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잡아함경

잡아함경 제30권

다르마 러브 2012. 6. 17. 21:09

잡아함경(雜阿含經) 30권

 

 

830. 붕가사경(崩伽 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판카다아[崩伽 ]의 판카다아지[崩伽 耆]숲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을 위해 계상응법(戒相應法)을 설명하시고 만드신 계법을 찬탄하셨다. 때에 존자 카아샤파[伽葉]는 판카[崩伽] 촌락에 머무르다가 세존께서 계상응법을 설명하시고 그 계율을 찬탄하신다는 말을 듣고, 몹시 불쾌하여 참지 못해 말하였다. 즉 '저 사문은 그 계율을 몹시 찬탄하고 계율을 엄하게 만들었다'고. 그 때에 세존께서는 판카 부락에서 얼마동안 계시다가 슈라아바스티이국으로 떠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이르셨다.

때에 존자 카아샤파는 세존께서 떠나신 지 오래지 않아 곧 마음으로 후회하였다. '나는 이제 이익을 잃고 큰 손해를 보았다. 세존께서 계상응법을 설명하시고 반드시 계율을 찬탄하실 때에, 세존께 대해 참지 못해 불쾌하고 언짢아 이렇게 말하였다. 즉, '사문은 그 계율을 몹시 엄하게 만들었고 매우 그것을 찬탄한다고'.

때에 존자 카아샤파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판카 부락에 들어가 밥을 빌었다. 밥을 빌고는 절에 돌아와 침구를 부탁하고, 스스로 가사와 바리를 가지고 차차 노닐어 슈라아바스티이국에 이르렀다. 가사와 바리를 챙기고 발을 씻은 뒤에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여쭈었다.

"허물을 뉘우치나이다. 세존이시여, 잘못을 뉘우치나이다. 선서시여, 나는 어리석고 미련하여 착하지도 못하고 분별하지도 못하였나이다. 나는 세존께서 비구들을 위해 계상응법을 말씀하시고 만드신 계율을 찬탄하심을 듣고, 세존께 대해 참지 못해 불쾌하고 언짢아 이렇게 말하였나이다. 즉 '저 사문은 그 계율을 매우 엄하게 만들었고 그것을 매우 찬탄한다'고"

부처님께서는 카아샤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언제 내게 대해 참지 못해 불쾌하고 언짢아 '저 사문은 그 계율을 매우 엄하게 만들었고 그것을 매우 찬탄한다'고 말하였던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판카다아 부락 판카다아지 숲속에서 비구들을 위해 계상응법을 말씀하시고 그 계율을 찬탄하셨나이다. 나는 그 때에 세존께 대해 참지 못해 불쾌하고 언짢아 이렇게 말하였나이다. 즉 '저 사문은 그 계율을 매우 엄하게 만들었고 그것을 매우 찬탄한다'고. 세존이시여, 나는 오늘 스스로 허물을 알아 후회하고 스스로 허물을 보아 후회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나를 가엾이 여겨, 내 허물 뉘우침을 받아들여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카아샤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리석어 착하지 않고 분별하지 못한 것을 뉘우칠 줄을 스스로 아는구나. 내가 비구들을 위해 계상응법을 설명하고, 만든 계율을 찬탄하는 말을 듣고, 내게 대해 참지 못해 불쾌하고 언짢아 '저 사문은 그 계율을 매우 엄하게 만들었고 그것을 매우 찬탄한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카아샤파여, 너는 지금 스스로 뉘우칠 줄을 알고 스스로 뉘우침을 보았으니 미래 세상에서는 율의계(律儀戒)가 생길 것이다. 나는 이제 너를 가엾이 여겨 이 계율을 준다. 카아샤파여, 그와 같이 뉘우치면 착한 법은 왕성하여 마침내 물러나거나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만일 스스로 허물을 알고 허물을 보아 그 허물을 뉘우치면 미래 세상에서는 율의계가 생기고 착한 법은 더욱 자라, 물러가거나 줄어들지 않겠기 때문이다.

