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雜阿含經) 제15권
365. 설법경(說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이른바 현재에는 <반열반>이 있다. 어떤 것을 여래는 현재의 <반열반>이라 하는가."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요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依]이십니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노니 현재의 <반열반>을 말씀하여 주소서. 비구들은 그것을 들은 뒤에는 마땅히 받아 받들어 행할 것이옵니다. 어떻게 비구는 현재의 <반열반>을 얻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만일 비구가 늙음, 병, 죽음에 대하여 싫어하고, 욕심을 떠나고, 멸해 다하여. 모든 누(漏)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면, 이것을 비구가 현재의 반열반을 얻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66. 비바시경(毘婆尸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팟시이 부처님께서 아직 정각(正覺)을 이루시기 전에 혼자 한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선사(禪師)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즉 '일체 세간은 다 나고 죽음에 들어가, 스스로 나고 스스로 성숙하며, 스스로 멸하고 스스로 없어진다. 그러면서 그 중생들은 늙음과 죽음 위에서 세간을 뛰어 나는 길을 참다이 알지 못한다. 무슨 인연으로 이 늙음과 죽음이 있는가고 스스로 관찰하자'고. 이와 같이 바르게 생각하고 관찰하다가, 참답고 평등한 지혜를 일으키게 되었다. 즉 '남[生]이 있기 때문에 이 늙음과 죽음이 있고, 남을 인연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있다'고. 다시 바로 생각하기를 '무엇을 인연하기 때문에 이 남이 있는가.'고 하다가, 이내 다시 바로 생각하여 참답고 평등한 지혜를 일으켰다. 즉 존재[有]를 인연하기 때문에 생이 있다'고. 이내 다시 바로 생각하기를 '무엇을 인연하기 때문에 존재가 있는가.'고 하다가, 이내 다시 바로 생각하여 참답고 평등한 지혜를 일으켰다. 즉 '잡음[取]이 있기 때문에 존재가 있다'고. 이내 다시 바로 생각하기를 '무엇을 인연하기 때문에 잡음이 있는가.'고 하다가, 이내 다시 바로 생각하고 참답고 평등한 지혜로 관찰하였다. 즉 '잡음의 법의 맛붙임과 돌아보고 생각함은 <닿임>과 <욕망[愛]>을 인연하여 더하고 자라는 것이다'고.
마땅히 알라. '욕망을 인연하여 잡음이 있고, 잡음을 인연하여 존재가 있으며, 존재를 인연하여 남이 있고, 남을 인연하여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있나니,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인다'고. 비유하면 기름과 심지를 인연하여 등불을 켜는데, 거기에 때때로 기름을 더하고 심지를 갈면 그 등불은 언제나 밝고 성하게 붙어 쉬지 않는 것과 같느니라."
이전과 같이 비유를 찬탄하시고 성(城)의 비유를 널리 말씀하시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비팟시이 부처님과 같이, 시키이[尸棄] 부처님, 비쉬바부[毘濕波浮] 부처님, 크라구찬다[迦羅九孫提] 부처님, 가나가무니[迦那迦牟尼] 부처님, 카아샤파[迦葉] 부처님도 다 이와 같이 말씀하시었다.'
367. 수습경(修習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써서 고요한 생각을 닦아 익히어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하게 하라. 무슨 까닭인가. 비구가 고요히 생각하여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고 꾸준히 힘써 방편을 쓰면, 이와 같은 것이 참되이 밝게 나타나기 때문이니라. 어떤 것이 참다이 밝게 나타나는가. 늙음과 죽음이 참다이 밝게 나타나고, 늙음과 죽음의 모임, 늙음과 죽음의 멸함, 늙음과 죽음의 멸하는 길의 자취가 참다이 밝게 나타난다. 남, 존재, 잡음, 욕망, 느낌, 닿임, 六 입처, 정신과 물질, 의식, 지어감이 참다이 밝게 나타나고, 지어감의 모임, 지어감의 멸함, 지어감의 멸하는 길의 자취가 참다이 밝게 나타나나니, 이 모든 법의 덧없음, 하염있음, 샘[漏]의 있음이 참다이 밝게 나타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68. 삼마제경(三摩提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마땅히 한량이 없는 사마아디[三摩提]를 닦아 알뜰히 생각을 잡아매라. 한량이 없는 사마아디를 닦아 알뜰히 생각을 잡아 맨 뒤에는 이와 같은 것이 참다이 밝게 나타난다. 어떤 것이 참다이 밝게 나타나는가. 이른바 늙음과 죽음이 참다이 밝게 나타나고.....내지 지어감이 참다이 밝게 나타나나니, 이 모든 법은 덧없고 하염있으며 샘이 있다고 이와 같이 밝게 나타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69. 십이인연경(十二因緣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옛날 비팟시이 부처님께서 아직 정각(正覺)을 이루시기 전에, 보오디 나무 밑에 계시다가 오래지 않아 부처님이 되시었다. 보오디 나무 밑에 나아가 풀을 깔아 자리를 삼으시고 가부(跏趺)를 맺고 앉으시었다. 단정히 앉아 바른 생각으로 한 번 앉아 이레 동안을, 十二 연기(緣起)에 대하여 역(逆)으로 순(順0으로 관찰하시었다. 이른바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고. 즉 무명을 인연하여 <지어감>이 있고...... 내지, 남을 인연하여 늙음과 죽음이 있으며, 또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고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한다'고.
그 비팟시이 부처님께서는 이레 동안 바르게 앉으신 뒤에 사마디이에서 깨어나 이 게송을 말씀하셨느니라."
즉
이렇게 하여 모든 법은 생기나니
범지(梵志)는 부지런히 고요히 생각하며
모든 의심과 미혹 영원히 떠나
인(因)과 연(緣)으로 생기는 법을 아네.
인으로 생기는 괴로움 알고
모든 느낌[受]의 멸하여 다함을 알며
인연의 법이 다함을 알면
곧 모든 번뇌의 다함을 아느니라.
이렇게 하여 모든 법은 생기나니
범지는 부지런히 고요히 생각하면
모든 의심과 미혹 영원히 떠나
인(因)이 있어 괴로움 생김을 아네.
이렇게 하여 모든 법은 생기나니
범지는 부지런히 고요히 생각하면
모든 의심과 미혹 영원히 떠나
모든 느낌이 멸하여 다함을 아네.
이렇게 하여 모든 법은 생기나니
범지는 부지런히 고요히 생각하면
모든 의심과 미혹 영원히 떠나
인과 연의 그 법의 다함을 아네.
이렇게 하여 모든 법은 생기나니
범지는 부지런히 고요히 생각하면
모든 의심과 미혹 영원히 떠나
그 모든 번뇌의 다함을 아네.
