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잡아함경

잡아함경 제16권

다르마 러브 2012. 6. 17. 20:51

잡아함경(雜阿含經) 제 16권

 

407. 사유경(思惟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세간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식당으로 가셔서 자리를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 비구들이여, 부디 세간을 생각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세간 생각은 이치의 요익(饒益)이 아니요, 법의 요익이 아니며, 범행의 요익이 아니요, 지혜도 아니며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이것은 괴로움의 성제다. 이것은 괴로움이 모이는 성제다. 이것은 괴로움이 멸하는 성제다. 이것은 괴로움이 멸하는 길이다'고 생각하라. 무슨 까닭인가. 그와 같은 생각은 곧 이치의 요익이요 법의 요익이며, 범행의 요익이요 바른 깨달음으로서, 바로 <열반>으로 향하기 때문이니라."

과거 세상 어느 때, 어떤 사람은 라아자그리하 성을 나가 코티카 못 곁에서 바로 앉아 세간을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생각하고 있을 때에 코끼리 군사, 말 군사, 수레 군사, 걸음 군사의 四종 군사들이 한량이 없고 수없이 모두 연뿌리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즉 '나는 미쳐 실성하였다. 세간에 없는 일을 이제 보았다'고.

그 때에 그 못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른 대중들이 모여 있었다. 그 사람은 대중 있는 곳으로 가서 말하기를 '여러분, 나는 미쳤다. 나는 실성하여 세상에서 없는 일을 이제 보았다'고 하면서 위와 같이 널리 설명하였다. 때에 그 대중들은 다 '저 사람은 미치고 실성하여 세상에서 없는 일을 보았다'고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시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미쳤거나 실성하지 않았다. 그가 본 것은 진실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 때에 코티카 못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모든 하늘과 아수라들은 四종 군사를 일으켜 공중에서 싸웠었다. 때에 모든 하늘들은 이기고 아수라 군사들은 패해 물러 가, 못에 있는 어떤 연뿌리 구멍으로 모두 들어갔었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부디 세간을 생각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이치의 요익도 아니요 법의 요익도 아니며, 범행의 요익도 아니요 지혜도 아니며, 깨달음도 바로 열반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마땅히 네 가지 성제를 생각하라.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괴로움의 성제, 괴로움이 모이는 성제, 괴로움이 멸하는 성제, 괴로움이 멸하는 길의 성제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08. 사유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이렇게 이론(理論)하였다. '혹은 세간은 덧있는 것이다. 혹은 세간은 덧있기도 하고 덧없기도 한 것이다. 세간은 덧있는 것도 아니요 덧없는 것도 아니다. 세간은 한정이 있는 것이다. 세간은 한정이 없는 것이다. 세간은 한정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이다. 세간은 한정이 있는 것도 아니요 한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명(命)이 곧 몸이다. 명이 다르고 몸이 다르다. 여래는 죽은 뒤에 있다. 여래는 죽은 뒤에 없다. 여래는 죽은 뒤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여래는 죽은 뒤에 없는 것도 아니요 있는 것도 아니다'고.

그 때에 세존께서는 한 곳에서 좌선(坐禪)하시다가 하늘 귀로써, 모든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이론 하는 소리를 들으시었다. 그 소리를 들으신 뒤에 식당에 나아가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 비구들은 많이 모여 무슨 일을 이론 하는가."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여러 비구들은 이 식당에 모여 이런 이론을 하였나이다. 즉 혹은 덧있는 것이라 말하고, 혹은 덧없는 것이라고 말하였나이다."

.........(위와 같이 널리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그런 이론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그와 같은 이론은 이치의 요익도 아니요 법의 요익도 아니며, 범행의 요익도 아니요 지혜도 아니며, 바른 깨달음도 아니어서 바로 <열반>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너희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이론 하라. 즉 '이것은 괴로움의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다'고. 무슨 까닭인가. 이와 같은 이론은 이치의 요익이요 법의 요익이며, 범행의 요익이요 바른 지혜며, 바른 깨달음으로서 바로 <열반>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서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09. 각경(覺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많은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있었는데, 혹은 탐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 혹은 성내는 생각을 가진 사람, 혹은 해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의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식당으로 나아가, 대중 앞에 방석을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탐하는 생각의 감정을 일으키지 말고, 성내는 생각의 감정을 일으키지 말라. 해치는 생각의 감정을 일으키지 말라. 왜 그러냐 하면, 이 모든 생각은 이치의 요익이 아니요 법의 요익이 아니며, 범행의 요익이 아니요 지혜가 아니며, 바른 깨달음이 아니어서 열반으로 향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괴로움의 진리에 대한 생각,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에 대한 생각,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에 대한 생각,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에 대한 생각을 일으켜야 한다. 왜 그러냐 하면, 이 네 가지 대한 생각은 이치의 요익이요 법의 요익이며, 범행의 요익이요 바른 지혜며, 바른 깨달음으로서 열반으로 향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서 왕성한 욕심을 일으키고 바른 지혜와 바른 생각으로 꾸준히 나아가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10. 각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위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고향 생각, 나라와 백성들 생각, 죽지 않는다는 생각을 일으켰다....... 내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11. 논설경(論說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이와 같은 일을 논(論)하였다. 즉 혹은 왕 일, 도적 일, 전쟁 일, 재물 일, 의복 일, 음식 일, 남녀 일, 세간 일, 말 일, 사업 일, 모든 바다 속의 일이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선정(禪定)에 들어 하늘 귀로써, 모든 비구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으시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나아가 대중 앞에 방석을 펴고 앉으시어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 비구들은 여럿이 모여 무슨 일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여기 모여 혹은 왕의 일을 이야기하고......(위에서 널리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그런 이야기를 말라. 왕의 일을 이야기하고...... 내지, <열반>으로 향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만일 이야기하려거든 마땅히 '이것은 괴로움의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자취의 진리다'고 이야기하라. 왜 그러냐 하면, 이 네 가지 진리는 이치의 요익이요 법의 요익이며 범행의 요익이요 바른 지혜이며, 바른 깨달음으로서 바로 <열반>으로 향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12. 쟁경(爭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이렇게 논쟁(論爭)하고 있었다. 즉 '나는 법률을 아는데 너희들은 알지 못한다. 내 말은 성취하였다. 우리 말은 이치와 맞다. 너희들 말은 성취하지 못하였고 이치와 맞지 않는다. 앞에 말할 것을 뒤에 말하고 뒤에 말할 것을 앞에 말한다'고. 그러면서 서로 논쟁하여 말하기를 '우리 이론은 너희들은 알지 못한다. 능히 답할 수 있으면 대답하라'고 하였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선정(禪定)에 들었다가 하늘 귀로써 모든 비구들의 논쟁하는 소리를 들으시었다........(이와 같이 널리 말하였다)........내지,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밝게 알려고 하는 사람은 마땅히 힘써 방편을 일으키고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13. 왕력경(王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이렇게 이론 하였다. 즉 '파세나디[波斯匿] 왕과 빔비사알라[頻婆娑羅]왕은 누가 큰 세력이 있고 누가 큰 부자인가.'고 의논하였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선정에 들었다가 하늘 귀로써 모든 비구들의 논쟁하는 소리를 들으시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가시어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물으시었다.

