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雜阿含經) 8권
188. 이희탐경(離喜貪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마땅히 눈[眼]은 덧없는 것이라고 바르게 관찰하라. 이와 같이 관찰하면 그것을 바른 관찰이라 부르느니라. 바르게 관찰하기 때문에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고,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기쁨과 탐욕을 떠나며, 기쁨과 탐욕을 떠나기 때문에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에 대해서 기쁨과 탐욕을 떠나면 기쁨과 탐욕을 떠나기 때문에 비구들이여,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마음이 바르게 해탈한 사람은 능히 스스로 나의 생(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덧없음과 같이, 괴로움, 빔[空], <나>가 아님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이 말씀하시었다.'
189. 이욕탐경(離欲貪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눈에 대해서 바르게 생각하고 덧없는 것이라고 관찰하라. 무슨 까닭인가. 눈에 대해서 바르게 생각하고 덧없는 것이라고 관찰하기 때문에 눈에 대해서 욕탐(欲貪)이 끊어지고, 욕탐이 끊어지기 때문에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귀, 코, 혀, 몸, 뜻에 대해서 바르게 생각하고 덧없는 것이라고 관찰하기 때문에 욕탐이 끊어지고, 욕탐이 끊어진 사람은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마음이 바르게 해탈한 사람은 능히 스스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90. 지경(知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눈에 대해서 분별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하면 바르게 괴로움을 다하지 못할 것이요,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만일 눈에 대해서 분별하고, 알며, 끊고, 탐욕을 떠나면 그는 바르게 괴로움을 다할 수 있을 것이요, 귀, 코, 혀, 몸, 뜻에 대해서도 혹은 분별하고, 알며, 끊고, 탐욕을 떠나면 바르게 괴로움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91. 지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눈에 대해서 분별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하면, 그는 남[生], 늙음, 병, 죽음의 괴로움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요, 귀, 코, 혀, 몸, 뜻에 대해서 분별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떠나지 못하면, 그는 남, 늙음, 병, 죽음의 괴로움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다. 모든 비구들이여, 만일 물질에 대해서 혹은 분별하고 혹은 알며, 혹은 끊고 혹은 탐욕을 떠나면 그는 남, 늙음, 병, 죽음의 괴로움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요, 귀, 코, 혀, 몸, 뜻에 대해서 분별하고, 알며, 끊고, 탐욕을 떠나면 그는 남, 늙음, 병, 죽음의 괴로움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92. 불이욕경(不離欲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눈에 대해서 욕심을 떠나지 못하고 해탈하지 못한 사람은 바르게 괴로움을 다하지 못하고, 귀, 코, 혀, 몸, 뜻에 대해서 욕심을 떠나지 못하고 해탈하지 못한 사람은 바르게 괴로움을 다하지 못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만일 눈에 대해서 욕심을 떠나고 해탈한 사람은 바르게 괴로움을 다할 수 있고, 귀, 코, 혀, 몸, 뜻에 대해서 욕심을 떠나고 해탈한 사람은 바르게 괴로움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93. 불이욕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눈과 물질에 대해서 욕심을 떠나지 못하고 해탈하지 못한 사람은 남, 늙음, 병, 죽음의 괴로움을 뛰어넘지 못하고, 귀, 코, 혀, 몸, 뜻에 대해서 욕심을 떠나지 못하고 해탈하지 못한 사람은 남, 늙음, 병, 죽음의 괴로움을 뛰어넘지 못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만일 눈과 물질에 대해서 욕심을 떠나고 해탈한 사람은 남, 늙음, 병, 죽음의 괴로움을 뛰어넘을 수 있고, 귀, 코, 혀, 몸, 뜻에 대해서 욕심을 떠나고 해탈한 사람은 남, 늙음, 병, 죽음의 괴로움을 뛰어넘을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94. 생희경(生喜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눈에 대해서 기쁨을 내는 사람은 곧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낼 것이요, 만일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면 그는 괴로움에서 해탈하지 못하였다고 나는 말한다. 귀, 코, 혀, 몸, 뜻에 대해서 기쁨을 내는 사람은 곧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는 것이요,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면 그는 괴로움에서 해탈하지 못하였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만일 눈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는 사람은 곧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는 것이요,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으면 그는 괴로움에서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한다. 귀, 코, 혀, 몸, 뜻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는 사람은 곧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는 것이요,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으면 그는 괴로움에서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95. 무상경(無常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것은 덧없느니라. 어떻게 모든 것은 덧없는가. 이른바 눈은 덧없는 것이요, 빛깔과 눈의 의식[識]과 눈의 부딪침과, 혹은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괴롭다는 느낌, 즐겁다는 느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도 또한 덧없는 것이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로서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은 눈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혹은 빛깔과 눈의 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괴롭다는 느낌, 즐겁다는 느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귀, 코, 혀, 몸, 뜻과 소리, 냄새, 맛, 부딪침, 법의 뜻과 식과 뜻의 부딪침과 뜻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괴롭다는 느낌, 즐겁다는 느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에 대해서도 또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하기 때문에 바라지 않고, 바라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며 또 해탈한 줄을 안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덧없음의 경[無常經]과 같이, 괴로움, 빔[空], <나>가 아님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말씀하시었다.'