이렇게 하여 모든 법은 생기나니
범지는 부지런히 고요히 생각하면
두루 모든 세간을 비추이는 것
마치 해가 허공에 머무름 같고
모든 악마 군사를 부숴 깨뜨려
맺음[結]에서 깨어나 해탈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비팟시이 부처님과 같이 시키이 부처님, 비쉬바부 부처님, 크라구찬다 부처님, 가나가무니 부처님, 카아샤파 부처님도 또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70. 십이인연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우루벨라의 나이란자나아[尼連禪] 강 곁에 있는 큰 보오디[菩提] 장소에 계시었다. 오래지 않아 정각(正覺)을 이루게 되어, 보오디 나무 밑으로 가시어, 풀을 깔아 자리로 삼고 가부를 맺고 앉아 바른 몸과 바른 생각으로..... (앞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371. 식경(食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아다.
"네 가지 먹이가 있어서 중생들을 먹여 이익 하게 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세상에 살면서 그것을 거두어 먹고 크고 자랄 수 있게 한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첫째는 삼켜먹이요, 둘째는 닿아먹이이며, 셋째는 뜻먹이요, 넷째는 마음먹이이니라. 이 네 가지 먹이는 무엇이 인(因)이며 무엇의 모임이며 무엇의 생김이며 무엇의 부딪침인가. 이른바 이 모든 먹이는 <욕망>이 인이요 욕망의 모임이며 욕망의 남이요 욕망의 부딪침이니라. 이 욕망은 무엇의 인이며 무엇의 모임이며 무엇의 생김이며 무엇의 부딪침인가. 이른바 욕망은 <느낌>이 인이며 느낌의 모임이며 느낌의 생김이며 느낌의 부딪침이니라. 이 느낌은 무엇의 인이며 무엇의 모임이며 무엇의 생김이며 무엇의 부딪침인가. 이른바 느낌은 <닿임[觸]>이 인이요 닿임의 모임이며 닿임의 생김이요 닿임의 부딪침이니라. 이 닿임은 무엇의 인이며 무엇의 모임이며 무엇의 생김이며 무엇의 부딪침인가. 이른바 닿임은 <여섯 가지 감관>이 인이며 여섯 가지 감관의 모임이며 여섯 가지 감관의 생김이며 여섯 가지 감관의 닿임이니라.
여섯 가지 감관의 모임은 곧 닿임의 모임이요. 닿임의 모임은 곧 느낌의 모임이며, 느낌의 모임은 곧 욕망의 모임이요, 욕망의 모임은 곧 먹이의 모임이니라. 먹이가 모이기 때문에 미래 세상의 남,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모이나니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느니라.
이와 같이 여섯 가지 감관이 멸하면 닿임이 멸하고, 닿임이 멸하면 느낌이 멸하며, 느낌이 멸하면 욕망이 멸하고, 욕망이 멸하면 먹이가 멸하느니라. 먹이가 멸하기 때문에 미래 세상의 남,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멸하나니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72. 파구나경(頗救那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먹이가 있어서 중생들을 먹여 이익 하게 하여, 세상에 살면서 그것을 거두어 먹고 크고 자랄 수 있게 한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첫째는 삼켜먹이요, 둘째는 닿아먹이이며, 셋째는 뜻먹이요, 넷째는 마음먹이이니라."
때에 비구가 있으니 이름을 파구나[頗救那)라 하였다. 그는 부처님 뒤에서 부채로 부치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파구나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의식을 먹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만일 의식을 먹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면 너는 응당 그렇게 물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의식[識]은 곧 먹이라고 말한다. 너는 응당 물어야 할 것이다. 즉 '무슨 인연으로 마음먹이[識食]가 있느냐'고. 그러면 나는 응당 '능히 미래의 존재를 불러 서로 잇달아 나게 하고, 존재가 있기 때문에 六 입처(入處)가 있으며, 六 입처는 부딪침[觸]을 인연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파구나는 다시 여쭈었다.
"누가 부딪치나이까."
"나는 부딪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만일 부딪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면 너는 응당 그렇게 물을 것이다. 즉 '누가 부딪치느냐'고. 너는 응당 물어야 할 것이다. 즉 '무슨 인연으로 부딪침이 생기느냐'고. 그러면 나는 응당 '六 입처가 부딪침을 인연하고, 부딪침은 받아들임[受]을 인연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누가 받아들이나이까."
"나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일 내가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면 너는 응당 그렇게 물을 것이다. 즉 '누가 받아들이냐'고. 너는 응당 물어야 할 것이다. 즉 '무슨 인연으로 받아들임이 생기느냐'고. 그러면 나는 응당 '부딪침을 인연하여 받아들임이 있고, 받아들임은 사랑[愛]을 인연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세존이시여, 누가 사랑하나이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면 너는 응당 그렇게 물을 것이다. 즉 '누가 사랑하느냐'고. 너는 응당 물어야 할 것이다. 즉 '무엇을 인연하기 때문에 사랑이 있느냐'고. 그러면 나는 응당 '받아들임을 인연하기 때문에 사랑이 있고, 사랑은 잡음[取]함을 인연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세존이시여, 누가 잡음 하나이까."
"나는 잡음 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일 내가 잡음 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면 너는 응당 그렇게 물을 것이다. 즉 '누가 잡음 하느냐'고. 너는 응당 물어야 할 것이다. 즉 '무엇을 인연하기 때문에 잡음함이 있느냐'고. 그러면 나는 응당 '사랑을 인연하기 때문에 잡음함이 있고, 잡음함은 존재를 인연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세존이시여, 누구의 존재이옵니까."
"나는 존재라는 것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일 내가 존재라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면 너는 응당 그렇게 물을 것이다. 즉 '누구의 존재이냐'고. 너는 이제 '무엇을 인연하여 존재가 있느냐'고 물으라. 나는 응당 '잡음함을 인연하기 때문에 존재가 있고, 능히 미래의 존재를 부르는 부딪침이 생긴다. 이것을 존재라고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六 입처가 있다. 六 입처를 인연하여 닿임이 있고, 닿임을 인연하여 느낌이 있으며, 느낌을 인연하여 욕망이 있고, 욕망을 인연하여 잡음함이 있으며, 잡음을 인연하여 존재가 있고, 존재를 인연하여 남이 있으며, 남을 인연하여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있나니,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느니라.
이른바 六 입처가 멸하면 닿임이 멸하고, 닿임이 멸하면 느낌이 멸하며, 느낌을 멸하면 욕망이 멸하고, 욕망이 멸하면 잡음이 멸하며, 잡음이 멸하면 존재가 멸하고, 존재가 멸하면 남이 멸하며, 남이 멸하면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멸하나니,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73. 자육경(子肉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먹이가 있어서 중생들을 먹여 이익 하게 하여, 세상에 살면서 그것을 거두어 먹고 크고 자랄 수 있게 한다.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이른바 첫째는 삼켜먹이요, 둘째는 닿아먹이이며, 셋째는 뜻먹이요, 넷째는 마음먹이이니라.
