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수행

기타수행 1) 일입지도경(一入之道經)

다르마 러브 2013. 8. 29. 14:13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입(一入)의 도가 있어서 중생을 깨끗이 하고 근심을 없애며 온갖 번뇌가 없고 큰 지혜를 얻어 열반의 결과를 성취한다. 즉 다섯 가지 덮개[五蘊]를 없애고 네 가지 뜻 그침[四意止]을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일입인가. 이른바 마음을 온전히 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입이라 한다. 어떤 것이 도인가. 이른바 성현의 여덟 가지 도이니 첫째는 바른 소견이요, 둘째는 바른 다스림이요, 셋째는 바른 행위요, 넷째는 바른 생활이요, 다섯째는 바른 방편이요, 여섯째는 바른 말이요, 일곱째는 바른 생각이요, 여덟째는 바른 선정이다. 이것을 도라 하며 이것을 일입도(一入道)라 하느니라.

어떤 다섯 가지 덮개를 없애야 하는가. 이른바 탐욕 덮개, 성냄 덮개, 들뜸 덮개, 잠 덮개, 의심 덮개이니 이 다섯 가지 덮개를 없애야 한다. 어떻게 네 가지 뜻 그침을 생각하는가. 비구로서 안으로 제 몸을 관(觀)하여 나쁜 생각을 버리고 근심이 없게 하며, 밖으로 제 몸을 관하여 나쁜 생각을 없애고 근심을 없게 하며, 안팎으로 제 몸을 관하여 나쁜 생각을 없애고 근심이 없게 한다.

안으로 느낌을 관하여 스스로 즐겨 하고, 밖으로 느낌을 관하고 안팎으로 느낌을 관한다. 안으로 마음을 관하여 스스로 즐겨 하고 밖으로 마음을 관하고 안팎으로 마음을 관한다. 안으로 법을 관하고 밖으로 법을 관하며 안팎으로 법을 관하여 스스로 즐겨 한다.

어떻게 비구는 안으로 몸을 관하여 스스로 즐겨 하는가. 비구는 그 몸을 관하되 그 성행(性行)을 따라 머리에서 발까지 발에서 머리까지 그 몸은 모두 더러워 탐낼 것이 없다고 관한다. 다시 그 몸을 관하되 털, 손발톱, 이, 가죽, 살, 힘줄, 골수, 뇌, 기름 덩이, 창자, 밥통, 심장, 간, 지라, 콩팥 따위를 모두 관해 알고, 또 똥, 오줌, 소장, 대장, 눈물, 침, 콧물, 혈맥, 기름, 쓸개 따위를 다 관해 탐낼 것이 없는 줄을 안다. 이와 같이 비구는 그 몸을 관해 스스로 즐겨 하며 나쁜 생각을 버리고 근심을 없애야 하느니라.

다시 비구는 그 몸을 돌이켜 관하되 ‘흙의 요소가 있는가, 물, 불, 바람의 요소가 있는가’고. 이와 같이 그 몸을 관한다.

다시 비구는 그 몸을 관하여 모든 한계를 분별한다. ‘이 몸에는 네 가지 요소가 있다’고. 마치 능숙한 백정이나 그 제자가 소를 다룰 때 뼈마디를 갈라 스스로 관하기를 ‘이것은 다리, 이것은 내장, 이것은 뼈, 이것은 머리라’고 보는 것처럼, 비구는 그 한계를 분별하여 그 몸을 관찰하되 ‘몸에는 흙의 요소와 물, 불, 바람의 요소가 있다’고. 이와 같이 비구는 그 몸을 관하여 스스로 즐겨 하느니라.

다시 비구는 그 몸을 관하되 ‘이 몸에는 여러 구멍이 있어서 더러운 것이 새어 나온다’고 한다. 마치 어떤 사람이 대밭이나 갈대 덤불을 보는 것처럼, 비구는 그 몸을 관하되 ‘이 몸에는 여러 구멍이 있어서 온갖 더러운 것이 새어 나온다’고 하느니라.

다시 비구는 죽은 송장을 관하되 ‘죽은지 하루, 혹은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혹은 이레가 되어 몸이 부어 터지고 냄새 나는 더러운 것이라’고 관한다. 그리고 제 몸도 저것과 다름이 없어 ‘내 몸도 저렇게 될 걱정을 면하지 못하리라’고 관한다.

다시 비구는 송장이나 까마귀나 까치, 독수리들에게 먹히며 혹은 호랑이, 이리, 개, 벌레들에게 먹히는 것을 관하고 또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어 ‘내 몸도 저렇게 될 근심을 면하지 못하리라’고 관한다. 이것을 일러 ‘비구가 제 몸을 관하여 스스로 즐겨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다시 비구는 송장이 반은 먹히고 반은 땅에 흩어져 있어 냄새 나는 더러운 것이라고 관하고, 또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어 ‘내 몸도 저런 법을 면하지 못한다’고 관한다. 다시 송장이 살은 다 없어져 뼈만 남고 피가 묻어 있는 것을 관하고 또 ‘이 몸도 저 몸과 다름이 없다’고 관한다. 이와 같이 비구는 그 몸을 관한다. 다시 비구는 송장의 힘줄이 나무에 걸린 것을 관하고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다고 관한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몸을 관한다.

