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잡아함경

잡아함경 제29권

다르마 러브 2012. 6. 17. 21:08

잡아함경(雜阿含經) 29권

 

 

797. 사문법사문과경(沙門法沙門果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문(沙門)의 법과 사문의 과(果)가 있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사문 법인가, 이른바 성인의 여덟 가지 길이니, 바른 소견과 나아가서는 바른 선정이다. 어떤 것이 사문의 과인가. 이른바 스로오타아판나 과[須陀洹果], 사크리다아가아민 과[斯陀含果], 아나아가아민 과[阿那含果], 아라한 과[阿羅漢果]이니라."

어떤 것이 스로오타아판나 과인가. 세 가지 번뇌[三結]가 끊어진 것이다. 어떤 것이 사크리다아가아민 과인가. 세 가지 번뇌가 끊어지고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엷어진 것이다. 어떤 것이 아아나가아민 과인가. 이른바 욕계의 다섯 가지 번뇌[五下分結]가 다한 것이다. 어떤 것이 아라한 과인가. 이른바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모두 다하고 일체 번뇌가 모두 다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98. 사문법사문의경(沙門法沙門義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문의 법과 사문의 도리[義]가 있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사문 법인가, 이른바 성인의 여덟 가지 길이니, 바른 소견과 나아가서는 바른 선정이다. 어떤 것이 사문인가. 이른바 이 법을 성취한 사람이다. 어떤 것이 사문의 도리인가. 이른바 탐욕을 모두 끊고 성냄과 어리석음을 모두 끊고 일체 번뇌를 모두 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99. 사문과경(沙門果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다. 다른 것은)

"사문의 과(果) 있다. 어떤 것이 사문의 결과인가, 이른바 스로오타아판나 과, 사크리다아가아민 과, 아나아가아민 과, 아라한 과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00. 바라문경(婆羅門經)

 

(이와 같이 바라문의 법, 바라문, 바라문의 도리, 바라문의 과와 범행법(梵行法), 범행자, 범행의 도리, 범행의 과에 대해서도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801. 오법경(五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익이 많은 다섯 가지 법이 있으니, 아아나아파아나[安那般那]의 생각[念]으로 닦아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깨끗한 계율인 프라아티모옥샤[波羅提木叉]의 계율답고 위엄스런 행동에 머물러, 가는 곳마다 완전히 성취하고 조그만 죄에도 두려워할 줄 알며 계율을 배워 가지는 것으로서, 이것이 이익이 많은 첫째 법이니 아아나아파아나의 생각으로 닦아 익혀야 한다. 다음에는 비구가 욕심이 적고 일과 힘씀이 적은 것으로서, 이것이 이익이 많은 둘째 법이니,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으로 닦아 익혀야 한다. 다음에는 비구가 음식에 분량을 알아 알맞게 먹고, 음식을 위해 욕심을 내지 않고 부지런히 생각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이익이 많은 셋째 법이니,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으로 닦아야 한다. 다음에는 비구가 저녁이나 새벽에 잠에 빠지지 않고 부지런히 생각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이익이 많은 넷째 법이니,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으로 닦아야 한다. 다음에는 비구가 한적한 숲속에서 모든 시끄러움을 떠나는 것으로서, 이것이 이익이 많은 다섯째 법이니,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으로 닦아 익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02. 안나반나념경(安那般那念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아야 한다. 만일 비구가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몸과 마음이 쉬게 되고 대충 생각[覺]과 세밀한 생각이 있어, 고요하고 순수하며 분명한 생각[想]을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03. 안나반나념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아 익혀라. 만일 비구가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몸과 마음이 쉬게 되고, 거칠은 생각과 미세한 생각이 있어, 고요하고 순수하며 분명한 생각을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된다.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어떻게 닦아 익히기를 많이 하면 몸과 마음이 쉬고, 거칠은 생각과 미세한 생각이 있어, 고요하고 순수하며 분명한 생각을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되는가.

만일 그 비구가 촌락이나 도시에 의지해 살면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밥을 빌 때에는, 그 몸을 잘 단속하고 여러 감관(感官) 문을 지키고 마음을 잘 매어 둔다. 밥을 다 빌고는 사는 곳에 돌아와 가사와 바리를 챙기고 발을 씻은 뒤에, 숲속의 고요한 방이나 나무 밑이나 혹은 쓸쓸한 빈땅에 들어가 몸을 단정히 하고 바로 앉는다. 그래서 생각을 눈앞에 매어 두어, 세상의 탐욕과 애정을 끊고 욕심을 떠나 청정하게 되어, 성냄과 잠[睡眠]과 들뜸과 의심을 끊어, 모든 의혹을 건너고, 온갖 착한 법에 대해 마음을 결정하게 되면, 지혜의 힘을 약하게 하고 장애 거리가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다섯 가지 덮개의 번뇌를 멀리 떠나게 된다.

그래서 안 숨[息]을 생각하고는 그 생각을 잡아매어 잘 공부하고 바깥 숨을 생각하고는 그 생각을 잡아매어 잘 공부한다. 또 긴 숨이나 짧은 숨 등 몸에 들어오는 일체 숨을 깨달아 알고는 몸에 들어오는 일체 숨에 대해서 잘 공부하고, 몸에서 나가는 일체 숨을 깨달아 알고는 몸에서 나가는 일체 숨에 대해서 잘 공부한다. 또 일체 몸 행(行)의 숨과 드는 숨을 깨달아 알고는, 일체 몸 행의 숨과 드는 숨에 대해서 잘 공부하고, 일체 몸 행의 숨과 나가는 숨을 깨달아 알고는, 일체 몸 행의 숨과 나가는 숨에 대해서 잘 공부한다.

또 기쁨과 즐거움과 몸 행(行)과 마음 행의 숨과 드는 숨을 깨달아 알고는, 마음 행의 숨과 드는 숨을 깨달아 아는 데 대해 잘 공부하고, 마음 행의 숨과 나가는 숨을 깨달아 알고는, 마음 행의 숨과 나가는 숨을 깨달아 아는 데 대해 잘 공부한다. 또 마음과 마음의 기쁨과 마음의 고요함과 마음의 해탈과 드는 숨을 깨달아 알고는, 마음의 해탈과 드는 숨을 깨달아 아는 데 대해서 잘 공부하고, 마음의 해탈과 나가는 숨을 깨달아 알고는, 마음의 해탈과 나가는 숨을 깨달아 아는 데 대해 잘 공부한다. 덧없음과 끊음과 욕심 없음과 드는 숨의 멸(滅)함을 관찰하고는, 드는 숨의 멸함을 관찰하는 데 대해 잘 공부하고, 나가는 숨의 멸함을 관찰하고는, 나가는 숨의 멸함을 관찰하는 데 대해 잘 공부하나니, 이것이 이른바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으면 몸과 마음이 쉬고 거칠은 생각과 세밀한 생각이 있어, 고요하고 순수하며 분명한 생각을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04. 단각상경(斷覺想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아야 한다.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많이 닦아 익히면 모든 지각하는 생각을 끊을 수 있다.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어떻게 많이 닦아 익히면 모든 지각하는 생각을 끊을 수 있는가. 만일 비구가 촌락이나 도시를 의지해 살면서 (위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마나가서는, 나가는 숨의 멸함에 대해 잘 공부한다. 이것이 이른바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많이 닦아 익히면 모든 지각하는 생각을 끊는다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지각하는 생각을 끊는 것과 같이, 흔들리지 않아 큰 결과와 복된 이익을 얻고, 단 이슬[甘露]을 얻고, 단 이슬을 완전히 성취하며, 두 가지 결과와 네 가지 결과와 일곱 가지 결과를 얻는 낱낱 경에 대해서도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805. 아리슬타경(阿梨瑟 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 그대로 너희들은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아 익히느냐."

