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병사왕(빈비사라왕)은 존자 우다이(優陀夷)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절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이 때 병사왕이 존자 우다이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모든 느낌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우다이가 말하였다.
대왕이여, 세존께서는 즐겁다는 느낌․괴롭다는 느낌․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 이 세 가지 느낌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병사왕이 존자 우다이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즐겁다는 느낌․괴롭다는 느낌․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 이 세 가지 느낌에 대하여 말씀하셨다'라고 했는데, 그런 말씀을 하지 마십시오. 두 가지 느낌인, 즐겁다는 느낌과 괴롭다는 느낌만 있어야 마땅합니다. 만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곧 적멸(寂滅)입니다.
이와 같이 세 번을 말했지만, 우다이는 왕에게 세 가지 느낌이라는 것을 설득시킬 수 없었고, 왕도 또한 두 가지 느낌이라고 존자를 설득시킬 수 없었다. 그들은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린 뒤에 한쪽에 물러나 섰다.
이 때 존자 우다이가 앞에 했던 말들을 세존께 자세히 아뢰고 여쭈었다.
저는 세 가지 느낌이라고 왕을 설득시킬 수 없었고, 왕도 또한 두 가지 느낌이라고 저를 설득시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일부러 함께 찾아와 세존께 그 뜻을 여쭙습니다. 정확히 몇 가지 느낌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우다이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때로는 한 가지 느낌을 말하고, 때로는 두 가지 느낌을 말하며, 세 가지․네 가지․다섯 가지․여섯 가지․열여덟 가지․서른여섯 가지 ……(내지)…… 백 여덟 가지 느낌을 말하고, 때로는 한량없는 느낌을 말한다.
어떤 것이 내가 말하는 한 가지 느낌인가? 존재하는 모든 느낌은 다 괴로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니, 이것이 내가 말하는 한 가지 느낌이다.
어떤 것이 두 가지 느낌인가? 몸의 느낌과 마음의 느낌을 말하는 것이니, 이것을 두 가지 느낌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세 가지 느낌인가? 즐겁다는 느낌․괴롭다는 느낌․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이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 느낌인가? 이른바 욕계(欲界)에 얽매이는 느낌․색계(色界)에 얽매이는 느낌․무색계(無色界)에 얽매이는 느낌과 얽매이지 않는 느낌이니라.
어떤 것을 다섯 가지 느낌이라고 말하는가? 이른바 즐거움의 근본․기쁨의 근본․괴로움의 근본․근심의 근본․평정의 근본이니, 이것을 다섯 가지 느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여섯 가지 느낌이라고 말하는가? 이른바 안촉(眼觸)에서 생기는 느낌과 귀․코․혀․몸․뜻의 감촉에서 생기는 느낌이니라.
어떤 것을 열여덟 가지 느낌이라고 말하는가? 이른바 6희행(憙行)을 따르고, 6우행(憂行)을 따르며, 6사행(思行)을 따르는 느낌이니, 이것이 열여덟 가지 느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서른여섯 가지 느낌이라고 말하는가? 여섯 가지 탐착(貪着)을 의지한 기쁨, 여섯 가지 탐착을 여읜 것을 의지한 기쁨, 여섯 가지 탐착을 의지한 근심, 여섯 가지 탐착 을 여읜 것을 의지한 근심, 여섯 가지 탐착을 의지한 평정, 여섯 가지 탐착 을 여읜 것을 의지한 평정이니, 이것을 서른여섯 가지 느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백 여덟 가지 느낌이라고 말하는가? 이른바 서른여섯 가지 느낌에서 과거의 서른여섯 가지 느낌과 미래의 서른여섯 가지 느낌과 현재의 서른여섯 가지 느낌을 합한 것이니, 이것을 백 여덟 가지 느낌이라고 말는 것이다.
어떤 것을 한량없는 느낌이라고 말하는가? 이런 느낌 저런 느낌 등을 말하는 것과 같으니라. 비구i, 이와 같이 한량없는 이름으로 말하는 것, 이것을 한량없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것이니라.
우다이여, 나는 이와 같이 느낌의 참다운 뜻을 갖가지로 말하느니라. 세간에서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 논쟁하고 서로 반대하며, 끝내 나의 법(法)과 율(律)에서 진실한 뜻을 얻지 못해 스스로 쉬지 못하느니라.
우다이여, 만일 내가 말한 이 갖가지 느낌의 이치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이해하고 안다면 논쟁이나 서로 반대하는 짓을 하지 않을 것이며, 일어났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다툼도 이 법과 율로써 그쳐 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如是我聞。一時。佛住王舍城迦蘭陀竹園。爾時。甁沙王詣尊者優陀夷所。稽首作禮。退坐一面。時。甁沙王白尊者優陀夷言。云何世尊所說諸受。優陀夷言。大王。世尊說三受。樂受.苦受.不苦不樂受。甁沙王白尊者優陀夷。莫作是言。世尊說三受。樂受.苦受.不苦不樂受。正應有二受。樂受.苦受。若不苦不樂受。是則寂滅。如是三說。優陀夷不能爲王立三受。王亦不能立二受。俱共詣佛所。稽首禮足。退住一面。時。尊者優陀夷以先所說。廣白世尊。我亦不能立三受。王亦不能立二受。今故共來具問世尊如是之義。定有幾受。佛告優陀夷。我有時說一受。或時說二受。或說三.四.五.六.十八.三十六。乃至百八受。或時說無量受。云何我說一受。如說所有受。皆悉是苦。是名我說一受。云何說二受。說身受.心受。是名二受。云何三受。樂受.苦受.不苦不樂受。云何四受。謂欲界繫受.色界繫受.無色界繫受。及不繫受。云何說五受。謂樂根.喜根.苦根.憂根.捨根。是名說五受。云何說六受。謂眼觸生受。耳.鼻.舌.身.意觸生受。云何說十八受。謂隨六喜行.隨六憂行.隨六捨行受。是名說十八受。云何三十六受。依六貪着喜.依六離貪着喜.依六貪着憂.依六離貪着憂.依六貪着捨.依六離貪着捨。是名說三十六受。云何說百八受。謂三十六受。過去三十六.未來三十六.現在三十六。是名說百八受。云何說無量受。如說此受彼受等。比如是無量名說。是名說無量受。優陀夷。我如是種種說受如實義。世間不解。故而共諍論。共相違反。終竟不得我法.律中眞實之義以自止息。優陀夷。若於我此所說種種受義。如實解知者。不起諍論.共相違反。起.未起諍能以法.律止令休息。(優陀夷經 대정장 2/123 하~124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684~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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