196. 무상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것은 덧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모든 것은 덧없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어떻게 모든 것은 덧없는가. 이른바 눈은 덧없는 것이요, 혹은 빛깔과 눈의 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괴롭다는 느낌, 즐겁다는 느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도 또한 덧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의 의식이나 혹은 법과 뜻의 식과 뜻의 부딪침과 뜻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괴롭다는 느낌, 즐겁다는 느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도 또한 덧없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로서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눈에서 해탈하고, 혹은 빛깔과 눈의 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그것에서도 해탈할 것이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과, 법과 뜻의 식과 뜻의 부딪침과, 뜻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즐겁고 혹은 괴로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그것에서도 또한 해탈하나니, 그는 남,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에서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모든 것은 덧없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모든 것은 괴롭고 모든 것은 비었으며, 모든 것은 <나>가 아니다. 모든 것은 빈 업(業)의 법이며, 모든 것은 부서지는 법이요, 모든 것은 나는 법이며, 모든 것은 늙는 법이요, 모든 것은 병드는 법이며, 모든 것은 죽는 법이요, 모든 것은 근심스러운 법이며, 모든 것은 번뇌스러운 법이요, 모든 것은 모이는 법이며, 모든 것은 멸하는 법이요, 모든 것은 알아야 하는 법이며, 모든 것은 분별해야 하는 법이요, 모든 것은 끊어야 하는 법이며, 모든 것은 깨달아야 하는 법이요, 모든 것은 증득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악마요, 모든 것은 악마의 세력이며, 모든 것은 악마의 그릇이다. 모든 것은 타고, 모든 것은 불꽃처럼 타며, 모든 것은 사라지는 것이라는 것도 다 위의 두 경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197. 시현경(示現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가야아시이사에서 一천 비구들과 함께 계시었는데 그들은 다 옛날에는 머리를 꼬는 바라문이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一천 비구들을 위하여 세 가지 나타내 보임으로서 교화(敎化)하시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신족변화(神足變化)의 나타내 보임과 남의 마음의 나타내 보임과 가르침의 나타내 보임이다. 신족의 나타내 보임이라 무엇인가. 세존께서 그 응(應)하는 바를 따라 나타내 보이시는 것인데, 선정(禪定)에 들어 바르게 받아, 허공을 타고 동방으로 가서 다니고 머무르며 앉고 눕는 네 가지 위의(威儀)를 짓고, 불 삼매(三昧)에 들어 파랑, 노랑, 빨강, 하양과 붉은 파리(頗梨) 빛의 여러 가지 불빛을 내며, 물과 불을 함께 나타내는데, 혹 몸 밑에서 불을 내고 몸 위에서 물을 내며, 몸 뒤에서 불을 내고 몸 밑에서 물을 내나니 두루 四방에서도 또한 이와 같이 한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신변(神變)을 나타내신 뒤에는 대중 가운데 앉으시나니 이것을 신족의 나타내 보임이라 한다.
남의 마음의 나타내 보임이라 무엇인가. 남의 마음과 같이 남의 뜻과 같이, 남의 분별과 같이 하는 것인데, '저는 응당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응당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응당 이렇게 버릴 것이다. 저는 응당 이렇게 몸으로 증득하여 머무를 것이다'라고 아나니 이것을 남의 마음의 나타내 보임이라 한다.
가르침의 나타내 보임이란 무엇인가.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같다. 즉
"모든 비구들이여, 일체는 불타고 있다. 어떻게 일체는 불타고 있는가. 이른바 눈이 불타고 있고, 혹은 빛깔과 눈의 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도 또한 불타고 있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도 또한 불타고 있다. 무엇으로서 불타고 있는가. 탐욕의 불로 불타고 있고, 성냄의 불로 불타고 있으며, 어리석음의 불로 불타고 있고, 남,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의 불로 불타고 있느니라."
그 때에 一천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여러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98. 나후라경(羅 羅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그리드라쿠우타 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尊者) 라아훌라[羅 羅]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 쪽에 서서 여쭈었다.
"나의 안의 의식(識)이 있는 몸과 또 바깥의 일체 모양을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나>와 <내 것>과 <나>라는 거만과 번뇌와 얽맴을 생기지 않게 하겠나이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라아훌라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다! 라아훌라여, 너는 능히 여래에게 매우 깊은 이치를 물었구나."
부처님께서는 라아훌라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눈으로서, 과거거나 미래거나 현재거나 안이거나 밖이거나, 굵거나 가늘거나 좋거나 더럽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참다이 보라.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라아훌라여, 나의 이 식이 있는 몸과 또 바깥의 일체 모양을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나>와 <내 것>과 <나>라는 거만과 번뇌와 얽맴을 생기지 않게 할 수 있다. 라아훌라여, 이와 같이 <나>와 <내 것>과 <나>라는 거만과 번뇌와 얽맴이 생기지 않으면 이것을 사랑에 흐린 소견을 끊고 바로 지극한 평등으로서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라아훌라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안의 감각 기관과 같이, 바깥에서 들어오는 빛깔, 소리, 냄새, 맛, 부딪침, 법과 눈의 의식[識], 귀, 코, 혀, 몸, 뜻의 식과 눈의 부딪침[觸], 귀, 코, 혀, 몸, 뜻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느낌[受], 귀, 코, 혀, 몸, 뜻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느낌과 부딪침에서 생기는 생각[想], 귀, 코, 혀, 몸, 뜻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생각과, 눈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헤아림[思], 귀, 코, 혀, 몸, 뜻의 헤아림과 눈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사랑[愛], 귀, 코, 혀, 몸, 뜻의 닿임에서 생기는 사랑도 또한 위에서 말씀한 것과 같다.
199. 나후라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의 칼란다[迦蘭陀]라는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라아훌라 말씀하시었다.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이 의식[識]이 있는 몸과 또 바깥의 일체 모양에서 <나>와 <내 것>과 <나>라는 거만과 번뇌와 얽맴이 없게 되겠는가."
라아훌라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요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依止)이십니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그 이치를 널리 말씀해 주시면 모든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마땅히 받아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라아훌라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다! 자세히 들으라.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리라. 모든 눈으로 과거거나 미래거나 현재거나 안이거나 밖이거나 굵거나 가늘거나 좋거나 더럽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참다이 바르게 관찰하라. 라아훌라여,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라아훌라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면 나의 이 식이 있는 몸과 또 바깥의 일체 모양에서 <나>와 <내 것>과 <나>라는 거만과 번뇌와 얽맴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라아훌라여, 그러한 비구는 두 가지를 뛰어넘어 모든 모양을 떠나 적멸(寂滅)하고 해탈하리라. 라아훌라여, 그러한 비구는 모든 애욕을 끊고 모든 맺음을 풀어 버려서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아훌라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안의 감각 기관과 같이 바깥에서 들어오는 것과...... 내지 뜻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도 또한 이와 같이 널리 말씀하시었다.'
