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곳에는 전타(栴陀)라고 하는 출가외도가 있었다. 그는 존자 아난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존자 아난과 서로 문안인사를 나눈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사문 구담에게 출가하여 범행을 닦습니까?
아난이 대답했다.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끊기 위해, 그분께 출가하여 범행을 닦는 것입니다.
전타가 다시 물었다.
그는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끊는 방법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분입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저도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끊는 방법을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전타가 또 물었다.
당신은 탐욕․성냄․어리석음에서 어떤 허물과 걱정거리를 보았기에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끊어야 한다고 말합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탐욕에 물들어 집착하면 마음을 덮어버리기 때문에, 혹은 자기를 해치기도 하고, 혹은 남을 해치기도 하며, 혹은 둘 다 한꺼번에 해치기도 합니다. 현세(現世)에서 죄를 받기도 하고, 후세(後世)에서 죄를 받기도 하며, 현세와 후세에서 모두 죄를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마음은 언제나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또 만일 성냄에 덮이고 어리석음에 덮이면, 혹은 자기를 해치기도 하고, 혹은 남을 해치기도 하며, 혹은 둘 다 한꺼번에 해치기도 합니다. ……(내지)…… 언제나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또 탐욕은 장님이 되게 하고 눈을 없게 하며, 지혜를 없게 하고 지혜의 힘을 약하게 하며, 장애가 되나니, 그것은 밝은 것이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며, 열반으로 향하지도 않습니다. 성냄과 어리석음도 그와 같습니다. 나는 탐욕․성냄․어리석음에서 이러한 허물과 걱정거리를 보았기 때문에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끊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전타가 다시 물었다.
당신은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끊으면 어떤 복과 이익이 있음을 보았기에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끊어야 한다고 말합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탐욕을 끊고 나면 자기도 해치지 않고, 또 남도 해치지 않으며, 둘을 다 해치지도 않습니다. 또 현세에서도 죄를 받지 않고, 후세에서도 죄를 받지 않으며, 현세와 후세에서 모두 죄를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은 언제나 기쁘고 즐거운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성냄과 어리석음에 있어서도 그와 같습니다. 그리고 현세에서 항상 불꽃처럼 치성하게 타오르는 번뇌를 여의고 시절(時節)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현재법을 의지해 스스로 깨달아 지견(知見)을 얻게 됩니다. 이런 공덕과 이익이 있기 때문에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끊어야 한다고 내가 말한 것입니다.
전다가 또 물었다.
존자 아난이시여, 어떤 길[道]과 자취[跡]를 닦아 익히고, 더 많이 닦아 익히야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즉 여덟 가지 바른 길[八正道]을 닦아 익히면 되나니, 이른바 바른 견해[正見], ……(내지)…… 바른 선정[正定]입니다.
전타 외도가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그것은 곧 성현의 길이며, 현인(賢人)이 수행하는 자취이니, 그것을 닦아 익히고, 더 많이 닦아 익히면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을 것입니다.
時。有外道出家名曰栴陀。詣尊者阿難所。與尊者阿難共相問訊慰勞已。退坐一面。問尊者阿難言。何故於沙門瞿曇所出家修梵行。阿難答言。爲斷貪欲.瞋恚.愚癡故。於彼出家修梵行。栴陀復問。彼能說斷貪欲.瞋恚.愚癡耶。阿難答言。我亦能說斷貪欲.瞋恚.愚癡栴陀復問。汝見貪欲.瞋恚.愚癡有何過患。說斷貪欲.瞋恚.愚癡耶。阿難答言。染着貪欲映障心故。或自害。或復害他。或復俱害。現法得罪.後世得罪.現法後世二俱得罪。彼心常懷憂.苦受覺。若瞋恚映障.愚癡映障。自害.害他.自他俱害。乃至常懷憂.苦受覺。又復。貪欲爲盲.爲無目.爲無智.爲慧力羸.爲障閡。非明.非等覺。不轉向涅槃。瞋恚.愚癡亦復如是。我見貪欲.瞋恚.愚癡有如是過患。故說斷貪欲.瞋恚.愚癡。栴陀復問。汝見斷貪欲.瞋恚.愚癡有何福利。而說斷貪欲.瞋恚.愚癡。阿難答言。斷貪欲已。不自害。又不害他。亦不俱害。又復不現法得罪.後世得罪.現法後世得罪。心法常懷喜樂.受覺。瞋恚.愚癡亦復如是。於現法中常離熾然。不待時節。有得餘現法緣自覺知見。有如是功德利益故。說斷貪欲.瞋恚.愚癡。栴陀復問。尊者阿難。有道有跡。修習多修習。能斷貪欲.瞋恚.愚癡不。阿難答言。有。謂八正道。正見。乃至正定。栴陀外道白尊者阿難。此是賢哉之道.賢哉之跡。修習多修習。能斷貪欲.瞋恚.愚癡。(旃陀經 대정장 2/251 중~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400~1401.)
'아함경 주제별 정리 > 교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가의 개념 (8) 출가자가 베풀 것 (0) | 2013.08.29 |
---|---|
승가의 개념 (7) 비구방편에 알맞은 것(출가하여 배우는 수행순서하고 비슷함) (0) | 2013.08.29 |
승가의 개념 (5) 승려생활에서의 배워가는 차제 (0) | 2013.08.29 |
승가의 개념 (4) 사문의 정의와 위의 (0) | 2013.08.29 |
승가의 개념 (3) 비구의 위의 갖춤 (0) | 2013.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