때에 아리스타[阿梨瑟陀]라는 비구는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오른 무릎을 뚫고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저는 이미 닦아 익혔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아리스타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가 말한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어떻게 닦아 익혔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과거의 모든 행을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모든 행에 대해 기쁨 마음을 내지 않으며, 현재의 모든 행에 집착하지 않고, 안팎의 대상에 대해 장애라는 생각을 잘 바로 없앴었나이다. 저는 이와 같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아리스타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진실로 내가 말한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았다. 닦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구여, 네가 닦은 아아나아파아나 생각보다 더 지나가는 훌륭하고 묘한 것이 있다. 어떤 것이 아리스타가 닦은 아아나아파아나 생각보다 더 훌륭하고 묘한 것인가. 비구가 도시나 촌락에 의지해 살면서 (위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나아가서는 나가는 숨의 멸함에 대해 관찰하여 잘 공부하는 것이다. 아리스타 비구여, 이것이 이른바 네가 닦은 아아나아파아나 생각보다 더 훌륭하고 묘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06. 계빈나경( 賓那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슈라아바스티이성에 들어가 밥을 비시었다. 밥을 빌으시고는 절에 돌아와 가사와 바리를 챙기고 발을 씻은 뒤에, 니쉬이다나[방석]를 가지고 안타숲[安陀林]으로 들어가 어떤 나무 밑에 앉아 낮 선정에 드시었다.

때에 존자 카피나[ 賓那]도 이른 새벽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슈라아바스티이성에 들어가 밥을 빌고 돌아와서는, 가사와 바리를 챙기고 발을 씻은 뒤에, 니쉬이다나를 가지고 안타숲으로 들어가, 부처님에게서 멀지 않은 나무 밑에 앉아 선정에 들어, 몸을 바루어 움직이지 않고, 바르고 곧은 몸과 마음으로 훌륭하고 묘한 생각에 들어 있었다.

그 때에 많은 비구들은 해질녘에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았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존자 카피나를 보는가. 그는 내게서 멀지 않은 곳에서 몸을 바루고 단정히 앉아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훌륭하고 묘한 선정에 들어 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저 존자가 몸을 바루고 단정히 앉아, 그 몸을 잘 거두어 기울거나 움직이지 않고, 훌륭하고 묘한 선정에 전심하는 것을 자주 보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삼매를 닦아 익힐 때에 몸과 마음이 편안히 머물러 기울거나 움직이지 않고 훌륭하고 묘한 선정에 머무르면, 그 비구는 이 삼매를 얻어 힘써 방편을 쓰지 않더라도 마음대로 곧 될 수 있느니라."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것은 어떠한 삼매이기에 비구가 그 삼매를 얻으면,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 훌륭하고 묘한 선정에 머무르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촌락에 살면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밥을 빌고는 절에 돌아와, 가사와 바리를 챙기고 발을 씻은 뒤 숲속에 들어가, 혹은 고요한 방이나 밖에 앉아 삼매에 들어 생각을 잡아매고, 나아가서는 숨의 멸함을 관찰하여 잘 공부하면 이것을 삼매라 한다. 만일 비구가 단정히 앉아 생각하면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 훌륭하고 묘한 선정에 머무를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07. 일사능가라경(一奢能伽羅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이차아난갈라[一奢能伽羅티] 숲속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두 달 동안 좌선(坐禪)하려 한다. 다만 밥을 가져오는 비구와 우포샤다[布薩]할 때를 제하고는 여러 비구들은 내왕하지 말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곧 두 달 동안 좌선하셨는데, 다만 밥을 가져오는 비구와 우포샤다 할 때를 제하고는 어떤 비구도 감히 내왕하지 않았다. 세존께서는 두 달 동안의 좌선을 마치시고 곧 선정에서 깨어나 비구들 앞에 앉아 말씀하셨다.

"만일 집을 나온 여러 외도들이 너희들에게 묻기를 '사문 고오타마는 두 달 동안 어떻게 좌선하였는가'고 하거든, 너희들은 '여래는 두 달 동안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으로 좌선하면서 생각하고 계시었다'고 대답하라. 왜 그러냐 하면, 나는 이 두 달 동안 아나아파아나를 계속 생각하면서 있었기 때문이다. 즉 숨이 들 때에는 숨이 든다고 생각하여 참답게 알고, 숨이 날 때에는 숨이 난다고 생각하여 참되게 알며, 혹은 길거나 짧거나 일체 몸에 숨이 든다고 깨닫는 생각을 참되이 알고, 일체 몸에 숨이 난다고 깨닫는 생각을 참되이 알며, 몸의 행(行)에 드는 숨이 쉬었다는 생각을 참되이 알고, 나아가서는 나가는 숨이 멸하였다는 생각을 참되이 알았다. 나는 그것을 다 안 뒤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거칠은 생각에 머무르는 것이다. 나는 이제 이 생각을 쉬고 다시 다른 미세한 생각을 닦아 머물리라'고. 그 때에 나는 거칠은 생각을 쉬고 곧 미세한 생각에 들어 오래 머물렀다. 때에 극히 묘한 빛깔을 가진 어떤 세 하늘사람이 밤을 지내고 내게 왔다. 한 하늘사람은 '사문 고오타마는, 때[죽음]가 왔다'고 말하였다. 다시 한 하늘사람은 '아직 때가 온 것이 아니다. 때가 오려고 한다'고 말하였다. 셋째 하늘사람은 '때가 온 것도 아니요 오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이는 선정을 닦는 것이다. 이는 곧 아라한 적멸(寂滅)을 닦고 머물러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바로 말한다면 그것은 성인의 머무름[住]이요, 하늘의 머무름, 범(梵지)의 머무름, 배우는 이의 머무름, 배움 없는 이의 머무름, 여래의 머무름이다. 그것은 배우는 이가 얻지 못한 것을 얻어야 할 것이요, 이르지 못한 것을 이르러야 할 것이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배움 없는 이[無學人]의 현재의 즐거운 머무름이란 곧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이니 이것은 바른 말이다 왜 그러냐 하면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은 곧 성인의 머무름, 하늘의 머무름, 법의 머무름, 나아가서는 배움 없는 이의 현재의 즐거운 머무름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08. 가마경(迦磨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카필라바투[迦毘羅越] 냐그로오다[尼拘律樹]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석씨(釋氏) 마하아나아마[摩訶男]는 존자 가마(迦磨)에게 나아가 그 발에 절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말하였다.

가마 비구는 말하였다.