200. 나후라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라아훌라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설법하여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듣고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면서 방일(放逸)하지 않겠나이다.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 머물러 알뜰히 생각하고 방일하지 않은 뒤에는, '족성자(族姓子)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나와 집이 없이 도(道)를 배우고 범행을 닦아 가지는 까닭은,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아는 데 있다'고 생각하겠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라아훌라의 마음은 해탈한 슬기가 아직 익지 않아 더욱 위되는 법을 받기에는 감당할 수 없음을 관찰하시고 라아훌라에게 물으셨다.
"너는 남에게 <다섯 가지 쌓임[五蘊]>으로써 가르친 일이 있느냐."
라아훌라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직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너는 마땅히 남을 위해 다섯 가지 쌓임을 연설하여야 한다."
그 때에 라아훌라는 부처님 분부를 받고 다음 날 남을 위해 다섯 가지 쌓임을 연설하였다. 그리고 다시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서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남을 위해 다섯 가지 받아들이는 <쌓임>을 설명하였나이다. 원하옵노니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설법하여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들은 뒤에는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면서 방일하지 않고 머무르며...... 내지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아는 데 있다'고 생각하겠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라아훌라의 마음은 해탈한 지혜가 아직 익지 않아 더욱 왕성한 법을 받기에는 감당할 수 없음을 관찰하시고 라아훌라에게 물으시었다.
"너는 남에게 <여섯 가지 감각 기관[六根]>을 설명한 일이 있는가."
라아훌라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직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너는 마땅히 남을 위해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을 연설하여야 한다."
라아훌라는 다음 날 남을 위해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을 연설하였다. 그리고 다시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남을 위해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을 연설하였나이다. 원하옵노니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설법하여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는 마땅히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면서 방일하지 않고 머무르며...... 내지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아는 데 있다'고 생각하겠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라아훌라의 마음은 해탈한 지혜가 아직 익지 않아 더욱 위되는 법을 받기에는 감당할 수 없음을 관찰하시고 라아훌라에게 물으시었다.
"너는 일찍 남을 위해 <니다아나[尼陀那]>법을 설명한 일이 있는가."
라아훌라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직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너는 마땅히 남을 위해 니다아나법을 연설하여야 한다."
라아훌라는 다음 날 남을 위해 니다아나법을 널리 설명하였다. 그리고 다시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서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설법하여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는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면서 방일하지 않고 머무르며...... 내지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아는 데 있다'고 생각하겠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라아훌라의 마음은 해탈한 지혜가 아직 익지 않은 것을 관찰하여 널리 말씀하시고...... 내지 라아훌라에게 말씀하시었다.
"너는 마땅히 위에서 말한 모든 법에 대해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고 그 뜻을 관찰하여야 한다."
그 때에 라아훌라는 부처님 분부를 받고 위에서 들은 법과 말한 법을 그대로 생각하고 헤아리며 그 뜻을 관찰하였다. 그리고 '이 모든 법은 다 <열반>을 따라 나아가고, <열반>으로 흘러 모이며, 마침내는 <열반>에 머무를 것이다'고. 그 때에 라아훌라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서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위에서 들은 법과 말씀하신 법에 대해,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생각하고 헤아리며 그 뜻을 관찰하여 '이 모든 법은 다 <열반>을 따라 나아가고, <열반>으로 흘러 모이며, 마침내는 <열반>에 머무를 것이다'고 알았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라아훌라의 마음은 해탈한 지혜가 성숙하여 더욱 위되는 법을 받기에 감당할 수 있음을 관찰하시고 라아훌라에게 말씀하시었다.
"라아훌라여, 모든 것은 덧없느니라. 어떤 법이 덧없는가. 이른바 눈은 덧없는 것이요, 혹은 빛깔과 눈의 의식[識]과 눈의 부딪침도 위와 같이 덧없는 것이다."
이렇게 널리 말씀하시었다. 그 때에 라아훌라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 때에 라아훌라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면서 방일하지 않고 머물러 있었다. 족성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나와 집이 없이 도를 배우고 오로지 범행을 닦는 까닭은...... 내지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알아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아훌라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01. 누진경(漏盡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어떤 비구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서서 여쭈었다.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차례로 빨리 번뇌가 다하게 되겠나이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덧없음을 바르게 보아야 하느니라. 어떤 법이 덧없는가. 이른바 눈은 덧없는 것이요, 혹은 빛깔과 눈의 의식[識]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그것도 덧없다고 관찰하여야 하나니, 귀, 코, 혀, 몸, 뜻도 덧없다고 관찰하여야 하느니라. 혹은 법과 뜻의 식과 뜻의 부딪침과 뜻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그것도 또한 덧없다고 관찰하여야 하느니라. 비구여, 이렇게 알로 이렇게 보면 차례로 번뇌를 다하게 될 것이다."
때에 그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예배하고 물러갔다.
이와 같이 비구가 말한 경으로서, 다른 것은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차례로 일체의 맺음을 다하고, 일체의 결박, 불리움, 상번뇌(上煩惱), 맺음을 끊고, 모든 흐름을 끊으며, 모든 굴레, 집착, 부딪침, 덮개, 얽맴, 때[垢], 사랑, 뜻을 끊으며, 삿된 소견을 끊고 바른 소견을 내며, 밝음이 없음을 끊고 밝음을 낼 수 있겠나이까.'
'비구여, 이와 같이 눈은 덧없는 것이라고 관찰하라..... 내지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차례로 밝음이 없음은 끊어지고 밝음은 생길 것이다.'
