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雜阿含經) 13권
304. 육륙경(六六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쿠루수[拘留 ]의 조우(調牛) 부락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설법하리라. 그것은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좋으며, 좋은 뜻과 좋은 맛으로써 순수하여 하나같으며, 원만하고 깨끗하여 범행이 맑고 깨끗한 것이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六六법이 있다. 어떤 것을 六六법이라 하는가. 이른바 안의 여섯 가지 감각 기관[內入處], 밖의 여섯 가지 대경[外入處], 여섯 가지 의식몸[識身], 여섯 가지 닿임몸[觸身], 여섯 가지 느낌몸[受身], 여섯 가지 욕망몸[愛身]이니라. 어떤 것을 안의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감관과 귀, 코, 혀, 몸, 뜻의 감각 기관이니라. 어떤 것을 밖의 여섯 가지 대경이라 하는가. 빛깔의 대경, 소리, 냄새, 맛, 닿임, 법의 대경이니라. 어떤 것을 여섯 가지 의식몸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의식몸과 귀, 코, 혀, 몸, 뜻의 의식몸이니라. 어떤 것을 여섯 가지 닿임몸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닿임과, 귀, 코, 혀, 몸, 뜻의 닿임이니라. 어떤 것을 여섯 가지 느낌몸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닿임으로 생기는 느낌과 귀, 코, 혀, 몸, 뜻의 닿임으로 생기는 느낌이니라. 어떤 것을 여섯 가지 욕망몸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닿임으로 생기는 욕망과 귀, 코, 혀, 몸, 뜻의 닿임으로 생기는 욕망이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눈은 곧 <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렇지 않다. 무슨 까닭인가. 눈은 나고 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눈이 곧 <나>라면 나는 응당 남[生]과 죽음을 받아야 할 것이니 그러므로 '눈은 곧 <나>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렇지 않다. 이와 같이 혹은 물질이나 혹은 눈의 식(識), 눈의 닿임, 눈의 부딪침으로 생긴 느낌을 만일 '이것은 <나>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렇지 않다. 무슨 까닭인가. 눈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느낌은 곧 나고 멸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만일 눈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느낌이 곧 <나>라면 나는 응당 남과 죽음을 받을 것이니 그러므로 눈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느낌을 '이것은 <나>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눈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느낌은 <나>가 아니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느낌은 <나>가 아니니라.
무슨 까닭인가. 뜻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느낌은 나고 멸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것이 곧 <나>라면 나는 응당 남과 죽음을 받을 것이니 그러므로 뜻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느낌을 이것은 <나>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뜻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느낌은 <나>가 아니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눈의 하는 일, 지혜의 하는 일, 적멸(寂滅)의 하는 일을 참다이 알아 신통(神通)을 나타내고 바르게 <열반>으로 향하여야 하느니라. 어떻게 눈의 하는 일을 참다이 알고 보아..... 내지 바르게 <열반>으로 향하는가.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눈은 <나>가 아니다. 혹은 물질이나 눈의 의식, 눈의 닿임, 눈의 닿임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로우며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깨달음 그것도 또한 <나>가 아니다'고 관찰하는 것이다. 이것을 눈의 하는 일을 참다이 알고 보아...... 내지 바르게 <열반>으로 향하는 것이라 하며 이것을 <육륙법경>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05. 육입처경(六入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쿠루수의 조우 부락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설법하리라. 그것은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좋으며, 좋은 뜻과 좋은 맛으로써 순수하여 하나같고 원만하고 깨끗하여 범행이 맑고 깨끗한 것이다. 이른바 여섯 가지 분별과 여섯 가지 감관경[六入處經]이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어떤 것을 <여섯 가지 분별, 여섯 가지 감관>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감관을 참다이 알고 보지 못하면 물질과 눈의 의식, 눈의 닿임, 눈의 닿임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흑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깨달음도 참다이 알고 보지 못한다. 참다이 알고 보지 못하기 때문에 눈에 물들어 집착하며, 혹은 물질과 눈의 의식, 눈의 닿임, 눈의 닿임을 인연하여 생기는 안의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깨달음에 대해서도 다 물들어 집착한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과, 혹은 법과 뜻의 의식, 뜻의 닿임, 뜻의 닿임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깨달음을 참다이 알고 보지 못한다. 참다이 알고 보지 못하기 때문에 물들어 집착하느니라.
이와 같이 물들어 집착하면, 서로 어울리고 미련하고 어두우며 돌아보고 생각함이 그 마음을 결박하여 五수음(受陰)을 길러 자라게 하고 또 미래의 <존재[有]>에 대한 사랑과 탐욕과 기쁨이 모두 더하고 자라느니라. 그래서 몸과 마음이 피로하고 나빠지며, 몸과 마음이 무너지고 불타며, 몸과 마음이 불꽃처럼 왕성하며 몸과 마음이 미치고 어지러워, 몸에 괴로움의 깨달음이 생기느니라. 그 몸에 괴로움의 깨달음이 생기기 때문에 미래 세상에 있어서 남,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더하고 자라나나니 이것을 순일한 큰 고음(苦陰) 무더기의 모임이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만일 눈에 대해서 참다이 알고 보고, 만일 물질과 눈의 의식, 눈의 닿임, 눈의 닿임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흑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깨달음도 참다이 알고 보면, 그것을 보고는 눈에 물들어 집착하지 않으며, 혹은 물질과 눈의 의식, 눈의 닿임, 눈의 닿임을 인연하여 생기는 안의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깨달음에 물들어 집착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과 법을 참다이 알고 보며, 혹은 법과 뜻의 의식, 뜻의 닿임, 뜻의 닿임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깨달음을 참다이 알고 보면, 참다이 알고 보기 때문에 뜻에 물들어 집착하지 않으며, 혹은 법과 뜻의 의식, 뜻의 닿임, 뜻의 닿임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깨달음에 물들지 않느니라. 물들어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섞이지 않고, 미련하고 어둡지 않으며, 돌아보고 생각하지 않고 매이고 묶이지 않아서 五 수음을 덜고 감하고, 미래의 존재에 대한 사랑과 탐욕과 기쁨의 여러 가지 물듦과 집착함이 다 사라져 멸한다. 그래서 몸도 피로하지 않고 마음도 피로하지 않으며, 몸도 타지 않고 마음도 타지 않으며, 몸도 불꽃같지 않고 마음도 불꽃같지 않아서, 몸은 즐거움을 깨닫고 마음도 즐거움을 깨닫는다. 몸과 마음이 즐거움을 깨닫기 때문에 미래 세상의 남,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사라져 멸하나니,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고음(苦陰)의 무더기가 멸하느니라.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면 이것을 바른 소견을 닦아 익히어 만족하게 하는 것이라 하며, 바른 뜻, 바른 방편, 바른 생각, 바른 정(定)과 앞에서 말한 바른 말, 바른 업, 바른 명(命)을 청정하게 닦아 익히어 만족하게 하면 이것을 八성도(聖道)를 닦아 익히어 청정하고 만족하게 하는 것이라 한다. 八성도를 닦아 익히어 만족하게 한 뒤에는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닦아 익히어 만족하게 하고, 네 가지 바른 노력, 네 가지 신통, 다섯 가지 뿌리, 다섯 가지 힘,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어 만족하게 하느니라. 만일 법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하고 마땅히 깨쳐야 할 것이면 그것을 다 알고 다 깨치며, 만일 법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하고 마땅히 끊어야 할 것이면 그것을 다 알고 다 끊으며, 만일 법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하고 마땅히 증득하여야 할 것이면 그것을 다 증득하며, 만일 법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하고 마땅히 닦아야 할 것이면 그것을 다 이미 닦아 익혔느니라.