"너희들은 왜 말로 다투느냐."

때에 비구들은 위의 일을 갖추어 세존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모든 왕의 큰 세력과 큰 부자임을 말하는 것으로 일을 삼느냐. 너희 비구들은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 그러냐 하면, 그것은 이치의 요익도 아니요 법의 요익도 아니며, 범행의 요익도 아니요 지혜도 아니며, 바른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향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이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말하여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이 네 가지 곧 이치의 요익이요 법의 요익이며, 범행의 요익이요 바른 지혜이며, 바른 깨달음으로서 바르게 열반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14. 숙명경(宿命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즉 '너희들은 전생에 어떤 업(業)을 지었고 얼마나 익숙하였으며 무엇으로 생활하였느냐'고.

때에 세존께서는 선정에 들었다가 하늘 귀로써 비구들의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으시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가시어,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물으시었다.

"너희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

때에 모든 비구들은 위의 말을 갖추어 세존께 사뢰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 비구들이여, 전생에 한 일을 말하지 말라. 왜냐 하면, 그것은 이치의 요익도 아니요 법의 요익도 아니며, 범행의 요익도 아니요 지혜도 아니며, 바른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향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너희들이여, 마땅히 함께, '이것은 괴로움의 진리요,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며,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요,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다'고 말하라. 왜 그러냐 하면, 그것은 이치의 요익이요 법의 요익이며, 범행의 요익이요 바른 깨달음이며, 바른 깨달음으로서 바르게 열반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를 의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서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15. 단월경(檀越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즉 '아무 부자 다안나파티[檀越]는 추한 음식을 준다. 우리는 그것을 먹으면 맛도 없고 기운도 없다. 우리는 차라리 그 추한 음식을 버리고 행걸(行乞)하는 것이 났다. 왜 그러냐 하면, 비구가 행걸 할 때에는 좋은 음식을 얻을 수 있고 또 좋은 색(色)을 볼 수도 있으며, 때로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여러 사람이 알게 되며, 또한 의복, 침구, 탕약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그 때에 세존께서는 선정에 들었다가 하늘 귀로써 비구들의 이야기 소리를 들으시었다. 곧 식당으로 가시어.........(이와 같이 널리 말씀하시고)..... 내지,

"바르게 <열반>으로 향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16. 수지경(受持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내가 말한 바 네 가지 진리를 가지느냐."

때에 어떤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네 가지 진리를 저는 다 받아 가졌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어떻게 네 가지 진리를 받아 가졌느냐."

비구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이것은 괴로움의 진리다'고 말씀하시면 저는 곧 받아 가지나이다. '이것은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다'고, 이와 같이 세존께서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면 저는 곧 받아 가졌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내가 괴로움의 진리를 말하면 너는 진실하게 받아 가지고 내가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말하면 너는 진실하게 받아 가지는구나."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17. 여여경(如如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내가 말한 네 가지 진리를 받아 가지느냐."

때에 어떤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오른 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네 가지 진리를 저는 다 받아 가졌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너는 어떻게 내가 말한 네 가지 진리를 받아 가졌느냐."

비구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 괴로움의 진리를 말씀하시면 저는 받아 가졌나이다. 그것은 여여(如如)하여 <여(如)>를 떠나지 않고 <여>와 다르지 않으며, 진실하고 자세하며 분명하여 뒤바뀌지 않나이다. 이것은 성인(聖人)의 밝히신 바이니 이것을 괴로움의 진리라 하나이다. 세존께서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말씀하시면 그것은 여여하여 <여>를 떠나지 않고 <여>와 다르지 않으며, 진실하고 자세하며 분명하여 뒤바뀌지 않나이다. 이것은 성인의 밝히신 바이니, 이것을 세존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진리를 제가 다 받아 가진 것이라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너는 진실로 내가 말한 네 가지 진리를 가졌구나. 그것은 여여하여 <여>를 떠나지 않고 <여>와 다르지 않으며, 진실하고 자세하며 분명하여 뒤바뀌지 않나니, 이것을 비구가 진실로 나의 네 가지 진리를 가진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18. 수지경(受持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내가 말한 네 가지 진리를 가졌느냐."

때에 어떤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네 가지 진리를 저는 다 가졌나이다. 어떤 것을 네 가지 진리라 하는가. 세존께서 괴로움의 진리를 말씀하시면 저는 다 가지나이다.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저는 다 가졌나이다."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내가 말한 것과 같은 네 가지 진리를 너는 다 가졌구나."

