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마하아 카아샤파는 아라냐에 살면서 때가 되어 걸식할 적에는 빈, 부를 가리지 않으며 한 곳에 한 번 앉으면 끝내 옮기지 않고 나무 밑이나 한데나 비고 한적한 곳에 앉으며 다섯 가지 누더기 옷과 세 가지 옷을 갖고 무덤 사이에 있으며 혹은 하루 한 끼먹고 한 낮에만 먹으며 두타를 행하는데 나이는 가장 많았다.
때에 존자 마하아 카아샤파는 식후에 곧 어떤 나무 밑으로 가서 좌선하였다. 좌선에서 다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세존에게로 나아갔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카아샤파가 오는 것을 보고 곧 말씀하셨다.
“잘 오라, 카아샤파야.”
카아샤파는 세존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카아샤파야, 그대는 나이 많고 노쇠하여 기력이 없다. 그대는 지금부터 걸식과 온갖 두타행을 그만두고 또 여러 장자의 공양과 그들이 주는 옷을 받도록 하라.”
카아샤파는 사뢰었다.
“저는 여래의 분부를 다르지 못하겠나이다. 왜 그런가 하오면 만일 여래께서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지 못하셨다면 저는 벽지불이 되겠나이다. 그런데 그 벽지불은 모두 아라냐행을 행하여 때가 되어 걸식할 적에는 빈, 부를 가리지 않고 한 곳에 한 번 앉으면 끝내 옮기지 않았으며 나무 밑이나 한데나 비고 한적한 곳에 앉으며, 다섯 가지 누더기 옷과 세 가지 옷을 갖고 무덤 사이에 있으며, 끼니는 하루 한 번 먹고 그리고 한 낮에만 먹으며, 그리고 두타행을 행하나이다. 지금에 감히 본래 익힌 것을 버릴 수 없사오며, 다시 다른 행을 배우고자 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다, 카아샤파야. 그대는 많은 이익을 주어 한량없는 사람을 건지고 널리 모든 천상과 인간을 제도 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만일 카아샤파의 그 두타행이 이 세상에 있으면 내 법도 이 세상에 오래 있겠기 때문이다. 만일 법이 세상에 있으면 하늘 길은 더욱 늘고 세 가지 나쁜 길은 곧 줄 것이요, 또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의 삼승(三乘)의 도를 성취하여 모두 세상에 있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배울 바는 카아샤파가 익히는 것과 같이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대정장 2/570 상-중;『한글 증일아함경』1, pp. 95~96.
'아함경 주제별 정리 > 수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념처 수행 (2) 4념처를 즐거워하는 것 (0) | 2013.08.29 |
---|---|
사념처 수행 (1) 사념처 수행을 하기 전에 할 것들 (0) | 2013.08.29 |
두타행 (2) 마하가섭처럼 항상 두타행을 하라. (0) | 2013.08.29 |
두타행 (1) 한적한 곳을 즐겨 고요히 생각하면서 두타의 행을 버리지 말라. (0) | 2013.08.29 |
수행에 대한 금언 (14) 마음을 잘 관찰하라. (0) | 2013.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