어떻게 비구는 <삼켜먹이>를 관찰하는가. 비유하면 어떤 두 부부가 외아들이 있어, 사랑하고 생각하며 보살펴 길렀다. 넓은 벌판 험한 길의 어려운 곳을 지나려고 하는데, 양식은 떨어지고 굶주리는 고통은 지극하였으나 어떻게 살아날 도리가 없었다. 그들은 서로 의논하기를 '꼭 외아들이 있어 지극히 사랑하고 생각하지마는, 만일 그 살을 먹으면 이 어려움을 구할 수 있다. 우리 세 사람이 한꺼번에 죽지 않도록 하자'고 하였다. 이렇게 계획한 뒤에 곧 그 아들을 죽여 슬픔을 머금고 눈물을 흘리면서 억지로 그 살을 먹고 넓은 벌판을 지나가게 된 것과 같다. 어떠냐. 비구들이여, 그 부부가 함께 아들 살을 먹고 과연 그 맛을 위해, 맛난 즐거움을 탐해서 먹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그들은 억지로 그 살을 먹고 넓은 벌판의 험한 길을 지날 수 있었느냐."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무릇 삼켜먹이를 먹을 때에는 마땅히 그와 같이 관찰하라. 그와 같이 관찰하면 삼켜먹이를 끊을 줄 알 것이요, 삼켜먹이를 끊을 줄 알고 나면 五 욕(浴)의 공덕에서 탐애(貪愛)가 곧 끊어질 것이다. 五 욕의 공덕에서 탐애가 끊어지면, 나는 그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五 욕의 공덕 위에서 한 가지 번뇌[結使]도 끊지 못한 사람을 보지 못한다. 한 맺음만 있어도 곧 돌아 와 이 세상에 태어나느니라.
비구들이여, <닿아먹이>는 어떻게 관찰하는가. 비유하면 소를 산채로 그 가죽을 벗겨 놓으면 어디고 가는 곳마다 온갖 벌레는 파먹고, 모래와 흙은 티끌을 씌우며, 풀이나 나무는 가시로 찌른다. 만일 땅을 의지하면 땅벌레한테 먹히게 되고, 만일 물을 의지하면 물벌레한테 먹히게 되며, 만일 공중을 의지하면 날벌레한테 먹히게 되어, 눕거나 일어나거나 언제나 그 몸에 고통이 있는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저 닿아먹이에 대하여는 마땅히 그와 같이 관찰하라. 그와 같이 관찰하면 닿아먹이를 끊을 줄을 알 것이요, 닿아먹이를 끊을 줄을 알고 나면 三 수(受)가 곧 끊어질 것이다. 三 수가 끊어지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그 이상 다시 할 일이 없을 것이니 할 일을 이미 마쳤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이여, <뜻먹이>는 어떻게 관찰하는가. 비유하면 부락이나 도희 곁에 불이 일어났는데 연기도 없고 불꽃도 없다. 때에 총명하고 영리한 사람은 괴로움을 등지고 즐거움을 항하며, 죽기를 싫어하고 살기를 좋아하며,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즉 '저기 큰불이 있지마는 연기도 없고 불꽃도 없다. 오갈 때에는 마땅히 피하여 그 속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자. 의심할 것도 없이 반드시 죽을 것이다'고. 이렇게 생각하고 언제나 조심하여 그 곳을 버리고 멀리 떠나는 것과 같나니, 뜻먹이를 관찰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이와 같이 관찰하면 뜻먹이가 곧 끊어질 것이요, 뜻먹이를 끊어지면 三 애가 곧 끊어질 것이다. 三 애가 끊어지면 그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그 이상 다시 할 일이 없을 것이니, 할 일을 이미 마쳤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이여, <마음먹이>는 어떻게 관찰하는가. 국왕의 어떤 순라꾼이 도적을 잡아 묶어 가지고 왕에게 보내어......(앞의 <수심경(須深經)>에서 널리 말한 것과 같이....) 그 인연으로 三 백 개 창을 받을 때에 밤낮으로 고통을 겪는 것과 같나니, 마음먹이를 관찰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이와 같이 관찰하면 마음먹이를 끊을 줄 알 것이요, 마음먹이를 끊을 줄 알면 정신과 물질을 끊을 줄 알 것이다. 정신과 물질이 끊어진 줄을 알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그 이상 다시 할 일이 없을 것이니, 할 일을 이미 마쳤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74. 유탐경(有貪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먹이가 있어서 중생들을 먹여 이익 하게 하여, 세상에 살면서 그것을 거두어 받아 크고 자랄 수 있게 한다.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삼켜먹이요, 둘째는 닿아먹이이며, 셋째는 뜻먹이요, 넷째는 마음먹이이니라. 만일 비구가 이 네 가지 먹이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의식[識]이 머물러 더하고 자라기 때문에 정신과 물질이 들어가고, 정신과 물질이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지어감이 더하고 자라며, 지어감이 더하고 자라기 때문에 미래의 존재가 더하고 자라며, 미래의 존재가 더하고 자라기 때문에 남,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모이나니,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느니라.
만일 이 네 가지 먹이에 대하여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으면,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기 때문에 의식[識]이 머물러 자라지 않고 이 식이 머물러 자라지 않기 때문에 정신과 물질이 들어가지 않으며, 정신과 물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지어감이 더하고 자라지 않으며, 지어감이 더하고 자라지 않기 때문에 미래의 존재가 나서 자라지 않으며, 미래의 존재가 나서 자라기 않기 때문에 미래 세상의 남,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나니,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75. 유탐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먹이가 있어서 중생들을 먹여 이익 주며, 세상에 살면서 그것을 거두어 먹고 크고 자랄 수 있게 한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첫째는 삼켜먹이요, 둘째는 닿아먹이이며, 셋째는 뜻먹이요, 넷째는 마음먹이이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이 네 가지 먹이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곧 근심과 슬픔이 있고 티끌과 때가 있느니라. 만일 네 가지 먹이에 대하여 탐욕이 없으며 기쁨이 없으면 곧 근심과 슬픔도 없고 또한 티끌도 때도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76. 유탐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먹이가 있어서 중생들을 먹여 이익 하게 하여 세상에 살면서 그것을 거두어 받아 크고 자랄 수 있게 한다. 어떤 것을 넷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삼켜먹이요, 둘째는 닿아먹이이며, 셋째는 뜻먹이요, 넷째는 마음먹이이니라.
비구들이여, 이 네 가지 먹이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의식이 머물러 더하고 자라나며...... 내지,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느니라. 비유하면 누각과 궁전의 북쪽과 서쪽은 길고 넓은데 동쪽과 서쪽에 바람창이 있어서 해가 동쪽에서 뜨면, 그 빛이 서쪽 벽을 비추는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이 네 가지 먹이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앞에서 널리 말한 것과 같다).... 내지,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느니라.
만일 네 가지 먹이에 대하여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으면..... (앞에서 널리 말한 것과 같다).... 내지,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느니라.