"모든 비구들이여,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 '사문 고오타마의 말한 것과 같은 괴로움의 진리를 나는 이제 버리고 따로 괴로움의 진리를 세운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다 말 수(數)가 있을 뿐으로서 들은 뒤에도 알지 못하여 그 의혹만 더할 뿐이니, 그 경계(境界)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나는 이제 버리고 따로 다른 네 가지 진리를 세운다'고 하면, 그것은 다만 말의 수 가 있을 뿐으로서 들은 뒤에도 알지 못하여 그 의혹만 더할 뿐이니, 그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19. 의경(疑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비구로서 부처에 대하여 의심이 있으면 곧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의심이 있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에 대하여 의혹이 있을 것이다. 만일 법과 중에 대하여 의심이 있으면 곧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의혹하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에 대하여 의혹할 것이다.

만일 부처에 대하여 의혹 하지 않으면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의혹 하지 않을 것이요,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에 대하여 의혹 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법과 중에 대하여 의혹 하지 않으면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의혹 하지 않을 것이요,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에 대하여 의혹 하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20. 의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의심이 있으면 곧 부처에 대하여 의심이 있고, 법과 중에 대하여 의심이 있을 것이다. 만일 괴로움, 모임, 멸함, 길에 대하여 의심이 있으면 곧 부처에 대하여 의심이 있고, 법과 중에 대하여 의심이 있을 것이다.

만일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의심이 없으면 곧 부처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법과 중에 대하여 의심이 없을 것이다. 모임, 멸함, 길의 진리에 대하여 의심이 없으면 곧 부처에 대하여 의심이 없고, 법과 중에 대하여 의심이 없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21. 심험경(深 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함께 심험암(深 岩)으로 가자."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리하리이다. 세존이시여."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대중과 함께 심험암으로 가시어 자리를 펴고 앉아, 두루 심험암을 관찰하신 뒤에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이 바위는 지극히 깊고 험하다."

때에 어떤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지극히 깊고 험하나이다. 그러나 다시 어떤 지극히 깊고 험한 것으로서, 이것보다 지극히 험하여 매우 두려워할 만한 것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그 뜻을 아시고 곧 말씀하시었다.

"그러하니라. 비구여, 이것은 지극히 깊고 험하다. 그러나 다시 어떤 큰 깊고 험한 것으로서, 이것보다 더 험하여 매우 두려워할 만한 것이 있느니라. 이른바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지 못하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지 못하면, 그는 생(生)의 근본이 되는 모든 행에 대하여 즐겨 집착하고,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이 생기는 근본이 되는 모든 행에 대하여 즐겨 집착하여 그 행을 짓느니라. 그리하여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의 행은 갈수록 자라기 때문에 생(生)의 깊고 험한 곳에 떨어지고,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의 깊고 험한 곳에 떨어지느니라.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이것은 매우 깊고 험하기가 그것보다 더하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22. 대열경(大熱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매우 뜨거운 지옥이 있다. 만일 중생이 그 속에 나면 한결같이 뜨거운 불꽃을 주느니라."

때에 어떤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의 말씀과 같다면 그것은 매우 뜨거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다만 그것만이 뜨겁나이까. 다시 큰 뜨거움으로서 그보다 더 뜨거워 두려워할 만한 것은 없나이까."

"그러하니라. 비구여, 그것은 매우 뜨거운 것이다. 다시 그보다 더 크게 뜨거워 그보다 더 매우 두려워할 만한 것은 없다. 다시 어떤 것이 크게 뜨거워 그보다 더 매우 두려워할 만한 것인가. 이른바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이 괴로움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지 못하면, 이리하여..... 내지, 남,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의 큰 뜨거움이 불꽃같나니, 이것을 비구여, 큰 뜨거움이 불꽃같아서 그보다 더 매우 두려워할 만한 것이 없는 것이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23. 대암경(大闇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크게 어두운 지옥이 있다. 저 모든 중생들이 그 속에 나면 자기 몸도 보지 못하느니라."

때에 어떤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크게 어둡나이다. 오직 그것만이 크게 어둡나이까. 다시 다른 큰 어둠으로서 그보다 더 매우 두려워할 만한 것은 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그러하니라. 다시 큰 어둠으로서 그보다 더 매우 두려워할 만한 것이 있느니라. 이른바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지 못하면....... 내지, 남,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의 큰 어두움 속에 떨어지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24. 암명경(闇冥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해가 돌아다니면서 모든 세계를 비추는 것과 같이...... 내지, 천 해, 천 달은 一 천 세계, 一 천 수미산(須彌山), 一 천 불바제(弗婆提), 一 천 염부제(閻浮提), 一 천 구야니(拘耶尼), 일 천 울단월, 一 천 사천왕(四天王), 一 천 三十三천(天), 一천 염마천(炎魔天), 一 천 도솔천(兜率天), 一 천 화락천(化樂天), 一 천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一천 범천(梵天)을 비추나니, 이것을 작은 천세계(千世界)라 하느니라. 이 천세계는 중간이 깜깜하여 해와 달의 광명의 비춤이 큰 덕과 힘이 있지마는 그것을 볼 수 없다. 그래서 어떤 중생이 그 속에 나면 자기 몸도 보지 못하느니라."

때에 어떤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말씀과 같사오면 그것은 큰 어두움이옵니다. 다시 그보다 더한 다른 큰 어두운 것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시었다.

