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다툼과 참회ㆍ계율

사소한 다툼과 논쟁 (11) 비구니들과 너무 친하여 문제가 된 비구에 대한 타이름과 가르침

다르마 러브 2013. 8. 28. 22:27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모리파군나(牟犁破 那)는 비구니들과 자주 모임을 가졌다. 만일 어떤 사람이 모리파군나 비구에게 비구니들에 대하여 말하면, 그는 그 말을 듣고는 곧 성내고 미워하고 질투하며 마침내는 싸우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만일 어떤 사람이 비구니들에게 모리파군나 비구에 대하여 말하면, 그 비구니들도 그 말을 듣고는 곧 성내고 미워하고 질투하며 마침내는 싸우기까지 하였다. 여러 비구들은 이 말을 듣고 곧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리파군나 비구는 비구니들과 함께 자주 모임을 가집니다. 그래서 만일 어떤 사람이 모리파군나 비구에게 비구니들에 대하여 말하면, 그는 그 말을 듣고는 곧 성내고 미워하고 질투하며 마침내는 싸우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비구들에게 모리파군나 비구에 대하여 말하면, 그 비구니들도 그 말을 듣고는 곧 성내고 미워하고 질투하며 마침내는 싸우기까지 합니다."

세존께서는 이 말을 들으시고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모리파군나 비구에게 가서 세존이 부른다고 전하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이렇게 대답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갔다. 그는 모리파군나 비구에게 가서 말했다.

"세존께서 너를 부르신다."

모리파군나는 그 말을 듣고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파군나여, 너는 참으로 비구니들과 함께 자주 모임을 가지느냐? 그리고 만일 어떤 사람이 너에게 비구니에 대하여 말하면, 너는 그 말을 듣고는 곧 성내고 미워하고 질투하며 마침내는 싸우기까지 하느냐?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비구니들에게 너에 대하여 말하면, 그 비구니들도 그 말을 듣고는 곧 성내고 미워하고 질투하며 마침내는 싸우기까지 하느냐? 파군나여, 너는 참으로 그렇게 했느냐?"

"사실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다시 물으셨다.

"파군나여, 너는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파군나여, 네가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자라면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곧 만일 집 때문에 욕심과 생각이 생기거든 그것을 끊고, 만일 욕심 없는 것에 대해 의욕과 생각이 생기거든 그것을 익히고, 그것을 닦고, 그것을 널리 펴야 한다. 파군나여, 너는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그런 까닭에 너희들이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자라면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곧 만일 집 때문에 욕심과 생각이 생기거든 그것을 끊고, 만일 욕심이 없는 것에 대해 의욕과 생각이 생기거든 그것을 익히고, 그것을 닦고, 그것을 널리 펴야 한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나는 예전에 여러 비구들에게 일찍이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 비구들아, 지식이 많은 비구이건 혹 지식이 적은 비구이건 모두 한 자리에 앉아 먹는 것[一坐食]을 배우라. 한 자리에 앉아 먹는 것을 배우고 나면 애씀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프지 않아 몸은 가볍고 기력도 편하고 단단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리라.'

저 모든 비구들은 지식이 많거나 지식이 적거나 그들은 모두 한 자리에 앉아 먹기를 배웠다. 한 자리에 앉아 먹기를 배운 뒤에는 애씀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병들어 아프지도 않아 몸은 가볍고 기력도 편하고 단단하며, 안온하고 쾌락하였다. 그래서 모든 비구들은 다 내 마음에 들었고, 나도 또한 그들을 많이 꾸짖지 않았다. 그 모든 비구들은 그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이 생겨 법으로 향하고 법으로 나아갔다.

