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서 세존을 위해 가사를 짓고 있었다.
그 때 석씨 마하남은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서 세존을 위해 가사를 짓고 있는데, 세존께서는 머지않아 석 달 동안의 안거(安居)를 마치고 가사가 다 지어지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인간 세상을 유행하실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그는 그 소문을 듣고 나서 부처님께서 계신 곳을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온 몸을 거둘 수 없고 사방이 아득하여 들었던 법도 다 잊어버릴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세존을 위해 가사를 짓고 있는데, 세존께서는 머지않아 석 달 동안의 안거를 마치고 가사가 다 완성되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인간 세상을 유행하실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저는 지금 '언제나 세존과 여러 친한 비구들을 뵈올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설령 세존을 보거나 세존을 보지 않거나, 친한 비구들을 보거나 보지 않거나 간에 오직 다섯 가지 법을 생각하고 부지런히 노력하고 닦아 익혀야 한다. 마하남아, 마땅히 바른 믿음을 주(主)로 삼고, 바르지 못한 믿음은 닦지 말라. 계(戒)를 완전하게 갖춤․들음[聞]을 완전하게 갖춤․보시[施]를 완전하게 갖춤․지혜[慧]를 완전하게 갖춤을 위주(爲主)로 하고, 옳지 못한 들음․옳지 못한 보시․옳지 못한 지혜를 닦지 말라. 그리하여 마하남아, 이 다섯 가지 법을 의지하여 여섯 가지 생각하는 법[念處]을 닦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마하남아, 여래를 생각할 때에는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하라.
'여래․응공․등정각……(내지)……불세존(佛世尊)이시다.'
또 법(法)․승가[僧]․계(戒)․보시[施]․하늘[天]의 일을 마땅히 생각하고,……(내지)……스스로 행하여 지혜를 얻어야 한다. 이와 같이 마하남아, 거룩한 제자로서 이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곧 배운 자취[學跡]가 남아 끝내 부패(腐敗)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잘 알고 볼 수 있고 잘 결정할 수 있으며, 감로문(甘露門)에 머무르고 감로를 가까이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 빠르게 감로열반(甘露涅槃)을 얻지는 못하느니라.
비유하면 어미 닭이 알을 품는 것과 같다. 혹은 닷새, 혹은 열흘 동안 수시로 소식을 기다리면서 애호(愛護)하고 기를 때, 설령 또 중간에 방일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그래도 발톱이나 주둥이로 알을 쪼면 병아리는 거기에서 나오게 된다. 왜냐 하면, 그 어미 닭이 처음부터 수시로 소식을 기다리면서 애호하고 길렀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거룩한 제자로서 이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곧 배운 자취가 남아 끝내 부패하지 않을 것이나……(내지)……모두 빠르게 감로열반을 원만하게 얻지는 못하느니라."
時。有衆多比丘集於食堂爲世尊縫衣。時。釋氏摩訶男聞衆多比丘集於食堂爲世尊縫衣。世尊不久三月安居訖。作衣竟。持衣缽。人間遊行。聞已。往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我四體不攝。迷於四方。聞法悉忘。以聞衆多比丘集於食堂爲世尊縫衣。世尊不久安居訖。作衣竟。持衣缽。人間遊行。是故我今思惟。何時當復得見世尊及諸知識比丘。佛告摩訶男。汝正使見世尊.不見世尊。見諸知識比丘及與不見。但當念於五法。精勤修習。摩訶男。當以正信爲主。非不正信。戒具足.聞具足.施具足.慧具足爲本。非不智慧。如是。摩訶男。依此五法。修六念處。何等爲六。此摩訶男。念如來。當如是念。如來.應.等正覺。乃至佛.世尊。當念法.僧.戒.施.天事。乃至自行得智慧。如是。摩訶男。聖弟子成就十一法者。則爲學跡。終不腐敗。堪任知見.堪任決定。住甘露門。近於甘露。不能一切疾得甘露涅槃。譬如伏雞伏其卵。或五或十。隨時消息。愛護將養。正復中間放逸。猶能以爪以口啄卵。得生其子。所以者何。以彼雞母初隨時消息。善愛護故。如是聖弟子成就十一法者。住於學跡。終不腐敗。乃至不能一切疾得甘露涅槃。(十一經 대정장 2/238 중~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327~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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