어떤 법이, 마땅히 알아야 하고 마땅히 깨쳐야 할 법으로서 그것을 다 알고 다 깨치었는가. 이른바 정신과 물질이니라. 어떤 법을 마땅히 알아야 하고 마땅히 끊어야 하는가. 이른바 무명과 및 존재에 대한 사랑이니라. 어떤 법을 마땅히 알아야 하고 마땅히 증득하여야 하는가. 이른바 밝음[明]과 해탈이니라. 어떤 법을 마땅히 알아야 하고 마땅히 닦아야 하는가. 이른바 바른 관찰이니라. 만일 비구로서 이 법에 있어서 마땅히 깨쳐야 할 것은 다 알고 다 깨치며, 혹은 법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하고 마땅히 끊어야 할 것이면 그것을 다 알고 다 끊으며, 혹은 법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하고 마땅히 증득하여야 할 것이면 그것을 다 알고 다 증득하며, 혹은 법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하고 마땅히 닦아야 할 것이면 그것을 다 알고 다 닦으면, 이것을 비구가 애욕의 결박을 끊고 바르고 무간등(無間等)하게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 하나니 모든 비구들이여, 이것을 여섯 가지 분별, 여섯 가지 감관경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06. 인경(人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어떤 비구는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비구는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법을 볼 수 있는가'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 선(禪)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 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한 뒤에 한 쪽에 물러나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한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다가 '비구는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법을 볼 수 있는가.'고 생각하였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두 가지 법이 있다. 어떤 것을 두 가지라고 하는가. 눈과 빛깔이니라...... 이와 같이 널리 말씀하시고..... 내지 그 경계(境界)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 까닭인가.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눈의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이 닿임이니, 닿임을 함께 하여 느낌, 생각, <사(思)>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 빛깔이 없는 쌓임과 눈과 색깔의 이러한 법을 사람이라 하며, 이러한 법에 대해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어 '중생, 나라(那羅), 마누자, 마아나바[摩那波], 사기(士其), 풋갈라[福伽羅], 지이비[耆婆], 쟌투[禪頭]라고 하느니라.
또 이와 같이 말한다. 즉 '나는 눈으로 빛깔을 보고, 나는 귀로 소리를 들으며, 나는 코로 냄새를 맡고, 나는 혀로 맛을 보며, 몸으로 부딪침을 깨닫고, 나는 뜻으로 법을 분별한다'고. 그는 벌여 놓아 또 이와 같이 말한다. 즉 '이 존자는 이러한 이름, 이러한 태어남, 이러한 성(姓)이며 이렇게 멀고, 이렇게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으며, 이렇게 오래 살고, 이렇게 오래 머무르며, 이렇게 목숨을 마쳤다'고. 비구들이여, 이것을 곧 생각[想]이라 하고 이것을 곧 마음의 기록[誌]이라 한다. 이것은 곧 말이다. 이 모든 법은 덧없고 하염있는 생각[思]과 원(願)을 인연하여 생긴 것이다 .만일 덧없고 하염있는 생각과 원을 인연하여 생긴 것이라면 그것은 곧 괴로움이다. 다시 괴로움은 생기고 또한 괴로움은 머무르며 또한 괴로움은 멸하고 또한 괴로움은 자꾸 생겨서 일체는 다 괴로움이다. 다시 그 괴로움을 남음 없이 끊고 버려서 다하여 욕심을 떠나고 쉬며 마치면 다른 괴로움이 다시 서로 잇따르지 않고 생기지 않나니 이것이 곧 적멸(寂滅)이요 이것이 곧 승묘(勝妙)니라. 이른바 일체의 남음이 있음을 버리고 일체의 애욕이 다하여 욕심이 없고 멸해 다한 <열반>이니라.
귀, 코, 혀, 몸의 닿임을 인연하여 몸의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은 닿임이니 닿임을 함께 하여 느낌, 생각, <사>가 생긴다. 이 네 가지는 곧 빛깔이 없는 쌓임이요 몸뿌리는 곧 물질의 쌓임이니 이것을 사람이라 한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내지, 멸해 다한 <열반>이니라.
뜻과 법을 인연하여 뜻의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은 닿임이니 닿임을 함께 하여 느낌, 생각, <사>가 생긴다. 이 네 가지의 빛깔이 없는 쌓임과 四대(大)는 사부(士夫)의 의지하는 바로서 이러한 법을 사람이라 한다.... 위에서 널리 말한 것과 같고...... 내지, 멸해 다한 <열반>이니라. 만일 이 모든 법에 대해서 마음이 다라 들어갔어도 해탈에서 물러나 옮기지 않는 데에 머무르면 그것이 일으키는 얽맴과 집착에 있어서 <나>가 없게 되느니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면 곧 법을 보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07. 견법경(見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어떤 비구는 혼자 한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즉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는 것을 법을 보는 것이라 하는가'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 선(禪)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갔다.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한 뒤에 한 쪽에 물러나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한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나이다. 즉 '비구가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는 것을 법을 보는 것이라 하는가.'고 이제 세존께 여쭈옵노니 오직 원하옵건대 해설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두 가지 법이 있다.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눈의 의식이 생기고...... 위에서 널리 말한 것과 같다..... 존자는 이렇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눈과 빛깔과의 두 가지 인연으로
마음의 법이 생기네.