그것은 마치 말몰이가 마차에 올라 왼손에는 고삐를 잡고, 오른손에는 채찍을 들고, 팔방으로 난 길 어느 곳이나 마음대로 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그 모든 비구들은 모두 내 마음에 들었고, 나도 또한 많이 꾸짖지 않았다. 그들은 이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이 생겨 법으로 향하고 법으로 나아갔다. 또 그것은 마치 좋은 땅에 사라(娑羅)나무 숲이 있고 그 숲을 관리하는 사람이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또 게으르지 않은 것과 같다. 그는 때를 따라 그 사라나무 뿌리를 기르되, 자주자주 호미로 북돋고, 거름을 주며 또 물을 대어 준다. 높은 데는 파내리고 낮은 데는 메꾸어 주며, 만일 그 주위에 나쁜 풀이 나면 김매어 없애 버리고, 만일 어울려 나서 굽고 뒤틀려 곧지 않으면 뿌리를 뽑아 옮겨 심으며, 만일 가지가 가로 굽으면 곧 그것을 잘라 준다. 그리고 만일 그 가까운 쪽에 곧고 좋은 나무가 새로 나면 곧 때맞춰 손질하되, 자주자주 호미로 북돋고, 거름을 주며 물을 대어준다. 이렇게 하여 그 좋은 땅의 사라나무 숲은 갈수록 더욱 무성해진다. 이와 같이 그 모든 비구들은 내 마음에 들었고, 나도 또한 많이 꾸짖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옷 발우 음식 평상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 때문에 좋은 말만 하거나 공손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만일 그것들을 얻지 못하면 도리어 말이 곱지 않고 공손하지 않게 되어, 말이 곱지 않고 공손하지 않는 법을 성취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멀리 떠나서 멀리 떠남을 의지하고, 멀리 떠난 곳에 머물며, 말이 곱고 공손하여 고운 말과 공손한 법을 성취한다면, 나는 그를 말이 곱고 공손하다고 말한다.

왜냐 하면 혹 어떤 사람은 잘 보호하고 착하게 노닐지만 다른 사람이 악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하기 때문이다. 만일 남이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면, 그는 곧 화를 내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으며, 근심에 휘감기지도 않고 성내지도 않으며, 악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여러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곧 '이 사람은 욕됨을 참고, 온화하며, 잘 견디고, 잘 제어하며, 매우 안정되고, 잘 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일 남이 나쁜 말을 하면 그는 곧 화내고 미워하며, 근심에 휘감기고 성내며, 악을 드러낸다. 그 때 그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이 사람은 성질이 모질고 급하며 더럽고 거칠어 안정되지 못하고, 제어하지도 못하며, 쉬지도 못한다'고 생각한다.

왜냐 하면 비구들아, 옛날에 어떤 거사의 부인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비타제( 陀提)였다. 그는 큰 부자로서 재물이 많고, 목축(牧畜)과 산업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으며, 봉호(封戶)와 식읍(食邑)과 미곡이 풍부하였으며, 또 여러 가지 생활 도구도 풍부하였다. 그 때 비타제라는 그 부인은 다음과 같은 큰 명성이 사방에 널리 퍼졌다.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욕됨을 참고 잘 견디고 온화하며, 잘 제어하고 매우 안정되며 잘 쉰다.'

그 때 거사의 부인 비타제에게는 흑(黑)이라는 종이 있었다. 그녀는 본래부터 부인의 시종으로서, 묘하고 고운 말을 쓰고, 많은 착한 일을 행했다. 그 종 흑은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 집 거사의 부인 비타제에게는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욕됨을 참고 잘 견디고 온화하며, 잘 제어하고 매우 안정되며 잘 쉰다'는 큰 명성이 있어 사방에 널리 퍼져 있다. 내가 이제 이 부인 비타제가 정말 성을 내는지 성을 내지 않는지 시험해 보리라.'

이에 종 흑은 아침에 일부러 드러누워 일찍 일어나지 않았다. 부인은 '흑아, 왜 빨리 일어나지 않느냐?'고 불렀다. 흑은 그 말을 듣고 곧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 집 거사의 부인 비타제도 사실 성을 내는구나. 성을 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요리를 잘 만들고 살림을 잘 경영하고 잘 지켜주기 때문에, 이제 우리 집 거사의 부인 비타제에게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욕됨을 참고 잘 견디며, 온화하여 잘 제어하고, 매우 안정되며, 잘 쉰다)는 이러한 큰 명성이 있게 된 것이고 사방에 널리 퍼지게 되었을 뿐이다. 나는 이제 다시 우리 집 거사의 부인이 참으로 성을 내는가, 성을 내지 않는가를 확실히 시험해 보리라.'