"그보다 더 큰 어두움이 있다. 이른바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지 못하면....... 내지, 남,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의 큰 어두움 속에 떨어지나니, 이것을 비구의 큰 어두움이 있어, 세계 중간의 어두움보다 더한 것이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25. 암명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작은 천 세계에서 수가 차서 천에 이르면 이것을 중간 천 세계라고 한다. 이 중간 천 세계의 중간은 깜깜하다........(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내지,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26. 암명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중간 천 세계에서 수가 차서 천에 이르면 이것은 큰 三 천의 큰 천 세계라 한다. 그 세계 중간의 깜깜한 곳은 해와 달이 돌아다니면서 널리 세계를 비추어도 그것을 보지 못한다........ 내지, 남,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의 큰 어두움 속에 떨어지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27. 성제문사경(聖諦聞思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네 가지 진리를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이니, 이것을 네 가지 진리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마땅히 말한다>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있으라>, <이와 같이 마땅히 알라>도 또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28. 선사경(禪思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마땅히 힘써 선사(禪思)하고 바른 방편을 일으켜 안으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라. 왜 그러냐 하면, 비구가 선사하여 안으로 그 마음의 고요함을 성취한 뒤에는 참다이 밝게 나타나느니라. 어떤 것을 참다이 밝게 나타나는가. 이른바 이 괴로움의 진리가 참다이 밝게 나타나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가 참다이 밝게 나타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29. 삼마제경(三摩提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마땅히 한량이 없는 사마아디[三摩提]를 닦아 마음을 오롯하게 하고, 생각을 바르게 하라. 왜 그러냐 하면, 한량이 없는 사마아디를 닦아 마음을 오롯하게 하고, 생각을 바르게 한 뒤에는 이와 같이 참다이 밝게 나타나느니라. 어떤 것이 참다이 밝게 나타나는가. 이른바 이 괴로움의 진리가 참다이 밝게 나타나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가 참다이 밝게 나타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30. 장경(杖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마치 사람이 지팡이를 허공에 던지면 그것은 반드시 도로 떨어져, 혹은 깨끗한 곳에 떨어지는 것과 같나니, 그와 같이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지 못하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면,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혹은 지옥에 떨어지고, 혹은 축생이나 아귀에 떨어진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평등한 지혜를 얻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31. 장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마치 사람이 지팡이를 허공에 던지면 그것은 반드시 도로 떨어져, 혹은 깨끗한 곳에 떨어지고 혹은 깨끗하지 않은 곳에 떨어지는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이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지 못하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면, 참다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혹은 좋은 세계에 나고, 혹은 나쁜 세계에 나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평등한 지혜를 얻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32. 오절륜경(五節輪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유하면 다섯 마디[節]가 서로 잇달은 바퀴를 큰 역사(力士)가 빨리 돌리는 것과 같나니, 그와 같이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이 괴로움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고, 이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의 멸하는 길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면, 五 취(趣)에 바퀴 돌리면서 빨리 돌아서 혹은 지옥에 떨어지고, 혹은 사람이나 혹은 하늘에서 도로 나쁜 세계에 떨어져 긴 밤 동안을 바퀴처럼 도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평등한 지혜를 얻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33. 증상설법경(增上說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래, 응정등각은 보다 나은 법을 연설하신다. 이른바 네 가지 진리를 열어 보이고 벌려 놓으며, 일으켜 세우고 분별하며, 풀어 말하고 밝게 나타내며, 드러내느니라.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평등한 지혜를 얻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34. 철혜경( 慧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어떤 것을 슬기롭다 하는가. 이 괴로움의 진리를 참다이 알고 이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참다이 아는 것인가. 알지 못하는 것인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들이 세존의 말씀을 이해하는 것과 같사오면 네 가지 진리를 참다이 아는 사람을 슬기롭다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괴로움의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면 그것이 곧 슬기로운 것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35. 수달경(須達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수다타[須達] 장자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네 가지 진리를 점차로 알게 되나이까. 한꺼번에 알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장자에게 말씀하시었다.

"이 네 가지 진리는 점자로 알게 되는 것으로서 한꺼번에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니라."

부처님께서는 장자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고서도 저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밝게 안다'고 말한다면 그 말은 맞지 않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만일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밝게 알지 못하면서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밝게 알고자 하면 그럴 이치가 없기 때문이니라. 마치 어떤 사람이 가는 나뭇잎 두 개를 모아 붙여 그릇을 만들어 물을 담아 가지고 가려 하면 그리 될 수 없는 것과 같나니, 그와 같이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밝게 알지 못하면서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밝게 알고자 하면 그리 될 수 없느니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연잎을 따서 모아 붙여 그릇을 만들어 물을 담아 가지고 가려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있는 것과 같나니, 그와 같이 장자여,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밝게 안 뒤에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밝게 알고자 하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자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서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36. 전당경(殿堂經) 1

 

(수다타 장자의 물음과 같이 어떤 비구의 물음에도 또한 그와 같이 말씀하셨다. 다만 비유가 다를 뿐이다.)

"네 가지 층 계단 길이 있어 전당(殿堂)으로 오르는 것과 같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첫 계단을 오르지 않고도 제 二, 제 三, 제 四의 계단을 올라 전당에 올랐다'고 말한다면 그럴 이치가 없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반드시 첫 계단을 지난 뒤에 라야 차례로 제 二, 제 三, 제 四 계단을 따라 전당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니라. 그와 같이 비구여,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면서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밝게 알고자 하면 그리 될 수가 없느니라.

비유하면 비구여, 만일 어떤 사람이 네 가지 계단 길로써 전당에 오르는데 반드시 첫 계단을 지난 뒤에 차례로 제 二, 제 三, 제 四 계단을 지나서 전당에 올랐다고 말한다면 응당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왜 그러냐 하면, 반드시 첫 계단을 지난 뒤에 차례로 제 二, 제 三, 제 四 계단을 지나서 전당에 오르는 것은 그럴 이치가 있기 때문이니라. 그와 같이 비구여, 만일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안 뒤에 차례로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를 밝게 안다고 말한다면 응당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만일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에 대하여 밝게 안 뒤에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에 대하여 밝게 안다는 것은 그럴 이치가 있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37. 전당경 2

 

(어떤 비구의 물음과 같이 아아난다의 물음에도 또한 그와 같이 말씀하시었으니 다만 비유가 다를 뿐이다.) 즉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유하면 네 가지 계단을 지나 전당에 오르는데 만일 어떤 사람이 '첫 계단을 지나지 않고도 제 二, 제 三, 제 四 계단을 올라 전당에 오른다'고 말한다면 그럴 이치가 없는 것과 같나니, 그와 같이 아아난다여, 만일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면서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자취의 진리에 대하여 밝게 알려고 한다면 그것은 맞지 않는 말이다. 무슨 까닭인가. 만일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밝게 알지 못하면서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자취의 진리에 대하여 밝게 알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럴 이치가 없기 때문이니라.