의식과 닿임이 함께 어울리게 되면
느낌, 생각 등이 생기어 인(因)이 있나니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그것은 또한 풋갈라도 아니며
그것은 또한 마누쟈도 아니요
그것은 또한 마아나바도 아니네.
그것은 나고 멸하는 것으로서
괴로움의 쌓임이요 변하는 법이다.
이러한 법에서 생각[想]을 지어
<중생, 나라(那羅).
마누쟈, 마아나바....>
또 다른 많은 생각을 벌여 놓네.
그러나 그것은 다 고음(苦陰) 인해 생긴 것.
모든 업(業)의 애욕과 무명이 인(因)이 되어
다시 다른 세상의 쌓임을 쌓나니.
다른 사문들이나 또 외도들로서
따로이 두 가지 법 말하더라도
그것은 다만 말이 있을 뿐
듣고 나면 치혹(痴惑)을 더할 뿐이네.
탐애(貪愛)가 쉬어 남음이 없고
무명이 마치어 길이 멸하고
사랑이 다하면 뭇 고통 쉰다는 것
위없는 부처눈[佛眼]의 말씀이시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08. 불염착경(不染着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하늘이나 세상 사람들은 물질에 물들어 집착하고 사랑하고 즐겨 하여 머무르다가 만일 그 물질이 덧없어서 변하고 바뀌거나 멸하여 다하면 그 모든 하늘이나 사람들은 곧 큰 괴로움을 느끼느니라. 소리, 냄새, 맛, 부딪침, 법에 대해서 물들어 집착하고 사랑하고 즐겨 하여 머무르다가 그 법이 변하거나 바뀌고 덧없어 멸해 다하면 그 모든 하늘이나 사람들은 큰 괴로움에 머무르게 되느니라.
여래는 물질과 물질의 모임, 물질의 멸함, 물질의 맛, 물질의 근심, 물질의 떠남을 참다이 안다. 참다이 안 뒤에는 물질에 대해서 다시는 물들어 집착하지 않고, 사랑하거나 즐겨 하여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그 물질이 변하거나 바뀌고 덧없어 멸해 다하더라도 곧 즐거이 머무른다. 소리, 냄새, 맛, 부딪침, 법의 모임과, 멸함, 맛, 근심, 떠남을 참다이 알고 참다이 안 뒤에는 다시는 물들어 집착하지 않고 사랑하거나 즐겨 하여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그 물질이 변하거나 바뀌고 덧없어 멸해 다하더라도 곧 즐거이 머무른다.
무슨 까닭인가. 눈과 색깔을 인연하여 눈의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은 닿임이요, 닿임을 인연하여 느낌이 있으니,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이다. 세 느낌의 모임과 세 느낌의 떠남을 참다이 알아 그 물질의 인연에 막히고 걸리면 그 막히고 걸림을 없앤 것을 위없이 안온한 <열반>이라 하느니라.
귀, 코, 혀, 몸, 뜻과 법을 인연하여 뜻의 의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은 닿임이요 닿임을 인연하여 느낌이 있으니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이니라. 그 느낌의 모임, 느낌의 멸함, 느낌의 맛, 느낌의 근심, 느낌의 떠남을 참다이 알고, 참다이 안 뒤에는 그 법의 인연에 막히고 걸리면 그 막히고 걸림을 없앤 것을 위없이 안온한 <열반>이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빛깔과 소리, 냄새와 맛
부딪침과 법의 여섯 경계에
한결같이 기쁨과 반가움 느껴
사랑하고 물들어 깊이 즐겨 집착하네.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
오직 이것으로서 즐거움 삼아
변하여 바뀌고 멸해 다할 때
그들은 곧 큰 괴로움 느끼네.
오직 모든 현인과 성인들
그 멸함을 보고 즐거움 삼나니
이 세상의 즐거워하는 것들
그것을 관찰하여 원수로 삼네.
현인과 성인들의 괴로움이라 보는 것을
이 세상에서는 즐거움이라 하고
이 세상에서 괴로워하는 것들
성인들은 그것을 즐거움이라 하네.
매우 깊어 이해하기 어려운 법에
세상 사람들 의혹을 내어
큰 어두움 속에 아득히 빠져
눈멀고 아득하여 보는 것 없네.
오직 여기에 지혜로운 사람 있어
아득함을 해치고 큰 밝음 비추나니
이와 같이 깊고도 깊은 글귀를
성인이 아니고야 누가 알으리
다시는 몸을 도로 받지 않는 자
진리를 밝게 깨쳐 환히 아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09. 녹뉴경(鹿紐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참파아[瞻波]국의 각가라아 못 곁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미가쟈알라[鹿紐]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다면 제이주(第二住)가 있고, 일일주(一一住)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일일주이옵니까."
부처님께서는 미가쟈알라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미가쟈알라여, 능히 여래에게 그와 같은 이치를 묻는구나."
부처님께서는 미가쟈알라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눈으로 색깔을 분별할 때에 사랑할 만하다하여 즐겨 하고 생각하며 마음에 드는 대로 욕심을 기르고 자라게 하면, 그 비구는 그것을 보고는 기뻐하고 즐겨 하며 찬탄하고 매이고 집착하여 머무른다. 사랑하고 즐겨 하며 찬탄하고 매이고 집착하여 머무른 뒤에는 마음은 더욱 기뻐하며, 기뻐한 뒤에는 깊이 즐겨 하며, 깊이 즐겨 한 뒤에는 탐하여 사랑하고 탐하여 사랑한 뒤에는 거기에 막히고 걸린다. 즐겨 하고 기뻐하며, 깊이 즐겨 하고 탐하여 사랑하다가 막히고 걸리면 이것을 <제이주>라 하나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한다. 미가쟈알라여, 이와 같은 종류의 비구는 바로 비고 한가한 곳에 혼자 있게 하더라도 오히려 제이주라 부르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사랑하고 기뻐함을 끊지 못하고 멸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니, 애욕을 끊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 모든 부처 여래는 제이주라고 말하느니라.