이에 종 흑은 아주 늦게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부인은 '흑아, 왜 이토록 늦게까지 일어나지 않느냐?' 하며 불렀다. 흑은 이 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 집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사실 성을 낸다. 성을 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요리를 잘 만들고 가업(家業)을 잘 경영하고 잘 지켜주기 때문에 우리 집 거사의 부인에게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욕됨을 참고 잘 견디고, 온화하며 잘 제어하고 매우 안정되며 잘 쉰다)는 큰 명성이 있게 되었고 사방에 그 이름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일 뿐이다. 나는 이제 다시 우리 집 거사의 부인이 참으로 성을 내는가, 성을 내지 않는가를 더 확실히 시험해 보리라.'

이에 종 흑은 해질 무렵에야 일어났다. 그러자 부인은 '이 종년 흑아, 왜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일어나 제가 할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또한 남을 시킬 일도 시키지 않느냐? 흑아, 너는 이제 내 말도 잘 듣지 않는구나. 이 흑이 나를 업신여기는구나' 하고 부르짖었다. 그리고는 화가 치밀고 분통이 터져 이마에 세 줄 핏대를 세우고 얼굴을 실쭉거리더니, 스스로 달려가 문을 닫아 빗장을 채우고는 몽둥이로 머리를 때리니 머리가 터져 피가 흘렀다. 이에 종 흑은 머리가 터져 피가 흐르자, 곧 밖으로 달려나가 이웃들에게 말하고, 호소하는 소리로 시끄러이 여러 곳에 외쳐댔다.

'여러분, 욕됨을 참기를 공부한다는 사람이 이렇게 잘 견디고 온화하며, 잘 제어하고, 매우 안정되며, 잘 쉬는 것을 보았습니까? 부인은 (이 종년 흑아, 어쩌자고 해질 무렵에야 일어나서, 제가 할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남을 시킬 일도 시키지 않느냐? 이 종년이 이젠 내 말도 듣지 않는구나. 이 종년이 나를 업신여기는구나) 하며 나를 꾸짖더니, 곧 화가 치밀고 분통이 터져 이마에 세 줄 핏대를 세우고 얼굴을 실쭉거리더니, 스스로 달려가 문을 닫아 빗장을 채우고 몽둥이로 내 머리를 때려 머리가 터져 피가 흐르게 하였습니다.'

그 때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이렇게 하여 곧 '거사의 부인 비타제는 성질이 모질고 급하며, 더럽고 거칠며, 안정되지 못하고 제어하지 못하며, 쉬지 않았다'는 지극히 나쁜 이름이 사방에 흘러 퍼지게 되었다. 비구들아, 이처럼 혹 어떤 자는 남이 나쁜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잘 보호하고 착하게 노니는 것이다. 만일 남이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면 그는 곧 화내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으며, 근심에 휘감기지도 않고, 성내지도 않으며, 악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여러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곧 '이 사람은 잘 참고 온화하고 잘 견디며, 잘 제어하고 매우 안정되며 잘 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일 남이 나쁜 말을 하면 그는 곧 화를 내고 미워하며, 근심에 휘감기고 성내며, 악을 드러낸다. 그 때에는 비구들이 그것을 보고 곧 '이 사람은 성질이 모질고 급하며 더럽고 거칠다. 안정되지도 못하고, 제어하지도 못하며, 쉬지도 않았다'고 생각하느니라.