비유하면 아아난다여, 네 가지 계단을 지나 전당에 오르는데 만일 어떤 사람이 '반드시 첫 계단을 지난 뒤에 차례로 제 二, 제 三, 제 四 계단을 올라 전당에 올랐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맞는 말이다. 무슨 까닭인가. 반드시 첫 계단을 지난 뒤에 라야 차례로 제 二, 제 三, 제 四 계단을 올라 전당에 오르는 것은 그럴 이치가 있기 때문이니라. 그와 같이 아아난다여,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밝게 안 뒤에 차례로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자취의 진리에 대하여 밝게 알려고 하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38. 중생계경(衆生界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유하면 온 땅의 초목을 가지고 창을 만들어 큰 바다 속의 일체의 물벌레를 꿰려는 것과 같나니 능히 다 꿸 수 있느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큰 바다의 모든 벌레들은 갖가지 종류이어서 혹은 잘아서 꿸 수가 없고, 혹은 지극히 커서 꿸 수가 없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그러하니라. 그와 같이 중생 세계도 셀 수가 없고 한량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써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39. 설산경(雪山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손에 흙을 쥐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물으시었다.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 손 안의 흙을 많다고 하느냐. 저 큰 히말라야산[雪山]의 흙을 많다고 하느냐."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손 안의 흙은 매우 적을 뿐입니다. 선산의 흑은 매우 많이 한량이 없는 백천 거억(巨億)으로서 셀 수도 없고, 비유로써 비유할 수도 없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그 모든 중생으로서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자취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아는 사람은 내 손에 쥔 흙과 같다. 그 모든 중생으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참다이 알지 못하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자취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지 못하는 사람은 저 설산의 흙과 같아서 그 수가 한량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서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40. 호지경(湖池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유하면 호수(湖水)가 넓어 五十 요오자[由旬]가 되고 그 물이 가득 찼을 때, 만일 어떤 사람이 머리털이나 몸털로써, 혹은 손가락 끝으로써 그 호수 물을....... 내지, 두 번 세 번 뜨는 것과 같나니 어떠냐 비구들이여, 그 사람의 뜨는 물이 많으냐. 호수 물이 많으냐."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사람의 머리털, 몸털이나 손가락 끝으로 두 번 세 번 뜬 물은 매우 적고 적을 뿐이요, 그 호수의 많은 물은 한량이 없고 수도 없어서......... 내지, 셈이나 비유로도 견줄 수가 없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큰 호수 물이 매우 많이 한량이 없는 것과 같나니, 그와 같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진실을 보아 갖추어 만족하고 거룩한 도(道)의 결과를 얻고, 괴로움의 근본을 끊기를 타알라[多羅] 나무 줄거리를 끊는 것과 같이 하여 미래 세상에서 다시 나지 않는 법이 되게 한다. 그리하여 다른 다하지 못한 것은 저 사부(士夫)가 머리털이나 몸털이나 손가락 끝으로 뜨는 물과 같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서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41. 토경(土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큰 배[梨]만한 흙덩이를 손에 가지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어떠냐. 비구들이여, 내 손 안의 이 흙덩이를 많다고 하느냐. 큰 설산의 흙을 많다고 하느냐."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손 안의 흙덩이는 적고 적을 뿐이요, 저 히말라야 산왕의 그 흙은 매우 많아서 백천억 나유타(那由他)나 되며........ 내지 셈이나 비유로도 견줄 수가 없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내가 가진 흙덩이처럼, 중생들로서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자취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아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큰 히말라야 산왕의 흙과 같이, 중생들로서 그와 같은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지 못하고,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자취의 진리에 대하여 참다이 알지 못하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서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히말라야 산과 같이, 이와 같이 니민타라 산, 비나다가 산, 마이 산(馬耳山), 선견 산(善見山), 거제라가 산, 이사타라 산, 유건타라 산, 수미 산 및 대지(大地)의 흙과 돌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다. 배[梨]와 같이, 이와 같이 아마루가 열매, 발타라 열매, 가라가 열매, 콩....... 내지, 마늘의 비유도 또한 이와 같다.'

 

442. 조갑경(爪甲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손톱으로 흙을 찍어 가지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내 손톱 위의 흙을 많다고 하느냐. 이 땅덩이의 흙을 많다고 하느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손톱 위의 흙은 매우 적고 적을 뿐이요, 이 땅덩이의 흙은 매우 많아 한량이 없어서........내지, 셈이나 비유로 견줄 수가 없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손톱의 흙과 같이 모든 중생들의 형상을 볼 수 있는 것도 또한 그와 같고, 그 형상이 가늘고 잘아서 볼 수 없는 것은 땅덩이의 흙과 같느니라. 그러므로 비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서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비류경(比類經)>

 

<육지(陸地)>와 같이 물 성질도 또한 그러하니라.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중생으로서 사람의 길에 나는 것도 그와 같느니라.

땅덩이의 흙과 같이 사람 아닌 것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중국(中國)에 나는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땅덩이의 흙과 같이 그와 같이, 변지(邊地)에 나는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손톱 위의 흙과 같이 거룩한 슬기 눈을 성취한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땅덩이의 흙과 같이 거룩한 슬기 눈을 성취하지 못한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중생으로서 이 법률을 아는 것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땅덩이의 흙과 같이 중생으로서 법률을 알지 못하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라.