비유하면 비구들이여, 누각과 궁전과 같나니, 북쪽과 서쪽은 길고 넓고 동쪽과 서쪽에 바람창이 있는데, 해가 동쪽에서 뜨면 어느 곳에 비추겠느냐."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서쪽 벽을 비출 것이옵니다."
"만일 서쪽 벽이 없으면 어느 곳을 비추겠느냐."
"허공을 비추어 더위 잡을 바가 없겠나이다."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네 가지 먹이에 대하여 탐욕도 없고 기쁨도 없으면 의식의 머무를 곳이 없다...... 내지,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77. 유탐경 4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먹이가 있어서 중생들을 먹여 이익 하게 하여, 세상에 살면서 그것을 거두어 받아 크고 자랄 수 있게 한다. 어떤 것을 넷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삼켜먹이요, 둘째는 닿아먹이이며, 셋째는 뜻먹이요, 넷째는 마음먹이이니라.
비구들이여, 이 네 가지 먹이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의식이 머물러 더하고 자라나며...... 내지,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느니라. 비유하면 비구들이여, 누각과 궁전의 북쪽과 서쪽은 길고 넓으며, 동쪽과 서쪽에는 바람창이 있는데, 해가 동쪽에서 뜨면 어느 곳을 비추겠느냐."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서쪽 벽을 비출 것입니다."
"그와 같이 네 가지 먹이에 탐욕도 있고 기쁨이 있으면 의식이 머물러 더하고 자라난다...... 내지,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느니라.
네 가지 먹이에 탐욕도 없고 기쁨도 없으며, 또한 의식이 머물러 더하고 자라남도 없으면...... 내지,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하느니라. 비유하면 비구들이여, 화사(畵師)나 화사의 제자가 갖가지 채색을 모아 허공에 그림을 그리려 하면 과연 능히 그릴 수 있겠느냐."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릴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저 허공은 물질이 아니어서 상대도 없고 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네 가지 먹이에 대해서 탐욕도 없고 기쁨도 없으며, 또한 의식이 머물러 더하고 자라남도 없으면....... 내지, 이렇게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78. 유탐경 5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먹이가 있어서 중생들을 먹여 이익 하게 하여, 세상에 살면서 그것을 거두어 받아 크고 자랄 수 있게 한다. 어떤 것을 넷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삼켜먹이요, 둘째는 닿아먹이이며, 셋째는 뜻먹이요, 넷째는 마음먹이이니라.
비구들이여, 이 네 가지 먹이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의식이 머물러 더하고 자란다...... 내지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느니라. 비유하면 비구들이여, 화사(畵師)나 화사의 제자가 갖가지 채색을 모아 물질에다 갖가지 모양을 그리려 고 한다면, 비구들이여,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 화사나 화사의 제자는 과연 능히 그 물질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겠느냐."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릴 수 있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먹이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의식이 머물러 더하고 자라난다...... 내지, 이리 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느니라.
비구들이여, 만일 네 가지 먹이에 대하여 탐욕도 없고 기쁨도 없으며, 의식이 머물러 더하고 자라남도 없다...... 내지, 이리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하느니라. 비구들이여, 화사나 화사의 제자가 갖가지 채색을 모아 물질을 떠나서 그림을 그리려고 하여 갖가지 모양을 그리려고 한다면 과연 능히 그릴 수 있겠느냐."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릴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네 가지 먹이에 대해서 탐욕도 없고 기쁨도 없으면 의식이 머물러 더하고 자라남도 없다....... 내지, 이리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79. 전법륜경(轉法輪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이것은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다. 본래부터 일찍 듣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 때에는 눈, 지혜, 밝음, 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이것은 괴로움의 모임, 괴로움의 멸함,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자취의 진리다. 본래부터 일찍 듣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 때에는 눈, 지혜, 밝음, 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다음에는 괴로움의 진리에 대한 지혜도 다시 본래부터 일찍 듣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 때에는 눈, 지혜, 밝음, 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괴로움의 모임의 진리를 이미 알았으면 마땅히 끊어야 한다. 이것도 본래부터 일찍 듣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 때에는 눈, 지혜, 밝음, 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다음에는 괴로움의 모임을 멸하는 것이니, 이 괴로움의 멸하는 진리를 이미 알았으면 마땅히 증득할 줄을 알아야 한다. 이것도 본래부터 듣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 때에는 눈, 지혜, 밝음, 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다시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이미 알았으면 마땅히 닦아야 한다. 이것도 본래부터 일찍 듣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 때에는 눈, 지혜, 밝음, 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다음에는 비구들이여, 이 괴로움의 진리를 이미 알고 이미 알았으면, 나와서 아직 듣지 못한 법을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 때에는 눈, 지혜, 밝음, 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다시 괴로움의 모임의 진리를 이미 알고 이미 끊었으면, 나와서 아직 듣지 못한 법을 바르게 생각하라. 그 때에는 눈, 지혜, 밝음, 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다시 괴로움의 멸한 진리를 이미 알고 이미 증득하였으면 아직 듣지 못한 법을 바르게 생각하라. 그 때에는 눈, 지혜, 밝음, 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다시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이미 알고 이미 닦았으면 일찍 듣지 못한 법을 바르게 생각하라. 그 때에는 눈, 지혜, 밝음, 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비구들이여, 내가 이 네 가지 진리의 三 전(傳) 十二 행(行)에 대하여 눈, 지혜, 밝음, 깨달음이 생기지 않았으면 나는 끝내 모든 하늘, 악마, 범(梵), 사문, 바라문들의 법을 듣는 대중 가운데서 해탈하고 나오고 떠나지 못하였을 것이요, 또한 스스로 아누다라삼약삼보디를 증득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미 네 가지 진리의 三 전 十二 행에 대하여 눈, 지혜, 밝음, 깨달음이 생겼기 때문에 모든 하늘, 악마, 범, 사문, 바라문들의 법을 듣는 대중 가운데서 나오게 되고 벗어나게 되었으며, 스스로 아누다라삼약삼보디를 이루게 되었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자, 존자 콘단냐[ 陳如]와 八만 모든 하늘들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떠나 법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존자 콘단냐에게 말씀하시었다.
"법을 알았느냐."
콘단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미 알았나이다. 세존이시여."
다시 존자 콘단냐에게 물으시었다.
"법을 알았느냐."
콘단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미 알았나이다. 선서(善逝)시여."
존자 콘단냐는 이미 법을 알았기 때문에 이름을 안나아타 콘단냐[阿若 陳如]라고 부르시었다. 존자 안나아 콘단냐가 법을 알자 지신(地神)들은 소리를 높여 외쳤다.
'여러분 세존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서 十二 행의 법바퀴를 세 번 굴리시었다. 이것은 모든 사문, 바라문이나 모든 하늘, 악마, 범들이 일찍 굴리지 못한 것이다. 많이 이익 되게 하고 많이 안락하게 할 것이다. 세간을 가엾이 여기시어 이치로써 이롭게 하시고 하늘 사람들을 이롭고 편안하게 하여, 하늘 무리들은 더욱 붇게 하고 아수라(阿修羅) 무리들은 줄게 하시었다.'고 외치었다.