"다시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이 있으니, 어떤 사람은 말을 할 때 혹은 때에 알맞기도 하고 혹은 때에 알맞지 않기도 하며, 혹은 참되기도 하고 혹은 참되지 않기도 하며, 혹은 부드럽기도 하고 혹은 딱딱하기도 하며, 혹은 상냥하기도 하고 혹은 거칠기도 하며, 혹은 뜻이 있기도 하고 혹은 뜻이 없기도 하다. 너희 비구들아,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 혹 마음이 변하거나, 바뀌어 혹 입으로 나쁜 말을 하면, 나는 '너희들은 그로 인해 반드시 쇠하리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도 마음이 변하지 않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원수를 향해서도 그를 위해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마음은 자애로움[慈]과 함께하여 1방(方)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2 3 4방과 4유 상 하 일체에 두루하며,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이 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과 기뻐함[喜]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마음은 평정함[捨]과 함께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마치 어떤 사람이 큰 호미와 가래를 가지고 와서 '나는 이 땅덩이를 땅덩이가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고, 곧 여러 곳을 파내고 또 파내어 가래침과 오줌으로 그것을 더럽히는 것과 같다. 만일 나쁜 말을 하는 자가 '이 땅덩이를 땅덩이가 아닌 것으로 만들겠다'고 말한다면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 사람이 이런 방법으로 이 땅덩이를 땅덩이가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이 땅덩이는 매우 깊고 지극히 넓어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 사람의 이런 방법으로는 이 땅덩이를 땅덩이가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다만 그 사람을 피로하게 할 뿐일 것입니다."

"그렇다.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이 있으니, 어떤 사람은 말을 할 때 혹은 때에 알맞기도 하고 혹은 때에 알맞지 않기도 하며, 혹은 참되기도 하고 혹은 참되지 않기도 하며, 혹은 부드럽기도 하고 혹은 딱딱하기도 하며, 혹은 상냥하기도 하고 혹은 거칠기도 하며, 혹은 뜻이 있기도 하고 혹은 뜻이 없기도 하다. 너희 비구들아,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 혹 마음이 변하거나 혹은 입으로 나쁜 말을 한다면, 나는 '너희들은 그로 인해 틀림없이 쇠하리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도 마음이 변하지 않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그 말하는 사람을 향해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활동을 땅처럼 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이 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마치 어떤 사람이 큰 횃불을 들고 말하기를 '나는 이 횃불로써 항하수[恒伽水]를 태워 끓일 것이다'라고 한다면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 사람이 그런 방법으로 항하수를 데워 끓일 수 있겠는가?"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저 항하수는 매우 깊고 지극히 넓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그런 방법으로는 항하수를 데워 끓일 수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그를 피로하게만 할 뿐일 것입니다."

"그렇다.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이 있으니, 어떤 사람은 말을 할 때 혹은 때에 알맞기도 하고 혹은 때에 알맞지 않기도 하며, 혹은 참되기도 하고 혹은 참되지 않기도 하며, 혹은 부드럽기도 하고 혹은 딱딱하기도 하며, 혹은 상냥하기도 하고 혹은 거칠기도 하며, 혹은 뜻이 있기도 하고 혹은 뜻이 없기도 하다. 너희 비구들아,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 혹 마음이 변하여 바뀌거나 혹은 입으로 나쁜 말을 한다면, 나는 '너희들은 그로 인해 반드시 쇠퇴하게 되리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도 마음이 변하여 바뀌지 않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그 말한 사람을 향하여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활동을 항하수처럼 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이 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마치 그림을 그리는 스승과 제자가 여러 가지 채색을 가지고 와서 '나는 이 허공에 형상을 그리고 채색으로 칠해 장엄하리라'고 말한다면,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 그림을 그리는 스승과 제자가 그런 방법으로 허공에 형상을 그리고 채색으로 칠해 장엄할 수 있겠느냐?"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저 허공은 물질[色]이 아니어서 볼 수도 없고 마주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그림을 그리는 스승과 제자의 그런 방법으로는 허공에 형상을 그리고 채색으로 칠해 장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그 그림 그리는 스승이나 제자를 피로하게만 할 뿐일 것입니다."