다시 비구는 송장 뼈가 여러 곳에 흩어 있되 손뼈, 다리뼈가 각기 딴 곳에 있으며, 혹은 장딴지뼈, 허리뼈, 엉덩이뼈, 팔뼈, 어깨뼈, 옆구리벼, 등뼈, 이마뼈, 해골들이 흩어진 것을 관하고, 또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어 ‘나도 저런 법을 면하지 못하고 내 몸도 무너져 없어질 것이다’고 관한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몸을 관하기를 스스로 즐겨 한다.

다시 비구는 송장의 흰빛과 흰 구슬 빛이 된 것을 관하고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어 ‘나도 저런 법을 면하지 못한다’고 관한다. 이것을 일러 ‘비구가 제 몸을 관하는 것’이라 한다. 다시 비구는 송장 뼈가 푸르뎅뎅하여 탐낼 것이 없고 혹은 재나 흙과 빛깔이 같아서 분별할 수 없는 것을 본다.

이과 같이 비구는 그 몸을 관하여 나쁜 생각을 버리고 근심이 없다. 이 몸은 덧없어 흩어지는 법이다. 이와 같이 비구는 안으로 그 몸을 관하고 밖으로 그 몸을 관하고 안팎으로 그 몸을 관하여 아무 것도 없는 것이라고 아느니라.

어떻게 비구는 안으로 느낌을 관하는가. 비구가 즐거움을 느낄 때는 곧 스스로 ‘나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깨달아 안다. 괴로움을 느낄 때에는 ‘나는 괴로움을 느낀다’고 스스로 깨달아 안다.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때에는 곧 ‘나는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느낀다’고 스스로 깨달아 안다.

먹는 즐거움을 느낄 때에는 곧 ‘나는 먹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스스로 깨달아 안다. 먹는 괴로움을 느낄 때에는 곧 ‘나는 먹는 괴로움을 느낀다’고 스스로 깨달아 안다. 먹는 것이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때에는 곧 ‘나는 먹는 것이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느낀다’고 스스로 깨달아 안다. 먹지 않는 즐거움을 느낄 때에는 곧 ‘나는 먹지 않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스스로 깨달아 안다. 먹지 않는 괴로움을 느낄 때에는 곧 ‘나는 먹지 않는 괴로움을 느낀다’고 스스로 깨달아 안다. 먹지 않는 것이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때에는 곧 ‘나는 먹지 않는 것이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느낀다’고 스스로 깨달아 안다. 비구는 이와 같이 안으로 느낌을 스스로 관한다.

또 다시 비구는 즐거움을 느낄 때에는 괴로움을 느끼지 않고 ‘나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스스로 깨달아 안다. 괴로움을 느낄 때에는 즐거움을 느끼지 않고 ‘나는 괴로움을 느낀다’고 스스로 깨달아 안다.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때에는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어 ‘나는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느낀다’고 스스로 깨달아 안다.

그는 나[生]는 법을 관하여 스스로 즐거워하고 다시 사라지는 법을 관하며 또 나서는 사라지는 법을 관한다. 혹은 느낌이 있어 현재에 앞에 있을 때에 그것을 알고 볼 수 있으며 그 근본을 생각하여 의지하는 데 없이 스스로 즐거워한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거기서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두려워하지도 않기 때문에 곧 열반을 얻어,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참답게 아느니라.

이와 같이 비구는 안으로 느낌을 관하여 어지러운 생각을 없애어 근심이 없고, 밖으로 느낌을 관하고 안팎으로 느낌을 관하여 어지러운 생각을 버리어 근심이 없다. 이와 같이 비구는 안팎으로 느낌을 관하느니라.

어떻게 비구는 마음과 마음 법을 관하여 스스로 즐거워하는가. 이에 비구는 애욕의 마음이 있으면 곧 애욕의 마음이 있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알고, 애욕의 마음이 없으면 곧 애욕의 마음이 없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안다. 성내는 마음이 있으면 곧 성내는 마음이 있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알고, 성내는 마음이 없으면 곧 성내는 마음이 없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안다. 어리석은 마음이 있으면 곧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알고 어리석은 마음이 없으면 곧 어리석은 마음이 없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곧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알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곧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안다.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으면 곧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알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없으면 곧 받아들이는 마음이 없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안다. 어지러운 마음이 있으면 곧 어지러운 마음이 있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알고, 어지러운 마음이 없으면 곧 어지러운 마음이 없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안다. 흩어진 마음이 있으면 곧 흩어진 마음이 있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알고 흩어진 마음이 없으면 곧 흩어진 마음이 없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안다.