비록 카아샤파가 윗자리 비구일지라도 계율을 배우려 하지 않고 그것을 중히 여기지 않고, 그 만든 계율을 찬탄하지 않는다면, 그런 비구는 나는 칭찬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만일 내게서 찬탄을 받으면 다른 사람들은 곧 그를 가까이하고 공경하고 존중할 것이다. 만일 다른 사람이 그를 가까이하고 친하고 존중하면 그는 곧 그들과 소견을 같이하고 일을 같이할 것이요, 일을 같이하면 오랜 밤 동안 이롭지 않은 고통을 받겠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저 장로들을 처음에는 찬탄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계율 공부를 즐겨하지 않기 때문이니, 장로와 같이 중년 소년에 대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만일 그 윗자리 장로가 처음부터 계율 공부를 중히 여기고 만든 계율을 찬탄한다면 그런 장로는 내 찬탄을 받을 것이니, 처음부터 계율 공부를 즐겨하기 때문이다. 내게서 칭찬을 받으면 다른 사람도 그를 가까이하고 친하고 존중하여 소견을 같이할 것이요, 소견을 같이하기 때문에 그는 미래 세상에서 오랫동안 진리로서 이익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저 장로 비구를 항상 찬탄해야 한다. 처음부터 계율 공부를 즐겨하였기 때문이니, 중년, 소년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31. 계경(戒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여러 윗자리 장로 비구로서 처음부터 계율 공부를 즐겨하지 않고 계율을 중히 여기지 않으면서, 다른 비구가 처음부터 계율 공부를 즐겨하고 계율을 중히 여기며 만든 계율을 찬탄하는 것을 보고도 때를 따라서는 그것을 찬탄하지 않으리라. 나는 그런 비구를 찬탄하지 않나니, 그는 처음부터 계율 공부를 즐겨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만일 내가 그를 찬탄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를 가까이하고 친하고 존중하여 소견을 같이할 것이요, 소견을 같이하기 때문에 긴 밤 동안 이롭지 않은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저 장로나 중년이나 소년에 대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계율 공부를 즐겨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32. 삼학경(三學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공부가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이른바 왕성한 계율 공부와 왕성한 뜻 공부와 왕성한 지혜 공부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계율 공부인가. 만일 비구가 계율의 프라티이모옥샤에 머물러 위엄 있는 태도와 행동을 완전히 갖추어, 조그만 죄를 보고도 두려움을 내어 계율 공부를 받아 가지면, 이것을 왕성한 계율 공부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뜻 공부인가. 만일 비구가 모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거칠은 생가고가 미세한 생각은 있지마는, 욕계의 악을 떠남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생겨 첫째 선정을 완전히 갖추어 머무르고, 나아가서는 넷째 선정을 완전히 갖추어 머무르면, 이것을 왕성한 뜻 공부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지혜 공부인가. 만일 비구가 <이것은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라고 참되게 알고, <이것은 괴로움의 모임, 이것은 괴로움의 없어짐, 이것은 괴로움을 없애는 길의 거룩한 진리>라고 참되게 알면, 이것을 왕성한 지혜 공부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세 가지 공부의 남은 경은 앞의 염처(念處)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선정'과 같이 한량이 없고 빛깔이 없음과, 네 가지 거룩한 진리와 같이 네 가지 생각하는 곳, 네 가지 바로 끊음, 네 가지 신통, 다섯 가지 뿌리, 다섯 가지 힘,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 여덟 가지 거룩한 길, 네 가지 길, 네 가지 법 글귀, 지관수습(止觀修習)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833. 이차경(離車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이샤알리국 잔나비못 곁에 있는 중각 강당에 계셨다. 때에 리차아비[離車] 종족으로서 코끼리를 잘 다루는 난다카[離陀]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난다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면, 수명을 구할 대에는 곧 수명을 얻고, 좋은 얼굴과 힘, 즐거움, 말솜씨를 구할 때에는 곧 자유로이 그것을 얻는다. 어떤 것이 넷인가. 이른바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법과 중을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 성인의 제자는 여기서 목숨을 마치면 천상에 태어나고, 천상에서는 열 가지 법을 얻는 것을 보느니라.

어떤 것이 열인가. 하늘 수명, 하늘 몸, 하늘 명칭, 하늘 즐거움, 하늘 자유, 하늘의 빛깔, 소리, 냄새, 맛, 감촉이다. 만일 그 성인의 제자가 천상에서 목숨을 마치고 인간에 와서 나면, 그는 열 가지 일을 완전히 갖춤을 나는 본다. 어떤 것이 열인가. 인간의 수명, 사람의 좋은 몸, 명칭, 즐거움, 자유, 빛깔, 소리, 냄새, 맛, 감촉이다. 그러나 그는 많이 들은 성인의 제자로서, 남의 믿음이나 남의 욕심을 의지하지 않고 남의 지식을 따르지 않으며, 남의 뜻이나 남의 생각을 취하지 않고, 다만 자기의 참다운 바른 지혜와 지견을 가졌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그 때에 난다카의 종자[轉輪]는 난다카에게 말하였다.

"목욕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떠나야 하겠습니다."

난다카는 대답하였다.

"나는 인간 목욕이 필요 없다. 나는 지금 이 훌륭하고 묘한 법에 스스로 목욕하였으니, 세존에게서 이른바 청정한 믿음과 즐거움을 얻었다."

그 때에 리차아비 종족 코끼리 다루는 사람 난다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났다.

 

834. 불빈경(不貧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이샤알리국 잔나비못 곁에 있는 중각 강당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면, 사람 속에 가난하게 살지 않고, 남에게 빌지 않고 저절로 풍족한 것이다. 어떤 것이 넷인가.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법과 중과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와 같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즉 '나는 반드시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과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리라'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35. 전륜왕경(轉輪王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왕(轉輪王)은 일곱 가지 보배를 두루 갖추고 사람 가운데서 네 가지 신통력을 성취하여 네 천하의 왕이 되었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천상에 난다. 비록 전륜왕이 일곱 가지 보배를 두루 갖추고 사람 가운데서 네 가지 신통력을 성취하여 네 천하의 왕이 되었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천상에 난다 하더라도, 아직 지옥, 축생, 아귀 등 나쁜 세계의 괴로움은 끊지 못하였다. 왜냐 하면 전륜왕은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과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과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이 들은 성인의 제자는 누더기를 입고 집집이 밥을 빌며 풀 자리에 눕지마는, 지옥, 축생, 아귀 등 나쁜 세계의 괴로움을 벗어났다. 왜야 하면, 많이 들은 성인의 제자는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과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와 같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즉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과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리라'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36. 사불괴정경(四不壞淨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가엾이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너희들의 말을 들어 즐겁게 받아들이거든, 그들을 위해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설명하여, 그들로 하여금 거기에 들어가 머무르게 하라. 어떤 것이 넷인가.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과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땅, 물, 불, 바람의 네 가지 요소는 변하거나 더하고 덜함이 있더라도 이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은, 일찍 더하고 덜하거나 변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니라.

