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수행

사념처 수행 (6) 四念處를 닦는 것

다르마 러브 2013. 8. 29. 14:01

너희들을 위해 4념처(念處)를 닦는 것에 대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4념처를 닦는 것인가? 비구들아, 여래(如來)․응공(應供)․등정각(等正覺)․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께서 세상에 출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하실 땐, 맨 처음의 말씀도 훌륭하고 중간의 말씀도 훌륭하고 맨 마지막의 말씀도 훌륭하시며, 훌륭한 이치와 훌륭한 뜻이 순전하게 원만 청정하여 범행(梵行)을 나타내 보이실 것이다. 만일 족성자(族姓子:善男子)와 족성녀(族姓女:善女人)들이 부처님에게서 법을 들으면 깨끗한 신심(信心)을 얻어 이와 같이 닦고 배울 것이다.

가정생활의 화합은 향락의 허물이요 번뇌의 결박임을 보고, 텅 비고 한가한 곳에서 살기를 좋아하여 출가해 도를 배우며,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집 아닌 곳[非家]에 살면서, 한결같이 청정하고자 하여, 그 목숨이 다할 때까지 순전하게 원만 청정하면, 범행이 희고 깨끗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없는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자'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재물과 친족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없는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되, 몸의 행을 바로 하고 입의 네 가지 허물[四過]을 단속하며, 바른 생활로 청정하고, 성현의 계를 익히며, 모든 감관[根門]을 지켜, 마음을 단속하고 생각을 바르게 한다. 눈으로 빛깔을 볼 때도 그 형상을 취하지 않나니, 만일 눈이 율의(律儀)가 아닌 것[不律儀]에 머무르면 세간의 탐욕과 근심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항상 마음에서 새어나온다. 그러나 그는 눈에서 바른 계를 일으키나니, 귀․코․혀․몸․뜻에서 바른 계를 일으키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는 성현의 바른 계를 성취함으로써 감관을 잘 거두어 잡아, 가고 오고 돌아다니고 돌아보기와 굽히고 펴고 앉고 눕기와, 자고 깨고 말하고 잠잠하기를 모두 지혜에 머물러 지혜를 바르게 한다. 그는 이러한 성인의 계를 성취하여, 감관을 지켜 단속하고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고요히 세간을 멀리 떠나, 쓸쓸한 곳이나 나무 밑이나 고요한 방에 홀로 앉아, 바른 몸과 바른 생각으로 마음을 집중해 편안히 머무르며,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끊고, 탐욕(貪欲)을 떠나 탐욕을 깨끗이 버린다. 또 세간의 진에개(瞋恚蓋)․수면개(睡眠蓋)․도회개(掉悔蓋)․의개(疑蓋)를 끊고, 진에개․수면개․도회개․의개를 떠나, 진에개․수면개․도회개․의개를 완전히 없애버린다. 그리하여 마음과 지혜의 힘을 약하게 하는 모든 장애로서 열반에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5개(蓋)의 번뇌를 끊어 없앤다.

그러므로 안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아야 하고, 이와 같이 바깥의 몸과 안팎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야 하나니, 느낌․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 역시 이와 같다고 말하리라. 이것을 비구가 4념처를 닦는 것이라 하느니라.

 

比丘經 대정장 2/176 상~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980~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