혹 어떤 비구는 사랑할 만하다 하여 즐겨 하고 생각하며 마음에 드는 대로 욕심을 기르고 자라게 하는 물질에 대해서, 그 비구는 그것을 보고는 기뻐하고 즐겨 하지 않으며 찬탄하지 않고 매이거나 집착하여 머무르지 않는다. 기뻐하고 즐겨 하지 않으며 찬탄하지 않고 매이거나 집착하여 머무르지 않은 뒤에는 기뻐하지 않는다. 기뻐하지 않기 때문에 깊이 즐겨 하지 않고, 깊이 즐겨 하지 않기 때문에 탐하여 사랑하지 않고, 탐하여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막히거나 걸리지 않는다. 기뻐하거나 깊이 즐겨 하거나 탐하여 사랑하거나 막히거나 걸리지 않으면 이것을 <일일주>라 하나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한다. 미가쟈알라여, 이와 같은 종류의 비구는 바로 높은 다락과 겹 누각에 있게 하더라도 오히려 일일주의 사람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탐하는 사랑을 이미 다하고 이미 안 사람을 모든 부처 여래는 일일주라고 부르느니라."
그 때에 존자 미가쟈알라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310. 녹뉴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참파아국의 각가라아 못 곁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미가쟈알라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설법하여 주소서. 저는 법을 들은 뒤에는 마땅히 혼자 한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면서 함부로 놀지 않고 머물러..... 내지 스스로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알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미가쟈알라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미가쟈알라여, 능히 여래에게 그와 같은 이치를 묻는구나.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를 위하여 설명하리라."
부처님께서는 미가쟈알라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눈으로 사랑하고 즐겨 할 만하고 뜻할 만하고 생각할 만하여 욕심을 길러 자라게 하는 물질을 보면, 그는 그것을 보고는 말하여 찬탄하고 매이고 집착하며 기뻐하고 반가워한다. 찬탄하고 매이고 집착한 뒤에는 곧 기쁨이 모이고, 기쁨이 모인 뒤에는 곧 괴로움이 모이나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혹 어떤 비구는 사랑하고 즐겨 할 만하며 생각할 만하고 뜻할 만하여 욕심을 길러 자라게 하는 물질을 보아도 그것을 보고는 기뻐하거나 반가워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으며 매이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기쁨이 모이지 않고, 기쁨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곧 괴로움이 멸하나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그 때에 존자 미가쟈알라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 때에 존자 미가쟈알라는 부처님 설법과 가르침을 들은 뒤에 혼자 한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면서 함부로 놀지 않고 머물러.... 내지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311. 부루나경(富樓那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푸우리나[富樓那]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설법하여 주소서. 저는 혼자 한 고요한 곳에 앉아 알뜰히 생각하면서 함부로 놀지 않고 머물러..... 내지, 스스로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알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미가쟈알라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푸우리나여, 능히 여래에게 그와 같은 이치를 묻는구나.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를 위하여 설명하리라. 만일 어떤 비구가 눈으로 사랑할 만하고 즐겨 할 만하며 생각할 만하며 뜻할 만하여 욕심을 길러 자라게 하는 물질을 보면 그것을 보고는 기뻐하고 반가워하며 찬탄하고 매이어 집착한다. 기뻐하고 반가워하며 찬탄하고 매이어 집착한 뒤에는 기뻐하고, 기뻐한 뒤에는 즐기어 집착하며, 즐기어 집착한 뒤에는 탐하여 사랑하고, 탐하여 사랑한 뒤에는 막히고 걸린다. 기뻐하고 즐기어 집착하며 탐하여 사랑하고 막히고 걸리기 때문에 그는 <열반>에서 멀리 떨어졌나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푸우리나여, 혹 어떤 비구는 눈으로 사랑하고 즐겨 할 만하며 생각할 만하고 뜻할 만하여 욕심을 길러 자라게 하는 물질을 보아도 그것을 보고는 기뻐하거나 반가워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으며 매이고 집착하지 않는다. 기뻐하거나 반가워하지 않고 찬탄하지 않으며 매이어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기뻐하지 않고, 기뻐하지 않기 때문에 깊이 즐겨 하지 않으며, 깊이 즐겨 하지 않기 때문에 탐하여 사랑하지 않고, 탐하여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막히거나 걸리지 않는다. 기뻐하지 않고 깊이 즐겨 하지 않으며 탐하여 사랑하지 않고 막히거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점점 <열반>에 가까워지나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미 간략히 법의 가르침을 말하였다. 너는 어디 가서 머무르고자 하는가."
푸우리나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세존에게서 간략히 말씀하신 가르침을 받자왔나이다. 저는 서방 수나아[輸盧那]로 가서 세상에서 노닐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서장의 수나아 사람들은 거칠고 모질며 가볍고 성급하며 폐스럽고 사나와 꾸짖기를 좋아한다. 푸우리나여, 네가 만일 그들의 거칠고 모질며 가볍고 성급하며 폐스럽고 사나우며 꾸짖기를 좋아하여 헐고 욕하는 말을 들으면 마땅히 어떻게 하겠느냐."
푸우리나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서방의 수나아 사람들이 눈앞에서 흉악하여 나무라고 꾸짖으며 헐고 욕하면 저는 '이 서방의 수나아 사람들은 어질고 착하며 지혜가 있다. 비록 내 앞에서 거칠고 모질며 폐스럽고 사나워서 나무라고 꾸짖더라도 나는 아직 그들이 손이나 돌로 나를 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고 생각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저 서방의 수나아 사람들이 다만 거칠고 모질며 가볍고 성급하며 폐스럽고 사나와서 나무라거나 욕만 한다면 너는 혹 벗어날 수 있지마는 다시 손이나 돌로써 친다면 마땅히 어찌하겠느냐."
푸우리나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서방의 수나아 사람들이 만일 손이나 돌로써 저를 친다면 저는 '수나아 사람들은 어질고 착하며 지혜가 있다. 비록 손이나 돌로 나를 치지마는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겠나이다."
