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살라국의 인간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손타리강 가의 총림(叢林)에 계셨다.
그 때 손타리강 가에 사는 바라문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다음 한쪽에 물러나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손타리강에 가셔서 목욕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손타리강에 가서 목욕한들 무슨 쓸모가 있겠느냐?"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손타리강은 바로 제도하는 강이요, 길하고 상서로운 강이며, 청정한 강입니다. 만일 누구든지 거기 가서 목욕하면 사람의 모든 악을 다 없앨 수 있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손타리강이나
바휴다(婆休多)강이나
가야(伽倻)강이나 살라(薩羅)강
이와 같은 여러 강들은
온갖 악하고 착하지 못한 것을
능히 청정하게 할 수 없다.
항하나 바휴다강이나
손타리강 따위는
어리석은 이가 늘 그 속에 살아도
그 많은 죄악을 없앨 수 없느니라.
그가 청정한 사람이라면
구태여 목욕해 무엇하며
그가 청정한 사람이라면
포살(布薩)은 하여 무엇하리.
깨끗한 업으로써 자신을 깨끗이 하는 것
그것은 살생도 도둑질도 하지 않고
음행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는
이런 것들을 받들어 가지는 것이니라.
믿음으로 보시하여 때를 없애고
이와 같은 일로써 목욕하며
일체의 모든 중생들을 대하여
자비스런 마음을 언제나 일으키면
우물물로 목욕해도 그만이거니
구태여 가야 등의 강물을 무엇하리.
안으로 마음을 스스로 청정하게 하면
바깥을 씻을 필요 없나니
천하고 낮은 시골 아이들
그 몸에 더러운 때가 많아서
물로써 먼지를 씻는다 해도
그 마음은 깨끗하게 할 수 없다네.
그 때 손타리강 가에 사는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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