두루 미치는 마음이 있으면 곧 두루 미치는 마음이 있는 줄을 깨달아 알고, 두루 미치는 마음이 없으면 곧 두루 미치는 마음이 없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안다. 큰마음이 있으면 곧 큰마음이 있는 줄을 깨달아 알고, 큰마음이 없으면 곧 큰마음이 없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안다. 한량없는 마음이 있으면 곧 한량없는 마음이 있는 줄을 깨달아 알고, 한량없는 마음이 없으면 곧 한량없는 마음이 없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안다. 고요한 마음이 있으면 곧 고요한 마음이 있는 줄을 깨달아 알고 고요한 마음이 없으면 곧 고요한 마음이 없는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안다. 해탈하지 못한 마음이면 곧 해탈하지 못한 마음인 줄을 깨달아 알고, 해탈한 마음이면 곧 해탈한 마음인 줄을 스스로 깨달아 안다.

이와 같이 비구는 마음과 마음 모양에서 그 뜻이 그쳐짐을 관한다.

나[生]는 법과 사라지는 법을 관하고 나서는 사라지는 법을 아울러 관하며, 생각하는 법을 관하기를 스스로 즐거워한다. 알 수 있고, 볼 수 있으며,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없는 것에 의지함이 없이, 세상에 대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곧 두려움이 없고 두려움이 없으므로 남음[餘=번뇌]이 없으며, 남음이 없으므로 곧 열반에 이르러,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참답게 안다.

이와 같이 비구는 안으로 마음과 마음에서 그 뜻의 그쳐짐을 관하여 어지러운 생각을 없애어 근심이 없고, 밖으로 마음을 관하고 안팎으로 마음과 마음에서 그 뜻의 그쳐짐을 관한다. 이와 같이 비구는 마음과 마음 모양에서 그 뜻의 그쳐짐을 관하느니라.

어떻게 비구는 법과 법 모양에서 그 뜻의 그쳐짐을 관하는가. 이에 비구는 생각의 깨달음 갈래[念覺支]를 닦되 관(觀)을 의지하고, 욕심 없음을 의지하고, 모두 사라짐[滅盡]을 의지하여 모든 나쁜 법을 버린다.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擇法覺支], 노력의 깨달음 갈래[精進覺支], 생각의 깨달음 갈래[念覺支], 편안함의 깨달음 갈래, 삼매의 깨달음 갈래[三昧覺支], 보호의 깨달음 갈래[護覺支]를 닦되, 관과 욕심 없음과 모두 사라짐을 의지하여 모든 나쁜 법을 버린다. 이와 같이 비구는 법과 법 모양에서 그 뜻의 그쳐짐을 관하느니라.

다시 비구는 애욕에서 벗어나 악해서 착하지 않은 법을 버리고, 머트러운 생각[覺]과 세밀한 생각[觀]이 있고 안온한 생각이 있어 첫째 선정에 들기를 스스로 즐겨 한다. 이와 같이 비구는 법과 법 모양에서 그 뜻의 그쳐짐을 관한다.

다시 비구는 머트러운 생각과 세밀한 생각을 버리고, 안으로 기쁨을 내어 알뜰한 마음으로 머트러운 생각도 세밀한 생각도 없이 마음이 기쁘고 안온하여 둘째 선정에 들어가 즐거워한다. 이와 같이 비구는 법과 법 모양에서 그 뜻의 그쳐짐을 관한다.

다시 비구는 생각을 버리어 보호하기를 닦아 항상 스스로 깨달아 알고, 여러 성현들의 구하는 바를 즐겨 하면, 보호하는 생각이 청정한 셋째 선정에 들어간다. 이와 같이 비구는 법과 법 모양에서 그 뜻의 그쳐짐을 관한다.

다시 비구는 괴롭고 즐거운 마음을 버리어 근심도 기쁨도 없으며,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어 보호하는 생각이 청정한 넷째 선정을 즐거워한다. 이와 같이 비구는 법과 법 모양에서 그 뜻의 그쳐짐을 관한다.

그는 나는 법과 사라지는 법과 나고 사라지는 법을 관하여 스스로 즐겨 하며, 곧 법에서 생각이 그치게 되어 현재에 앞에 있어 알 수도 없고 볼 수도 있어 어지러운 생각을 버리고 의지하는 데가 없어 세상에 대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곧 두려움이 없고 두려움이 없으므로 나고 죽음은 곧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참답게 안다.

비구들이여, 일입(一入)의 도에 의하여 중생들은 청정을 얻고, 근심을 멀리 떠나며, 다시는 기뻐하는 생각이 없고, 곧 지혜를 얻어 열반을 증득한다. 이것이 이른바 다섯 가지 덮개를 없애고 네 가지 뜻의 그침을 닦는 것이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568 상~569 중;『한글 증일아함경』1, pp. 8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