"만일 그 사람들이 혹 칼이나 몸둥이로 너에게 더한다면 너는 다시 어떻게 하겠느냐."
"세존이시여, 만일 그 사람들이 혹 칼이나 몸둥이로 저에게 대한다면 저는 '이 수나아 사람들은 어질고 착하며 지혜가 있다. 비록 칼이나 몸둥이로 내게 대하지마는 죽이는 것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가령 그 사람들이 혹 너를 죽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푸우리나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서방의 수나아 사람들이 혹 저를 죽인다면 저는 '모든 세존의 제자들은 마땅히 몸을 싫어하고 근심스리 여겨, 혹은 칼로 자살하고 혹은 독약을 먹으며 혹은 노끈으로 스스로 묶고 혹은 깊은 구덩이에 던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 서장 수나아 사람들은 어질고 착하며 지혜스러워 내 썩어 무너질 몸을 조그마한 방편으로서 곧 해탈하게 한다'고 생각하겠나이다."
"착하다! 푸우리나여, 너는 욕 참기를 잘 배웠구나! 너는 이제 수나아 사람들 속에 가서 살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이제 가서 건지지 못한 사람은 건지고, 편안하게 하지 못한 사람은 편안하게 하며, <열반>을 얻지 못한 자는 <열반>을 얻게 하는 것이 좋으니라."
그 때에 푸우리나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그 때에 존자 푸우리나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슈라아바스티이로 들어가 밥을 빌었다. 밥을 다 먹고는 도로 나와 침구를 단속한 뒤에 가사와 바리를 가지고 서방 수나아에 이르러 세상에서 노닐었다. 거기 이르러서는 여름시 안거(安居)를 지냈고, 五백 우파아사카를 위하여 설법하고, 五백 승가람(僧伽藍)을 세우니, 노끈 평상과 요와 공양하는 모든 도구가 다 갖추어 만족하였다. 三개월이 지난 뒤에는 三명(明)을 두루 갖추고 거기서 곧 남음이 없는 <열반>에 들었다.
312. 마라가구경(摩羅迦舅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마알루캬풋타[摩羅迦舅]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설법하여 주소서. 저는 법을 듣고는 혼자 한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면서 함부로 놀지 않고 머물러..... 내지,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알겠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마알루캬풋타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젊은이들은 총명하고 지혜로워 내 법률안에서 집을 나온지 아직 오래지 않건마는 그래도 내 법률안에서 아직 게으른 이 없다. 하물며 너는 오늘 나이도 많고 근(根)도 성숙하였는데도 세존의 간략히 말하는 가르침과 훈계를 듣고자 하는가."
마알라캬풋타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비록 나이도 많고 근도 성숙하였지마는 그래도 오히려 세존의 간략히 말씀하시는 가르침과 훈계를 받고자 하나이다.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가르침과 훈계를 간략하게 말씀하여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는 마땅히 혼자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면서...... 내지, 스스로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알겠나이다."
두 번 세 번 이와 같이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마알루캬풋타에게 말씀하시었다.
"너는 우선 그만두라."
이와 같이 두 번 세 번 되풀이하면서 역시 말씀하지 않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마알루캬풋타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부처님께서는 마알루캬풋타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눈으로 일찍 색깔을 보지 못하였으면 너는 반드시 보고자 할 것이다. 그 색깔에 대해서 욕심을 일으키고 사랑을 일으키며, 생각을 일으키고 물들어 집착함을 일으키지 않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마알루캬풋타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마알루캬풋타여, 보는 것은 보는 것으로 분량을 삼고, 듣는 것은 듣는 것으로 분량을 삼으며, 깨닫는 것은 깨닫는 것으로 분량을 삼고, 아는 것은 아는 것으로 분량을 삼느니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만일 네가 그것이 아니면
그것도 또한 이것이 아니며
이것 그것의 중간도 아니리니
이것을 괴로움의 끝이라 하느니라.
마알루캬풋타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미 알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미 알았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마알루캬풋타에게 말씀하시었다.
"너는 어떻게 내가 간략히 말한 법 가운데서 그 뜻을 널리 이해하였느냐."
마알루캬풋타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만일 눈으로 색깔을 보고서
바른 생각을 잃어버리면
그는 곧 그가 본 색깔에 대하여
사랑하고 사모할 모양 취(取)하네.
사랑하고 즐겨 할 모양 취하면
마음은 언제나 매이고 집착하여
갖가지 애욕을 일으키고서
한량이 없는 물질이 모여 나나니
탐욕과 성냄과 해치는 생각은
그 마음 덜리어 물러나게 하고
온갖 괴로움을 자라게 하여
영원히 <열반>을 떠나게 되리.
물질을 보고서도 모양 취치 않으며
그 마음은 바른 생각을 따라
나쁜 마음 애욕에 물들지 않고
또한 매이어 집착하지도 않고
그 모든 사랑을 일으키지도 않아
한량이 없는 물질이 모이어 나더라도
탐욕과 성냄과 해칠 생각이
능히 그 마음을 무너지게 못하며
온갖 괴로움이 조금씩 자라나도
차츰차츰 <열반>으로 가까이 가리.
해씨[日種]의 높은 이 말하신 바는
모든 애욕을 떠난 <반열반>이네.
만일 귀로써 모든 소리 듣고는
그 마음은 바른 생각을 잃고
또 모든 소리의 모양을 취해
그것을 굳이 잡아 버리지 않고
코로 냄새와 혀로 맛보고 몸으로 부딪치고
또 뜻으로 법을 생각하고는
바른 생각을 잃어버리고
모양을 취하는 것 또한 그렇게 하면
그 마음에 사랑과 즐거움 생겨
매이어 집착하고 굳이 머물러
갖가지 모든 사랑 일으키면서
한량이 없는 법이 모여 나나니
탐욕과 성냄과 해치는 생각은
그 마음 감하고 무너뜨리고
온갖 괴로움 무더기 자라게 하여
영원히 <열반>을 떠나게 되리.
모든 법에 물들지 않고
바른 지혜와 바른 생각에 머물러
그 마음은 더러워지지 않고
또한 즐겨 하여 집착하지 않으면
모든 애욕을 일으키지 않아
한량이 없는 법이 모이어 나더라도
탐욕과 성냄과 해치는 생각은
그 마음을 물러나지 않게 하여
온갖 괴로움도 그 따라 덜리어
차츰차츰 <반열반>에 가까워지니.