때에 그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 기뻐한 뒤에는 예배하고 물러갔다.
202. 아견단경(我見斷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어떤 비구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나>라는 소견은 차츰 끊어지고, <나>는 없다는 소견이 나게 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눈에 대해서 덧없는 것이라고 바르게 관찰하고, 혹은 빛깔과 눈의 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그것도 또한 <나>가 없다고 바르게 관찰하라. 이와 같이...... 내지 뜻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그것도 또한 <나>가 없다고 바르게 관찰하라. 비구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면 <나>라는 소견은 차츰 끊어지고 <나>는 없다는 소견이 나게 될 것이다."
때에 그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 기뻐한 뒤에는 예배하고 물러갔다.
203. 능단일법경(能斷一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베샤알리[毘舍利]의 지바카코마아라 약사가 가진 암라(菴羅)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어떤 비구로서 능히 한 법을 끊은 사람은 곧 바른 지혜를 얻고 스스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이십니다. 원하옵노니 세존께서는 연설하여 주소서. 모든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들으면 마땅히 받아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들이여, 어떤 한 법을 끊으면...... 내지 후세의 몸을 받지 않겠는가. 이른바 무명(無明)이니라. 욕심을 떠나 밝음이 생기면 그는 바른 지혜를 얻어, 능히 스스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고 말할 수 있느니라."
때에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명을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욕심을 떠나 밝음이 생기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마땅히 눈은 덧없는 것이라고 바르게 관찰하고, 혹은 빛깔과 눈의 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그것도 또한 덧없는 것이라고 바르게 관찰하라.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비구여, 무명을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욕심을 떠나 밝음이 생기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04. 여실지견경(如實知見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베샤알리의 지바카코마아라 약사가 가진 암라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존자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시었다.
"눈에 대해서 참다이 알고 참다이 보아야 한다. 눈이나 눈의 빛깔과 눈의 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그것도 또한 참다이 알고 참다이 보아야 하나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그는 참다이 알고 참다이 본 뒤에는 눈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혹은 빛깔과 눈의 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그것에 대해서도 또한 싫어하는 마음을 낼 것이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싫어한 뒤에는 바라지 않고, 바라지 않으면 해탈하고, 또 해탈한 줄을 안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05. 우다나경(優陀那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베샤알리의 지바카코마아라 약사가 가진 암라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우다아나게[優陀那偈]를 읊으신 뒤에 존자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시었다.
"눈은 덧없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다른 분(分)의 법이다. 혹은 빛깔과 눈의 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그것도 또한 덧없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다른 분의 법이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로서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눈에서 해탈을 얻고, 혹은 빛깔과 눈의 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에서도 또한 해탈하느니라. 귀, 코, 혀, 몸, 뜻과 법과 뜻의 식과 뜻의 부딪침과 뜻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그것에서도 해탈하나니, 그는 남[生],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에서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아난다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06. 여실지경(如實知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베샤알리의 지바카코마아라 약사가 가진 암라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써서 선사(禪思)하고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라.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방편을 써서 선사하고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해 하면, 참다운 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떤 것에 대해서 참다운 앎이 나타나는가. 눈에 대해서 참다운 앎이 나타나고, 혹 빛깔과 눈의 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그것에 대해서도 참다운 앎이 나타나나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이러한 모든 법의 덧없고 하염 있음에 대해서도 참다운 앎이 나타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07. 삼마제경(三摩提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베샤알리의 지바카코마아라가 가진 암라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마땅히 한량이 없는 사마아디[三摩提]를 닦고 꾸준히 힘써 생각을 잡아매어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한량이 없는 사마아디를 닦고 꾸준히 힘써 생각을 잡아매면 곧 참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떤 것에 있어서 참다이 나타나는가. 눈에 있어서 참다이 나타나느니라."
(이와 같이 널리 말씀하시고)..... 내지
"이 모든 법은 덧없고 함이 있는[有爲] 것이니 이것이 참다이 나타내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08. 무상경(無常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베샤알리의 지바카코마아라 약사가 가진 암라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과거, 미래의 눈도 덧없거늘 하물며 현재의 눈이겠느냐,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로서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과거의 눈도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눈도 기뻐하지 않으며, 현재의 눈에 대해서 싫어하여 즐겨 하지 않고, 욕심을 떠나 싫어하는 길로 나아가나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덧없음과 같이, 괴로움, 공, <나>가 없음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이 말씀하시었다.'
'안의 감각 기관의 四 경과 같이, 밖의 대경, 즉 빛깔, 소리, 냄새, 맛, 부딪침, 법의 四 경과 안팎의 감각 기관과 대경도 또한 이와 같이 말씀하시었다.'
209. 육촉입처경(六觸入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부딪쳐 들이는 기관[六觸入處]이 있다. 어떤 것이 여섯인가. 눈의 부딪쳐 들이는 기관, 귀, 코, 혀, 몸, 뜻의 부딪쳐 들이는 기관이다.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이 여섯 가지 부딪쳐 들이는 기관의 모임, 멸함, 맛, 근심, 떠남에 대해서 참다이 알지 못하면, 마땅히 알라.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내 법, 율에서 거리가 멀기는 허공과 땅 사이와 같느니라."