"어떤가, 존자 가마여. 배우는 이의 머무름은 곧 여래의 머무름인가. 배우는 이의 머무름과 여래의 머무름은 다른 것인가."

가마 비구는 말하였다.

"마하아나아마여, 배우는 이의 머무름은 여래의 머무름과 다른 것이다. 마하아나아마여, 배우는 이의 머무름은 다섯 가지 덮개를 끊고 많이 머무르는 것이요, 여래의 머무름은 다섯 가지 덮개를 이미 끊고 이미 알아, 그 뿌리 끊기를 타알라 나무 대강이를 끊는 것같이 하여 다시는 나지 않게 미래 세상에 나지 않는 법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어느 때 세존께서는 이차아난갈라 숲속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이차아난갈라 숲속에서 두 달 동안 좌선하려고 한다. 다만 밥을 가져오는 비구와 우포오샤다 할 때를 제하고는 너희 비구들은 내왕하지 말라. (자세히 말한 것은 앞에서와 같다) 나아가서는, 배움 없는 이는 현재에서 즐거이 머무른다. 그러므로 마하아나아마여, 배우는 이의 머무름과 여래의 머무름은 다른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09. 금강경(金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금강(金剛) 부락 발구마(跋求摩) 강 곁에 있는 살라리(薩羅梨) 숲속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부정관(不淨觀)을 설명하고 또 찬탄하면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부정관을 많이 닦으면 그 큰 결과로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때에 비구들은 부정관을 닦은 뒤에 몹시 몸을 싫어하고 근심하여, 혹은 칼로 자살하고 독약을 먹으며, 혹은 목을 매고 바위에서 떨어져 자살하며, 혹은 다른 비구를 시켜 죽이게 하였다. 어떤 비구는 몸을 매우 싫어하고 근심하는 마음을 내어 부정을 드러내는 것을 미워해, 녹림(鹿林) 범지(梵志) 아들에게 가서

"현수(賢首)여, 네가 나를 죽인다면 내 가사와 바리는 너에게 돌아가리라."

고 말하였다. 때에 녹림 범지 아들은 곧 그 비구를 죽이고 칼을 가지고 발구마 강가에 가서 씻었다. 때에 어떤 악마하늘은 허공에서 녹림 범지 아들을 찬탄해 말하였다.

"착하고 착하다 현수여, 너는 한량이 없는 공덕을 얻었다. 그리하여 계율을 지키고 덕이 있는 여러 사문 석자(釋子)들로 하여금 건너지 못한 이는 건너게 하고, 벗어나지 못한 이는 벗어나게 하며, 살아나지 못한 이는 살아나게 하고, 열반하지 못한 이는 열반하게 하리라. 그리고 언제나 이익될 가사와 바리와 여러 물건은 모두 너에게로 돌아가리라."

때에 녹림 범지 아들은 이 찬탄하는 소리를 듣고 삿된 나쁜 소견이 더해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진실로 큰 복덕을 지어 계율을 가지고 덕이 있는 사문 석자들로 하여금, 건너지 못한 이는 건너게 하고, 벗어나지 못한 이는 벗어나게 하며, 살아나지 못한 이는 살아나게 하고, 열반하지 못한 이는 열반하게 하리라. 그리하여 가사와 바리와 여러 물건은 내게로 돌아오리라'고. 그는 이에 날카로운 칼을 들고 여러 방과 건지는 곳과 딴 방과 선방(禪房)을 돌아다니면서 비구들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어떤 사문이 계율을 가지고 덕이 있는가. 건너지 못한 이는 내가 능히 건너게 하고, 벗어나지 못한 이는 벗어나게 하며, 살아나지 못한 이는 살아나게 하고, 열반하지 못한 이는 열반하게 하리라."

때에 녹림 범지 아들은 곧 날랜 칼로 그 비구들을 차례로 죽여 六十 명에 이르렀다.

때에 세존께서는 보름날 계율을 설명하실 때에, 여러 비구들 앞에 앉아 존자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무슨 인연으로 비구들이 자꾸 적어지고 줄어들고 없어지는가."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부정관 닦기를 말씀하시고 또 찬탄하셨으므로 비구들이 부정관을 닦고는 매우 몸을 싫어하고 근심하여, (자세히 말하였다) 그래서 六十명 비구를 죽였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런 이유로 비구들이 자꾸 적어지고 줄어지고 없어지나이다. 원하옵노니 세존이시여, 다시 다른 법을 말씀하시어, 비구들로 하여금 그 법을 듣고 부지런히 지혜를 닦고 즐거이 바른 법을 받아 바른 법에 즐거이 머무르게 하소서."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차례로 설법하리라. 미세한 선정에 머물러 그것을 따라 깨달으면 일어났거나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빨리 그치게 한다. 마치 큰비가 와서 일어났거나 일어나지 않은 티끌을 빨리 그치게 하는 것처럼, 그와 같이 비구들이 미세한 선정을 닦으면, 일어났거나 일어나지 않은, 모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빨리 그치게 하리라. 아아난다여, 어떤 미세한 선정을 많이 닦고 그것을 따라 깨달으면, 일어났거나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능히 그치게 하는가. 그것은 이른바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에 머무르는 것이니라."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에 머무르기를 어떻게 닦아 익히고 그것을 닦아 깨달으면, 일어났거나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능히 그치게 하리이까."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촌락을 의지하여 (앞에서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셨다) 그리고, 숨이 나간다는 생각을 없애도록 공부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10. 아난경(阿難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금강 부락의 발구마강 곁에 있는 샤알라 숲속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혹 어떤 법을 많이 닦아 익히면 네 가지 법을 만족하게 하고, 네 가지 법이 만족하면 일곱 가지 법이 만족하며, 일곱 가지 법이 만족하면 두 가지 법이 만족하게 되는가'고.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나이다. '혹 어떤 법을 많이 닦아 익히면 네 가지 법을 만족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두 가지 법을 만족하게 하는가'고. 저는 이제 세존께 여쭙나이다. 과연 어떤 법을 많이 닦아 익히면, 나아가 두 가지 법을 만족하게 할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한 법이 있다. 그것을 많이 닦아 익히면 두 가지 법까지 만족하게 할 수 있다. 어떤 한 법인가. 이른바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이니, 그것을 많이 닦아 익히면 네 가지 생각하는 곳[四念處]을 만족하게 할 수 있고,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만족하게 하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갈래[七覺分]가 만족하게 되며, 일곱 가지 깨달음의 갈래를 만족하게 하면 지혜와 해탈이 만족하게 되느니라.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어떻게 닦으면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이 만족하게 되는가. 그 비구가 촌락을 의지하여, 나아가서는 나는 숨이 나간다는 생각을 없애도록 공부하는 것이다. 아아난다여, 이와 같이 성인의 제자는 드는 숨을 생각할 때에는 숨이 든다는 생각 그대로 공부하고, 나는 숨을 생각할 때에는 숨이 난다는 생각 그대로 공부하며, 숨이 길거나 짧거나 일체의 몸 행을 깨달아 알고, 드는 숨을 생각할 때에는 숨이 든다는 생각 그대로 공부하고, 나는 숨을 생각할 때에는 숨이 난다는 생각 그대로 공부한다. 몸 행의 쉼과 드는 숨을 생각할 때에는, 몸 행의 쉼과 숨이 든다는 생각 그대로 공부하고, 몸 행의 쉼과 나는 숨을 생각할 때에는, 몸 행의 쉼과 숨이 난다는 생각 그대로 공부하느니라.

