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코오삼비이[拘深] 비구는 항상 싸우기를 좋아하여 온갖 악행을 범하고, 맞대고 말하며 혹은 칼이나 막대기를 휘둘렀다.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그 비구에게 가서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부디 싸우지 말고 서로 시비하지 말라. 비구들은 서로 화합하고 한 스승을 섬기는 제자들이요, 같은 물과 젖이어야 하겠거늘 왜 서로 싸우느냐.”
코오삼비이 비구는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런 일은 걱정 말으소서. 저도 그런 이치를 스스로 생각하고 저의 허물을 잘 알고 있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떠냐, 너희들은 임금을 위해 도를 닦느냐, 누구를 두려워하여 도를 닦느냐, 세상이 험하기 때문에 도를 닦느냐.”
비구들은 사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나고 죽음을 떠나 함이 없는 도를 구하기 때문에 도를 닦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다섯 가지가 쌓여 이룩된 몸은 진실로 보전하기 어렵느니라.”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말씀과 같이 저희 양가집 자제들이 집을 떠나 도를 닦는 까닭은 함이 없는 도를 구해 다섯 쌓임의 몸을 없애기 위해서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도를 닦으면서 서로 싸우지 말라. 주먹으로 치지도 말고 욕설도 하지 말라. 너희들은 마땅히 이 행을 성취하여 같은 스승에게서 같은 법을 같이 배워야 한다. 이 여섯 가지 법을 행하고 몸과 입과 뜻의 행을 행하고 여러 범행을 닦는 이를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그것은 저희들의 일이옵니다. 세존께서 걱정하실 것 없나이다.”
세존께서는 코오삼비이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너희들은 왜 여래의 말을 믿지 않느냐. 너희들은 이제 ‘여래께서는 그런 것 걱정 마십시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너희들은 스스로 그 삿된 소견의 갚음을 받을 것이다.”
(비유 중략)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옛날의 여러 왕들에게는 이런 떳떳한 법(참회)이 있어서, 비록 나라를 다투는 일이 있어도 서로 참고 견디어 해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너희 비구들은 견고한 믿음으로 집을 나와 도를 배우면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은 마음을 버려야 하겠거늘, 이제 서로 다투어 화순 하지 않고 참을 줄을 모르며 참회하여 고치지 않는구나. 비구들이여, 이런 이치로써 싸움이란 옳지 않은 줄을 알아야 한다. 한 스승의 제자요, 같은 물과 젖이다. 부디 서로 싸우지 말지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싸움이 없고 다툼이 없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엾이 여겨
일체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 것
모든 부처님의 기리는 바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인욕을 수행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코오삼비이 비구는 세존께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런 걱정 마소서. 그런 일은 저희들이 알아 할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마는 그 일은 그렇지 않나이다.”
세존께서는 곧 그를 버리고 밧지로 떠나셨다.
대정장 2/626 중~628 하 ;『한글 증일아함경』1, pp. 30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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