지신이 외쳐 마치자 허공신천(虛空神天), 사천왕천(四天王天), 삼십삼천(三十三天), 야마천(夜摩天), 도솔타천(兜率陀天), 화락천(和樂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까지 들리어, 서로 이어 외쳐 잠깐동안에 범천(梵天)까지 들리었다. 범천도 그 소리를 받아
'여러분 세존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서 十二 행의 법바퀴를 세 번 굴리시었다. 이것은 모든 사문, 바라문이나 모든 하늘, 악마, 범들이 일찍 굴리지 못한 것이다. 많이 이익 되게 하고 많이 안락하게 할 것이다. 세간을 가엾이 여기시어 이치로써 이롭게 하시고 하늘 사람들을 이롭고 편안하게 하여, 하늘 무리들은 더욱 붇게 하고 아수라 무리들은 줄게 하시었다.'고 외치었다.
세존께서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서 법바퀴를 굴리셨기 때문에 그래서 이 경을 <전법륜경(轉法倫經)>이라고 부른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80. 사제경(四諦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거룩한 진리가 있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81. 사제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거룩한 진리가 있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이니라.
만일 비구들이여, 이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참다운 지혜를 얻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그것을 닦아야 한다. 그리하여 왕성한 욕심을 일으키고 방편을 쓰고 참고 견디어, 바른 생각과 바른 앎으로 깨달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82. 당지경(當知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진리가 있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이니라.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진리는 마땅히 알고 이해하여야 한다.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는 마땅히 알고 끊어야 한다.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는 마땅히 알고 증득하여야 한다.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는 마땅히 알고 닦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83. 이지경(已知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진리가 있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이니라.
만일 비구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이미 알고 이해하고,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를 이미 알고 끊으며,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를 이미 알아 증득하고,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를 이미 알고 닦았으면, 그 비구는 곧 애욕을 끊고 모든 맺음을 풀어 버리어, 거만과 무명 등에 있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84. 누진경(漏盡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진리가 있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이니라.
만일 비구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이미 알아 이해하고, 괴로움의 쌓임을 이미 알고 끊고,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를 이미 알아 증득하고,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를 이미 알고 닦았으면, 그 비구는 아라한이라 부르느니라. 그는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할 일은 이미 마치고, 모든 무거운 짐을 버려, 자기의 이익을 얻고 모든 존재의 맺음을 없애고 바른 지혜로 잘 해탈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85. 변제경(邊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진리가 있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이니라.
만일 비구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이미 알아 이해하고,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를 이미 알고 끊으며,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를 이미 알아 증득하고,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를 이미 알고 이미 닦았으면, 그 비구는 맨 마지막을 완전히 알고, 때[垢]를 완전히 떠나고 범행을 완전히 마쳐, 순일하고 맑고 깨끗하나니 그를 상사(上士)라고 부르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86. 현성경(賢聖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진리가 있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이니라.
만일 비구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이미 이해하고,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를 이미 알고 끊으며,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를 이미 알아 증득하고,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를 이미 알고 닦았으면, 그 비구는 빗장과 자물통이 없고, 성구덩이[城塹]를 편편하게 고루고, 모든 험하고 어려움을 건너고 얽맴에서 벗어 났나니, 그를 현성이라 부르며 거룩한 깃대를 세웠다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87. 현성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진리가 있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이니라.
만일 비구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이미 이해하고,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를 이미 알고 끊으며,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를 이미 알아 증득하고,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를 이미 알고 닦았으면, 그런 비구는 빗장과 자물쇠 통이 없고, 성구덩이를 편편하게 고루고, 모든 험하고 어려움을 건너 현성이라 부르며, 성인의 깃대를 세웠다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떻게 빗장과 자물쇠가 없는가. 이른바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번뇌를 이미 떠나고 알았나니, 이것을 빗장과 자물통이 없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성구덩이를 편편하게 고루었는가. 무명을 깊은 구덩이라 하나니 그는 그것은 끊고 알았다. 이것을 성구덩이를 편편하게 고른 것이라 한다. 어떻게 험하고 어려움을 건넜는가. 이른바 끌이 없는 생사의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났으니, 이것을 모든 험하고 어려움을 건넌 것이라 한다. 어떻게 모든 결박에서 해탈하였는가. 이른바 애욕을 이미 끊고 안 것이다. 어떻게 거룩한 깃대를 세웠는가. 이른바 <나>라는 거만을 이미 끊고 안 것이니, 이것을 거룩한 깃대를 세운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88. 오지육분경(五支六分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진리가 있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이니라.
만일 비구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이미 이해하고,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를 이미 알아 끊고,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를 이미 알고 증득하고,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를 이미 알아 닦았으면 그것을 '비구가 다섯 갈래[支]를 끊고, 여섯 분[分]을 이루고, 하나를 지켜 보호하고, 넷을 의지하고 모든 진리[諦]를 버리고, 네 거리[衢]를 떠나서 모든 지각과 생각을 증득한 것이다'고 한다. 그는 자기의 지은 바로써 마음이 잘 해탈하고 슬기가 잘 해탈하여 순일하고 맑고 깨끗하나니, 그는 상사(上士)라 부르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89. 양의경(良醫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법이 있다. 그것을 성취하면 큰 의왕(醫王)이라 부르나니 왕의 필요와 왕의 분별에 응하는 바이니라.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병을 잘 아는 것이요. 둘째는 병의 근원을 잘 아는 것이며, 셋째는 병을 잘 알아 다스리는 것이요, 넷째는 병을 다스릴 줄을 잘 알고는 장래에 다시 도지지 않게 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좋은 의사의 병을 잘 아는 것이라 하는가. 이른바 좋은 의사가 이러이러한 갖가지 병을 잘 아는 것이니 이것을 좋은 의사의 병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좋은 의사는 병의 근원을 잘 아는가. 이른바 좋은 의사는 '이 병은 바람을 인하여 일어났다. 벽음(癖音)에서 일어났다. 침[涎]에서 일어났다. 냉[冷]에서 일어났다. 현재 일로 인해 일어났다. 절후에서 일어났다'고 아나니, 이것을 좋은 의사가 병의 근원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좋은 의사는 병을 잘 알아 다스리는가. 이른바 좋은 의사는 갖가지 병의, 약을 발라야 할 것, 토해야 할 것, 내려야 할 것, 코 안을 씻어야 할 것, 떠야 할 것, 땀을 내야 할 것을 잘 알고 그것을 따라 갖가지로 다스리나니, 이것을 좋은 의사의 다스릴 줄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좋은 의사가 병을 다스릴 줄을 잘 안 뒤에는 미래에 다시는 도지지 않게 하는가. 이른바 좋은 의사는 갖가지 병을 잘 다스리되 완전히 없애어, 미래에 영원히 다시 일지 않게 하나니, 이것을 좋은 의사가 병을 다스릴 줄을 잘 알아 도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여래, 응정등각이 큰 의왕이 되어 네 가지 덕(德)을 성취하여 중생들의 병을 고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나니,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여래는 아시나니, 즉 이것은 괴로움의 진리라고 참다이 알고, 이것은 괴로움의 모임의 진리라고 참다이 알며, 이것은 괴로움의 멸함의 진리라고 참다이 알고, 이것은 괴로움의 멸하는 길의 진리라고 참다이 아시느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저 세상의 좋은 의사는 남[生]의 근본을 다스리기를 참다이 알지 못하고,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의 근본을 다스리기를 참다이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여래 응정등각은 큰 의왕이 되어 생의 근본을 알아 다스리기를 참다이 알고,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의 근본을 다스리기를 참다이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여래, 응정등각은 큰 의왕이 되어 생의 근본을 알아 다스리기를 참다이 알고,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의 근본을 다스리기를 참다이 아시나니, 그러므로 여래, 응정등각의 큰 의왕이라 부르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90. 