그 더하고 덜하거나 변하지 않는 것은, 이른바 성인의 제자로서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도, 만일 지옥이나 축생, 아귀에 떨어진다면 그럴 이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와 같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즉 '나는 반드시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과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반드시 다른 사람도 세우고 성취하게 하리라'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37. 과환경(過患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을 믿으면 다섯 가지 허물이 생길 것이다. 그 사람이 혹 계율을 범하거나 어기어 대중에게 버림을 받으면 그를 공경하던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즉 '스승을 나는 존중하고 공경하던 대중들은 그를 버리고 천대한다. 나는 이제 무슨 인연으로 그 절에 들어가겠는가'고. 그래서 절에 들어가지 않으면 중들을 공경하지 않게 되고, 중들을 공경하지 않으면 법을 듣지 못하게 되며, 법을 듣지 않으면 착한 법에서 물러나거나 그것을 잃게 되어, 바른 법 가운데 오래 머무르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사람을 믿고 공경함으로써 생기는 첫째 허물이니라

다음에는 사람을 공경하고 믿을 때에, 공경 받는 사람이 계율을 범하거나 어기어, 대중들이 그를 칭찬하지 않으면, 그를 공경하고 믿던 사람은 이렇게 한다. 즉 '나의 이 스승은 내가 공경하고 존중하였는데 이제 중들을 칭찬하지 않는다. 이제 나는 무슨 인연으로 그 절에 들어가겠는가'고. 그래서 절에 들어가지 않으면 중들은 공경하지 않게 되고, 중들을 공경하지 않으면 법을 듣지 못하게 되며, 법을 듣지 않으면 착한 법에서 물러나거나 그것을 잃게 되어, 바른 법 가운데 오래 머무르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사람을 믿고 공경함으로써 생기는 둘째 허물이니라.

다음에는 만일 그 사람이 가사와 바리를 가지고 다른 곳에 노닐게 되면, 즉 '내가 공경하는 사람은 가사와 바리를 가지고 세간에 노닌다. 나는 이제 무슨 인연으로 그 절에 들어가겠는가'고. 그래서 절에 들어가지 않으면 중들은 공경하지 않게 되고, 중들을 공경하지 않으면 법을 듣지 못하게 되며, 법을 듣지 않으면 착한 법에서 물러나거나 그것을 잃게 되어, 바른 법 가운데 오래 머무르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사람을 믿고 공경함으로써 생기는 셋째 허물이니라.

다음에는 그가 믿고 공경하는 사람이 계율을 버리고 속세로 돌아가면, 그를 공경하고 믿던 사람은 이렇게 한다. 즉 '나의 스승은 내가 공경하고 존중하였는데, 그는 계율을 버리고 속세로 돌아갔다. 나는 이제 그 절에 들어갈 수 없다'고. 그래서 절에 들어가지 않으면 중들은 공경하지 않게 되고, 중들을 공경하지 않으면 법을 듣지 못하게 되며, 법을 듣지 않으면 착한 법에서 물러나거나 그것을 잃게 되어, 바른 법 가운데 오래 머무르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사람을 믿고 공경함으로써 생기는 넷째 허물이니라.

다음에는 그가 믿고 공경하는 사람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그를 공경하고 믿던 사람은 이렇게 한다. 즉 '그는 내 스승으로서 공경하고 존중하였는데 이제 목숨을 마쳤다. 나는 이제 무슨 인연으로 그 절에 들어가겠는가'고. 그래서 절에 들어가지 않으면 중들은 공경하지 않게 되고, 중들을 공경하지 않으면 법을 듣지 못하게 되며, 법을 듣지 않으면 착한 법에서 물러나거나 그것을 잃게 되어, 바른 법 가운데 오래 머무르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사람을 믿고 공경함으로써 생기는 다섯째 허물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마음가져야 한다. 즉 '나는 반드시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법과 중과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리라'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38. 식경(食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음식이 있어서 중생을 기르고 네 가지 요소를 거두어 자라게 한다. 어떤 것이 넷인가. 삼켜먹기[搏食], 닿아먹기[觸食], 뜻먹기[意思食], 마음먹기[識食]이니라. 이와 같이 복과 덕을 윤택하게 하고 편하고 즐거운 음식이 있다. 어떤 것이 넷인가. 이른바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과 거룩한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즉 '나는 부처와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리라'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39. 계경(戒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면, 법을 듣는 중들이 생각하는 거룩한 계율을 성취한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40. 계경 2

 

(이 경도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만일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면, 법과 중을 아끼는 더러움이 휩싸더라도, 그 중생은 아끼는 더러운 마음을 떠나 집에 있으면서도 해탈에 머물러, 마음 보시를 항상 행하고, 즐거운 보시를 항상 즐기며, 평등하게 평등한 보시를 행하여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41. 윤택경(潤澤經)

 

(이 경도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이와 같이 성인 제자의 네 가지는 복과 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하여 거두어 받아들인가. 그래서 그 공덕은 헤아려도 그 결과의 복, 그 결과, 그 복된 결과의 원인을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복된 이익을 얻는다. 이것은 큰 공덕 무더기의 셈이니라. 마치 강가아[恒河], 야무나아[耶菩那], 사라부우[薩羅由], 아치라바티이[伊羅跋提], 마히이[摩醯] 등 다섯 강이 합해 흐를 때, 그 물은 헤아릴 수 없어, 백병 천병 백천만병보다 그 물이 많은 것과 같나니, 그것은 큰물이 모인 셈이기 때문이니라.

그와 같이 성인의 제자가 네 가지 공덕을 성취하는 그 윤택한 복이 얼마만한지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복이 많나니, 그것은 큰 공덕 무더기의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마음가져야 한다. 즉 '나는 반드시 부처와 법과 중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계율을 성취하리라'고."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온갖 행복의 큰 바다는

자기와 남을 함께 깨끗하게 하나니

넓고 또 멀고 편편하게 흐르는 것

진실로 모든 강의 어른이어라.

 

일체의 모든 강과

온갖 생물의 의지하는 곳

그것 모두 큰 바다로 돌아가거니

나도 또한 그것과 다름이 없네.

 

보시와 계율의 공덕 닦으면

온갖 가지 흐름의 돌아갈 곳이니라.