때에 어떤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그 여섯 가지 부딪쳐 들이는 기관의 모임, 멸함, 맛, 근심, 떠남을 낱낱이 참다이 아나이다."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내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너는 묻는 대로 내게 대답하라. 비구여, 너는 눈의 부딪쳐 들이는 기관을 '이것은 <나>다. <다른 나>다. 그 둘의 합한 것이다'라고 보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착하고 착하다! 이 눈의 부딪쳐 들이는 기관을 '<나>가 아니다. <다른 나>도 아니다.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다'라고 참다이 알고 보는 사람은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물들어 집착하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게 되나니, 이것을 첫째의 부딪쳐 들이는 기관이라 한다. 그것을 이미 끊고 이미 알며, 그 근본을 끊는 것은 마치 타알라[多羅]나무 머리를 끊는 것과 같아서, 미래법(未來法)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나니, 이른바 눈의 식(識)과 빛깔이 그것이니라. 너는 다시, 귀, 코, 혀, 몸, 뜻의 부딪쳐 들이는 기관을 '이것은 <나>다. <다른 나>다. 그 둘의 합한 것이다'라고 보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착하고 착하다! 귀, 코, 혀, 몸, 뜻의 부딪쳐 들이는 기관을 '이것은 <나>다. <다른 나>다. 그 둘의 합한 것이다'라고, 이렇게 참다이 알고 보는 사람은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물들어 집착하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게 되나니, 비구여, 이것을 <여섯 가지 부딪쳐 들이는 기관>이라 한다. 그것을 이미 끊고 이미 알면 그 근본을 끊는 것은 마치 타알라 나무 머리를 끊는 것과 같아서 미래의 욕심이 다시는 나지 않나니, 이른바 뜻의 의식과 법이 그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10. 지옥경(地獄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베샤알리의 지바카코마아라 약사가 가진 암라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즐거워하지도 말고 괴로워하지도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섯 가지 부딪쳐 들이는 기관>의 지옥이 있기 때문이다. 중생이 그 지옥에 나면 눈으로 보는 것은 사랑할 만한 빛이 아니어서 사랑할 만한 빛을 보지 못하고, 생각할 만하지 않은 빛을 보고 생각할 만한 빛을 보지 못하며, 좋지 않은 빛을 보고 좋은 빛을 보지 못한다. 이 인연으로서 그는 한결같이 근심과 괴로움을 받느니라. 귀의 소리, 코의 냄새, 혀의 맛, 몸의 부딪침, 의식(意識)의 법에 있어서도 사랑할 만하지 않은 것을 보고 사랑할 만한 것은 보지 못하며, 생각할 만하지 않은 것을 보고 생각할 만한 것은 보지 못하며, 좋지 않은 법을 보고 좋은 법은 보지 못한다. 이 인연으로서 길이 근심과 괴로움을 받느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여섯 가지 부딪쳐 들이는 기관의 하늘이 있다. 어떤 중생이 그 하늘에 나면 눈으로 사랑할 만한 빛을 보고 사랑할 만하지 않은 빛은 보지 않으며, 생각할 만한 빛을 보고 생각할 만하지 않은 빛은 보지 않으며, 좋은 빛을 보고 좋지 않은 빛은 보지 않는다. 이 인연으로써 그는 한결같이 기쁨과 즐거움을 누린다. 귀의 소리, 코의 냄새, 혀의 맛, 몸의 부딪침, 뜻으로 아는 법에 있어서도 사랑할 만한 것으로서 사랑할 만하지 않은 것이 아니며, 생각할 만한 것으로서 생각할 만하지 않은 것이 아니며, 좋은 것으로서 좋지 않은 것이 아니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11. 세간오욕경(世間五欲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베샤알리의 지바카코마아라 약사가 가진 암라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내가 옛날 다른 깨달음[五覺]을 이루지 못하였을 때에는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선정(禪定)에 들어, 내 마음이 어느 곳으로 많이 향하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내 마음이 과거의 다섯 가지 욕심 공덕을 많이 쫓아 헤맸고, 현재의 다섯 가지 욕심 공덕은 조금 쫓으며, 미래 세상을 쫓는 것은 더욱 적은 것을 관찰하였다. 나는 과거의 다섯 가지 욕심을 많이 쫓는 것을 관찰한 뒤에는 지극히 방편을 써서, 꾸준히 힘써 스스로 단속하여 다시 과거의 다섯 가지 욕심 공덕을 따르지 않게 하였다. 그래서 나는 이 꾸준히 힘써 스스로 단속하므로 말미암아 점점 아누다라삼약삼보리(阿 多羅三 三菩提)에 가까워졌느니라.
너희 비구들도 또한 과거의 다섯 가지 욕심 공덕을 많이 쫓고 또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는 미소(微少)하거든, 너희들도 또한 마음이 과거의 다섯 가지 욕심 공덕을 많이 쫓기 때문에 더욱 스스로 단속하기를 더하여야 하느니라. 그리하면 또한 오래지 않아 모든 번뇌를 다하게 되어, 번뇌가 없어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현재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알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눈이 빛깔을 보는 인연으로 안의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정을 내고, 귀, 코, 혀, 몸, 뜻이 법의 인연으로 안의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정을 내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 <들이는 기관>을 마땅히 깨닫고 알아야 하나니, 만일 눈이 멸하면 빛깔이라는 생각이 곧 떠나고, 귀, 코, 혀, 몸, 뜻이 멸하면 법이라는 생각이 곧 떠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여섯 가지 들이는 기관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뒤에 방으로 들어가 좌선(坐禪)하시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세존께서 떠나신 뒤에 이렇게 의논하였다. "세존께서는 우리들을 위하여, '여섯 가지 들이는 기관을 깨달아야 한다. 만일 이 눈이 멸하면 빛깔이라는 생각이 곧 떠나고, 귀, 코, 혀, 몸, 뜻이 멸하면 법이라는 생각이 곧 떠난다'고 이렇게 간략히 설법하시고, 널리 분별하시지 않으신 채 방으로 들어가 좌선하신다. 우리들은 오늘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을 아직 이해할 수가 없다. 이제 이 대중 가운데 누가 슬기의 힘이 있어서 능히 우리들을 위해,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 가운데서 그 뜻을 널리 설명할 수 있겠는가"고.
그리고 다시 '오직 존자 아아난다는 항상 세존을 모시고 있고, 항상 스승님에게 총명과 슬기와 범행이 있다고 찬탄을 받고 있다. 오직 존자 아아난다 만이 능히 우리들을 위해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 가운데서 그 뜻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오늘 다 같이 존자 아아난다에게 가서 그 요긴한 뜻을 물어 보고 그 말대로 다 받들어 가지자'고 생각하였다.