사문바라문경(沙門婆羅門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이 괴로움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고, 이 괴로움의 모임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며, 이 괴로움의 멸함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고, 이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자취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면, 그는 사문이면서 사문이 아니요, 바라문이면서 바라문이 아니다. 그는 또한 사문의 도리도 아니요 바라문의 도리도 아니다. 즉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지 못하느니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이 괴로움의 진리를 참다이 알고, 이 괴로움의 모임의 진리를 참다이 알며, 이 괴로움의 멸함의 진리를 참다이 알고, 이 괴로움의 멸하는 길의 진리를 참다이 알면 마땅히 알라.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사문의 사문이요 바라문의 바라문이니라. 또 사문의 도리나 바라문의 도리에 있어서,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나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평등한 지혜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꾸준히 힘쓰고 참고 견디며 방편으로서 공부하여야 한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 괴로움의 사라짐의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91. 사문바라문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었다. (널리 말씀하신 것은 위와 같다.)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지 못하면 마땅히 알라.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사문의 분수가 아니요 바라문의 분수가 아니다.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면 그는 사문의 분수요 바라문의 분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92. 여실지경(如實知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며, 괴로움의 멸하는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고,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면 마땅히 알라.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느니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참다이 알고, 괴로움의 모이는 진리를 참다이 알며, 괴로움의 멸하는 진리를 참다이 알고,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참다이 알면 마땅히 알라.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느니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참다이 알고, 괴로움의 모이는 진리를 참다이 알며, 괴로움의 멸하는 진리를 참다이 알고,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참다이 알면 마땅히 알라.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괴로움에서 해탈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괴로움에서 해탈하지 못하는 것과 해탈하는 것과 같이, 나쁜 갈래를 버려서 해탈하지 못하는 것과 해탈하는 것과, 계(戒)의 타락을 버릴 수 있는 것과 계의 타락을 버리지 못하는 것과, 능히 사람에서 지나는 법을 스스로 증득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과 능히 사람에서 지나는 법을 증득하게 되었다고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것과, 능히 이 밖에서 좋은 복밭을 구하는 것과 능히 이 밖에서 좋은 복밭을 구하지 못하는 것과, 능히 이 밖에서 큰 스승을 구하는 것과 능히 이 밖에서 큰 스승을 구하지 못하는 것과, 능히 괴로움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과 능히 괴로움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과, 능히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과 능히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있다.'
이와 같이 위의 모든 경을 거듭 설명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계속하시었다.
만일 일체의 모든 괴로움과
그 모든 괴로움의 원인도
그 일체 괴로운 법이 고요히 멸해
길이 남음 없는 것도 알지 못하거나
만일 길의 자취가 일체의 괴로움을
능히 쉬게 하는 것 알지 못하면
마음이 일체의 괴로움을 해탈하고
슬기의 해탈도 또한 그와 같아서,
능히 온갖 괴로움을 뛰어넘어서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리라.
만일 참다이 괴로움을 알면
또한 온갖 괴로움의 그 원인과
일체의 괴로움이 멸해 다하여
길이 남음 없을 것 또한 알리라.
또 만일 다시 괴로움을 쉬게 하는
길의 자취를 참다이 알면
마음의 해탈을 갖추어 만족하고
슬기의 해탈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많은 괴로움을 능히 뛰어넘어서
완전히 해탈을 얻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93. 선남자경(善男子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착한 남자로서 바른 믿음으로 집을 나와 도를 배우면, 그에게 일체 적당한 것은 네 가지 진리 법인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를 알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를 알며,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알고,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아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에 대하여 아직 지극히 평등한 지혜가 아니면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써서 지극히 평등한 지혜를 닦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장구(章句)는 <일체 네 가지 진리>이니 마땅히 갖추어 설명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수다원경(須陀洹經)>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밝게 하는 것을 다 설명하리라. 또 三 결(結)이 다하여 <스로타아판나[須陀洹]>를 얻은 것도 그 일체의 네 가지 진리인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를 알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를 알며,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알며,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아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마땅히 알고 이와 같이 마땅히 보고 밝게 알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사다함경(斯陀含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만일 三 결(結)이 다하고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엷어지면 <사크리다아가아민[斯陀含]>을 얻나니 그 일체의 진리를 참다이 알기 때문이니라.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를 알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를 알며,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알고,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아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밝게 알라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느니라."
<아나함경(阿那含經)>
"五 하분결(下分結)이 다하고 <반열반>이 생기면 그것은 <아아나아가아민[阿那含]>으로서,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나니 그 일체의 네 가지를 아는 데 있느니라.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괴로움의 진리를 알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를 알며,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알고,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아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밝게 알라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느니라."
<아라한경(阿羅漢經)>
"만일 일체의 번뇌가 다하면, 번뇌가 없어서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고,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그 일체의 네 가지 진리를 아는 데 있나니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괴로움의 진리를 알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를 알며,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알고,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아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밝게 알라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느니라."
<벽지불경( 支佛經)>
"만일 푸라티에카붓다[ 之佛]의 도(道)를 증득하게 되면 그 일체의 네 가지 진리를 알기 때문이니라.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를 알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를 알며,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알고,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아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밝게 알라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느니라."
<무상등정각경(無上等正覺經)>
"만일 위없는 등정각을 얻으면, 그 일체의 네 가지 진리를 알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괴로움의 진리를 알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를 알며,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알고,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아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밝게 알라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94. 일월경(日月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유하면 해나 달이 뜰 때에는 먼저 밝은 모양이 일어나는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이 바로 괴로움을 다할 때에도 또한 먼저 모양이 있어서 일어난다. 이른바 네 가지 진리를 아는 것이니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괴로움의 진리를 알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를 알며,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알고,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아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밝게 알라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느니라.'