 

842. 바라문경(婆羅門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문들은 거짓 길을 말하고 어리석고 삿되어, 바르게 나아가지 않고 지혜로 깨달아 열반으로 향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그들은 제자들을 교화한다. 즉 그들은 보름날에 깨가루와 암라마라[菴羅摩羅) 가루로 목욕하고 새 무명옷을 입고, 머리에는 긴 실 가닥을 드리우고 소똥을 땅에 바르고 그 위에 누워 말하기를 '착한 남자들아, 이른 아침에 일찍 일어나 옷을 벗어 한 곳에 두고 맨 몸으로 동방을 행해 달려가라. 비록 길에서 사나운 코끼리나 모진 말, 미친 소, 미친 개, 가시밭, 숲덤불, 구덩이, 깊은 물을 만나더라도 바로 나아가 피하지 말라. 그것에 죽으면 반드시 범천(梵天)에 날 것이다'고 한다. 이것이 이른바 외도들의 어리석고 삿된 소견으로서, 지혜로 다 깨달아 열반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니라.

그러나 나는 제자들을 위해 편편하고 바른 길을 연설한다. 이것은 어리석음이 아니요, 지혜로써 평등한 깨달음과 열반으로 향하는 것이니, 이른바 바른 소견과 내지 바른 선정의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43. 사리불경(舍利弗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존자 샤아리풋트라에게 말씀하셨다.

"이른바 흐름[流]이란 어떤 것인가."

샤아리풋트라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흐름이란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을 말하는 것이옵니다."

"이른바 흐름에 드는 갈래[八流分]란 어떤 것인가."

"세존이시여, 흐름에 드는 갈래에는 네 가지가 있나이다. 그 네 가지란, 이른바 착한 남자를 친하고 바른 법을 들으며, 안으로 바르게 생각하고 법을 따르고 법으로 향하는 것이옵니다."

"흐름에 드는 사람은 몇 가지 법을 성취해야 하는가."

"네 갈래를 성취하면 흐름에 들게 되나이다. 그 넷이란, 부처와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는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샤아리풋트라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말과 같이 흐름이란 곧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이요, 흐름에 드는 갈래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착한 남자를 친하고 바른 법을 들으며, 안으로 바르게 생각하고, 법을 따르고 법으로 바르게 생각하고, 법을 따르고 법으로 향하는 것이다. 또 흐름에 드는 사람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야 하나니 곧 부처와 법과 중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샤아리풋트라는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44. 사리불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존자 샤아리풋트라는 존자 아아난다에게 나아가 문안한 뒤에 한 쪽에 물러나 말하였다.

"물을 일이 있는데 한가하면 말해 줄 수 있겠는지요."

존자 아아난다는 말하였다.

"마음대로 물으시오. 알면 대답하리다."

"몇 가지 법을 끊으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는 그것을 알고 보시어 '그 사람은 스로오타아판나가 되어 나쁜 세계의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바른 깨달음을 향해, 일곱 번 천상 인간에 태어났다가 마침내 괴로움을 벗어난다'고 말씀하시는지요."

"네 가지 법을 끊고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그 사람은 스로오타아판나가 되어 나쁜 세계의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삼보리로 향해, 일곱 번 천상 인간에 태어났다가 마침내 괴로움을 벗어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넷이란 이른바 성인의 제자는 부처를 믿어 거기에 머무르지 않으면 곧 그것을 끊고 이미 끊은 줄 알아,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합니다. 법과 중을 믿지 않고 나쁜 계율을 가졌으면, 그는 곧 그것을 끊고 이미 끊은 줄을 알아,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합니다. 이와 같이 네 가지 법을 끊고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는 그것을 알고 보시어 '그 사람은 스로오타아판나가 되어 나쁜 세계의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삼보리로 향해, 일곱 번 천상 인간에 태어났다가 마침내 괴로움을 벗어난다'고 말씀하십니다."

존자 아아난다는 존자 샤아리풋트라에게 말하였다.

"그렇소, 네 가지 법을 끊고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는 그것을 알고 보시어 '그 사람은 스로오타아판나가 되어 결정코 삼보리를 향해 일곱 번 천상 인간에 태어났다가 마침내 괴로움을 벗어난다'고 말씀하십니다."

때에 두 정사는 서로 이야기하고는 잇달아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845. 공포경(恐怖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로서 다섯 가지 두려움과 원한이 없어지고 세 가지 일을 결정하면, 의혹이 없이 성현의 바른 길을 참되게 알고 보아, 그들은 스스로 말할 수 있으리라. 즉 '지옥, 축생, 아귀 등 나쁜 세계가 이미 다하고, 스로오타아판나가 되어 나쁜 세계의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바르게 삼보리를 향해, 일곱 번 천상 인간에 태어났다가 마침내 괴로움을 벗어나리라'고. 어떤 것을 다섯 가지 두려움과 원한의 쉼이라 하는가. 혹 살생하는 인연으로 죄가 있으면 그 원한에는 두려움이 생긴다. 만일 그가 살생을 떠나면 그 살생하는 죄의 원한의 인연으로 생기는 두려움은 없어진다. 혹은 도둑질, 사음, 거짓말, 술 마시기의 죄가 있으면 그 원한의 인연으로 두려움이 생긴다. 만일 그가 도둑질, 사음, 거짓말, 술맛이기의 죄로 생기는 원한을 떠나면 그 인연으로 생기는 두려움은 없어진다. 이것이 이른바 죄의 원한의 인연으로 생기는 다섯 가지 두려움의 없어짐이니라.

세 가지 일을 어떻게 결정하면 의혹이 생기지 않는가. 이른바 부처에 대해 결정하여 의혹을 떠나고, 법과 중에 대해 결정하여 의혹을 떠나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세 가지 법을 결정하면 의혹을 떠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거룩한 길을 참되게 알고 보는 것인가. 이른바 이것은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라고 참되게 알고, 이것은 괴로움의 쌓임의 진리, 이것은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 이것은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진리라고 참되게 아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거룩한 길을 참되게 아는 것이니라.