아는 것과 같이 평등하게 알고 두루 알아서, 바른 생각, 바른 깨달음, 바른 이해도 법을 밝게 아는 것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중생으로서 부모 있음을 아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라.

땅덩이의 흙과 같이 중생으로서 부모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라.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사문이나 바라문 집에 어른이 있음을 알아서, 마땅히 할 일을 하고 복을 지으며,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 죄를 두려워하고 보시(布施)를 행하며, 재(齋)를 가지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라.

땅덩이의 흙과 같이 사문이나 바라문 집에 어른이 있음을 알아서, 마땅히 할 일을 하고 복을 지으며,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 죄를 두려워하고 보시를 행하며, 재를 받고 가지지 않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한다.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중생으로서 살생(殺生)하지 않고 훔치지 않으며 사음(邪 )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이간하는 말하지 않고 나쁜 말하지 않으며, 꾸밈말 하지 않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라.

땅덩이의 흙과 같이, 중생이 계를 가지지 않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라.

이와 같이, 탐욕, 성냄, 사특한 소견을 떠나는 것과 탐욕, 성냄, 사특한 소견을 떠나지 않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한다.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살생하지 않고 훔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안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술 마시지 않는 것이다. 땅덩이의 흙과 같이 그와 같이, 五 계(戒)를 가지지 않는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중생으로서 八 계(戒)를 가지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다. 땅덩이의 흙과 같이 그와 같이, 중생으로서 八 계를 가지지 않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다.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중생으로서 十 선(善)을 가지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땅덩이의 흙과 같이, 중생으로서 十 선(善)을 가지지 않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다.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중생으로서 지옥에서 목숨을 마치고 인간으로 태어나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땅덩이의 흙과 같이, 중생으로서 지옥에서 목숨을 마치고 도로 지옥에 나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으며 지옥과 같이 그와 같이, 축생, 아귀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중생으로서 지옥에서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태어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땅덩이의 흙과 같이 그와 같이, 지옥에서 목숨을 마치고 도로 지옥에 나는 사람도 그와 같으며, 지옥과 같이 그와 같이, 축생, 아귀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손톱 위의 흙과 같이, 중생으로서 사람 세계에서 마치고 도로 사람 세계에 나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땅덩이의 흙과 같이, 그 모든 중생으로서 사람 세계에서 마치고 지옥에 나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으며, 지옥과 같이 축생, 아귀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손톱 위의 흙과 같이 그 모든 중생으로서 천상에서 목숨을 마치고 도로 천상에 나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땅덩이의 흙과 같이 그 모든 중생으로서 천상에서 마치고 지옥에 나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으며, 지옥과 같이 축생, 아귀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443. 사성제이생경(四聖諦已生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본래 법을 듣지 못하였을 때에도 바르게 생각할 수 있었으므로 '이것은 괴로움의 진리다'고 바른 소견이 이미 생기었고, '이것은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 이것은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 이것은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자취의 진리다'고 바른 소견이 이미 생기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이미 생김과 같이, 지금 생김, 장차 생김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생김과 같이 일어남, 익힘, 가까이함, 닦음, 많이 닦음, 부딪침, 증득함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444. 안약환경(眼藥丸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유하면 깊이가 一 요오자[由旬]나 되는 많은 눈약 알을,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약 알을 가지고 경계(境界)마다에 두어 빨리 그 경계를 다하게 하더라도 그 끝을 얻지 못하는 것처럼, 마땅히 알라. 모든 경계는 그 수가 한량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잘 경계를 배우고 갖가지 경계를 좋게 하라.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45. 비심경(鄙心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중생은 언제나 경계와 함께 하고 경계와 화합하느니라. 어떻게 중생이 언제나 경계와 함께 하는가. 이른바 중생은 착하지 않은 마음을 쓸 때에는 좋지 않은 경계와 함께 하고, 착한 마음을 가질 때에는 좋은 경계와 함께 하며, 훌륭한 마음을 가질 때에는 훌륭한 경계와 함께 하고, 더러운 마음을 가질 때에는 더러운 경계와 함께 하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마땅히 그 좋은 갖가지 경계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46. 게경(偈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널리 말씀하신 것은 위와 같다.) 다만 다른 것은 곧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언제나 모이므로 언제나 나[生]네.

서로 떨어지면 남[生]은 곧 끊어지니.

 

마치 사람이 작은 나무 조각을 잡고

저 큰 바다로 들어간다면

사람과 나무는 함께 빠지리.

게으름을 함께 함도 또한 그러하나니

마땅히 게으르고

비열(卑劣)한 정진을 떠나야 하네.

 

현인과 성인들은 게으르지 않고

멀리 떠남에서 편안히 머무르며

간절하고 알뜰히 선(禪)에 정진해

나고 죽는 흐름을 뛰어 건너네.

 

아교[膠]와 옻칠과 그 재목 만나고

불은 바람을 만나 성하게 일어나며

흰 마노 구슬은 저 젖[乳]과 한 빛이요

중생들은 경계와 더불어 함께 하네.

 

서로 같은 것은 서로서로 화합하여

더하고 자라남도 또한 그러하니라.

 

447. 행경(行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중생은 언제나 경계와 함께 하고 경계와 화합한다. 어떻게 경계와 함께 하는가. 이른바 중생은 착하지 않은 마음일 때에는 좋지 않은 경계와 함께 하고, 착한 마음일 때에는 좋은 경계와 함께 하며, 더러운 마음을 가질 때에는 더러운 경계와 함께 하고, 훌륭한 마음일 때에는 훌륭한 경계와 함께 하느니라.