사랑이 다하면 <반열반>한다 함은
곧 세존께서 말하는 바이시네.
"이것을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 가운데서 그 뜻을 널리 이해하는 것이라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마알루캬풋타에게 말씀하시었다.
"너는 진실로 내가 간략히 말한 법 가운데서 그 뜻을 널리 이해하였다. 무슨 까닭인가. 내가 말한 게송과 같기 때문이니라. 즉
만일 눈으로 온갖 색깔을 보고는
바른 생각을 잃어버리면
그는 곧 그가 본 색깔에 대하여
사랑하고 사모할 모양 취하네.
위와 같이 널리 말하였다.
그 때에 존자 마알루캬풋타는 부처님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 때에 존자 마알루캬풋타는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 가운데서 그 뜻을 널리 이해하고는, 혼자 한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면서 함부로 놀지 않고 머물러..... 내지, <아라한>이 되어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313. 경법경(經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경법(經法)이 있다. 여러 비구들이여, 경법을 숭상하고 향함으로써 다른 믿음, 다른 욕망, 다른 들뜸, 다른 행과 생각, 다른 소견을 자세하고 밝게 인정(認定)하고 바르게 알아 설명하면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요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依]이시나이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노니 널리 설명하여 주소서.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들으면 마땅히 받아 받들어 행할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들이여, 눈으로 물질을 보고는 물질을 깨달아 알면서도 물질의 탐욕을 깨닫지 않을 때에는 '나는 전에는 눈의 의식이 물질에 대해 탐욕이 있었는데 지금은 눈의 의식이 물질에 대해서 탐욕이 없다'고 참다이 안다. 만일 비구들이여, 눈으로 물질을 보고는 물질을 깨달아 알면서 물질에 탐욕이 있었는데 지금은 눈의 의식이 물질에 대해 탐욕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는 참다이 아는 사람이니라.
비구들이여,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는 여기에 있어서 믿음이 있고 욕망이 있으며, 들음이 있고 행과 생각이 있으며, 자세하고 밝은 인정이 있는가."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법에 돌아오면 아는 바와 보는 바를 참다이 바르게 아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이것을 <경법>이라 하나니, 비구가 이 경법을 숭상하고 향함으로서 다른 믿음, 다른 욕망, 다른 들음, 다른 행과 생각, 다른 소견을 자세히 밝게 인정하고 참다이 알아서 말하면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314. 단욕경(斷欲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욕심을 끊어야 한다. 눈의 욕심을 끊고 나면 눈도 곧 끊어지고 이미 아느니라. 그 근본 끊기를 타알라 나무 줄거리를 자르는 것과 같이 하여, 미래 세상에서 다시 나지 않나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315. 안생경(眼生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눈이 생기고 머무르고 다시 굴러 나면, 곧 괴로움이 생기고 법이 머무르고 늙음과 죽음이 날 것이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만일 눈이 멸하고 쉬고 마치면 괴로움의 생김도 곧 멸하고 병도 곧 쉬고 죽음도 곧 마쳐질 것이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316. 안무상경(眼無常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눈은 덧없는 것이다. 만일 눈이 덧있는 것이라면 응당 닥쳐오는 괴로움을 받지 않을 것이요, 또한 눈을 이렇게 되었으면 하거나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눈은 덧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눈은 닥쳐오는 괴로움을 받고, 그러므로 눈을 이렇게 되었으면 하거나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수도 없는 것이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317. 안고경(眼苦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눈은 괴로운 것이다. 만일 눈이 즐거운 것이라면 응당 닥쳐오는 괴로움을 받지 않을 것이요, 또한 눈을 이렇게 되었으면 하거나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수 있을 것이다. 눈은 괴로운 것이기 때문에 닥쳐오는 괴로움을 받고, 눈을 이렇게 되었으면 하거나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수도 없는 것이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318. 안비아경(眼非我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눈은 <나>가 아니다. 만일 눈이 <나>가 아니라면 응당 닥쳐오는 괴로움을 받지 않을 것이요, 또 눈을 이렇게 되었으면 하거나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수 있을 것이다. 눈은 <나>가 아니기 때문에 닥쳐오는 괴로움을 받고, 눈을 이렇게 되었으면 하거나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수도 없는 것이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안의 六 입처(入處)의 세 경과 같이 바깥 六 입처의 세 경도 또한 그와 같이 말씀하셨다.'
319. 일체경(一切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어떤 생문(生聞) 바라문은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서로 인사하고, 인사한 뒤에 한 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이른바 일체(一切)란 어떤 것을 일체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시었다.
"일체란 곧 十二 입처(入處)이니, 눈과 빛깔,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부딪침, 뜻과 법이다. 이것을 일체라 하느니라.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것은 일체가 아니다. 나는 이제 사문 고오타마의 말하는 일체를 버리고 따로 다른 일체를 세우겠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다만 말만 있을 뿐으로서, 듣고도 알지 못하여 그 의혹만 더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경계(境界)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때에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20. 일체유경(一切有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어떤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마주 서로 인사한 뒤에 한 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이른바 일체가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일체가 있다고 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아는 대로 내게 대답하라. 바라문이여,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눈은 있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그것은 있나이다. 사문 고오타마시여,"
"물질은 있는가."
"그것은 있나이다. 사문 고오타마시여."
"바라문이여, 물질이 있고 눈의 의식이 있고 눈의 닿임이 있고 눈의 닿임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혹은 즐겁지도 않은 것도 있는가."
"있나이다. 사문 고오타마시여."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이와 같이 널리 말씀하시고..... 내지 그것은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321. 일체경(一切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어떤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마주 서로 인사한 뒤에 한 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사문 고오타마시여, 이른바 일체 법이란 어떤 것을 일체 법이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시었다.
