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불교의 윤리도덕관

윤리도덕관 (17) 중생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가장 훌륭하다고 말하면서 좋아해 집착한다.

다르마 러브 2013. 8. 29. 09:58

그 때 파사닉왕을 우두머리로 한 일곱 나라 왕들과 대신, 그리고 그 권속들은 모두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우리들 일곱 왕과 여러 대신들은 이렇게 의논하였습니다.

'다섯 가지 향락 중에서 어느 것이 제일인가?'

그랬더니 그 중에는 빛깔이 제일이라고 하는 이도 있었고, 소리가 제일이라고 하는 이, 냄새가 제일이라고 하는 이, 맛이 제일이라고 하는 이, 감촉이 제일이라고 하는 이 등 제각기 주장이 달라서 끝내 결정할 수가 없을 듯하여 이렇게 세존을 뵙고서 그 도리를 여쭙는 것입니다. 어느 것이 제일입니까?"

부처님께서 여러 왕들에게 말씀하셨다.

"각자의 뜻에 따라 제각기 맞는 것이 다릅니다. 내가 말한다 해도 다 다르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인연을 가지고 다섯 가지 향락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빛깔이 뜻에 꼭 맞아, 다만 그 한 가지 빛깔만을 사랑해 자기의 소원을 만족시키면, 그땐 비록 그것보다 훨씬 더 좋은 빛깔이 있어도 그가 사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접촉하거나 보지도 않고, 말하기를 '오직 내가 사랑하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하면서 그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고 합니다.

빛깔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소리․냄새․맛․감촉에 있어서도 그와 같아서, 그가 사랑하는 것을 만나면 곧 가장 훌륭하다고 말하면서 기뻐하고 좋아해 집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비록 그것보다 더 훌륭한 것이 있어도 그가 바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접촉하거나 보지도 않고 '오직 내가 좋아하는 것이 가장 훌륭하고 묘해서 비할 데 없으며 그 이상이 되는 것은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七王經 대정장 2/306 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728~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