때에 존자 콘단냐[ 陳如]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그 근처에서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다 상좌(上座)요 많이 아는 대덕(大德)으로서 집을 나온지 이미 오래 되었고, 범행을 갖춰 닦았다. 다시 존자 마하아 카아샤파[大迦葉]도 많은 비구들과 함께 그 근처에서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다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고, 두우타[頭陀]의 고행(苦行)으로서 남은 것을 쌓아 두지 않았다. 존자 샤아리풋트라[舍利弗]도 많은 비구들과 함께 그 근처에서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다 큰 지혜와 변재가 있었다. 때에 존자 마하아 모옥갈라아나[大目健連]도 많은 비구들과 함께 그 근처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다 하늘 눈이 밝게 트이었었다. 때에 존자 이십억귀도 많은 비구들과 함께 그 근처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다 용맹 정진하여 부지런한 수행자였었다. 때에 존자 타표(陀驃)도 많은 비구들과 함께 그 근처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다 대중들을 위하여 모든 도구를 이바지하기를 힘쓰고 있었다. 때에 존자 우파알라[優婆離]도 많은 비구들과 함께 그 근처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다 율행(律行)에 통달하였다.

때에 존자 푼나[富樓那]도 많은 비구들과 함께 그 근처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다 변재가 있어서 설법을 잘 하는 사람들이었다. 때에 존자 카챠아나[迦 延]도 많은 비구들과 함께 그 근처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다 모든 경(經)을 분별하고 법상(法相)을 잘 설명하였다. 때에 존자 아아난다[阿難]도 많은 비구들과 함께 그 근처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다 많이 들어 가지었다. 때에 존자 라아훌라[羅 羅]도 많은 비구들과 함께 그 근처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다 율행(律行)을 잘 가지었다. 때에 데바닷타[提婆達多]도 많은 비구들과 함께 그 근처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다 온갖 악한 행을 익히고 있었으니, 이것을 비구가 언제나 경계와 함께 하고 경계와 화합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마땅히 그 갖가지 모든 경계를 잘 분별하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48. 게경(偈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위와 같이 널리 말씀하신 뒤 곧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언제나 모이므로 언제나 나[生]네.

서로 떨어지면 남[生]은 곧 끊어지리.

 

마치 사람이 작은 나무 조각을 잡고

저 큰 바다로 들어간다면

사람과 나무는 함께 빠지리.

게으름을 함께 함도 또한 그러하니

마땅히 게으르고

비열한 정진을 떠나야 하네.

 

현인과 성인들은 게으르지 않고

간절하고 알뜰히 선(禪)에 정진해

나고 죽는 흐름을 뛰어 건너네.

 

아교와 옻칠과 그 재목 만나고

불은 바람을 얻어 성하게 일어나며

흰 마노 구슬은 저 젖[乳]과 한 빛이요

중생들은 경계와 더불어 함께 하네.

 

서로 같은 것은 서로서로 화합하여

더하고 자라남도 또한 그러하니라.

 

449. 계화합경(界和合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중생은 언제나 경계와 함께 하고 경계와 화합하느니라.....(이와 같이 널리 말씀하시고)......내지, 훌륭한 마음이 생길 때에는 훌륭한 경계와 함께 하고, 더러운 마음이 생길 때에는 더러운 경계와 함께 하며, 살생할 때에는 살생하는 경계와 함께 하고, 도둑질, 사음, 거짓말, 술 마시는 마음이 생길 때에는 술 마시는 경계와 함께 하느니라.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면, 술 마시지 않는 경계와 함께 하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마땅히 갖가지 경계를 잘 분별하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50. 계화합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중생은 언제나 경계와 함께 하고 경계와 화합하느니라. 믿지 않을 때에는 믿지 않는 경계와 함께 하고, 계(戒)를 범할 때에는 계를 범하는 경계와 함께 하며, 스스로의 부끄러움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을 때에는 스스로의 부끄러움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는 경계와 함께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믿는 마음일 때에는 믿는 경계와 함께 하고, 계를 가질 때에는 계를 가지는 경계와 함께 하며, 스스로의 부끄러워하고 남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일 때에는 스스로의 부끄러워하고 남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경계와 함께 하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마땅히 갖가지 모든 경계를 잘 분별하여야 하느니라."

'믿고 믿지 않는 것처럼, 정진하고 정진하지 않음, 생각을 잃고 생각을 잃지 않음, 바르게 받고 바르게 받지 않음, 많이 듣고 적게 들음, 아낌과 베풀음, 나쁜 슬기와 좋은 슬기, 기르기 어려움과 기르기 쉬움, 채우기 어려움과 채우기 쉬움, 욕심 많음과 욕심 적음, 족함을 알고 족함을 알지 못함, 거두어 받고 거두어 받지 않는 경계와 함께 하는 것도 위의 경처럼 그와 같이 널리 말씀하시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51. 계경(戒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갖가지의 모든 경계를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어떤 것을 갖가지의 경계라 하는가. 이른바 눈의 경계, 빛깔의 경계, 눈의 식(識)의 경계와 귀의 경계, 소리의 경계, 귀의 식의 경계와 코의 경계, 냄새의 경계, 코의 식의 경계와 혀의 경계, 맛의 경계, 혀의 식의 경계와, 몸의 경계, 부딪침의 경계, 몸의 식의 경계와 뜻의 경계, 법의 경계, 뜻의 식의 경계이니, 이것을 갖가지 경계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52. 촉경(觸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갖가지 경계를 인연하여 갖가지 <부딪침[觸]>이 생기고, 갖가지 부딪침을 인연하여 갖가지 <느낌[受]>이 생기며, 갖가지 느낌을 인연하여 갖가지 <욕망[愛]>이 생기느니라. 어떤 것이 갖가지 경계인가. 이른바 十八 경계로서 눈의 경계, 빛깔의 경계, 눈의 식의 경계.... 내지, 뜻의 경계, 법의 경계, 뜻의 식의 경계이니, 이것을 갖가지 경계라 하느니라. 어떻게 갖가지 경계를 인연하여 갖가지 촉이 생기고.....내지, 갖가지 수를 인연하여 갖가지 욕망이 생기는가. 이른바 눈의 경계를 인연하여 눈의 부딪침이 생기고 눈의 부딪침을 인연하여 눈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느낌이 생기며, 눈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느낌을 인연하여 눈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욕망이 생긴다. 귀, 코, 혀, 몸, 뜻의 경계를 인연하여 뜻의 부딪침이 생기고, 뜻의 부딪침을 인연하여 뜻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느낌이 생기며, 뜻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느낌을 인연하여 뜻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욕망이 생기느니라.