그 때에 성인의 제자는 몸으로 관(觀)하는 생각에 머무르고, 몸에 다름이 있으면 그는 또 그와 같이 몸을 따라 비교해 생각한다. 만일 성인의 제자가 때로 기쁨과 즐거움과 마음 행을 깨달아 알고, 마음 행의 쉼을 깨달아 알게 되면, 드는 숨을 생각할 때에는, 마음 행의 숨과 숨이 든다는 생각 그대로 공부하고, 마음 행의 쉼과 숨이 든다는 생각 그대로 공부하고, 마음 행의 쉼과 나는 숨을 생각할 때에는, 마음 행의 쉼과 숨이 난다는 생각 그대로 공부한다. 그 때에는 그 성인의 제자는 느낌[受]을 느낌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고, 만일 느낌에 다름이 있으면 그는 또 느낌을 따라 비교해 생각한다. 선인의 제자는 때로, 마음과 마음의 기쁨과 마음의 선정과 마음의 해탈을 깨달아 알게 되면, 드는 숨을 생각할 때에는 숨이 든다는 생각 그대로 공부하고, 마음의 해탈과 나는 숨을 생각할 때에는, 마음의 해탈과 숨이 난다는 생각 그대로 공부한다.

그 때에는 그 선인의 제자는 마음을 마음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고, 만일 다른 마음이 있으면 그는 또 마음에 따라 비교해 생각한다. 만일 성인의 제자가 때로 덧없음과 끊음, 욕심 없음, 사라짐을 관하게 되면, 덧없음, 끊음, 욕심 없음, 사라짐의 관에 머무르는 그대로 공부한다. 그 때에는 성인의 제자는 법을 법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고, 법에 다름이 없으면 그는 또 법을 따라 비교해 생각한다. 이것이 이른바 아아나아파아나를 닦으면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만족하게 하는 것이니라."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아 익히면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만족하게 하는 것과 같이, 어떻게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닦으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만족하게 할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몸을 몸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고, 생각에 머무른 뒤에는 생각을 매어 두어 잊지 않으면, 그 때에는 방편으로써 생각의 깨달음 갈래[念覺分]를 닦는다.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그것이 만족하게 되고, 그것이 만족하게 되면 법을 가리고 헤아린다. 그 때에는 다시 방편으로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擇法覺分를 닦는다.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그것이 만족하게 되고, 법을 가지고 분별하고 헤아리게 되면 부지런히 방편을 쓸 수 있다. 그 때에는 다시 방편으로 정진의 깨달음 갈래[精進覺分]를 닦는다. 정진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그것이 만족하게 되고, 방편으로 정진하면 곧 마음이 기뻐진다.

그 때에는 다시 방편으로 기쁨의 깨달음 갈래[喜覺分]를 닦는다. 기쁨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그것이 만족하게 되고, 그것이 만족하게 되면 몸과 마음이 쉬게 된다. 그 때에는 다시 방편으로 쉼의 깨달음 갈래[ 覺分]를 닦는다. 쉼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그것이 만족하게 되고, 그것이 만족하게 되면 몸과 마음이 즐거워져 삼매를 얻게 된다. 그 때에는 다시 방편으로 선정의 깨달음 갈래[定覺分]를 닦는다. 선정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그것이 만족하게 되고, 그것이 만족하게 되면 탐욕과 근심이 없어져 평등한 버림[捨]을 얻게 된다. 그 때에는 다시 버림의 깨달음 갈래[捨覺分]를 닦는다.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그것이 만족하게 된다. 느낌과 마음의 법의 생각하는 곳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이 이른바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닦으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가 만족하게 되는 것이니라."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것을,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닦으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만족하게 하는 것이라 하나이다. 그리하오면 다시 어떻게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지혜와 해탈을 만족하게 할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사라짐에 의하여 열반으로 향한다. 이와 같이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지혜와 해탈을 만족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사라짐에 의하여 열반으로 향한다. 이와 같이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지혜와 해탈을 만족하게 한다. 아아난다여, 이것이 이른바 법과 법이 서로 짝하고 법과 법이 서로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열 세 가지 법은 한 법이 왕성하게 되면 한 법은 문이 되고, 차례로 점점 나아가 닦아 익히어 만족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11. 812. 비구경(比丘經)

 

(이와 같이 다른 비구가 부처님께 물은 것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물으신 것도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813. 금비라경(金毘羅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킴빌라[金毘羅] 부락의 킴빌라 숲속에 계시면서 존자 킴빌라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부지런히 닦아 익히기를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그 때에 존자 킴빌라는 잠자코 있었다. 이렇게 하기를 두 번 세 번 하였다. 그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존자 킴빌라에게 말하였다.

"지금 스승님은 그와 같이 너에게 세 번이나 말씀하셨다."

존자 킴빌라는 존자 아아난다에게 말하였다.

"나는 벌써 알고 있다. 존자 아아난다여, 저는 벌써 알고 있나이다. 존자 고오타마시여."

그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그 때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그 때이옵니다. 원하옵노니 선서께서는 비구들을 위해,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부지런히 닦기를 말씀해 주소서. 비구들이 그것을 들으면 받들어 행할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만일 비구가 드는 숨을 생각할 때는 드는 숨 그대로 공부하고, 나아가 나는 숨이 멸할 때는 나는 숨이 멸하는 그대로 공부한다. 그 때 성인의 제자는 다시 드는 숨을 생각할 때는 드는 숨을 생각하는 그대로 공부하고, 나아가 몸 행의 쉼과 숨이 날 때에는 몸 행의 쉼과 숨이 나는 그대로 공부한다. 그 때 성인의 제자는 다시 몸을 몸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른다. 그 때 그는 몸을 몸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면 그런 줄을 알고 안으로 잘 생각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수레를 타고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동쪽에서 오는 것과 같다. 그 때 그는 많은 흙 뚝을 밟겠는가."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성인의 제자는 드는 숨을 생각할 때에는 드는 숨 그대로 공부하고, 그리하여 나아가서는 안으로 잘 생각한다. 만일 그 때 성인의 제자가 다시 기쁨과 나아가 뜻 행의 쉼을 깨달아 알고 공부하면, 그는 느낌을 느낌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른다. 그가 느낌을 느낌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면 그런 줄을 안으로 잘 생각한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수레를 타고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남쪽에서 오는 것과 같다. 어떤가. 아아난다여, 그는 흙 뚝을 밟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성인의 제자는 느낌을 느낌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면 그런 줄 알고 안으로 잘 생각한다. 만일 성인의 제자가 다시 마음과 기쁜 마음과 고요한 마음과 해탈한 마음의 드는 숨을 깨달아 알면 해탈한 마음의 드는 숨 그대로 공부한다. 해탈한 마음의 나는 숨이면 해탈한 마음의 나는 숨 그대로 공부한다. 그 때 성인의 제자는 다시 마음을 마음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른다. 그와 같이 그가 마음을 마음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면, 그런 줄 알고 안으로 잘 생각한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수레를 타고 서쪽에서 오는 것과 같다. 그는 흙 뚝을 밟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성인의 제자는 마음과 그리고 나아가 마음과 해탈한 마음의 나는 숨을 깨달아 알게 되면 해탈한 마음의 나는 숨 그대로 공부한다. 이와 같이 그 때에 그는 마음을 마음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면, 그런 줄 알고 안으로 잘 생각하고, 몸과 느낌과 마음의 탐욕과 근심을 잘 없애 버린다. 그 때 성인의 제자는 다시 법을 법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른다. 그와 같이 그가 법을 법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면, 그런 줄 알고 안으로 잘 생각한다.