그 때에 많은 비구들은 존자 아아난다의 있는 곳으로 가서 서로 인사한 뒤 한 쪽에 앉아, 존자 아아난다에게 사뢰었다.
"존자여, 세존께서는 우리들을 위해 간략히 법을 말씀하시었습니다."
고,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말하고, 자세히 아아난다에게 물으면서 말하였다.
"우리들을 위하여 널리 그 뜻을 설명하여 주시오."
존자 아아난다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 가운데서 널리 그 뜻을 설명하리라.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것은 곧 이 <여섯 가지 들이는 기관>을 멸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나머지를 말씀하시기 위하여, '눈의 들이는 기관이 멸하면 빛깔이라는 생각이 곧 떠나고, 귀, 코, 혀, 몸, 뜻의 들이는 기관이 멸하면 법이라는 생각이 곧 떠난다'고 말씀하시었을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 법을 간략히 말씀하신 뒤에 방으로 들어가 좌선하시었다. 나는 이미 너희들을 위하여 그 뜻을 설명하였다."
존자 아아난다가 이 뜻을 설명하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12. 불방일경(不放逸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일체의 비구들을 위해 방일(放逸)하지 않는 지어감[行]을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일체의 비구들을 위해 방일하지 않는 지어감을 말하지 않는 것도 아니니라. 어떠한 종류의 비구들을 향해서는 방일하지 않는 지어감을 말하지 않는가. 만일 비구로서 아라한이 되어 모두 존재[有]의 번뇌를 다하고, 모든 무거운 짐을 떠나고, 자기의 이익을 이미 얻고, 모든 존재의 맺음을 다하여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였으면, 그러한 종류의 비구들에게는 나는 방일하지 않는 지어감을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러한 비구들은 이미 방일하지 않게 되었으므로 다시는 방일한 일은 저지르지 않기 때문이니라. 나는 이제 저 모든 존자들의 방일하지 않는 과(果)를 얻은 것을 본다. 그러므로 그들을 위해서는 방일하지 않는 지어감을 말하지 않느니라.
어떠한 종류의 비구들을 위해서는 방일하지 않는 지어감을 말하는가. 만일 모든 비구로서 배우는 지위에 있는 사람은 마음이 아직 더욱 높고 안온하게 <열반>을 향하여 머무르게 되지 못하였다. 그러한 종류의 비구들에게는 나는 그들을 위해 방일하지 않는 행을 말한다. 왜냐하면 그런 비구들은 모든 근(根)을 훈련시킴으로써 마음이 즐겨 생활 도구를 따르지마는, 착한 벗을 친근하여 오래지 않아 모든 존재의 번뇌를 다하게 되고 번뇌가 없어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현재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한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그의 눈의 의식[識]이 사랑하고 즐겨 하며, 물들어 집착할 만한 빛깔도 그 비구는 그것을 본 뒤에는 기뻐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으며, 물들지 않고 매이어 집착하여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기뻐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으며, 물들지 않고 집착하여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훌륭하게 정진하여 몸과 마음이 그치고 쉬어 마음이 편안하고 지극히 머물러 잊지 않는다. 그리하여 언제나 고요하고 한 마음이 되어 한량이 없는 법의 기쁨이 있고. 다만 첫째가는 삼마아디[三昧]의 바른 받음을 얻어, 마침내 물러나 눈과 빛깔을 따르지 않나니, 귀, 코, 혀, 몸, 뜻의 식(識)과 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13. 법경(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을 위하여 두 가지 법을 연설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어떤 것이 둘인가. 눈과 빛깔이 둘이요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부딪침, 뜻과 법이 둘이니, 이것을 두 가지 법이라 하느니라. 혹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것은 둘이 아니다. 사문 고오타마[瞿曇]가 말한 두 가지 법은 둘이라 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들 마음대로 말하는 두 가지 법은 다만 말[言說]이 있을 뿐이어서 물어 보고도 알지 못하여 의혹만 더할 것이니, 그것은 경계(境界)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눈의 빛깔(色)을 인연하여 눈의 의식[識]이 생기고, 이 세 가지의 화합을 인연하여 <닿임[觸]>이 있으며, <닿임>은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受]>을 낸다. 만일 이 느낌의 모임, 느낌의 멸함, 느낌의 맛, 느낌의 근심, 느낌의 떠남을 참다이 알지 못하면, 탐욕신(貪欲身)의 <닿임>을 심고, 진에신(瞋 身)의 <닿임>을 심으며, 계취신(戒取身)의 <닿임>을 심고, 아견신(我見身)의 <닿임>을 심으며, 또한 모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심어서 자라게 할 것이니,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는 다 쌓임[集]에서 생기느니라.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의 법과 인연하여 뜻의 식이 생기고, 세 가지가 화합한 <닿임>은 널리 말하여 위와 같느니라.
다시 눈은 빛깔을 인연하여 눈의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닿임>이 있으며, <닿임>을 인연하여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있다. 이 모든 느낌의 모임, 멸함, 맛, 근심, 떠남에 대해서 이렇게 알고, 이렇게 안 뒤에는 탐욕신의 <닿임>을 심지 않고, 진에신의 <닿임>을 심지 않으며, 계취신의 <닿임>을 심지 않고, 아견신의 <닿임>을 심지 않으며, 모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심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모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멸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하나니, 귀, 코, 혀, 몸, 뜻의 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14. 이법경(二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두 가지 인연이 있어서 <의식[識]>이 생긴다. 어떤 것을 둘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빛깔,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부딪침, 뜻과 법이니라."
