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과 존자 대목건련은 기사굴산(耆??山)에 있었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수염과 머리를 막 새로 깎았다. 그 때 가타(伽?)와 우파가타(優波伽?) 귀신이 있었는데, 우파가타 귀신은 존자 사리불이 막 새로 수염과 머리를 깎은 것을 보고 가타 귀신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저곳에 가서 저 사문의 머리를 때려주리라."
가타 귀신이 말하였다.
"우파가타여, 너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저 사문은 큰 덕과 큰 힘이 있다. 너는 오랜 세월 동안 크게 유익하지 못한 괴로움을 키우지 말라."
이렇게 두 번 세 번 말하였으나 우파가타는 두 번 세 번 가타 귀신의 말을 듣지 않고, 곧 손으로 존자 사리불의 머리를 때렸다. 그렇게 때리고 나서는 이내 스스로 부르짖었다.
"나를 태운다. 가타여, 나를 삶는다. 가타여."
이렇게 두 번 세 번 부르짖고 나서는 땅 속으로 빠져 들어가 아비지옥에 떨어졌다.
존자 대목건련은 존자 사리불이 귀신에게 맞았다는 말을 듣고, 곧 사리불의 처소에 가서 존자 사리불에게 물었다.
"어떻소. 존자여, 고통은 견딜 만합니까?"
존자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존자 목건련이여, 비록 좀 아프기는 하지만, 마음 속으로 참고 있으면 큰 고통은 없소."
존자 대목건련이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신기합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참으로 큰 덕과 큰 힘이 있소. 만일 그 귀신이 손으로 기사굴산을 치면 그 산도 겨처럼 부서진다고 하는데, 더구나 사람을 때렸는데 어찌 고통이 없겠소.'
그 때 존자 사리불이 존자 대목건련에게 말하였다.
"나는 정말 크게 고통스럽지 않소."
존자 사리불과 존자 대목건련은 서로 위로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천이(天耳)로 그 말을 들으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그 마음 금강석(金剛石)과 같아서
굳건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거니
집착하는 마음을 이미 여의어
성내는 자에게도 되 갚지 않는구나.
만일 이와 같이 마음 닦으면
무슨 고통과 근심 있으리.
伽吒經 대정장 2/367 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2105~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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