"눈과 색깔, 눈의 의식, 눈의 닿임, 눈의 닿임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과 귀, 코, 혀, 몸, 뜻과 법, 뜻의 의식, 뜻의 닿임, 뜻의 닿임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을 이름하여 일체 법이라 하느니라.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것은 일체 법이 아니다. 나는 이제 사문 고오타마의 말하는 일체 법을 버리고 다시 일체 법을 세운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다만 말만 있을 뿐으로서, 자꾸 물어도 알지 못하여 그 어리석음과 의혹만을 더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생문 바라문의 물은 세 경과 같이 어떤 비구의 물은 세 경, 존자 아아난다가 물은 세 경, 세존의 법의 눈, 법의 근본, 법의 의지에 세 경도 또한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322. 안내입체경(眼內入切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어떤 비구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다면 눈을 내입처(內入處)라 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간략히 말씀하시고 널리 분별하시지 않으셨나이다. 어찌하여 눈은 내입처이옵니까."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눈은 내입처로서 四대(大)로 된 것인데, 깨끗한 빛깔이어서 볼 수 없으나 상대가 있는 것이니라. 귀, 코, 혀, 몸의 내입처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그는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다면 뜻을 안의 감관이라 하시고, 널리 분별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어찌하여 뜻은 내입처이옵니까."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뜻을 내입처라 하는 것은 혹은 마음과 뜻과 의식은 빛이 아니어서 볼 수도 없고 상대도 없는 것이니, 이것을 뜻의 내입처라 하느니라."
그는 다시 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다면 물질을 외입처(外入處)라 하셨나이다. 세존께서는 간략히 말씀하시고 널리 분별하시지 않았나이다. 어찌하여 세존이시여 물질은 외입처이옵니까."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물질을 외입처라 하는 것은 물질은 四대로 된 것으로서 볼 수도 있고 상대도 있는 것이니, 이것을 물질의 외입처라 하느니라."
"세존께서는 소리를 외입처라 하시고 널리 분별하시지 않으셨나이다. 어찌하여 소리는 외입처이옵니까."
"소리는 四대로 된 것으로서 볼 수는 없으나 상대는 있는 것이니, 소리, 냄새, 맛과 샅은 것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세존께서는 닿임을 외입처라 말씀하시고 널리 분별하시지 않으셨나이다. 어찌하여 닿임은 외입처이옵니까."
"닿임을 외입처라 하는 것은 이른바 四대 및 四대로 된 물질은 볼 수는 없으나 상대는 있는 것이니, 이것을 닿임의 외입처라 하느니라."
"세존께서는 법을 외입처라 말씀하시고 널리 분별하시지 않으셨나이다. 어찌하여 법은 외입처이옵니까."
"법을 외입처라 하는 것은 十一 입(入)에는 소속되지 않는 것으로서 볼 수도 없고 상대도 없는 것이니, 이것을 법의 외입처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23. 육내입처경(六內入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六 내입처가 있으니 이른바 눈의 내입처, 귀, 코, 혀, 몸, 뜻의 내입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24. 육외입처경(六外入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六 외입처가 있다.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이른바 물질이 곧 내입처요 소리, 냄새, 맛, 부딪침, 법이 곧 외입처이니, 이것을 六외입처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25. 육식신경(六識身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의식몸[識身]이 있다. 어떤 것을 여섯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식신, 귀의 식신, 코의 식신, 혀의 식신, 몸의 식신, 뜻의 식신이니, 이것을 여섯 식신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26. 육촉신경(六觸身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닿임몸[觸身]이 있으니 어떤 것을 六 촉신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촉신, 귀의 촉신, 코의 촉신, 혀의 촉신, 몸의 촉신, 뜻의 촉신이니, 이것을 六 촉신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27. 육수신경(六受身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느낌몸[受身]이 있으니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눈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느낌과 귀, 코, 혀, 몸, 뜻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느낌이니라. 이것을 六 느낌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28. 육상신경(六想身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생각몸[想身]이 있으니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느낌과 귀, 코, 혀, 몸, 뜻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생각이니라. 이것을 여섯 가지 생각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29. 육사신경(六思身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행의 몸[思身]이 있으니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사(思)>와 귀, 코, 혀, 몸, 뜻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사이니, 이것을 여섯 가지 행의 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30. 육애신경(六愛身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욕망몸[愛身]이 있으니 어떤 것을 六 욕망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욕망과 귀, 코, 혀, 몸, 뜻의 부딪침으로 생기는 욕망이니 이것을 여섯 가지 욕망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31. 육고념경(六顧念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돌아봄[顧念]이 있으니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이른바 빛깔의 돌아봄, 소리의 돌아봄, 냄새의 돌아봄, 맛의 돌아봄, 닿임의 돌아봄, 법의 돌아봄이니 이것을 여섯 가지 돌아봄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32. 육부경(六覆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덮개[覆]가 있으니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이른바 물질의 번뇌로서 이것을 잡음 하는 마음의 덮개요, 소리, 냄새, 맛, 부딪침, 뜻의 번뇌로서, 이것을 잡는[取] 마음의 덮개이니, 이것을 여섯 가지 덮개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33. 무상경(無常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과거와 미래의 눈이 덧없거늘 하물며 현재의 눈이겠느냐.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과거의 눈을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눈도 반가워하지 않으며 현재의 눈에 대해서는 싫어함을 내어, 욕심을 떠나 멸해 다함으로 향하나니,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느니라."
