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비라위국 니구율원에 계셨다.
그 때 석씨 사타(沙陀)라고 하는 사람이 석씨 마하남에게 말했다.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수다원은 몇 가지 법으로 성취하는가?
마하남이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수다원은 네 가지 법으로 성취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佛不壞淨]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를 성취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 법으로 수다원을 성취한다.
석씨 사타가 석씨 마하남에게 말하였다.
부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세존께서는 네 가지 법으로 수다원을 성취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하지 말라. 그러나 저 세 가지 법으로 수다원을 성취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佛不壞淨]과 법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法不壞淨]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僧不壞淨]을 말한다. 이 세 가지 법으로 수다원을 성취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세 가지를 말하였지만 석씨 마하남은 사타로 하여금 네 가지 법을 받아들이게 하지는 못하였고, 석씨 사타도 마하남으로 하여금 세 가지 법을 받아들이게 하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함께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석씨 마하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석씨 사타가 제가 있는 곳으로 와서 저에게 '세존께서는 몇 가지 법으로 수다원을 성취한다고 말씀하셨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존께서는 네 가지 법으로 수다원을 성취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를 성취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 법으로 수다원을 성취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석씨 사타는 저에게 '석씨 마하남이여,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세존께서는 네 가지 법으로 수다원을 성취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하지 말라. 다만 저 세 가지 법으로 수다원을 성취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말한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세 가지 법으로 수다원을 성취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두 번 세 번 말하였으나 저도 또한 저 석씨 사타로 하여금 네 가지 법을 받아들이게 하지는 못하였고, 석씨 사타도 저로 하여금 세 가지 법을 받아들이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함께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세존께 여쭙는 것입니다. 수다원은 몇 가지 법으로 성취하나이까?
그 때 석씨 사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이와 같은 종류를 가지고 다툼이 일어나, 한편은 세존의 말씀이 옳다고 하고 한편은 비구 승가의 말이 옳다고 한다면, 저는 세존을 따르지 비구 승가를 따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혹은 이런 종류를 가지고 다툼이 일어나서 한편은 세존의 말씀이 옳다고 하고 한편은 비구 승가나 우바새․우바이, 혹은 하늘․악마․범․사문․바라문이나 모든 하늘 사람의 말이 옳다고 한다면, 저는 세존을 따르지 다른 부류들을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 석씨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마하남아, 석씨 사타가 그렇게 주장하는 것과 같을 적에는 장차 어떻게 할 것인가?
마하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석씨 사타는 이렇게 주장하였습니다.
'나는 어떻게 말해야 할 지를 안다. 나는 다만 옳은 것만을 말하고, 다만 진실만을 말한다.'
부처님께서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네 가지 법으로 수다원을 성취한다. 그 네 가지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비구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를 성취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받아 지녀야 하느니라.
그 때 석씨 마하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나갔다.
沙陀經 대정장 2/239 중~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133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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