만일 이 다섯 가지 두려움과 죄의 원한이 없어지고 세 가지 법을 결정하여 의혹을 떠나며, 거룩한 진리를 참되게 알고 보면, 그 성인의 제자는 스스로 '나는 지옥을 없애고, 축생, 아귀의 나쁜 세계를 없애고 스로오타아판나가 되어, 나쁜 세계의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삼보리로 바로 나아가, 일곱 번 천상 인간에 태어났다가 마침내 괴로움을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46. 공포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어떤 것이 거룩한 길을 참되게 알고 보는 것인가. 이른바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이니, 즉 바른 소견과 내지 바른 선정이니라."

(다음 경에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다른 것은)

"어떤 것이 거룩한 길을 참되게 알고 보는 것인가. 이른바 열 두 갈래의 연기(緣起)를 참되게 알고 보는 것이니 말한 바와 같다. 즉 '이 일이 있으므로 그 일이 있고, 그 일이 일어남으로 이 일이 일어난다. 그것은 마치 무명(無明)을 인연하여 지어감[行]이 있고, 지어감을 인연하여 의식[識]이 있으며, 의식을 인연하여 정신과 물질[名色]이 있고, 정신과 물질을 인연하여 여섯 기관[六入處]이 있으며, 여섯 기관을 인연하여 닿임[觸]이 있고, 닿임을 인연하여 느낌[受]이 있으며, 느낌을 인연하여 욕망[愛]이 있고, 욕망을 인연하여 잡음[聚]이 있으며, 잡음을 인연하여 존재[有]가 있고, 존재를 인연하여 남[生]이 있으며 남을 인연하여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괴로움, 번민이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이 이른바 성인 제자가 참되게 알고 보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47. 천도경(天道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하늘로 가는 네 가지 하늘길이 있어, 깨끗하지 못한 중생은 깨끗하게 하고, 이미 깨끗해진 중생은 더욱 깨끗하게 한다. 어떤 것이 넷인가. 이른바 성인의 제자는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여러 하늘로 가는 네 가지 하늘 길로서, 깨끗하지 못한 중생은 깨끗하게 하고, 이미 깨끗해진 중생은 더욱 깨끗하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48. 천도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하늘로 가는 네 가지 하늘길이 있다. 어떤 것이 넷인가. 즉 '여래는 다 옳게 깨달은 이, 지혜와 행을 갖춘 이, 잘 간 이, 세상 아는 이, 위없는 선비, 다루는 장부, 하늘과 사람의 스승, 부처, 세존이시다'라고. 이 여래의 일에 대해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고 따라서 기뻐하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마음이 즐거우면 몸이 편히 쉬고 몸이 편히 쉬면 감각이 즐거워진다. 감각이 즐거우면 생각이 고요해지고 생각이 고요해지면 이렇게 연구한다. 즉 '어떤 것이 여러 하늘로 가는 하늘길인가'고 그는 다시 생각한다. 즉 '나는 들으매 성내지 않는 것이 여러 하늘로 올라가는 하늘길이다'고.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세상에서 두렵거나 혹은 편하거나 성내지 않고, 반드시 순수하고 원만하며 깨끗한 여러 하늘로 가는 하늘 길을 얻으리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이른바 여러 하늘로 가는 첫째 하늘 길로서, 깨끗하지 않은 중생은 깨끗하게 하고, 이미 깨끗해진 중생은 더욱 깨끗하게 하느니라.

다시 비구들이여, 성인의 제자는 법에 대한 일을 생각한다. 즉 '여래는 바른 법, 율을 말씀하시고, 현재에 모든 번뇌를 떠나, 시절을 기다리지 않고 열반을 밝게 알고, 몸에 대해 인연을 관찰하여 스스로 깨달아 안다'고. 이와 같이 법에 대한 일을 알면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고, 따라서 기뻐하면 몸이 편히 쉰다. 몸이 편히 쉬면 감각이 즐거워지고, 감각이 즐거워지면 생각이 고요해지며, 생각이 고요해지면 그는 이렇게 연구한다. 즉 '어떤 것이 여러 하늘로 가는 하늘길인가'고. 그는 다시 생각한다. 즉 '나는 들으매 성내지 않는 것이 여러 하늘로 올라가는 하늘 길'이라고.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이 세상에서 두렵거나 혹은 편하거나 성내지 않고, 반드시 순수하고 원만하며 깨끗한 여러 하늘로 가는 하늘 길을 얻어 가지리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이른바 여러 하늘로 가는 둘째 하늘길 이니라.

다시 비구들이여, 중에 일에 대해서 바르게 생각하라. 즉 '이른바 세존의 제자 중은 정직하고 평등하게 나아가며, 곤경과 존중과 공양을 받을 만한 위없는 복밭이라'고. 그가 이와 같이 중의 일에 대해 바르게 생각하면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고, 따라서 기뻐하면 즐거움을 얻는다. 즐거워지면 몸이 편히 쉬고, 몸이 편히 쉬면 감각이 즐거워진다. 감각이 즐거워지면 생각이 고요해지고, 생각이 고요해지면 그는 이렇게 연구한다. 즉 '어떤 것이 여러 하늘로 가는 하늘길인가'고. 그는 다시 생각한다. 즉 '나는 들으매 성내지 않는 것이 여러 하늘로 올라가는 하늘길이다. 나는 오늘부터 이 세상에서 두렵거나 혹은 편하거나 성내지 않고, 다만 순수하고 원만하며 깨끗한 여러 하늘로 가는 하늘 길을 얻어 가지리라'고 이것이 이른바 여러 하늘로 가는 셋째 하늘길이니라.