이와 같이 널리 말씀하시고...... 내지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의식>이 생기나니, 그것은 덧없고 하염있는 마음을 인연하여 생긴 것이요, 빛깔이나 혹은 눈의 <식>은 덧없고 하염있는 마음을 인연하여 생긴 것이다. 이 세 가지 법이 화합하여 부딪치고, 부딪친 뒤에는 느끼고, 느낀 뒤에는 헤아리[思]며, 헤아린 뒤에는 생각[想]하느니라. 이러한 모든 법은 다 덧없고 하염있는 마음을 인연하여 생긴 것이니, 이른바 부딪침, 생각, 헤아림이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15. 부류나경(富留那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푸우르나[富留那] 비구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서서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현재의 법>을 말씀하시고 <불꽃의 멸함>을 말씀하시며, <때[時]를 기다리지 않음>을 말씀하시고 <바르게 향함>을 말씀하시며, <곧 이 소견>을 말씀하시고 <인연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말씀하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나타난 법>이라 하며 내지, <인연으로 스스로 깨달음>이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푸우르나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다! 푸우르나여,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를 위하여 설명하리라. 푸우르나 비구여, 눈으로 빛깔을 본 뒤에는 빛깔을 깨달아 알고, 빛깔에 대한 탐욕을 깨달아 알아 '내 안에는 눈의 <식>의 빛깔에 대한 탐욕이 있고, 내 안에는 눈의 <의식>의 빛깔에 대한 탐욕이 있다'고 참다이 안다. 푸우르나여, 만일 눈으로 빛깔을 본 뒤에 빛깔을 깨달아 알고, 빛깔에 대한 탐욕을 깨달아 알아 '내 안에는 눈의 <의식>의 빛깔에 대한 탐욕이 있다'고 참다이 알면 이것을 <현재에 법을 봄>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불꽃을 멸함>이며, 어떤 것이 <때를 기다리지 않음>이며, 어떤 것이 <바르게 향함>이며, 어떤 것이 <곧 이 소견>이며, 어떤 것이 <인연으로 스스로 깨달음>이라 하는가. 푸우르나 비구여, 눈으로 빛깔을 본 뒤에 빛깔을 깨달아 알더라도 빛깔에 대한 탐욕의 감각을 일으키지 않고, 내 안에 눈의 <식>의 빛깔에 대한 탐욕이 있더라도 빛깔에 대한 탐욕의 감각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참다이 안다. 푸우르나여, 만일 눈으로 빛깔을 본 뒤에 빛깔을 깨달아 알더라도 빛깔에 대한 탐욕을 일으키지 않고, 참다이 빛깔을 알아 빛깔에 대한 탐욕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알며, 이것을 <불꽃의 멸함>, <때를 기다리지 않음>, <바르게 향함>, <곧 이 소견>, <인연으로 스스로 깨달음>이라 하나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16. 대해경(大海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큰 바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하는 말이요 성인의 하는 말은 아니다. 이 바다는 물이 많고 적은 것뿐이다. 어떤 것이 성인의 말하는 바다인가. 이른바 눈의 빛깔을 분별한 뒤에 사랑하고 생각하며, 물들고 집착하며, 탐하고 즐거워하는 몸과 입과 뜻의 업(業)이니 이것을 바다라 한다. 일체 세간의 아수라(阿修羅) 무리들과 내지 하늘 사람들도 다 그 가운데에서 탐하고 즐겨 하여 빠지는 것은 개 창자와 같고 어지러운 풀 무더기와 같나니, 이 세상과 다른 세상에 맺히고 얽히는 것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귀가 소리를 분별하고 코가 냄새를 분별하며 혀가 맛을 분별하고 몸이 부딪침을 분별하여 이 세상과 다른 세상에 맺히고 얽히는 것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몸과 입과 뜻의 업과 같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늙음과 병과 죽음에 대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씀하시었다.
다섯 감관의 三 경(經)과 같이, 여섯 감관의 三 경도 또한 그와 같이 말씀하시었다.'
217. 대해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이른바 큰 바다라는 것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의 하는 말이요 성인의 하는 말은 아니니라. 바다란 많고 적은 물뿐이다. 눈은 사람의 큰 바다요 저 빛깔은 물결이니, 만일 능히 빛깔의 물결에 견디면 그는 눈의 큰 바다를 건너, 물결에서 빙빙 돌며 춤추는 모든 물의 나쁜 벌레와 나찰(羅刹)의 계집 귀신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귀, 코, 혀, 몸, 뜻은 사람의 큰 바다요 소리, 냄새, 맛, 부딪침, 법은 물결이니, 만일 저 법의 물결을 참고 견디면 그는 뜻의 바다를 건너 물결에서 빙빙 돌며 춤추는 나쁜 벌레와 나찰의 계집 귀신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큰 바다의 큰 물결과
나쁜 벌레와 나찰의 두려움
견디기 어려운 것 능히 건너서
모임에서 떠나 영원히 남음 없고
일체의 괴로움을 능히 끊어서
다시는 다른 몸을 받지 않으며
영원히 저 <반열반>에 나아가
다시는 방일(放逸)로 돌아오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18. 고집멸경(苦集滅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괴로움이 모이는 길과 괴로움을 멸하는 길을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리라. 어떤 것이 괴로움이 모이는 길인가. 눈과 <빛깔[色]을 인연하여 눈의 <의식[識]>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닿임[觸]>이 있고, <닿임>을 인연하여 <느낌[受]>이 있으며, <느낌>을 인연하여 <욕망[愛]>이 있고, <욕망>을 인연하여 <잡음[取]>이 있으며, <잡음>을 인연하여 <존재[有]>가 있고, <존재>를 인연하여 <남[生]>이 있으며, <남>을 인연하여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모인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괴로움이 모이는 길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괴로움이 멸하는 길인가.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눈의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닿임이 있다. 닿임이 멸하면 느낌이 멸하고, 느낌이 멸하면 욕망이 멸하며, 욕망이 멸하면 잡음이 멸하고, 잡음이 멸하면 존재가 멸하며, 존재가 멸하면 <남>이 멸하고, <남>이 멸하면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멸하나니 이렇게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한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괴로움이 멸하는 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19. 열반도적경(涅槃道跡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열반>으로 가는 길을 말하리라. 어떤 것이 <열반>으로 가는 길인가. 이른바 눈의 덧없는 것이요, 혹은 빛깔과 눈의 <의식>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 그것도 또한 덧없다고 관찰한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열반으로 가는 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20. 사취열반도적경(似趣涅槃道跡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열반>에 걸맞는 길이 있다. 어떤 것이 열반에 걸맞는 길인가. 눈은 나가 아니라고 관찰하고, 혹은 빛깔과 눈의 <의식>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 그것도 또한 덧없다고 관찰한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열반에 걸맞는 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21. 취경(取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일체의 <잡음[取]>으로 나아가는 길이 있다. 어떤 것이 일체의 <잡음>으로 나아가는 길인가.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눈의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닿임>이 있다. <닿임>은 느낌을 인연하고, 느낌은 <욕망>을 인연하며, 욕망은 <잡음>을 인연하나니 잡음할 것을 취하기 때문이니라.