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금강(金剛)이라는 마을의 발구마하(跋求摩河) 가에 있는 살라리림(薩羅梨林)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은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사유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혹 어떤 한 법이 있어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네 가지 법을 다 만족하게 하고, 네 가지 법을 다 만족하고 나면 일곱 가지 법을 다 만족하게 되며, 일곱 가지 법을 다 만족하고 나면 두 가지 법을 만족하게 될 것인가?'
그 때 존자 아난이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어떤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사유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혹 어떤 한 법이 있어 많이 닦아 익히면 네 가지 법을 다 만족하게 되고,……(내지)……두 가지 법이 만족하게 될 것인가?'
저는 이제 세존께 여쭈옵니다. 과연 어떤 한 법이 있어 많이 닦아 익히고 나면,……(내지)……두 가지 법을 만족하게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한 가지 법이 있어 그것을 많이 닦아 익히고 나면,……(내지)……두 가지 법까지 만족하게 할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한 가지 법인가? 안나반나념을 말한다. 그것을 많이 닦아 익히고 나면 4념처(念處)를 만족하게 할 수 있고, 4념처를 만족하게 하고 나면 7각분(覺分)을 만족하게 되며, 7각분을 만족하게 하고 나면 명지(明智)와 해탈(解脫)을 만족하게 되느니라.
안나반나념을 어떻게 닦아야 4념처를 만족하게 되는가? 비구가 촌락을 의지하고 살면서,……(내지)……내쉬는 숨이 멸한다는 생각을 배우는 것이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거룩한 제자는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우고 숨을 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숨을 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우며, 혹 숨이 긴지 짧은지와, 혹은 온 몸으로 행함을 깨달아 알면서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우고, 숨을 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숨을 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운다. 몸의 움직임을 멈추면서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몸의 움직임을 멈추면서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우고, 몸의 움직임을 멈추면서 숨을 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몸의 움직임을 멈추면서 숨을 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워야 한다. 이 때 거룩한 제자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면서, 몸과 다른 것이 있으면 그 또한 몸을 따라 비교해 생각해야 한다.
만일 그 때 거룩한 제자가 기쁨을 깨달아 알고[喜覺知] 즐거움을 깨달아 알며[樂覺知], 마음이 행하는 것을 깨달아 알고[心行覺知] 마음의 행이 쉼을 깨달아 알게 되면[心行息覺知],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마음의 행을 쉬면서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우고, 마음이 행을 쉬면서 숨을 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마음의 행을 쉬면서 숨을 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워야 한다. 그 때 그 거룩한 제자는 느낌[受]을 느낌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면서, 만일 또 느낌과 다른 것이 있으면 그 또한 느낌을 따라 비교해 생각해야 한다.
그 때 거룩한 제자가 마음[心]을 깨달아 알고, 마음의 기쁨․마음의 안정․마음의 해탈을 깨달아 알면서 숨을 들이쉴 때에는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우고, 마음이 해탈하여 숨을 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마음이 해탈하여 숨을 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워야 한다. 이 때 이 거룩한 제자는 마음을 마음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면서, 만일 또 마음과 다른 것이 있으면 그 또한 마음을 따라 비교해 생각해야 한다.
만일 거룩한 제자가 무상함․끊어짐․욕심 없음․사라짐에 대하여 관찰할 때 무상함․끊어짐․욕심 없음․사라짐을 사실 그대로 관찰하는 데 머물러 사실 그대로 배워야 한다. 그 때 거룩한 제자는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면서, 법과 다른 것이 있으면 그 또한 법을 따라 비교해 생각해야 한다. 이것을 안나반나념법을 닦아 4념처를 만족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와 같은 안나반나념을 닦아 익히면 4념처(念處)를 만족하게 하는 것처럼, 어떻게 4념처를 닦아야 7각분을 만족하게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그런 생각에 머문 다음에는 생각을 매어 머물게 하고서 잊지 않으면, 그 때는 방편으로써 염각분(念覺分)을 닦는다. 염각분을 닦고 나면 염각분을 만족하게 되고 염각분을 만족하고 나면 법에 대하여 선택하고 헤아리게 된다. 그 때는 다시 방편을 써서 택법각분(擇法覺分)을 닦는다. 택법각분을 닦고 나면 택법각분을 만족하게 되고, 법에 대하여 선택하고 분별하고 생각해 헤아리고 난 다음에는 부지런히 방편을 쓸 수 있다. 그 때는 다시 방편으로 정진각분(精進覺分)을 닦는다. 정진각분을 닦고 나면 정진각분을 만족하게 되고, 방편으로 정진하고 나면 곧 마음이 기뻐진다.
그 때는 다시 방편으로 희각분(喜覺分)을 닦는다. 희각분을 닦고 나면 희각분을 만족하게 되고, 희각분을 만족하게 되면 몸과 마음이 의지하여 쉬게 된다. 그 때는 다시 방편으로 의각분(?覺分)을 닦는다. 의각분을 닦고 나면 의각분을 만족하게 되어 몸과 마음이 즐거워서 삼매(三昧)를 얻게 된다. 그 때는 정각분(定覺分)을 닦는다. 정각분을 닦고 나면 정각분을 만족하게 되고, 정각분을 만족하게 되면 탐욕과 근심이 없어져서 평등한 평정[捨]을 얻게 된다. 그 때는 다시 방편으로 사각분(捨覺分)을 닦는다. 사각분을 닦고 나면 사각분을 만족하게 되나니, 느낌[受]․마음[心]과, 법(法)의 염처도 또한 이와 같다고 말하리니, 이것이 4념처를 닦으면 7각지를 만족하게 된다고 한 것이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것이 4념처를 닦으면 7각분을 만족하게 된다고 하신 것이군요. 그렇다면 또 어떻게 7각분을 닦아야 명지(明智)과 해탈(解脫)을 만족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염각분을 닦으면 멀리 여읨[遠離]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無欲]에 의존하며, 소멸함에 의존하고 보내버림으로 열반으로 회향한다. 염각분을 닦고 나면 명지와 해탈을 만족하게 되고,……(내지)……사각분을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함에 의존하고 보내버림으로 열반으로 회향하나니, 이와 같이 사각분을 닦고 나면 명지와 해탈을 만족하게 된다. 아난아, 이것을 바로 법과 법이 서로 짝하고 법과 법이 서로 윤택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열세 가지 법은 한 법이 왕성하게 되면 다른 한 법은 문(門)이 되어, 이렇게 차례로 점점 나아가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阿難經 대정장 2/208 상~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159~1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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