다시 비구들이여, 이른바 성인의 제자는 여러 가지 계율에 대한 일을 스스로 생각하고 그 기억을 따라 말하기를 '나는 여기에 계율을 깨뜨리거나 더럽히거나 잡되게 하지 않으리라. 밝은 지혜는 계율을 찬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계율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이러한 계율에 대한 일들을 바르게 생각하면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고, 따라 기뻐하면 즐거워진다. 감각이 즐거워지면 생각이 고요해지고, 생각이 고요해지면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즉 '어떤 것이 여러 하늘로 가는 하늘길인가'고. 그리고 다시 '내가 들으니 여러 하늘은 성내지 않는 것이 제일이 된다. 나는 오늘부터 여러 세상에서 두렵거나 혹은 편하거나 성내지 않고, 반드시 순수하고 원만하며 깨끗한 여러 하늘로 가는 하늘 길을 얻어 가지리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이른바 여러 하늘로 가는 넷째 하늘 길로서, 깨끗하지 못한 중생은 깨끗하게 하고, 이미 깨끗해진 중생은 더욱 깨끗하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49. 천도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하늘로 가는 네 가지 하늘길이 있어, 깨끗하지 못한 중생은 깨끗하게 하고, 이미 깨끗해진 중생은 더욱 깨끗하게 한다. 어떤 것이 넷인가. 이른바 성인의 제자는 여래에 대한 일을 이와 같이 생각한다. 즉 '여래는 다 옳게 깨달은 이, 지혜와 행을 갖춘 이, 잘 간 이, 세상 아는 이, 위없는 선비, 다루는 장부, 하늘과 사람의 스승, 부처, 세존이시다'라고. 그는 여래에 대한 일을 이와 같이 생각하여 곧 나쁜 탐욕을 끊고, 마음의 악하고 착하지 않은 허물을 끊는다. 그는 여래를 생각하기 때문에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고, 따라서 기뻐하면 즐거워한다. 즐거워지면 몸이 편히 쉬고, 몸이 편히 쉬면 감각이 즐거워진다. 감각이 즐거워지면 생각이 고요해지고, 생각이 고요해지면 그는 이렇게 연구한다. 즉 '어떤 것이 여러 하늘로 가는 하늘길인가'고. 그리고 그는 다시 '내가 들으니 성내지 않는 것이 여러 하늘로 오르는 하늘길이다. 나는 오늘부터 모든 세상에서 두렵거나 혹은 편하거나 성내지 않고, 다만 순수하고 원만하며 깨끗한 여러 하늘로 가는 하늘 길을 얻어 가지리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법과 중과 거룩한 계율의 성취에 있어서도 또한 그렇게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50. 천도경 4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하늘로 가는 네 가지 하늘길이 있어, 깨끗하지 못한 중생은 깨끗하게 하고, 이미 깨끗해진 중생은 더욱 깨끗하게 한다. 어떤 것이 넷인가. 이른바 성인의 제자는 여래에 대한 일을 이렇게 생각한다. 즉 '여래는 다 옳게 깨달은 이, 지혜와 행을 갖춘 이, 잘 간 이, 세상 아는 이, 위없는 선비, 다루는 장부, 하늘과 사람의 스승, 부처, 세존이시다'라고. 그는 이렇게 여래에 대한 일을 생각함으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얽맴에서 그 마음이 바르고 곧게 된다. 여래에 대한 일을 생각함으로 그는 법이 흐르는 물을 얻고, 진리가 흐르는 물을 얻으며, 여래를 생각하는 이익을 따라 기뻐한다. 따라서 기뻐하고는 즐거워하고, 즐거워하고는 마음이 편히 쉰다. 마음이 편히 쉬면 감각이 즐거워지고, 감각이 즐거워지면 생각이 고요해지며, 생각이 고요해지면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즉 '어떤 것이 여러 하늘로 가는 하늘길인가'고. 그리고 그는 다시 '내가 들으니 성내지 않는 것이 여러 하늘로 오르는 하늘길이다. 나는 오늘부터 모든 세상에서 두렵거나 혹은 편하거나 성내지 않고, 순수하고 원만하며 깨끗한 여러 하늘로 가는 하늘 길을 얻어 가지리라'고. 법과 중과 거룩한 계율의 성취에 대해서도 또한 그렇게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51. 법경경(法鏡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법경경을 설명하리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을 법경경이라 하는가. 이른바 성인의 제자는 부처와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나니, 이것을 법경경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52. 법경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많은 비구들은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슈라아바스티이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걸식할 때에 그들은 난도(難屠) 비구와 난다(難陀) 비구니, 선생(善生) 우파아사카, 선생 우파아시카아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걸식을 마치고 절에 돌아와 가사와 바리를 챙겨 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오늘 이른 아침에 슈라아바스티이성에 들어가 걸식할 때에, 난도 비구와 난다 비구니, 선생 우파아사카, 선생 우파아시카아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저 네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는 어디 가서 태어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난다 비구니는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번뇌가 없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여 현재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알았다. 또 저 선생 우파아사카와 선생 우파아시카아는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번뇌가 다하고 아아나가아민이 되어, 천상에 나서 반열반하고 다시는 이 세상에 도로 나지 않을 것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해 법경경을 말하리라.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내지,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면 이것을 법경경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53. 법경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위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다른 비구, 다른 비구니, 다른 우파아사카, 다른 우파아시카아의 죽음이 있었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854. 나리가경(那梨迦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나아티카[那梨迦] 부락 겐자카아 절에 계셨다. 그 때에 나아티카 부락에서는 많은 사람이 죽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나아티카 부락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그 부락의 칵카타 우파아사카가 죽고 니카타, 카알리카, 리사바사로오, 우바사로오, 리색타, 밧다 수밧다, 야사야수타, 야사울다라 등이 모두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절에 돌아와 가사와 바리를 챙겨 두고 발을 씻은 뒤,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않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른 아침에 나아티카 부락에 들어가서 걸식하다가, 칵카타 우파아사카들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들은 목숨을 마치고는 어디 가서 태어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칵카타들은 이미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결박을 끊고 아아나가아민이 되어 천상에 반열반하였으니, 다시는 이 세상에 도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세존이시여, 다시 二백 五十이 넘는 우파아사카가 죽고, 또 五백 우파아사카가 이 나아타카 부락에서 죽었나이다. 그들도 다 욕심세계의 다섯 가지 결박을 끊고 아아나가아민이 되어, 천상에서 반열반하고는 다시는 이 세상에 도로 태어나지 않겠나이까. 다시 二백 五十이 넘는 우파아사카가 죽었나이다. 그들도 다 세 가지 결박이 다하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 사크리아가아민이 되어, 한 번 생(生)을 받고는 마침내 괴로움을 벗어나겠나이까. 이 나아티카 부락에는 다시 五백 우파아사카아가 죽었나이다. 그들도 다 세 가지 결박이 다하고 사크리다아가아민이 되어, 나쁜 세계 법에는 떨어지지 안고, 결정코 삼보리로 향하여 일곱 번 천상 인간에 태어났다가 마침내 괴로움을 벗어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그들의 죽음에 맡겨 두라. 그들이 죽은 뒤의 일을 묻는 것은 한갖 수고로울 뿐으로서, 그것은 내가 즐겨 대답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난 자에게는 반드시 죽음이 있거늘 무엇을 놀랍다 하겠는가. 내가 이 세상에 나왔거나 나오지 않았거나 법의 성품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다. 여래를 그것을 스스로 알아 다 옳은 깨달음[等正覺]을 이루어, 그것을 나타내고 연설하고 분별하고 열어 보이는 것이다. 그것은 이른바 '이 일이 있으므로 그 일이 있고, 그 일이 일어남으로 이 일이 일어난다. 즉 어명을 인연하여 지어감이 있고, 내지 남[生]을 인연하여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괴로움, 번민이 있다. 이리하여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는 것이다. 무명이 사라지면 지어감이 사라지고, 남이 사라지면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괴로움, 번민이 사라진다. 이리하여 괴로움의 무더기가 사라지는 것이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해 법경경(法鏡經)을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말하리라. 어떤 것을 법경경이라 하는가. 이른바 성인의 제자가 부처와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55. 난제경(難提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우파아사카 난디야[難提]는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이 다섯 가지 뿌리를 항상 성취하지 못하면 그것을 방일이라 하겠나이까, 방일이 아니라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난디야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이 다섯 가지 뿌리를 항상 성취하지 못하면 나는 그들을 범부에 속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그와 같이 성취하지 못하면 그것은 방일이요, 방일 아님이 아니니라.

