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동원(東園) 녹모당(鹿母堂)에 머무셨다. 이 때 항상 싸움을 좋아하는 녹모의 아들 흑 비구가 부처님 처소로 나아갔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흑 비구가 오는 것을 보시고, 흑 비구를 인연하여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사람은 항상 싸움을 좋아하고, 싸움 그치는 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항상 싸움을 좋아하고 싸움 그치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沙門)이 되게 할 수 없고 한뜻[一意]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혹 어떤 사람은 나쁜 욕심을 지니고, 나쁜 욕심 그치는 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욕심을 지니고 나쁜 욕심 그치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이 되게 할 수 없고 한뜻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계율[戒]을 범하고 계율을 벗어나며, 계율을 깨고 계율을 허물며, 계율을 더럽히고 계율 지니는 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계율을 벗어나며, 계율을 깨고 계율을 허물며, 계율을 더럽히고, 계율 지니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이 되게 할 수 없고 한 뜻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혹 어떤 사람은 분노에 얽매이고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아첨 속임이 있으며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고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남 부끄러워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분노에 얽매이고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아첨 속임이 있으며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고,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남 부끄러워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이 되게 할 수 없고 한뜻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혹 어떤 사람은 모든 범행자(梵行者)를 위로하지 않고 모든 범행자 위로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범행자를 위로하지 않고 모든 범행자를 위로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이 되게 할 수 없고 한뜻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혹 어떤 사람은 모든 법을 관찰하지 않고 모든 법 관찰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는다.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법을 관찰하지 않고 모든 법 관찰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이 되게 할 수 없고 한뜻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연좌(宴坐)하지 않고 연좌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연좌하지 않고 연좌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이 되게 할 수 없고 한뜻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이런 사람은 '모든 범행자들이 나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기게 하자'고 이렇게 생각하더라도 모든 범행자들은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거나, 예로써 섬기지 않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에게는 이런 한량없이 악한 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는 이런 한량없이 악한 법이 모든 범행자들로 하여금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거나, 예로써 섬기지 못하게 하느니라. 마치 못된 말이 마판에 매여 길러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사람들이 나를 안온한 곳에 매어 두고 내게 좋은 음식을 주며, 잘 보살피게 하자'고 이렇게 생각하더라도 사람들은 안온한 곳에 매어두지도 않고 좋은 음식을 주지도 않으며, 잘 보살피지도 않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 말의 못된 성질, 곧 지극히 추하고 더러우며, 온순하지 않은 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안온한 곳에 매어 두지 않고 좋은 음식을 주지도 않으며, 잘 보살피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사람도 '모든 범행자들이 나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기게 하자'고 이렇게 생각하더라도 모든 범행자들은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거나 예로써 섬기지 않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 사람에게는 이런 한량없이 악한 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는 이 한량없이 악한 법이 모든 범행자들로 하여금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거나 예로써 섬기지 않게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싸움을 좋아하지 않고 싸움 그치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싸움을 좋아하지 않고 싸움 그치는 것을 칭찬하면, 이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 그치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 그치는 것을 칭찬하면, 이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계율을 범하지 않고 계율을 벗어나지 않으며, 계율을 깨지 않고 계율을 허물지 않으며, 계율을 더럽히지 않고 계를 지니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계율을 범하지 않고 계율을 벗어나지 않으며, 계율을 깨지 않고 계율을 허물지 않으며, 계율을 더럽히지 않고 계를 지니는 것을 칭찬하면, 이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분노에 얽매이지 않고 말하지 않는 원한도 없으며 아낌 질투도 없고 아첨 속임이 없으며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있고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남 부끄러워하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분노에 얽매이지 않고 말하지 않는 원한도 없으며 아낌 질투도 없고 아첨 속임이 없으며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있고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남 부끄러워하는 것을 칭찬하면, 이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모든 범행자들을 위로하고 모든 범행자 위로하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범행자들을 위로하고 모든 범행자 위로하는 것을 칭찬하면, 이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혹 어떤 사람은 모든 법을 관찰하고 모든 법 관찰하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법을 관찰하고 모든 법 관찰하는 것을 칭찬하면, 이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연좌(宴坐)하고 연좌하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연좌하고 연좌하는 것을 칭찬하면, 이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이 사람은 비록 '모든 범행자들로 하여금 나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기게 하자'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모든 범행자들은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길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 사람에게는 이렇게 한량없이 선한 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는 이런 한량없이 선한 법이 모든 범행자들로 하여금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기게 하는 것이다. 마치 좋은 말이 마판에 매여 길러지는 것과 같아서 그가 비록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안온한 곳에 매어 두고 내게 좋은 음식을 주며, 잘 보살피게 하자'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그를 안온한 곳에 매어 두고 좋은 음식을 주며, 잘 보살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 말은 착한 성질이 있어, 곧 부드럽고 길들이기 좋으며 지극히 온순하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안온한 곳에 매어 두고 좋은 음식을 주며, 잘 보살피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사람이 비록 '모든 범행자로 하여금 나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기게 하자'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모든 범행자들은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길 것이니라."
黑比丘經 대정장 1/576 상~577 상;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680~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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