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취할 것을 취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체의 <잡음>으로 나아가는 길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일체의 <잡음>의 길을 끊는 것인가.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눈의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닿임이 있다. 닿임이 멸하면 느낌이 멸하고, 느낌이 멸하면 욕망이 멸하며, 욕망이 멸하면 잡음이 멸하나니,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은 줄을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22. 지식경(知識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마땅히 일체의 아는 법과 일체의 분별하는 법을 알아야 하나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일체의 아는 법이며 일체의 분별하는 법인가. 모든 비구들이여, 눈은 곧 아는 법이요 분별하는 법이며, 혹은 빛깔과 눈의 <의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 그 일체도 아는 법이요 분별하는 법이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23. 단경(斷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한 법을 알지도 못하고 분별하지도 못하고서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떤 한 법을 알지도 못하고 분별하지도 못하고서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고 말하지 않는가. 이른바 눈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분별하지도 못하고서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고 말하지 않으며, 혹은 빛깔과 눈의 <의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분별하지도 못하고서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하지 않는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24. 단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일체 탐욕의 법은 끊어야 하느니라. 어떤 일체 탐욕의 법은 끊어야 하는가. 이른바 눈은 일체 탐욕의 법이니 끊어야 하며, 혹은 빛깔과 눈의 <의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의 그 일체 탐욕의 법도 끊어야 하느니라.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25. 단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한 법을 알지도 못하고 끊지 못하고서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떤 한 법을 알지도 못하고 끊지 하고서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고 말하지 않는가. 이른바 눈을 알지도 못하고 끊지 못하고서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고 말하지 않으며, 혹은 빛깔과 눈의 <의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의 그 일체를 알지 못하고 끊지 못하고서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하지 않는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226. 계경(計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일체의 헤아림[計]을 끊는 것을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리라. 어떻게 헤아리지 않는가. 이른바 나는 빛깔을 본다고 헤아리지 않고, 눈은 내것이라고 헤아리지 않으며, 서로 붙이었다고 헤아리지 않는다. 혹은 빛깔과 눈의 <의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 그것도 또한 '즐겁다. <나>다. <내 것>이다.'라고 헤아리지 않으며, '즐겁다, 함께 즐겁다'라고 헤아리지도 않는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이와 같이 헤아리지 않으면 그는 모든 세간에 대해서 항상 잡음할 것이 없고 잡음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으며,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아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위에서 말한 바, 눈들을 헤아리지 않는 것과 같이 일체 일을 헤아리지 않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227. 계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헤아림[計]은 병이요 헤아림은 종기며 헤아림은 가시[刺]이니, 여래는 헤아려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병을 떠나고, 종기를 떠나며 가시를 떠났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헤아려 머무르지 않고, 병을 떠나고 종기를 떠나며 가시를 떠나려고 욕구(欲求)하는 비구는 '눈은 <나>다. <내 것>이다'라고 헤아리지 말고, '눈은 붙이었다'고 헤아리지 말며, 빛깔과 눈의 <의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 그곳도 또한 '이것은 <나>다. <내 것>이다. 둘이 합한 것이다'라고 헤아리지 말라.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헤아리지 않으면 그는 눈에 대해서 취할 것이 없고, 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으며,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아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눈들에 대해서 말한 것과 같이, 다른 낱낱의 일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228. 증장법경(增長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늘게 하는 법과 줄게 하는 법을 말하리라. 어떤 것이 늘게 하는 법인가. 이른바 눈의 빛깔을 인연하여 눈의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닿임>이 있고, 닿임을 인연하여 느낌이 있으며...... 이렇게 널리 말하여, 내지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나니, 이것을 늘게 하는 법이라 한다.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어떤 것이 줄게 하는 법인가.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눈의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하여 닿임이 있고, 닿임이 멸하면 느낌이 멸하고...... 이렇게 널리 말하여, 내지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한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줄게 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늘게 하고 줄게 하는 법과 같이, 일어나는 법, 처(處)하고 변역(變易)하는 법, 모이는 법, 멸하는 법에 있어서도 또한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229. 유루무루경(有漏無漏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번뇌가 있는 법과 번뇌가 없는 법을 말하리라. 어떤 것이 번뇌가 있는 법인가. 이른바 눈, 빛깔, 눈의 <의식>,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느낌과 귀, 코, 혀, 몸, 뜻과 법, 뜻의 <의식>, 뜻의 부딪침과, 뜻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느낌으로서 세속(世俗)스러운 것이니, 이것을 번뇌의 있는 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번뇌가 없는 법인가. 이른바 세간을 뛰어난 듯이요, 혹은 법과 <의식>과 뜻의 부딪침과, 뜻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으로서 세간을 뛰어난 것이니, 이것을 번뇌의 없는 법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