난디야여,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도 위로 구(求)하지 않으면, 한적한 숲속이나 혹은 한데에 앉아 밤낮으로 고요히 생각하고 부지런히 닦아 익히더라도, 훌륭하고 묘하게 번뇌를 벗어나 흐뭇하거나 기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기뻐하지 않으므로 즐거워할 수 없고, 즐거워하지 않으면 몸이 쉴 수 없다. 몸이 쉬지 못하면 괴로운 감각이 생기고, 괴로운 감각이 생기면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며,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면 그것을 방일이라 한다.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의 성취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그와 같이 난디야여,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도 만족하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면, 한적한 숲속이나 나무 밑이나 한데에서 밤낮으로 고요히 생각하고, 방편으로써 꾸준히 힘쓸 때 훌륭하고 묘하게 번뇌를 벗어나 능히 기뻐할 수 있을 것이다. 기뻐하게 되면 즐거움이 생기고, 즐거움이 생기면, 몸이 쉬게 되며, 몸이 쉬게 되면 감각이 즐거워진다. 감각이 즐거워지면 마음이 안정되나니,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마음이 안정되면 그것은 방일이 아니라 한다.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의 성취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난디야 우파아사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56. 난제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석씨(釋氏) 난디야[難提]는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항상 성취하지 못하면, 그를 방일이라 하겠나이까, 방일이 아니라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난디야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항상 성취하지 못하면 나는 그들을 범부에 속한다고 말한다. 석씨 난디야여, 성인의 제자로서 방일과 방일 아님을 나는 이제 말하리라."

(위에서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난디야 우파아사카는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57. 난제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앞 석달의 여름 안거(安居)를 마치셨다. 많은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부처님을 위해 가사를 지었다. 오래지 않아 가사가 되면 여래께서는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절을 떠나 세상에서 노니시게 되었다.

때에 석씨 난디야는,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부처님을 가사를 만드는데, 오래지 않아 가사가 되면 여래께서는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세상에 노니실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석씨 난디야는 그 말을 듣고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온 몸의 맥이 풀리고 천지가 아득하여, 전에 들었던 법을 다 잊게 되었나이다. 들으매, 많은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세존을 위해 가사를 지으면서 말하기를 '오래지 않아 가사가 되면, 여래께서는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세상에 노니신다'고 하였나이다. 그러므로 저는 지금 매우 괴로워하고 있나이다. 언제나 다시 세존님과 여러 친한 비구들을 뵈옵게 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난디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부처를 보거나 보지 않거나, 친한 비구들을 보거나 보지 않거나, 항상 다섯 가지 기쁨의 인(因)을 닦아 익혀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너는 항상 여래에 대한 일, 즉 <여래는 다 옳게 깨달은 이, 지혜와 행을 갖춘 이 잘 간이, 세상 아는 이, 위없는 선비, 다루는 장부, 하늘과 사람의 스승, 부처, 세존>이시여, 또 법에 대한 일과 중에 대한 일을 생각하라. 즉 '나는 내 이익을 얻었다. 나는 인색한 때가 많은 중생 속에서 인색한 때를 떠나 살기를 많이 닦아 익히고, 해탈 보시와 평등 보시와 항상 왕성한 보시를 행하고, 평등한 보시를 즐겨 항상 보시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이와 같이 석씨 난디야여, 이 다섯 가지 선정을, 섰거나 다니거나 앉거나 눕거나 내지, 처자와 함께 있더라도, 항상(이 삼매 생각을) 마음에 매어 두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석씨 난디야는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858. 난제경 4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석달의 여름 안거를 시작하셨다. 때에 난디야는, 부처님께서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절>에서 앞 석달의 여름 안거를 시작하셨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거기 가서 공양할 온갖 일을 만들고 여래와 비구들에게 바치리라'고 . 그는 거기 가서 석달을 지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세존을 위해 가사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즉 '오래지 않아 가사가 되면, 여래께서는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세상에 노니실 것이다'고. 때에 석씨 난디야는,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오래지 않아 가 사가 되면, 여래께서는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세상에 노니실 것이다'고 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온 몸의 맥이 풀리고 천지가 아득하여, 전에 들었던 법을 다 잊게 되었나이다. 제가 듣사오매, 세존께서는 세상에 노니신다 하나이다. 저는 언제나 다시 세존님과 여러 친한 비구들을 뵈옵게 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난디야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를 보거나 보지 않거나, 친한 비구들을 보거나 보지 않거나, 너는 항상 여섯 가지 생각을 닦으라. 어떤 것이 여섯인가. 마땅히 여래와 법과 중에 대한 일과 스스로 가질 계율과 스스로 행할 보시를 생각하고, 또 모든 하늘을 생각하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석씨 난디야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859. 이사달다경(梨師達多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앞 석달의 여름 안거를 시작하셨다.(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때에 장자 리쉬닷타[梨師達多]와 푸우루나[富蘭那] 두 형제는,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세존을 위해 가사를 지으면서.......(위의 난제경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리쉬닷타와 푸우루나 두 형제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나갔다.

