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두 달 동안 선정에 들려고[坐禪] 한다. 다만 밥을 가져오는 비구와 포살(布薩)할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비구들은 오가지 말라.
그 때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즉시 두 달 동안 선정에 드셨고, 다만 밥을 가져오는 비구와 포살할 때를 제외하고는 어떤 비구도 감히 오가지 않았다. 그 때 세존께서 두 달 동안의 좌선을 마치시고 곧 선정에서 깨어나 비구들 앞에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외도 출가자들이 너희들을 찾아와서 '사문 구담은 두 달 동안 어떻게 좌선하였는가?' 하고 묻거든, 너희들은 꼭 '여래께서는 두 달 동안 안나반나념을 하면서 선정에 들어 사유하셨다'라고 대답하라. 왜냐 하면, 나는 이 두 달 동안 안나반나(安那般那 : 呼吸)를 계속 기억하면서 오랫동안 머물러 사색하였기 때문이다. 즉 숨을 들이쉴 때에는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숨을 내쉴 때에는 숨을 내쉰다고 생각하여 사실 그대로 알며, 혹은 숨이 긴지 짧은지와, 혹은 온 몸으로 지각하면서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온 몸으로 지각하면서 숨을 내쉰다고 생각하여 사실 그대로 알며, 몸의 움직임을 쉬면서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내지)……내쉬는 숨이 멸한다고 생각하여 사실 그대로 알았다. 나는 그것을 다 안 뒤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거친 생각에 머무는 것이다. 나는 이제 이 생각을 쉬고 다시 다른 미세한 생각을 닦아 머물리라.'
그 때 나는 거친 생각을 쉬고 곧 미세한 생각에 들어 오래 머물렀다. 그 때 매우 잘 생긴 어떤 세 명의 천자가 밤이 지나자 내게로 찾아왔다. 한 천자는 '사문 구담이 때[時 : 죽음]가 이르렀다'라고 말했고, 다시 한 천자는 '아직 때가 온 것이 아니다. 때가 오려고 한다'라고 말하였으며, 세 번째 천자는 '때가 온 것도 아니고 오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아라한이 적멸(寂滅)을 닦아 머물러 있는 모습일 뿐이다'라고 말했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바르게 말하면 그것은 성인의 머묾이요, 하늘의 머묾이며, 범(梵)의 머묾이요, 배우는 이의 머묾이며, 배울 것이 없는 이의 머묾이요, 여래의 머묾이다. 그것은 배울 것이 있는 이가 얻지 못한 것을 얻음이요, 이르지 못한 것에 이름이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함이다. 그리고 배울 것이 없는 이의 현재 세상에 즐겁게 머묾을 곧 안나반나념이라 하나니, 이것은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正說]이다. 왜냐 하면 안나반나념은 곧 성인의 머묾이요, 하늘의 머묾이며, 범의 머묾이고,……(내지)……배울 것이 없는 이의 현재 세상에 즐겁게 머묾이기 때문이니라.
一奢能伽羅經 대정장 2/207 상~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154~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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