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다툼과 참회ㆍ계율

사소한 다툼과 논쟁 (7) 법(法)만을 외워 욕심을 따라 남과 경쟁하여 승부를 다투려 하지 말라

다르마 러브 2013. 8. 28. 22:24

"너희들은 알라. 혹 어떤 어리석은 사람은 법을 익히되, 이른바 계경, 기야, 게, 수결, 인연, 본말, 비유, 생경, 방등, 미증유설, 광보 등 이런 법을 외우고 익히더라도 그 뜻을 알지 못하나니 그 뜻을 관찰하지 않으며, 또 순종하여야 할 법에 순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침내 그 행을 따르지 않고 그 법만을 외우는 까닭은 욕심을 따라 남과 경쟁하여 승, 부를 다투려 할뿐이니, 그것은 자기를 위한 것도 아니요 또 남도 제도하지 못할 것이니 그가 그렇게 법을 외우는 것은 곧 계율을 범함이 될 것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촌락을 떠나 독사를 잡으려 할 때, 그가 아주 큰 독사를 보고는 그리로 가서 왼손으로 그 꼬리를 잡으면 뱀은 머리를 돌려 그 손을 물어, 그 갚음으로 곧 목숨을 마치는 것처럼, 이것도 같아서 혹 어떤 어리석은 사람은 그 법을 익히되 十二부 경전을 모두 어림해 알지마는 그 듯을 관찰하지 못한다. 왜 그러냐 하면 그는 바른 법의 이치를 완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혹 어떤 선남자는 그 법을 갖고 익히되. 계경, 기야, 게, 수결, 인연, 본말, 비유, 생경, 방등, 미증유설, 광보 등, 이런 법을 외우고는 그 뜻을 깊이 이해하고 그 깊은 이치를 알기 때문에 그 교훈에 순종하여 어기거나 빠뜨림이 없다. 그리고 그 법을 외우는 까닭은 승부를 다투려는 마음이 없어 남과 경쟁하지 않고, 자기를 닦고 남을 구제하려 하며 그 소원을 성취한다. 그래서 그 인연으로 차츰 열반에 이르게 되느니라.

마치 어떤 사람이 그 촌락을 나가 독사를 찾다가 그는 독사를 보고는 쇠집게로 먼저 그 머리를 집은 뒤에 곧 모가지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비록 그 뱀이 꼬리를 돌려 그 사람을 해치려 하여도 마침내 어쩌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왜 그러냐 하면 비구들이여, 그 모가지를 잡았기 때문이니라.

저 선남자도 그와 같아서 모든 경전을 두루 읽고 외우고 익히되, 그 이치를 관찰하고 그 법에 순종하여 마침내 어기거나 빠뜨림이 없으면 그는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차츰 열반에 이르게 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그는 바른 법을 잡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내 법의 이치를 아는 이는 항상 생각하여 받들어 행하고 그 이치를 모르는 이는 자주 와서 내게 물으라. 여래는 지금 현재에 살아 있다. 뒷날에 후회하여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로서 대중 가운데서 '여래가 말씀하신 금계를 나는 다 안다. 음행을 즐기는 죄는 말할 것이 못된다.'고 말하거든,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그 비구에게 '그쳐라, 그쳐라, 그런 말 말라. 여래를 비방하여 그런 말하지 말라. 여래께서는 끝내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고 말하라.

그래서 만일 그 비구가 그 허물을 고치면 좋거니와 그래도 그 행을 고치지 않거든 다시 두 번 세 번 충고하라. 만일 그가 고치면 좋거니와 그래도 고치지 않으면 타락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비구들이여, 그 일을 숨겨 드러내지 않으면 너희들도 함께 타락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나의 금계이니라."

대정장 2/813 상-중 ;『한글 증일아함경』2, pp. 457~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