아아난다여, 비유하면 네거리에 흙더미[土堆]가 있는데 어떤 사람이 수레를 타고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북쪽에서 오는 것과 같다. 그는 그 흙더미를 밟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이 성인의 제자는 법을 법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면, 그런 줄 알고 안으로 잘 생각한다. 아아난다여,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부지런히 방편으로써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닦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14. 불피경(不疲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아야 한다.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많이 닦아 익히면 몸은 피로하지 않고 눈은 싫어하거나 즐겨하지 않으며, 관(觀)을 따라 즐거이 머무르고, 깨달아 알아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는다. 어떻게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으면 몸은 피로하지 않고 눈은 싫어하거나 즐겨하지 않으며, 관을 따라 즐거이 머무르고, 깨달아 알아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는가. 그 비구는 촌락을 의지해 살면서, 나아가 나는 숨의 멸함을 관할 때에는 나는 숨의 멸하는 그대로 공부한다. 이것이 이른바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으면 몸은 피로하지 않고 눈은 싫어하거나 즐겨하지 않으며, 관을 따라 즐거이 머무르고 깨달아 알아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니, 이와 같이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으면 큰 결과로 복된 이익을 얻느니라.

만일 그 비구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거칠은 생각과 미세한 생각은 있지마는, 욕계의 악을 떠남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생겨 초선(初禪)을 구족해 머무르기를 구하려고 한다면, 그는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아야 한다. 이와 같이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으면 큰 결과와 복된 이익을 얻느니라. 다시 그 비구가 만일 둘째 셋째 넷째 선정과 사랑하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 기쁘게 하려는 마음, 평등히 보는 마음과 허공 경계, 알음알이 경계, 아무 것도 없는 경계, 생각도 아니요 생각 아닌 것도 아닌 경계를 구족하고, 세 가지 결박이 다해 스로오타아판나 과를 얻고, 세 가지 결박이 다하고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엷어져 사크리다아가아민 과를 얻고, 욕계의 다섯 가지 결박이 다해 아아나아가아민 과를 얻고, 한량이 없는 신통의 힘, 즉 하늘귀,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 과거를 아는 지혜, 생사를 아는 지혜, 번뇌가 다한 지혜를 구하려고 한다면, 그런 비구는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아야 한다. 그와 같이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으면 그 큰 결과를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15. 포살경(布薩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름 안거(安居)를 지내셨다. 그 때에 많은 윗자리 성문(聲聞)들은 세존의 좌우에 있는 나무 밑 굴속에서 안거하고 있었다. 때에 많은 젊은 비구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젊은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시어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하신 뒤에 잠자코 계시자, 젊은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났다.

젊은 비구들은 윗자리 비구들에게 나아가 그들 발에 절하고 한쪽에 앉았다. 때에 윗자리 비구들은 생각하였다. '우리는 이 젊은 비구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혹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받고, 혹은 한 사람이 둘 셋 여러 사람을 받으리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곧 받아들이되, 혹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받고, 혹은 한 사람이 둘 셋 여러 사람을 받았다. 그래서 어떤 윗자리 비구는 六十명까지 받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보름날 우포샤다할 때에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았다.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을 관찰하신 뒤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나는 이제 비구들이 여러 가지 바른 일을 행한 것을 기뻐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은 부지런히 정진하여야 한다."

그 슈라아바스티이국에서 만가젓달[滿迦低月]에 세간 여러 곳에서 노닐던 비구들은, 세존께서 슈라아바스티이국에서 안거하신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만가젓달이 지나고 가사 짓기를 마친 뒤, 가사와 바리를 가지고 슈라아바스티이국 세간에서 노닐면서 슈라아바스티이국에 이르러, 가사와 바리를 챙기고 발을 씻은 뒤에,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세간 비구들을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시어,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하신 뒤에 잠자코 계셨다. 그 때에 세간 비구들은 부처님 설법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났다.

그들은 윗자리 비구들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때에 윗자리 비구들은 생각하였다. '우리는 이 세간 비구들을 받아들이리라. 혹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받고, 혹은 둘 셋 그리고 여러 사람을 받으리라'고. 그래서 곧 받되, 혹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받고 혹은 둘 셋 그리고 六十명까지 받은 이도 있었다. 그 윗자리 비구들은 여러 세간 비구들을 받아 훈계하고 가르치되 앞뒤의 차례를 잘 알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달 보름날 우포샤다할 때에 대중 앞에서 자리를 펴고 앉아 여러 비구들을 관찰하시고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비구들이여, 난은 너희들의 행한 바가 바른 일임을 기뻐하고 너희들의 행할 바가 바른 일일 것을 희망한다. 비구들이여, 과거 여러 부처님에게도 비구들이 있어 지금 너희들처럼 바른 일을 행하였고, 미래 여러 부처님에게도 여러 비구들이 있어 지금 너희들처럼 바른 일을 행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이 대중 속의 여러 장로 비구들로서 어떤 이는 첫째 선정, 둘째 선정, 셋째 선정, 넷째 선정과 사랑하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 기쁘게 하려는 마음, 평등하게 보는 마음과 허공 경계, 알음알이 경계, 아무 것도 없는 경계, 생각도 아니요 생각 아닌 것도 아닌 경계를 얻어 완전히 머무른다. 어떤 비구는 세 가지 결박이 다해 스로오타아판나가 되어 나쁜 세계로 가는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바로 보리로 향해 일곱 번 천상 인간에 태어났다가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또 어떤 비구는 세 가지 결박이 다하고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엷어져 사크리다아가아민이 되었다. 어떤 비구는 욕계의 다섯 가지 결박이 다해 아아나가아민이 되어 반열반에 들어 다시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비구는 한량이 없는 신통 경계, 즉 하늘귀,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 과거를 아는 지혜, 생사를 아는 지혜, 번뇌가 다한 지혜를 얻었다. 어떤 비구는 부정관(不淨觀)을 닦아 탐욕을 끊고 자비스런 마음을 닦아 성냄을 끊고, 덧없다는 생각을 닦아 아만(我慢)을 끊고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아 감각과 생각을 끊었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이여, 어떻게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아 감각과 생각을 끊는가. 그 비구는 촌락을 의지해 살면서, 나아가 나오는 숨의 멸함을 관하여, 나오는 숨의 멸하는 그대로 공부한다. 이것이 이른바 아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닦아 감각과 생각을 끊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16. 학경(學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공부가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이른바 왕성한 계율 공부, 왕성한 뜻 공부, 왕성한 지혜 공부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 가지 공부를 완전히 갖추면

그것은 비구의 바른 행이네.