395. 일월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해나 달이 세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일체 뭇 별들도 또한 세간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요, 낮이나 밤, 반 달, 한 달, 시절, 햇수, 극수(剋數)가 잠시도 다 나타나지 않아서 세간은 언제나 어두워 밝은 비춤이 없을 것이니, 오직 긴 밤만이 있어 순전한 큰 어두움의 괴로움이 세간에 나타날 것이다. 만일 여래, 응정등각이 세간에 나오지 않을 때에는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말하여 세간에 나타나지 않아서 세간은 눈멀고 어두워 밝은 비춤이 없을 것이니, 이와 같이 긴 밤의 순전한 큰 어두움이 세간에 나타날 것이다.
만일 해나 달이 세간에 나오면 뭇 별도 또한 세간에 나타날 것이요, 낮과 밤, 반 달, 한 달, 시절, 햇수, 극수가 잠시도 다 나타나 긴 밤의 밝은 비춤이 세간에 나올 것이다. 이와 같이 여래, 응정등각이 세간에 나와 괴로움의 진리를 설명하여 세간에 나타나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가 세간에 나타나, 다시는 어둡지 않고 긴 밤을 비추어 밝힐 것이니, 순일한 지혜가 나타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96. 성제자경(聖弟子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유하면 해가 나와 공중을 돌아다니면서 모든 어두움을 없애고 광명이 빛나는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이 거룩한 제자는 모든 모이는 법을 일체 끊어 마치고, 모든 티끌과 때를 떠나 법눈이 생기게 되고, 지극히 평등한 지혜와 더불어 함께 三 결(結)을 끊나니, 이른바 몸을 <나>라고 하는 소견, 나쁜 계(戒)에 집착하는 소견, 의심함이니라. 이 三 결을 다하면, 스로타아판타라 부르나니 그는 나쁜 갈래의 법에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바르게 깨달아 일곱 번 천상, 인간으로 다니다가, 괴로움이 끝나는 곳에 가서 날 것이다.
그 거룩한 제자는 비록 중간에 근심과 괴로움을 일으키더라도, 그 거룩한 제자는 욕심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감각과 관찰이 있으면서, 욕심을 떠나는 데서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어 초선(初禪)을 완전히 갖추어 머무르게 될 것이다. 그 거룩한 제자는 한 법이나마 끊지 못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이 세상에 돌아 와 나게 하는 것을 보지 못하나니, 이것은 곧 거룩한 제자의 법눈의 큰 이치를 얻은 것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이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지극히 평등한 지혜를 얻지 못하였거든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으로서 왕성한 욕심을 일으키고 꾸준히 힘써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97. 구제라경( 提羅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나는 아직 괴로움의 진리를 밟게 알지 못하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와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밝게 알지 못하고도, 나는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밝게 알 수 있다'고 말한다면 이 말은 적당하지 않다. 무슨 까닭인가. 그럴 이치가 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밝게 알지 못하면서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밝게 알려고 한다면 그리 될 수 없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나는 카디라[ 提羅] 잎을 따서 그것을 모아 그릇을 만들어 물을 담아 가지고 가려고 하면 그리 될 수 없는 것'과 같나니 무슨 까닭인가. 그럴 이치가 없기 때문이니라. 그와 같이 '나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밝게 알지 못하고도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자취의 진리를 밝게 알려고 한다'고 말한다면 그리 될 수가 없느니라.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나는 마땅히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얻은 뒤에는 다시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도 얻을 것이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은 말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럴 이치가 있기 때문이니라. 만일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밝게 안 뒤에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자취의 진리를 밝게 알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나는 파두마 잎사귀, 마알루바 잎사귀를 모아 붙여서 물을 담아 가지고 가련다'고 한다면 그것은 옳은 말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럴 이치가 있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만일 '나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밝게 안 뒤에는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밝게 알고자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옳은 말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럴 이치가 있기 때문이니라. 만일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를 밝게 안 뒤에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밝게 알고자 하면 그것은 그럴 이치가 있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98. 인다라주경(因陀羅柱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조그만 솜덩이나 조그만 캅파사[劫貝華]덩이를 네 거리 머리에 두었는데, 네 가지 방에서 바람이 불면 곧 바람을 따라 한 쪽으로 향해 가는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이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 괴로움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면 마땅히 알라.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언제나 남의 얼굴 만 보고 언제나 남의 말 만 따를 것이다. 참다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말을 듣고 그 말로 나아가 받아들일 것이니 마땅히 알라. 그 사람은 일찍 슬기를 닦아 익히지 못하였기 때문이니라.
비유하면 구리쇠로 만든 인다키일라[因陀羅] 기둥을 깊이 땅 속에 박아 두면 네 가지 방의 사나운 바람도 그것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이 사문이나 바라문이 괴로움의 진리를 참다이 알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참다이 알면 마땅히 알라.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남의 얼굴을 보지 않고 남의 말을 따르지 않는다.
이 사문이나 바라문은 지혜가 견고하여 본래부터 익힌 바를 따르기 때문에 남의 말을 따르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으로서 왕성한 욕심을 일으키고 꾸준히 힘써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399. 논처경(論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유하면 길이가 十六 주( )나 八 주 되는 돌기둥을 땅에 박아 두면 네 가지 방에서 바람이 불어도 능히 움직이게 하지 못하는 것처럼, 사문이나 바라문이 괴로움의 진리를 참다이 알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참다이 알면 그러한 사문이나 바라문은 어떤 이론(理論)하는 곳에 가더라도 능히 굴복시킬 수 없고, 그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면 능히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으로 하여금 도리어 근심과 괴로움을 내게 하나니, 이와 같이 참다이 알고 참다이 보는 것은 다 먼저 세상에서 일찍 익혔기에, 지혜로 하여금 흔들리게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써서, 왕성한 욕심을 일으키고 꾸준히 힘써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00. 소의경(燒衣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불로 머리 옷을 태우면 그는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급히 구(九)하여 꺼지게 하는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그런 말을 말라. 우선 머리 옷은 그만 두라.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왕성한 욕심을 일으키고 부지런히 방편을 더하여 밝게 알기를 닦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를 참다이 알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이니, 그것을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거든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써서 밝게 알도록 닦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긴 밤 동안에 불꽃처럼 왕성한 것은 지옥, 축생, 아귀이기 때문이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지극히 괴로움도 돌아보지 않고, 만일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밝게 알지 못하였거든, 그 비구는 마땅히 괴로움, 즐거움, 근심, 슬픔을 참고,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더욱 부지런히 꾸준히 힘쓰고 방편을 써서 밝게 알기를 닦아 익혀야 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01. 백창경(百槍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유하면 사람의 수(壽)가 백 세인 때에 어떤 사람이 그에게 말하기를
'만일 장정이 법을 듣고자 하면 날마다 세 때에 괴로움을 받아라. 아침에 백 개 창의 괴로움을 받고, 낮에도 저녁에도 또한 그와 같이 하여, 백 세가 된 뒤에 법을 들으면 밝게 앎을 얻을 것이니, 너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냐. 할 때에, 그 사부는 법을 듣기 위하여 능히 그것을 다 견디어 받았다. 무슨 까닭인가. '사람이 세상에 나면 긴 밤 동안에 괴로움을 받는다. 혹 때로는 지옥, 혹 때로는 축생, 혹 때로는 아귀, 이렇게 三 악도(惡道)에서 속절없이 뭇 괴로움을 받지마는 그래도 법을 듣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는 이제 밝게 알기 위하여 몸이 다하도록 三 백개 창을 받는 것을 큰 괴로움으로 삼지 않는다."
