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일을 가까이 하면 열 가지 비법(非法)이 있다.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이에 어떤 이가 나라에 대해 모해할 마음으로 국왕을 죽이려 하여, 그 음모로 말미암아 국왕이 목숨을 마치면 그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문 도사가 자주 내왕하였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소행일 것이다.'고. 이것은 첫째 비법으로서 나라를 친하는 어려움이니라.
또 대신이 반역하다가 왕에게 붙잡혀 모두 죽게 되면 그 백성들은 모두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문 도사가 자주 내왕하였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은 둘째 비법으로서 나라에 드나드는 어려움이니라.
또 나라에서 재물이나 보배를 잃어버리면 재물을 맡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 보물은 내가 늘 지키고 있었고 다른 사람은 여기 들어온 일이 없다. 반드시 저 사문이 가져갔을 것이다.' 이것이 셋째 비법으로서 나라에 드나드는 어려움이니라.
또 국왕의 딸이 나이 한창 젊었고 아직 결혼하지 않았는데 마침 아이를 배면 그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 안에는 다른 사람은 내왕한 일이 없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은 넷째의 비법으로서 나라를 친하는 어려움이니라.
또 국왕이 중병을 앓을 때에 다른 사람의 약에 중독이 되면 그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 중독은 다른 사람의 약이 아니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은 다섯째 비법으로서 나라를 친하는 어려움이니라.
또 국왕의 대신들이 서로 다투면 그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 대신들이 본래는 서로 화합하였는데 지금은 서로 다툰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소행이 아니다. 반드시 저 사문 도사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은 여섯째 비법으로서 나라를 친하는 어려움이니라.
또 두 나라가 서로 싸워 이기기를 다투면 그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문 도사가 자주 궁중에 와서 있었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은 일곱째 비법으로서 나라를 친하는 어려움이니라.
또 국왕이 본래는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백성들과 재물을 나누었는데 뒤에 갑자기 인색해져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 국왕은 본래는 보시하기를 좋아하였는데 지금은 아끼고 탐내어 보시할 마음이 없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은 여덟째 비법으로서 나라를 친하는 어려움이니라.
또 국왕이 항상 바른 법으로 백성들의 재물을 거두다가 뒤에는 비법으로 백성들의 재보를 거두면 그 백성들은 제각기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 국왕은 본래는 법으로 백성들의 재보를 거두었는데 지금은 비법으로 백성들의 재보를 거둔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소행일 것이다.' 이것은 아홉째 비법으로서 나라를 친하는 어려움이니라.
또 그 나라 인민들이 모두 역병을 앓으면 그것은 모두 전생의 인연인데, 그 백성들은 제각기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전에는 병이 없었는데 지금은 모두 병에 걸려 시체가 길에 찼다. 이것은 반드시 저 사문의 주술 때문 일 것이다.' 이것은 열째 비법으로서 나라에 드나드는 어려움이니라.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열 가지 비법으로서 나라에 드나드는 어려움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은 나라를 친할 생각을 내지 말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대정장 2/777 상-중 ;『한글 증일아함경』2, pp. 3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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