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카 대숲 동산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그리드라쿠우타산의 그윽한 곳에서 헌 누더기 옷을 입고 있었다.
때에 十천 범가이천들은 범천에서 사라져 샤아리푸트라 앞에 나타나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모두 둘러서서 모시고 있었다.
사람 중에서 가장 으뜸 되오며
제일 거룩한 이께 귀의하옵네
우리는 지금 알지 못하나니
어떤 선정을 의지해야 하는가.
十천 범가이천이 이렇게 말할 때 샤아리푸트라는 잠자코 인가하였다.
때에 하늘들은 샤아리푸트라가 잠자코 인가하는 것을 보고 곧 발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하늘들이 떠난지 오래지 않아 샤아리푸트라는 곧 금강 삼매에 들었다.
이 때에 두 귀신이 있었다. 첫째 이름은 가라요 둘째 이름은 우바가라였다. 그들은 바이사문 천왕의 심부름으로 루비우다카 천왕에게 가서 인간과 천상의 일을 의논하려 하였다.
때에 두 귀신은 그 허공을 지나 멀리서 샤아리푸트라가 가부하고 앉아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마음이 고요히 안정 된 것을 보았다. 가라 귀신은 우바가라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주먹으로 저 사문 머리를 칠 수 있다."
우바가라는 말하였다.
"너는 저 사문의 머리를 칠 생각을 내지 말라. 왜냐 하면 저 사문은 아주 신기로운 덕이 있고 큰 위력이 있다. 그 존자 이름은 샤아리푸트라로서 세존님 제자 중에서 지혜롭고 재주 많기로 그에게 지낼 이가 없다. 그래서 그는 제자 중에서 지혜로 제일이다. 만일 그렇게 하면 너는 긴 밤 동안에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가라는 재삼 말하였다.
"나는 저 사문의 머리를 칠 수 있다."
우바가라는 말하였다.
"만일 지금 네가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너는 여기 있어라. 나는 너를 버리고 여기서 떠나리라."
나쁜 귀신 가라는 말하였다.
"너는 저 사문을 두려워하는가."
우바가라는 말하였다.
"나는 진실로 두려워한다. 만일 네가 손으로 저 사문을 치면 이 땅은 두 조각이 날 것이다. 그리고 사나운 바람이 불고 억센 비가 내리며 땅은 진동하고 하늘들은 놀랄 것이다. 땅이 진동하면 四천왕도 놀라고 두려워할 것이요. 四천왕이 알면 우리는 여기서 편히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쁜 귀신은 말하였다.
"나는 지금 사문을 욕보일 수 있다."
착한 귀신은 이 말을 듣고 그를 버리고 곧 떠났다.
때에 그 나쁜 귀신은 곧 손으로 샤아리푸트라의 머리를 쳤다. 천지는 크게 진동하고 四방에서는 사나운 바람이 일고 억센 비가 쏟아지며 땅은 곧 두 조각으로 갈라졌다. 그 나쁜 귀신은 온 몸이 지옥에 떨어졌다.
그 때에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삼매에서 일어나 옷을 바루고 그리드라쿠우타산에서 내려와 대숲 동산으로 갔다. 그는 세존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몸에 병이 없는가."
샤아리푸트라는 사뢰었다.
"몸에는 원래 병이 없사온데 머리가 좀 아프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저 가라 귀신이 손으로 네 머리를 쳤다. 만일 그 귀신이 손으로 수미산을 친다면 수미산은 곧 두 조각이 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그 귀신은 매우 힘이 세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그 죄의 갚음을 받아 온 몸이 아비 지옥에 떨어졌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이상하고 놀라운 일이다. 금감 삼매의 힘은 그처럼 큰 것이다. 그 삼매의 힘 때문에 상한 데가 없는 것이다. 비록 수미산으로 그 머리를 치더라도 마침내 털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였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들으라. 나는 이제 그 이유를 말하리라.
이 현겁 중에 부처님이 계셨다. 이름을 크라쿠챤타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라 하였다. 그에게는 두 성문이 있었다. 첫째의 이름은 등수(等壽)요, 둘째의 이름은 대지(大智)였다. 비구 등수는 신통이 제일이었고 비구 대지는 지혜가 제일이었다. 그것은 마치 오늘의 내 제자 샤아리푸트라는 지혜가 제일이요, 모옥갈라아나는 신통이 제일인 것과 같았느니라.
그 때에 등수, 대지 두 비구는 모두 금강 삼매를 얻었다. 어느 때에 등수 비구는 한적한 곳에서 금강 삼매에 들어 있었다.
때에 소먹이는 사람, 염소 먹이는 사람, 나무하는 사람들은 이 비구의 좌선하는 것을 보고 저이끼리 말하였다.
'이 사문은 죽었다.'
그들은 곧 나무를 모아 비구 위에 쌓고 불을 붙여 놓고는 그를 두고 떠나 버렸다.
이 때에 등수 비구는 삼매에서 일어나 옷을 바루고 곧 떠났다.
그는 그 날로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때에 그 나무꾼들은 이 비구가 마을에서 걸식하는 것을 보고 저이끼리 말하였다.
'저 비구는 어제 죽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화장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다시 살아났다. 우리는 저의 이름을 짓자. 도로 살이[還活]라고.'
비구들이여, 만일 어떤 비구로서 금강 삼매를 얻으면 불도 태울 수 없고 칼도 벨 수 없으며 물도 떠내려보낼 수 없어 남의 해침을 받지 않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금강 삼매의 위덕은 이와 같다. 지금 이 샤아리푸트라도 그 삼매를 얻었다. 그래서 이 샤아리푸트라는 항상 공삼매와 금강 삼매의, 두 곳에서 노니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은 부디 방편을 구해 금강 삼매를 얻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계속해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에게 가르쳐 주리라. 샤아리푸트라 비구 같은 사람은 그 지혜는 큰 지혜, 분별하는 넓은 지혜가 없는 지혜, 빠른 지혜, 두루 노니는 지혜, 날카로운 지혜 매우 깊은 지혜, 끊는 지혜이니라.
또 그는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을 알고 고요하되 용맹스러우며 생각이 흩어지지 않으며 계율을 성취하고 삼매를 성취하고 지혜와 해탈과 해탈 지견을 성취하였느니라.
유화하여 다툼이 없고 악을 버렸으며, 변재에 통하되 말을 삼가고 악을 떠난 것을 칭찬하며 항상 버리기를 생각하고 중생을 가엾이 여기며 바른 법을 일으켜 남을 위해 설법하되 싫어할 줄 모르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十천의 여러 하늘 사람들
그들은 모두 범가이로서
저 영추산 꼭대기에서
샤아리푸트라께 귀의하였네
사람 중에서 가장 으뜸 되오며
제일 거룩한 이께 귀의하오니
우리는 지금 알지 못하나니
어떤 선정을 의지해야 하는가
이러한 그 제자의 꽃으로써
부처의 도나무[道樹]를 장엄하나니
마치 저 하늘의 주도원(晝度園)인 듯
그 즐거움 다시 견줄 데 없네.
"제자의 꽃이란 바로 이 샤아리푸트라 비구를 말한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이 샤아리푸트라는 능히 부처의 나무를 장엄하기 때문이다. 도나무란 바로 여래를 말한 것이니 여래는 능히 일체 중생을 덮어 주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은 항상 부지런히 용맹 정진하여 샤아리푸트라처럼 되기를 생각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793 상-하 ;『한글 증일아함경』2, pp. 38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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