고 말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은 앎을 얻지 못하였거든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도록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02. 평등정각경(平等正覺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의 선인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평등하고 바르게 깨달은 것을 여래, 응정등각이라 한다.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이니, 이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평등하고 바르게 깨달은 것을 여래, 응정등각이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거든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도록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03. 여실지경(如實知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가다[摩竭] 국에 계시면서 세간에 노닐으시었다. 라아자그리하와 파아탈리풋타[波羅利弗] 중간에 있는 대나무 숲 부락에 국왕은 복덕사(福德舍)를 지었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대중들과 함께 그 안에서 주무시었다.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너희들과 더불어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며, 그대로 따라 깨달은 것도 없고 그대로 따라 받은 것도 없었으면, 응당 긴 밤 동안을 나고 죽음에서 휘몰아 달릴 것이다.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이니라. 나는 너희들과 함께 이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며, 그대로 따라 깨달은 것도 없고 그대로 따라 받은 것도 없었다면, 응당 긴 밤 동안을 나고 죽음에서 휘몰아 달릴 것이다.
그러나 나와 너희들은 이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그 끊고 모든 나고 죽음을 다하여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것이다.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에 대하여 그대로 알고 그대로 들어가 모든 존재의 흐름을 끊고 모든 나고 죽음을 떠나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닦아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나는 언제나 너희들과 더불어
긴 밤 동안을 나고 죽음 겪으면서
진리를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큰 괴로움 날로 더하고 자랐나니
만일 네 가지 진리를 보면
존재의 큰 흐름의 바다를 끊고
길이 나고 죽음을 이미 버리어
다시는 후세의 몸 받지 않으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04. 신서림경(申恕林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가다 국에 계시면서 세간에 노닐으시었다. 라아자그리하와 파아탈리풋타 중간에 있는 대나무 숲 부락에 국왕은 복덕사(福德舍)를 지었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대중들과 함께 그 안에서 주무시었다.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함께 심사파아[申恕林] 동산으로 가자."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대중들과 함께 심사파아동산으로 가시어 나무 밑에 앉으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손에 나뭇잎을 쥐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이 손안의 나뭇잎이 많은가. 저 큰 숲의 나뭇잎이 많은가."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손안의 나뭇잎은 매우 적사오며, 저 숲 속의 나뭇잎은 한량이 없어 백천억만 곱이나 되며 내지, 세거나 비유로도 견줄 수가 없나이다."
"그와 같이 모든 비구들이여, 내가 등정각을 이루고 스스로 본 법을 남을 위해 말하는 것은 이 손안의 나뭇잎과 같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그 법은 이치로 요익(饒益)하게 하고, 법으로 요익하게 하며, 범행으로 요익하게 하고, 밝은 슬기로 바르게 깨달아 <열반>으로 향하기 때문이니라. 저 큰 숲의 나뭇잎과 같이, 내가 등정각을 이루고 스스로 바른 법을 알아도 말하지 않은 것은 또한 저와 같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그 법은 이치로 요익하게 하지 않고, 법으로 요익하게 하지 않고, 범행으로 요익하게 하지 않고, 밝은 슬기로 바르게 깨달아 바로 <열반>으로 향하지 않기 대문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거든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05. 공경(孔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베샤알리의 잔나비 못 곁에 있는 중각 강당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베샤알리 성에 들어가 밥을 빌었다. 때에 많은 리챠아비[離車] 아이들은 이른 아침에 성안에서 나오다가 절 문 앞에 이르러, 화살을 가지고 절 문구멍을 다투어 쏘는데, 화살마다 다 문 구멍으로 들어갔다. 존자 아아난다는 그것을 보고 '기특하다! 저 리챠아비 아이들은 잘도 저렇게 어려운 일을 하는구나'고 생각하였다.
그는 성으로 들어가 밥을 빈 뒤에 돌아 와, 가사와 바리를 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베샤알리 성으로 밥을 빌러 들어갔나이다. 많은 리챠아비 아이들이 성안에서 나오다가 절 문 앞에 이르러, 다투어 문구멍을 쏘는데 화살마다 문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나이다. 저는 '이것은 참으로 기특한일이다. 모든 리챠아비 아이들은 능히 어려운 일을 한다'고 생각하였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리챠아비 아이들이 문구멍을 다투어 쏘는데, 화살마다 다 들어가는 것을 어렵다고 하는가. 한 털을 쪼개어 백 개로 나누고, 그 나눈 한 개 털을 쏘아 화살마다 마치는 것을 어렵다고 하는가."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한 털을 쪼개어 백 개로 나누고, 그 나눈 한 개 털을 쏘아 화살마다 다 마치면 그것을 어렵다고 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시었다.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운 앎이 생기는 것만은 못하니라. 그와 같이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참다이 알고 보는 것은 그 보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하나의 털을 백으로 나누어서
그 하나 쏘기 참으로 어렵나니
하나 하나의 괴로움을 관찰하여
<나> 아니란 어려움 또한 그러하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06. 맹구경(盲龜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잔나비 못 곁에 있는 중각 강당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유하면 이 큰 땅덩이가 모두 큰 바다로 된 때에, 어떤 눈 먼 거북이 있어 수(壽)는 한량이 없는 겁(劫)인데 백 년에 한 번씩 그 머리를 낸다. 바다 가운데 뜬 나무가 있어 오직 구멍 하나가 있는데, 바다 물결에 떠 흐르면서 바람을 따라 동서로 떠도는 것과 같다. 눈 먼 거북이 백 년에 한 번씩 머리를 내어 바로 그 구멍을 만날 수 있겠느냐."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이 눈 먼 거북이 혹 바다 동쪽으로 가면 뜬 나무는 바람을 따라 혹은 바다 서쪽으로 갈 것이요, 남북과 四유(維)를 두루 도는 것도 또한 그와 같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서로 만나지 못할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시었다.
"눈 먼 거북과 뜬 나무는 비록 서로 어긋나더라도 혹은 서로 만나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고 미련한 범부로서는 五 취(趣)에 떠 흐르면 잠깐이나마 사람 몸 받기는 저보다 더욱 어려울 것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저 모든 중생들은 그 이치를 행하지 않고 법을 행하지 않으며, 선(善)을 행하지 않고 진실을 행하지 않으며, 서로 서로 죽이고 해치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업신여겨서 한량이 없는 악을 짓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망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