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바슬타와 파라타 두 사람은 이른 아침에 동산에 들어가, 드디어 함께 이치를 의논하다가 서로 시비하게 되었다. 드디어 함께 이치를 의논하다가 서로 시비하게 되었다. 때에 바슬타는 파라타에게 말했다. ‘내 도는 진정하여 능히 출요(出要)를 얻어 범천에 이른다. 이것은 우리 대사(大師) 비가라바라 바라문의 하신 말씀이다’라고. 파라타는 말했다. ‘내 도는 진정하여 능히 출요를 얻어 범천에 이른다. 이것은 우리 대사 다리차 바라문의 말씀하신 바이다’라고 이와 같이 바슬타는 재삼 자기의 도의 진정한 것을 자랑하고 파라타도 또한 재삼 자기의 도의 진정한 것을 자랑하면서 두 사람은 각각 주장하여 결정을 짓지 못했다. 때에 바슬타는 파라타에게 말했다. ‘나는 들었다. 사문 고오타마 석종자(釋種子)는 집을 나와 도를 이룬 뒤에 구살라국에서 인간에 노닐으시다가 지금은 이차능가라 숲 속에 계시는데 큰 이름은 천하에 두루 펴졌다. 여래, 지진, 등정각의 十호를 구족하고 모든 하늘, 세상 사람, 악마, 혹은 악마의 하늘, 사문, 바라문 가운데서 자신이 증명하고 남을 위해 설법하는데 그 말은 상, 중, 하가 다 진정하여 의미가 구족하고 범행이 청정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진인(眞人)은 마땅히 찾아가 뵈와야 한다. 또 나는 ‘저 고오타마가 범천의 도를 알아 능히 남을 위해 설명하고, 항상 범천들과 오가면서 말씀하신다’고 들었다. 우리는 마땅히 함께 ‘저 고오타마에게 나아가 이 뜻을 판결하자. 만일 사문 고오타마의 말씀하시는 바가 있거든 우리는 함께 받들어 가지자’라고.
그 때에 바슬타와 파라타 두 사람은 서로 이끌어 이차 숲 속에 이르러 세존께 나아가 인사하고 한 쪽에 앉았다. 그 때에 세존은 그 두 사람의 심중에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곧 바슬타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두 사람은 이른 아침에 동산에 들어가 이러한 이야기로 서로 시비했구나. 너 한 사람은 말했다. ‘내 법은 진정하여 능히 출요를 얻어 범천에 이른다. 이것은 우리 대사 비가라바라의 말씀하신 바이다’라고. 또 한 사람은 말했다. ‘내 법은 진정하여 능히 출요를 얻어 범천에 이른다. 이것은 우리 대사 다리차의 말씀하신 바이다’라고. 이렇게 재삼 다시 시비했다. 이런 일이 있었는가.”
때에 바슬타와 파라타는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모두 놀라 털이 거꾸로 섰다. 그들은 가만히 생각했다. ‘사문 고오타마는 큰 신덕(神德)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먼저 아신다. 우리들이 이야기하려는 것을 사문 고오타마가 이미 먼저 말씀하셨다’고.
때에 바슬타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도와 저 도는 다 진정하여 다 출요를 얻어 범천에 이른다고 일컫습니다. 비가라사라 바라문이 말한 바가 옳은 것입니까. 다리차가 말한 것이 옳은 것입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바슬타여, 이 도와 저 도가 진정하여 출요해서 범천에 이를 수 있다면 너희들은 무엇 때문에 이른 아침에 동산에 들어가 서로 재삼 시비하였는가.”
때에 바슬타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든 三명(明) 바라문은 갖가지의 도를 말합니다. 곧 자재욕도(自在欲道), 자작도(自作道), 범천도(梵天道)입니다. 이 三도는 다 범천을 향한다고 합니다. 고오타마시여, 비유하면 촌영(村營)이 가진 모든 길은 다 성(城)으로 향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바라문들이 비록 갖가지 모든 도를 말하지마는 그것은 다 범천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저 모든 도는 다 범천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그는 대답했다.
“다 나아갑니다.”
부처님은 재삼 물으셨다.
“저 모든 도는 다 범천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그는 대답했다.
“다 나아갑니다.”
그 때에 세존은 그 말을 결정해 마치시고 바슬타에게 말씀하셨다.
“어떠냐 三명 바라문 중에는 단 한 사람이라도 범천을 본 자가 있는가.”
그는 대답했다.
“본 사람이 없습니다.”
‘어떠냐 바슬타여, 三명 바라문의 선사(先師)로서는 얼마나 범천을 본 사람이 있는가.“
그는 대답했다.
“본 사람이 없습니다.”
“어떠냐 바슬타여, 과거의 三명 선인(仙人), 옛날의 바라문으로서 성전(聖典)을 외워 통달하여 남을 위해 옛날의 모든 찬송, 가영(歌詠)의 시서(詩書)를 말한 이가 있다. 그 이름은 아타마(阿陀摩) 바라문, 바마(婆摩) 바라문, 바마제바(婆摩堤婆) 바라문, 비바심(毘婆審) 바라문, 이니라사(伊尼羅斯) 바라문, 사바제가(蛇婆堤迦) 바라문, 바바실(婆婆悉) 바라문, 가섭(迦葉) 바라문, 아루나(阿樓那) 바라문, 구담마 바라문, 수지(首脂) 바라문, 바라손타(婆羅損陀) 바라문이다. 그들도 또한 범천을 보았는가.”
그는 대답했다.
“본 사람이 없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만일 저 三명 바라문의 한 사람도 범천을 보지 못했고 만일 三명 바라문의 선사도 범천을 보지 못했고 또 모든 옛날의 큰 선인, 三명의 바라문의 아타마바라문들도 또한 범천을 보지 못했다면 마땅히 三명 바라문의 말한 바는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처님은 또 바슬타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마치 음탕한 사람이 나와 저 단정한 여인과 교통하였다고 하여 음탕한 행위를 칭탄(稱歎)할 때에 다른 사람이 있어 말하기를 ‘너는 그 여자를 아는가. 어느 곳에 있는가. 동방인가. 서방인가. 남방인가. 북방인가.’ 묻고 그가 대답하기를 ‘모른다’고 한다면 또 묻기를 ‘너는 그 여자의 사는 토지, 성읍, 촌락을 아는가.’
그가 대답하기를 ‘모른다’ 한다면, 또 ‘너는 그 여자의 부모와 성명을 아는가’를 묻고 그가 대답하기를 ‘모른다’고 한다면 또 만일 ‘너는 저 여자가 찰제리(刹帝利)여자인지 혹은 바라문 거사 수타라(首陀羅) 여자인지 아는가.’라는 물음에 그가 대답하기를 ‘모른다’ 한다면, 또 ‘너는 그 여자의 장단(長短)과 추세와, 흑백(黑白)과 호추(好醜)를 아는가.’라는 물음에 그는 대답하기를 ‘모른다’ 한다면 어떠냐 바슬타여 저 사람이 찬탄한다는 것이 사실이겠는가.”
그는 대답했다.
“사실이 아닙니다.”
“이와 같다. 바슬타여, 三명 바라문의 말도 또한 그러하여 진실이 아니다.”
三明經 대정장 1/105 중-하 ;『한글 장아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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