왕성한 계율과 마음과 지혜의

세 가지 법을 닦아 꾸준히 나아가라.

용맹스럽고 튼튼한 성(城)에서

언제나 모든 감관 지키어 단속하되

낮에와 같이 밤에도 그러하고

밤에와 같이 낮에도 그러하며

앞에와 같이 뒤에도 그러하며

뒤에와 같이 앞에도 그러하며

위에서와 같이 아래서도 그러하고

아래서와 같이 위에서도 그러하라.

 

한량이 없는 모든 삼매는

일체의 모든 곳을 두루 비추네.

이것을 깨달음의 자취라 하며

가장 맑고 시원한 원인이 되네.

 

무명의 승강이를 버리고 떠나

이 마음은 잘 벗어났나니

나는 이 세간의 깨달은 사람

지혜와 실천을 완전히 갖추었다.

 

바른 생각으로 잊지 않고 살아가면

그 마음 능히 벗어남 얻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는 것

기름이 다해 불이 꺼지는 것 같으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17. 학경(學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또 세 가지 공부가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이른바 왕성한 계율 공부와 왕성한 뜻 공부와 왕성한 지혜 공부이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계율 공부인가. 비구가 계율의 프라티모옥샤[波羅提木叉]에 머물러 계율답고 위엄 있는 태도와 행동을 완전히 갖추어, 조그만 죄를 보더라도 곧 두려워하여 계율 공부를 받아 가지는 것이다. 어떤 것이 왕성한 뜻 공부인가. 비구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고, 나아가서는 넷째 선정을 완전히 갖추는 것이다. 어떤 것이 왕성한 지혜 공부인가. 그 비구가 이것은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라고 참되이 알고, 모임[集]과 사라짐[滅]과 길[道]의 거룩한 진리를 참되게 알면, 이것을 왕성한 지혜 공부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는데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18. 학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비구는 왕성한 계율 공부는 있으나 왕성한 뜻과 왕성한 지혜 공부는 없고, 왕성한 계율과 왕성한 뜻 공부는 있으나 왕성한 지혜 공부는 없다. 성인의 제자로서 방편을 따라 왕성한 지혜를 성취하여 머무르면, 왕성한 계율과 왕성한 뜻을 닦아 익힘은 만족하게 된다. 이와 같이 성인의 제자는, 방편을 따라 왕성한 지혜를 성취하여 머무르면 위없는 지혜에 오래 살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19. 학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二백 五十이 넘는 계율을 차례로 따라 반 달마다 프라아티모옥샤 수우트라[波羅提木叉修多羅]를 설명하여, 스스로 배우기를 구하는 이로 하여금 배우게 할 때, 세 가지 공부를 설명하면, 그것은 모든 학문과 계율을 다 싸잡을 수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이른바 왕성한 계율 공부, 왕성한 뜻 공부, 왕성한 지혜 공부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20. 학경 4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어떤 것이 왕성한 계율 공부인가. 이른바 비구가 계율을 중히 여겨 계율이 왕성한데 선정은 중히 여기지 않아 선정은 왕성하지 않고, 지혜는 중히 여기지 않아 지혜는 왕성하지 않다. 그래서 그는 그의 분(分성)인 조그만 계율이라도 그것을 범하면 곧 뉘우친다. 왜냐 하면 나는 그에게, 만일 그가 계율로써 범행(梵行)을 잘 따르지 못하면, 그는 범행을 이익 하게 하고 범행에 오래 머무른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런 비구가 계율이 견고하고 계율 스승이 언제나 있어서, 항상 계율이 그를 따라 생기고 그것을 받아 가져 공부하면, 그와 같이 알고 보아, 이른바 몸에 대한 삿된 소견과 삿된 계율에의 집착, 그리고 의심의 이 세 가지 결박을 끊는다. 이 세 가지 결박을 끊으면 스로오타아판나를 얻어 나쁜 세계로 가는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삼보리로 바로 나아가 천상 인간에 일곱 번 태어났다가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나니, 이것을 왕성한 계율 공부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뜻 공부인가. 그 비구가 계율을 중히 여겨 계율이 왕성하고 선정을 중히 여겨 선정이 왕성한데, 지혜는 중히 여기지 않아 지혜가 왕성하지 않다. 그는 그의 분(分)인 조그만 계율에 있어서도, 내지 계율 공부를 받아 가진다. 그래서 그와 같이 알고 보아 욕계의 다섯 가지 속박, 즉 몸에 대한 삿된 소견, 삿된 계율에의 집착, 의심, 탐욕, 성냄을 끊는다. 그 욕계의 다섯 가지 결박을 끊으면 생열반(生涅槃)을 받고 아아나가아민으로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나니, 이것을 왕성한 뜻 공부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지혜 공부인가. 그 비구가 계율을 중히 여겨 계율이 왕성하고 선정을 중히 여겨 선정이 왕성하고 지혜를 중히 여겨 지혜가 왕성하다. 그는 그와 같이 알고 보아 탐욕의 번뇌, 존재[有]의 번뇌, 무명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그리고 해탈한 줄을 알아 나의 생(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아나니, 이것을 왕성한 지혜 공부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21. 학경 5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二백 五十이 넘는 계율을 차례로 따라, 반 달마다 프라아티모옥샤 수우타라를 설명할 때에, 만일 그 착한 남자가 제 뜻대로 배우려고 한다면, 나는 그를 위해 세 가지 공부를 설명하리니, 만일 이 세 가지 공부를 배우면 그것은 일체의 계율 공부를 싸잡을 것이다. 어떤 것이 셋인가. 이른바 왕성한 계율 공부와 왕성한 뜻 공부와 왕성한 지혜 공부이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계율 공부인가. 그 비구는 계율을 중히 여겨 계율은 왕성한데 선정은 중히 여기지 않아 선정은 왕성하지 않고, 지혜도 중히 여기지 않아 지혜도 왕성하지 않다. 그는 그의 분(分)인 조그만 계율에 있어서도 내지, 계율 공부를 받아 가진다. 그래서 그와 같이 알고 보아, 몸에 대한 삿된 소견, 삿된 계율에의 집착, 그리고 의심, 이 세 가지 결박을 끊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 일종자도(一種子道)를 성취한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사크리다가아민이라 하고, 그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가가(家家)라 하며, 그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칠유(七有)라 하고, 그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수법행(隨法行)이라 하며, 그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수신행(隨信行)이라 하나니, 이것을 왕성한 계율 공부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뜻 공부인가. 그 비구는 계율을 중히 여겨 계율이 왕성하고 선정을 중히 여겨 선정이 왕성한데, 지혜는 중히 여기지 않아 지혜는 왕성하지 않다. 그는 그의 분(分)인 조그만 계율에 있어서도 내지, 계율 공부를 받아 가진다. 그래서 그와 같이 알고 보아 욕계의 다섯 가지 결박, 즉 몸에 대한 삿된 소견, 삿된 계율에의 집착, 의심, 탐욕, 성냄을 끊는다. 이 욕계의 다섯 가지 결박을 끊으면 능히 중반열반(中般涅槃)을 얻는다. 그래서 이 중반열반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생반열반(生般涅槃)을 얻고, 또 이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을 얻으며, 또 이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유행반열반(有行般涅槃)을 얻고, 또 이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상류반열반(上流般涅槃)을 얻나니, 이것을 왕성한 뜻 공부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지혜 공부인가. 그 비구는 계율을 중히 여겨 계율이 왕성하고, 선정을 중히 여겨 선정이 왕성하며, 지혜를 중히 여겨 지혜가 왕성하다. 그래서 그와 같이 알고 보아 탐욕의 번뇌, 존재[有]의 번뇌, 무명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그리고 해탈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아나니, 이것을 왕성한 지혜 공부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22. 열반경(涅槃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완전한 계율에 머무르면 프라아티모옥샤를 잘 거두어 가지고, 위엄 있는 태도와 행동을 완전히 갖추어 조그만 죄를 보아도 능히 두려워할 줄을 안다. 비구가 완전한 계율에 머물러 프라아티모옥샤를 잘 거두어 가지고, 위엄 있는 행동을 갖추어, 조그만 죄를 보아도 능히 두려워할 줄을 알면, 세 가지 공부를 평등히 받고 세 가지 공부를 닦아 익혀 만족하게 한다. 어떤 것이 셋인가. 왕성한 계율 공부와 왕성한 뜻 공부와 왕성한 지혜 공부이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계율 공부인가. 그 비구는 계율은 완전하나 선정과 지혜는 적어, 그의 분(分)인 조그만 계율에 있어서도 내지, 계율 공부를 받아 가진다. 그래서 그는 그와 같이 알고 보아, 몸에 대한 삿된 소견과 삿된 계율에의 집착, 의심 등 세 가지 결박을 끊는다. 이 세 가지 결박을 끊으면 스로오타아판나를 얻어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삼보리로 바로 나아가 천상 인간에 일곱 번 태어났다가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느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뜻 공부인가. 그 비구는 선정도 완전하고 삼매도 완전하나 지혜는 적어, 그의 분(分)인 계율을 조금 범하더라도 곧 뉘우치고 내지, 계율 공부를 받아 가진다. 그래서 그와 같이 알고 보아, 이른바 욕계의 다섯 가지 결박, 즉 몸에 대한 삿된 소견, 삿된 계율에의 집착, 의심, 탐욕, 성냄을 끊는다. 이 욕계의 다섯 가지 결박을 끊으면 생반열반을 얻고, 아아나가아민으로 다시는 이 세상에 도로 태어나지 않나니, 이것을 왕성한 뜻 공부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지혜 공부인가. 그 비구는 계율이 완전하고 선정이 완전하고 지혜가 완전하다. 그래서 그와 같이 알고 보아 탐욕의 번뇌, 존재의 번뇌, 무명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그리고 해탈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아나니, 이것을 왕성한 지혜 공부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23. 열반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완전한 계율에 머무르면 프라아티모옥샤를 잘 거두어 가지고, 위엄있는 태도와 행동을 완전히 갖추어 조그만 죄를 보아도 능히 두려워할 줄을 알고 계율 공부를 가져 머물러, 세 가지 공부를 만족하게 한다. 어떤 것이 셋인가. 이른바 왕성한 계율, 왕성한 뜻, 왕성한 지혜이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계율인가. 그 비구는 계율은 완전하나 선정과 지혜는 적어, 그의 분(分)인 조그만 계율에 있어서도 내지, 계율 공부를 받아 가진다. 그래서 그와 같이 알고 보아 세 가지 결박을 끊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 일종자도를 얻는다. 만일 그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스로오타아판나를 얻고 그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가가(家家)라 하며, 그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스로오타아판나를 얻고 그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수법행을 얻고, 그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수신행을 얻나니, 이것을 왕성한 계율 공부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뜻 공부인가. 그 비구는 계율도 완전하고 선정도 완전하나 지혜가 적어, 그의 분인 조그만 계율에 있어서도 내지, 계율 공부를 받아 가진다. 그래서 그와 같이 알고 보아, 욕계의 다섯 가지 결박 즉, 몸에 대한 삿된 소견, 삿된 계율에의 집착, 의심, 탐욕, 성냄을 끊는다. 이 욕계의 다섯 가지 결박을 끊으면 중반열반을 얻고, 이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생반열반을 얻으며, 이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무행반열반을 얻고, 그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하면 상류반열반을 얻나니, 이것을 왕성한 뜻 공부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지혜 공부인가. 그 비구는 계율이 완전하고 선정이 완전하고 지혜가 완전하다. 그래서 그와 같이 알고 보아, 탐욕의 번뇌, 존재의 번뇌, 무명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그리고 해탈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아나니, 이것을 왕성한 지혜 공부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24. 학경(學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공부가 있다. 어떤 것이 둘인가. 이른바 상위의(上威儀)공부, 프라아티모옥샤(波羅提木叉)공부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공부하는 이 계율을 배울 때에