'덧없음과 같이 괴로움, 공(空), <나>가 아님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였다. 내입처의 四 경과 같이 외입처의 四 경도 또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34. 유인유연유박법경(有因有緣有縛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쿠루수의 조우 부락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설법하리라. 이것은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좋으며, 좋은 뜻과 좋은 맛으로서 순수하고 하나같고 원만하고 깨끗하여 범행이 맑고 깨끗한 것이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이른바 <인(因)이 있고 연(緣)이 있고 얽맴이 있는 법의 경(經)>이니라. 어떤 것이 인이 있고 연이 잇고 얽맴이 있는 법의 경인가. 이른바 눈은 인이 있고 연이 있으며 얽맴이 있나니, 어떤 것을 눈의 인, 눈의 연, 눈의 얽맴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업(業)의 인, 업의 연, 업의 얽맴이니라. 업도 인이 있고 연이 있으며 얽맴이 있나니, 어떤 것을 업의 인, 업의 연, 업의 얽맴이라 하는가. 이른바 업은 욕망의 인, 욕망의 연, 욕망의 얽맴이니라. 욕망도 인이 있고 연이 있으며 얽맴이 있나니, 어떤 것을 욕망의 인, 욕망의 연, 욕망의 얽맴이라 하는가. 이른바 욕망은 무명(無明)의 인, 무명의 연, 무명의 얽맴이니라. 무명도 인이 있고 연이 있으며 얽맴이 있나니, 어떤 것을 무명의 인, 무명의 연, 무명의 얽맴이라 하는가. 이른바 무명은 바르지 않은 생각의 인, 바르지 않은 생각의 연, 바르지 않은 생각의 얽맴이니라. 바르지 않은 생각고 인이 있고 연이 있으며 얽맴이 있나니, 어떤 것을 바르지 않은 생각의 인, 바르지 않은 생각의 연, 바르지 않은 생각의 얽맴이라 하는가. 이른바 눈과 물질을 인연하여 바르지 않은 생각이 생기고 어리석음이 생기나니, 눈과 물질을 인연하여 바르지 않은 생각이 생기고 어리석음이 생기면 그 어리석음이란 곧 무명이니라. 어리석음이 구(求)하고 욕심 내는 것을 욕망이라 부르고, 욕망이 지은 것을 업이라 부르느니라.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바르지 않은 생각의 인은 무명으로서 욕망 때문이니 무명의 인은 욕망이요, 욕망의 인은 업이며, 업의 눈이니라.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나니, 이것을 <인이 있고 연이 있고 얽맴이 있는 법의 경>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35. 제일의공경(第一義空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쿠루수의 조우 부락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설법하리라. 이것은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좋으며, 좋은 뜻과 좋은 맛으로서 순수하고 하나같으며, 원만하고 깨끗하여 범행이 맑고 깨끗한 것이다. 이른바 <제일의공경(第一義空經)>이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어떤 것을 제일의공경이라 하는가. 비구들이여, 눈은 생길 때에도 오는 곳이 없고, 멸할 때에도 가는 곳이 없다. 이와 같이 눈은 진실이 아니면서 생기고, 생겼다가는 다 멸하나니, 업보(業報)는 있지마는 지은 놈은 없느니라. 이 쌓임이 멸하고 나면 다른 쌓임이 이어 받나니 세속의 수법(數法)과는 다르니라.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지마는 세속의 수법과는 다르니라.
세속의 수법이란 이른바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는 것이니, 무명을 인연하여 지어감이 있고, 지어감을 인연하여 의식이 있으며..... 널리 말씀하시고...... 내지,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여 일어나느니라. 다시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하기 때문에 저것이 멸한다'는 것이니 무명이 멸하기 때문에 지어감이 멸하고, 지어감이 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멸하며..... 이와 같이 널리 말하고..... 내지,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하나니 비구들이여, 이것을 <제일의공법경>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36. 육의행경(六喜行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기뻐하는 행[喜行]이 있다.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비구들이여, 이와 같다. 만일 현재에 물질을 보고 기뻐하면 그 물질이 있는 곳에서 행한다. 귀로 소리를, 코로 냄새를, 혀로 맛을, 몸으로 부딪침을, 뜻의 의식으로 법을 기뻐하면 그 법이 있는 곳에 행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여섯 가지 기뻐하는 행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37. 육우행경(六憂行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걱정하는 행[憂行]이 있다.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비구들이여, 만일 눈으로 물질을 보고 걱정스러우면 그 물질이 있는 곳에서 행한다. 귀로 소리를, 코로 냄새를, 혀로 맛을, 몸으로 부딪침을, 뜻의 의식으로 법을 보고 걱정스러우면 그 법이 있는 곳에서 행한다. 모든 비구들이여, 이것을 여섯 가지 걱정하는 행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38. 육사행경(六捨行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버리는 행[捨行]이 있다.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비구들이여, 이른바 눈으로 물질을 보고 버리면 그 물질이 있는 곳에서 행한다. 귀로 소리를, 코로 냄새를, 혀로 맛을, 몸으로 부딪침을, 뜻의 의식으로 법을 버리면 그 법이 있는 곳에서 행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여섯 가지 버리는 행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39. 육상행경(六常行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떳떳한 행[常行]이 있다.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눈으로 물질을 보고 괴로워하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고, 평등한 마음에 머물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지며, 귀의 소리, 코의 냄새, 혀의 맛, 몸의 부딪침, 뜻의 의식의 법에도 괴로워하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고, 평등한 마음에 머물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지면 비구들이여, 이것을 여섯 가지 떳떳한 행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40. 육상행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떳떳한 행[常行]이 있다.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혹 비구는 눈으로 물질을 보아도 괴로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평등한 마음에 머물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진다. 귀의 소리, 코의 냄새, 혀의 맛, 몸의 부딪침, 뜻의 식의 법에도 괴로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평등한 마음에 머물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진다. 만일 비구로서 이 여섯 가지 떳떳한 행을 성취하면 그는 세상에서 얻기 어려우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41. 육상행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떳떳한 행이 있다.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혹 비구는 물질을 보아도 괴로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평등한 마음에 머물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진다. 귀의 소리, 코의 냄새, 혀의 맛, 몸의 부딪침, 뜻의 식의 법에도 괴로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평등한 마음에 머물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진다. 만일 비구로서 이 여섯 가지 떳떳한 행을 성취하면 그는 세간에서 얻기 어려우며, 받들어 섬기고 공경하고 공양할 만하여 세간의 위없는 복밭이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42. 육상행경 4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섯 가지 떳떳한 행이 있다.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혹 비구는 눈으로 물질을 보아도 괴로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평등한 마음에 머물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진다. 귀의 소리, 코의 냄새, 혀의 맛, 몸의 부딪침, 뜻의 식의 법에도 괴로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평등한 마음에 머물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진다. 만일 비구로서 이 여섯 가지 떳떳한 행을 성취하면 마땅히 알라. 그는 샤아리풋트라와 같느니라.
샤아리풋트라 비구는 눈으로 물질을 보아도 괴로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평등한 마음에 머물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진다. 귀의 소리, 코의 냄새, 혀의 맛, 몸의 부딪침, 뜻의 식의 법에도 괴로워하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평등한 마음에 머물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진다. 샤아리풋트라 비구는 이 여섯 가지 떳떳한 행을 성취하였으므로 세간에서 얻기 어려우니라. 그는 받들어 섬기고 공경할 만하여 세간의 위없는 복밭이 되느니라.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