."
모든 제자들이 말하였다.
"화상 여사제께서는 좋은 가죽신을 신고 천으로 머리를 싸매고는 공손하게 앉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그가 어떻게 설법하겠습니까? 왜냐 하면 그 존자 우다이께서는 법을 공경하기 때문에 설법하지 않고 떠난 것입니다."
화상 여사제는 대답하였다.
"만일 그렇다면 다시 나를 위해 그를 청하라."
모든 제자들은 분부을 받고 다시 공양을 청하기를 전과 같이 하였다. 이 때 화상 여사제는 공양(供養)이 끝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가죽신을 벗고, 옷을 여미고, 낮은 자리에 앉아 공손히 아뢰었다.
"물을 일이 있는데 혹 틈이 있으면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우다이가 대답하였다.
"그대는 이제 물으십시오. 그대를 위해 설명하겠습니다."
時。毘紐迦旃延氏婆羅門尼知食已訖。着好革屣。以衣覆頭。別施高床。現起輕相。驁慢而坐。語優陀夷言。欲有所問。寧有閑暇見答與不。優陀夷答言。姊妹。今是非時。作此語已。從坐起去。如是。明日諸弟子復至菴羅園採樵聽法。還復白和上尼。和上尼復遣詣請食。如前三返。乃至請法。答言非時。不爲說法。諸年少弟子復白和上尼。菴羅園中沙門優陀夷極善說法。和上尼答言。我亦知彼極善說法。再三請來。設食問法。常言非時。不說而去。諸弟子言和上尼。着好革屣。以衣覆頭。不恭敬坐。彼云何說。所以者何。彼尊者優陀夷以敬法故。不說而去。和上尼答言。若如是者。更爲我請彼。諸弟子受敎。更請供養如前。時。和上尼知食訖已。脫革屣。整衣服。更坐卑床。恭敬白言。欲有所問。寧有閑暇見答與不。優陀夷答言。汝今宜問。當爲汝說。(毘紐迦旃延經西經 대정장 2/61 하~62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337~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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