 

860. 전업경(田業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앞 석달의 여름 안거를 마치셨다. 많은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세존을 위해 가사를 지었다.

때에 장자 리쉬닷타와 푸우루나 두 형제는 녹경택(鹿經澤)에서 농사하면서,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세존을 위해 가사를 지으면서 '오래지 않아 가사가 되면, 여래께서는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세상에 노니실 것이다'라고 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그 소식을 듣고 어떤 장정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곧 세존 계시는 곳에 나아가 세존님의 동정을 보라. 만일 떠나심이 틀림없거든 곧 내게 와서 알려라.'

그 장정은 부탁을 받고 어느 곳에 이르러 세존께서 나오시는 것을 보고 곧 돌아와 두 형제에게 알렸다.

"세존님과 여러 대중들은 벌써 오셨습니다."

때에 리쉬닷타와 푸우루나는 세존을 맞이하러 나갔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리쉬닷타와 푸우루나가 오는 것을 보시고, 곧 길 가에 나와 니쉬이다나(방석)를 펴고 몸을 바루어 단정히 앉으셨다. 리쉬닷타와 푸우루나는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온 몸의 맥이 풀리고 천지가 아득하여 기억하던 일을 모두 잊게 되었나이다. 언제나 다시 세존님과 여러 친한 비구들을 뵈올 수 있겠나이까. 세존께서는 지금 떠나시면 코오살라[拘薩羅]로 가실 것이요, 코오살라에서는 카아시[伽尼]로, 카아시에서는 말라[摩羅]로, 말라에서는 마가다[摩竭]로, 마가다에서는 앙가[殃伽]로, 앙가에서는 삼바[修摩]로, 삼바에서는 푼다리이카[分陀羅]로, 푼다리이카에서는 칼링가[迦陸伽]로 가실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지금 몹시 걱정하고 있나이다. 언제나 다시 세존님과 여러 친한 비구들을 뵈올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여래를 보거나 보지 않거나, 여러 친한 비구들을 보거나 보지 않거나, 너희들은 항상 여섯 가지 생각을 닦아 익혀야 한다. 어떤 것이 여섯인가. 너희들은 마땅히 여래에 대한 일을 생각하여야 한다. (자세히 말씀하시고) 내지, 하늘을 생각하여야 한다. 그런데 장자들이여, 집에 있으면 시끄럽고 어지러우며, 또 물들고 집착하지마는 집을 나오면 고요하고 한가롭다. 그러나 속인으로서는 집이 없이 산다 하더라도, 한결같이 조촐하고 순수하며 원만하고 깨끗하여, 범행(梵行)이 청백하기는 어려운 것이니라."

장자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놀랍나이다. 세존이시여, 그 법을 잘 말씀하셨나이다. 즉 '집에 있으면 시끄럽고 어지러우며 물들고 집착하지마는 집을 나오면 고요하고 한가롭다. 그러나 속인으로서는 집이 없이 산다 하더라도, 한결같이 조촐하고 순수하며 원만하고 깨끗하여, 범행이 청백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저희들은 프라세나짓[波斯匿] 왕의 대신이옵니다. 프라세나짓 왕이 동산에 들어가실 때에는 저희들을 큰 코끼리에 타게 하고 제일 가는 왕의 궁녀(宮女)들을 태우는데, 한 여자는 우리 앞에 있고 한 여자는 우리 뒤에 있어 우리는 그 가운데 앉습니다. 코끼리가 비탈길을 내려 올 때에는 앞의 여자는 우리 목을 안고 뒤의 여자는 우리 등을 붙잡나이다. 코끼리가 비탈길을 올라갈 때에는 뒤의 여자는 우리 목을 안고 앞의 여자는 우리 옷깃을 붙잡나이다.

그리고 그 여러 채녀( 女)들은 왕을 즐겁게 하기 위해 비단옷을 입고 온갖 묘한 향들을 바르며 영락으로 장엄하여 우리와 함께 놀지마는, 언제나 세 가지 일을 조심하였나이다. 첫째는 코끼리를 몰되 바른 길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둘째는 스스로 마음을 단속하여 집착할까 두려워하며, 셋째는 스스로 단속하여 거기 넘어질까 두려워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그 때 왕의 채녀들에 대해, 잠깐이나마 바르게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장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그 마음을 잘 단속하였구나."

장자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우리 집에 있는 모든 재물은 언제나 세존님과 여러 비구, 비구니, 우파아사카, 우파아시카아들과 함께 같이 쓰되,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나이다."

"착하고 착하다! 너희들은 이 코오살라국에서 그 많은 재물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구나."

때에 세존께서는 그 장자들을 위해 여러 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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