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울비라라는 마을에 있는 니련선강 가의 보리수 밑에 계셨는데, 깨달음을 얻으신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때였다. 그 때 세존께서 혼자 고요히 사색하시다가 이렇게 생각하셨다.
'일승(一乘)의 도가 있으니, 그것은 능히 중생을 청정하게 해주고 온갖 근심과 슬픔에서 건져주며, 고통과 번뇌를 없애주고 진여(眞如)의 법을 얻게 한다. 이것을 일러 4념처(念處)라고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몸을 몸 그대로 관하는 염처[身念處], 느낌을 느낌 그대로 관하는 염처[受念處], 마음을 마음 그대로 관하는 염처[心念處], 법을 법 그대로 관하는 염처[法念處]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4념처에 대하여 좋아하지 않으면, 곧 성스러운 법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요, 성스러운 법을 좋아하지 않으면 성스러운 도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성스러운 도를 좋아하지 않으면 감로법(甘露法)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요, 감로법을 좋아하지 않으면 태어남․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괴로움․번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만일 4념처 닦기를 좋아하면 성스러운 법 닦기를 좋아할 것이요, 성스러운 법 닦기를 좋아하면 성스러운 도 닦기를 좋아할 것이며, 성스러운 도 닦기를 좋아하면 감로법을 좋아할 것이요, 감로법을 좋아하면 태어남․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괴로움․번민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 때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왕이 세존께서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펼 만한 짧은 시간에 범천에서 사라져 부처님 앞에 나타나 찬탄하면서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선서시여, 일승(一乘)의 도가 있어서 능히 중생을 깨끗이 하나니, 그것은 곧 4염처입니다.……(내지)……태어남․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번민․괴로움에서 벗어나나이다."
그 때 범천왕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른바 일승의 도가 있어서
모든 존재에서 벗어남을 보나니
그 바른 법을 펴 말씀하시어
괴로운 중생들을 안위(安慰)케 하네.
과거의 모든 세존께서도
이 일승의 도로써 건너가셨고
미래의 모든 세존께서도
이 일승의 도로써 건너가시리.
현재의 존귀하신 정각께서도
이 일승의 도로써 저 바다를 건너
나고 죽음의 끝을 완전히 여의시고
마음을 길들여 청정하게 되셨네.
나고 죽음의 수레바퀴를
모두 다 아주 녹여 없애고
가지가지 모든 경계를 알아
지혜의 눈으로 바른 길 드러내셨네.
비유하면 항하강 물이 흘러서
큰 바다로 들어가면
급하고 거센 물결 자는 것처럼
이 바른 법도 또한 그와 같다네.
넓은 지혜로 잘 나타내 보이시사
감로법을 체득하게 하셨네.
특별하고 훌륭한 올바른 법륜(法輪)
과거엔 한번도 듣지 못한 것이네.
모든 중생들 가엾이 여기시고
중생들 위해 그 바퀴 굴리셨네.
천상과 인간을 감싸 보호하시어
저 언덕으로 건너게 해 주셨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
모두 다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그 때 범천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梵天經 대정장 2/322 상~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82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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