"그렇다. 이 다섯 가지 하는 방식이 있으니, 어떤 사람은 말을 할 때 혹은 때에 알맞기도 하고 혹은 때에 알맞지 않기도 하며, 혹은 참되기도 하고 혹은 참되지 않기도 하며, 혹은 부드럽기도 하고 혹은 딱딱하기도 하며, 혹은 상냥하기도 하고 혹은 거칠기도 하며, 혹은 뜻이 있기도 하고 혹은 뜻이 없기도 하다. 너희 비구들아,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 혹 마음이 변하고 바뀌거나 혹은 입으로 나쁜 말을 한다면, 나는 '너희들은 그로 인해 반드시 쇠퇴하리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 다섯 가지 말하는 방식으로 남이 말할 때에도 마음이 변하여 바뀌지 않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그 말한 사람을 위해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활동을 허공처럼 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또 마치 고양이 가죽 주머니를 부드럽게 다루어 매우 연하게 하고 찔꺽거리는 소리를 없애면 찔꺽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 것과 같다. 혹 어떤 사람이 주먹으로 치거나 돌을 던지고, 막대기로 때리거나 혹은 칼로 베고, 혹은 땅에 메친다면,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 부드럽게 다루어 매우 연하게 하고 찔꺽거리는 소리를 없애 찔꺽거리는 소리가 없는 고양이 가죽 주머니가 다시 찔꺽거리는 소리를 내겠느냐?"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저 고양이 가죽 주머니는 부드럽게 다루어 매우 연하고 찔꺽거리는 소리를 없애 찔꺽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시는 찔꺽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그와 같이 모든 비구들아, 혹 어떤 사람은 주먹으로 치거나 돌을 던지고, 막대기로 때리거나 칼로 벨 것이다. 비구들아, 만일 어떤 사람이 주먹으로 치거나 돌을 던지고 막대기로 때리거나 또는 칼로 벨 때에, 혹 마음이 변하여 바뀌거나 입으로 나쁜 말을 한다면, 나는 '너희들은 그로 인해 반드시 쇠퇴하리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남이 주먹으로 치거나 돌을 던지고, 막대기로 때리거나 또는 칼로 벨 때에도 마음이 변하지 않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그 때린 사람을 향해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활동을 고양이 가죽 주머니처럼 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매우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혹은 어떤 도적이 와서 예리한 톱이나 칼로써 너희들의 몸을 마디마디 자른다고 하자. 비구들아, 만일 어떤 도적이 와서 예리한 톱이나 칼로써 너희들의 몸을 마디마디 자를 때, 혹 마음이 변하여 바뀌거나 입으로 나쁜 말을 한다면, 나는 '너희들은 그로 인해 반드시 쇠퇴하리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어떤 도적이 와서 예리한 톱이나 칼로써 너희들의 몸을 마디마디 자를 때에도 마음이 변하여 바뀌지 않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지 않으며, 그 자르는 사람에게 자애로움과 슬픈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1방(方)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2 3 4방과 4유 상하 일체에 두루하고,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여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과 기뻐함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마음은 평정함[捨]과 함께하여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매우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이에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하고,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해 마쳐야 한다. 너희들은 남이 좋지 못한 나쁜 말을 나에게 했을 때 내가 그 말을 듣고 참지 못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

모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다시 모든 비구들을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하여야 한다.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하고 나면, 너희들은 동방에서 노닐더라도 반드시 안락을 얻어 여러 가지 괴로운 재앙이 없을 것이요, 남방 서방 북방에 노닐더라도 반드시 안락을 얻어 여러 가지 괴로운 재앙이 없을 것이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하여야 한다. 너희들이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한다면, 나는 너희들이 모든 착한 법에 머무른다고도 말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쇠퇴한다고 말하겠는가? 밤 낮으로 착한 법만이 자라나고 쇠퇴하지 않을 것이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들은 마땅히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하여야 한다. 비구들아, 사문의 가르침인 예리한 톱과 칼의 비유를 자주자주 생각하고 나면, 2과(果) 중에서 반드시 그 하나를 얻을 것이니, 곧 현세에서 구경의 지혜를 얻거나 혹은 다시 남음이 있어 아나함(阿那含)을 얻을 것이니라."

牟犁破群那經 대정장 1/744 상~746 중;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449~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