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조용히 사색하다가 '혹 닦아 익히고 더욱 많이 닦아 익히면, 현재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고 다음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며, 현재 세상과 다음 세상의 소원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어떤 유일한 법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닦아 익히고 더욱 많이 닦아 익히면, 현재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고 다음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며, 현재 세상과 다음 세상의 소원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법이 있습니다. 그 법은 곧 방일하지 않는[不放逸] 훌륭한 법이라오. 방일하지 않는 훌륭한 법을 닦아 익히고 더욱 많이 닦아 익히면, 현재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고 다음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며, 현재 세상과 다음 세상의 소원을 만족하게 할 수 있습니다.
대왕이여, 비유를 들어 말하면 세간에서 경영하는 모든 거친 일들은 다 땅을 의지해 건립(建立)되는 것처럼, 방일하지 않은 훌륭한 법도 역시 그와 같아서 닦아 익히고 더욱 많이 닦아 익히면, 현재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고 다음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며, 현재 세상과 다음 세상의 소원을 만족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 힘과 같이 종자나 뿌리의 단단함과 육지나 물을 발로 다니는 것과 사자의 굴도 다 그러한 것이오.
그러므로 대왕이여,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무시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십시오.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물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고 나면 부인께서는 마땅히 이렇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무시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시니, 나도 지금부터 그와 같이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물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리라.'
그러면 부인과 마찬가지로 대신․태자․장군들도 모두 그렇게 할 것이며, 온 나라 백성들도 또한 '대왕께서는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물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시며, 부인․태자․대신․장군들까지도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물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신다. 그러니 우리들도 마땅히 그렇게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물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해야겠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방일하지 않은 데 머무시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신다면, 곧 자신도 보호할 수 있고, 부인과 채녀(?女)들도 또한 제 자신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며, 창고의 재물과 보배도 더욱 불어나고 풍족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방일하지 않은 사람을 칭찬하고
방일한 사람은 비방하라.
제석은 방일하지 않아
도리천의 주인이 될 수 있었네.
방일하지 않은 사람을 칭찬하고
방일한 사람은 비방하라.
방일하지 않음을 완전하게 갖추면
두 가지 유익함을 거둘 수 있네.
첫째는 현재 세상에서 유익할 것이요
둘째는 다음 세상에서도 그러할 것이니
이것을 항상 끊임없이 똑같은
매우 깊은 지혜를 가진 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不放逸經2 대정장 2/339 중~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929~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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