꼿꼿한 바른 길을 따라 행하고

알뜰하고 자세하며 부지런히 방편으로

스스로 자기 몸을 잘 가져 단속하면

 

처음에는 번뇌가 다하는 지혜 얻고

다음에는 무지(無知)를 완전히 알며

다음에는 무지에서 해탈 얻나니

그리하여 모든 지견(知見) 멀리 뛰어나

움직이지 않는 해탈 성취하나니

모든 번뇌 결박이 다 없어지네.

 

그는 모든 감각 기관 완전히 성취하고

모든 감각 기관이 고요하고 즐겁나니

그 맨 마지막의 몸을 가지어

온갖 악마 원한을 무찔러 항복 받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25. 학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계율 공부는 복된 이익이 많고, 지혜에 머무르면 으뜸 해탈을 얻으며, 생각을 견고히 하면 왕성하게 되느니라. 만일 비구가 계율 공부로 복된 이익을 얻고, 지혜로 으뜸 해탈을 얻으며, 견고한 생각으로 왕성하게 되면, 세 가지 공부를 만족하게 할 수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이른바 왕성한 계율 공부, 왕성한 뜻 공부, 왕성한 지혜 공부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계율 공부에는 복된 이익 따르고

오로지 생각하면 삼매 선정 이루며

그리고 또 지혜는 으뜸 되나니

그것은 현재 생(生)의 마지막 되네.

 

나 무니는 여기 최후 몸으로

악마를 항복 받고 저 언덕에 건넜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26. 학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어떻게 계율 공부에는 복된 이익이 따르는가. 이른바 큰 스승은 모든 성문(聲聞)들을 위해 계율을 만드시는데, 그것은 지극히 중들을 이끌으시는 것이다. 그리하여 믿지 않는 이는 믿고, 믿는 이는 그 믿음을 더하며, 나쁜 사람을 항복 받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은 즐겁게 살 수 있으며, 현재에서는 온갖 번뇌를 막고 미래에서는 바르게 다스릴 수 있어서, 범행(梵行)을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느니라.