비구들이여, 갖가지 욕망을 인연하여 갖가지 느낌이 생기는 것이 아니요, 갖가지 느낌을 인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는 것이 아니며, 갖가지 부딪침을 인연하여 갖가지 경계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갖가지 경계를 인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고, 갖가지 부딪침을 인연하여 갖가지 느낌이 생기며, 갖가지 느낌을 인연하여 갖가지 욕망이 생기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들이여, 갖가지 경계를 인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고, 갖가지 부딪침을 인연하여 갖가지 느낌이 생기며, 갖가지 느낌을 인연하여 갖가지 욕망이 생기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53. 촉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갖가지 경계를 인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고, 갖가지 부딪침을 인연하여 갖가지 느낌이 생기며, 갖가지 느낌을 인연하여 갖가지 욕망이 생긴다. 어떤 것이 갖가지 경계인가. 이른바 十八 경계이니 눈의 경계, 빛깔의 경계, 눈의 식의 경계.... 내지, 뜻의 경계, 법의 경계, 뜻의 식의 경계이니, 이것을 갖가지 경계라 한다. 어떻게 갖가지 경계를 인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고, 갖가지 부딪침을 인연하여 갖가지 느낌이 생기며, 갖가지 느낌을 인연하여 갖가지 욕망이 생기는가. 이른바 눈의 경계를 인연하여 눈의 부딪침이 생기며, 눈의 부딪침을 인연하여 눈의 경계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다만 눈의 경계를 인연하여 눈의 부딪침이 생기는 것이다. 눈의 부딪침을 인연하여 눈의 느낌이 생기고 눈의 느낌을 인연하여 눈의 부딪침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다만 눈의 부딪침을 인연하여 눈의 느낌이 생기는 것이다. 눈의 느낌을 인연하여 눈의 욕망이 생기고, 눈의 욕망을 인연하여 눈의 느낌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다만 눈의 느낌을 인연하여 눈의 욕망이 생기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의 경계를 인연하여 뜻의 부딪침이 생기고, 뜻의 부딪침을 인연하여 뜻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다만 뜻의 경계를 인연하여 뜻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것이다. 뜻의 부딪침을 인연하여 뜻의 느낌이 생기고 뜻의 느낌을 인연하여 뜻의 부딪침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다만 뜻의 부딪침을 인연하여 뜻의 느낌이 생기는 것이다. 뜻의 느낌을 인연하여 뜻의 욕망이 생기고, 뜻의 욕망을 인연하여 뜻의 느낌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다만 뜻의 욕망을 인연하여 뜻의 느낌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갖가지 욕망을 인연하여 갖가지 느낌이 생기는 것이 아니요, 갖가지 느낌을 인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는 것이 아니며, 갖가지 부딪침을 인연하여 갖가지 경계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갖가지 경계를 인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고, 갖가지 부딪침을 인연하여 갖가지 느낌이 생기며, 갖가지 느낌을 인연하여 갖가지 욕망이 생기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들이여, 마땅히 갖가지 경계를 잘 분별하라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454. 상경(想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갖가지 경계[界]를 인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고, 갖가지 부딪침을 인연하여 갖가지 느낌이 생기며, 갖가지 느낌을 인연하여 갖가지 <생각[想]>이 생기고, 갖가지 생각을 인연하여 갖가지 <욕[欲]>이 생기며, 갖가지 욕을 인연하여 갖가지 <각(覺)>이 생기고, 갖가지 각을 인연하여 갖가지 <열(熱)>이 생기며, 갖가지 열을 인연하여 갖가지 <구(救)>가 생기느니라.

어떤 것이 갖가지 경계인가. 이른바 十八 경계로서 눈의 경계..... 내지, 법의 경계이니라. 어떻게 갖가지 경계를 인연하여 갖가지 구가 생기는가. 이른바 눈의 경계를 인연하여 눈의 부딪침이 생기고, 눈의 부딪침을 인연하여 눈의 느낌이 생기며, 눈의 느낌을 인연하여 눈의 생각이 생기고, 눈의 생각을 인연하여 눈의 욕이 생기며, 눈의 욕을 인연하여 눈의 각이 생기고, 눈의 각을 인연하여 눈의 열이 생기며, 눈의 열을 인연하여 눈의 구가 생기나니,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과 뜻의 경계를 인연하여, 뜻의 촉이 생기고, 뜻의 촉을 인연하여 뜻의 느낌이 생기며, 뜻의 느낌을 인연하여 뜻의 생각이 생기고, 뜻의 생각을 인연하여 뜻의 각이 생기며, 뜻의 각을 인연하여 뜻의 열이 생기고, 뜻의 열을 인연하여, 뜻의 구가 생기느니라. 비구들이여, 이것을 갖가지 경계를 인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고.....내지, 갖가지 열을 인연하여 갖가지 구가 생기는 것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갖가지 구를 인연하여 갖가지 열이 생기는 것이 아니요, 갖가지 열을 인연하여 갖가지 각이 생기는 것이 아니며, 갖가지 각을 인연하여 갖가지 생각이 생기는 것이 아니요, 갖가지 각을 인연하여 갖가지 생각이 생기는 것이 아니요, 각가지 생각을 인연하여 갖가지 느낌이 생기는 것이 아니며, 갖가지 느낌을 인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는 것이 아니요, 갖가지 부딪침을 인연하여 갖가지 경계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다만 갖가지 경계를 인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고.....내지, 갖가지 열을 인연하여 갖가지 구가 생기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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