큰 스승이 이미 성문들을 위해 계율을 만드셨는데, 그것은 중들을 이끌으시며 내지, 범행을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는 것이니, 그것을 그대로 따라 계율 공부하는 사람은 견고한 계율, 항상된 계율, 늘 행할 계율을 행하면서 계율 공부를 받아가지나니, 이것을 비구의 계율 공부의 복된 이익이라 하느니라.

어떻게 지혜는 으뜸 되는가. 이른바 큰 스승은 모든 성문들을 위해 법을 연설하시는데, 큰 자비로 가엾이 여기고 진리로써 이익 하게 하시어, 혹은 위안하고 혹은 안락하게 하며, 또는 위안하고 안락하게 하신다. 이와 같이 큰 스승은 모든 성문들을 위해 법을 연설하시는데, 큰 자비로 가엾이 여기시고, 진리로써 이익 하게 하여 위안하고 안락하게 하시는 것이니, 그것을 그대로 따라 그 여러 가지 법을 여러 곳에서 지혜로 관찰하나니, 이것을 비구의, 지혜를 으뜸으로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해탈의 견고인가. 이른바 큰 스승은 모든 성문들을 위해 법을 연설하시는데, 큰 자리로 가엾이 여기고 진리로써 이익 하게 하신다. 이와 같이 그 여러 가지 법을 연설하실 때에, 그것을 그대로 따라 여러 곳에서 해탈의 즐거움을 얻나니, 이것을 비구의 견고한 해탈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비구의 생각의 왕성함인가. 계율이 완전하지 못한 사람은 알뜰한 마음으로 생각을 매어 편안히 머무르며, 관찰하지 못한 사람은 여러 곳에서 지혜로 생각을 매어 편안히 머무르고, 이미 관찰한 사람은 여러 곳에서 생각을 거듭하여 편안히 머무른다. 법에 닿지 못한 사람은 여러 곳에서 해탈한다는 생각에 편안히 머무르고, 이미 법에 닿은 사람은 여러 곳에서 해탈했다는 생각에 편안히 머무르나, 이것을 비구니의 바른 생각의 왕성함이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계율 공부에는 복된 이익 따르고

오로지 생각하면 삼매 선정 이루며

그리고 또 지혜는 으뜸 되나니

그것은 현재 생의 마지막 되네.

 

나 무니는 여기 최후 몸으로

악마를 항복 받고 저 언덕에 건넜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시바가수다라(尼婆迦修多羅)는 뒤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실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아아난다 비구 및 다른 비구의 물음과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물으신 세 경도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827. 경마경(耕磨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농부가 세 가지로 농사를 짓되 때를 따라 잘 짓는 것과 같다. 어떤 것이 셋인가. 이른바 그 농부는 때를 따라 갈고 때를 따라 물을 대며 때를 따라 종자를 뿌리는 것이다. 그 농부는 때를 따라 갈고 물을 대며 종자를 뿌리고도 이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즉 '오늘 나서 자라고 오늘 열매 맺고 오늘 익게 하였으면, 혹 내일이나 모래쯤....'이라고.

비구들이여, 그러나 그 장자가 밭을 갈고 물을 대고 종자를 뿌리고는 '오늘 나서 자라고 오늘 열매 맺고 오늘 익게 하였으면, 혹 내일이나 모래쯤....'이라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 종자가 이미 땅에 들어갔으면 스스로 때를 따라, 나서 자라고 열매 맺고 익을 것이다.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이 세 가지 공부를 때를 따라 잘 공부하되, 이른바 계율 공부를 잘하고, 뜻 공부와 지혜 공부를 잘하고도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즉 '나는 오늘 온갖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리라. 혹은 내일이나 모래쯤....'이라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자연의 신통력은 능히 오늘이나 내일, 혹은 뒷날에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을 잘 해탈하게 한다. 그가 이미 때를 따라 계율 공부를 왕성하게 하고, 뜻 공부를 왕성하게 하며, 지혜 공부를 왕성하게 하였으면, 그 시절을 따라 스스로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또 비유하면, 암탉이 알을 안았을 때에 혹은 열흘이나 내지 열 이틀 동안, 때를 따라 그 동정을 살펴, 혹은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애호하더라고 그 암탉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즉 '나는 오늘이나 내일이나 혹은 뒷날, 입으로 쪼으고 발톱으로 까서 병아리를 편안히 나오게 하리라'고. 그러나 그 암탉이 그 알을 잘 안아 때를 따라 애호하면, 그 병아리는 저절로 편안히 나오게 될 것이다.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세 가지 공부를 잘 공부하면, 그 시절을 따라 스스로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28. 노경( 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나귀가 소 떼를 따라가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즉 '나는 소 소리를 내리라'고. 그러나 그 꼴이나 빛깔이나 소리는 소와 같지 않다.그런데 많은 소 떼를 따르면서 <나는 소>라고 생각하고 소 울음을 내지마는, 그는 실로 소와는 그 거리가 멀다. 그와 같이 어떤 어리석은 사내가 계율을 어기고 범하고도 대중을 따르면서 말한다. '나는 비구다. 나는 비구다'라고. 그러나 그가 욕심을 이기어 왕성한 계율 공부와 왕성한 뜻 공부와 왕성한 지혜 공부를 배워 익히지 않고 대중을 따르면서 '나는 비구다. 나는 비구다'라고 스스로 말하더라도, 그는 실로 비구와는 거리가 머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발톱은 같으나 뿔 없는 짐승

네 다리와 소리와 입 갖추고

많은 소 떼를 따라 다니며

언제나 그 동무라 스스로 생각하나

그 모양도 소 무리와 같지 않지만

또한 능히 소 소리 내지 못하네.

 

그와 같이 저 어리석은 사람은

선서(善逝)의 가르침과 훈계를 따라

마음을 그 한 곳에 매두지 않고

부지런히 방편을 쓸 마음 없어

게으르고 남에게 거만 부리면

위없는 큰 도(道)를 거두지 못하나니

 

마치 저 나귀가 소 떼 속에 있지만

소와는 그 거리 스스로 먼 것처럼

비록 그가 대중을 따라 다니나

그 마음과 행동은 언제나 어긋나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29. 발기자경(跋耆子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밧지[跋耆] 부락에 계셨는데, 존자 밧지푸트라[跋耆子]는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그 때에 밧지푸트라는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二백 五十이 넘은 계율을 말씀하시어 족성자(族姓子)로 하여금 차례를 따라 반달마다 와서, 프라아티모옥샤를 설명하게 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마음대로 배우게 하나이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그들을 따라 능히 공부해낼 수 없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밧지푸트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때를 따라 세 가지 공부를 공부할 수 있겠는가."

"할 수 있나이다, 세존이시여."

"너는 마땅히 때를 따라 계율 공부와 뜻 공부와 지혜 공부를 왕성하게 하라. 때를 따라 알뜰히 힘써 계율 공부와 뜻 공부와 지혜 공부를 왕성하게 하면, 오래지 않아 모든 번뇌를 다하게 되어, 번뇌가 없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여 현재에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알 것이니라."

그 때에 존자 밧지푸트라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그 때에 존자 밧지푸트라는 부처님의 훈계와 가르침을 받고 혼자 고요한 곳에서 알뜰히 생각하다가,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마음이 잘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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