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 十六권
고당품(高幢品) 3
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름 동안에 세 재일(齋日)이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八일, 十四일, 十五일이다.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이런 때가 있다. 즉 八일의 재일에는 네 천왕이 그 신하를 보내어 세상을 살펴본다. ‘누가 선이나 악을 지었는가, 어떤 중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사문(沙門)이나 바라문이나 어른에게 공경하는가. 어떤 중생이 보시를 좋아하고 계율과 인욕과 정진과 삼매를 닦으며 경전의 뜻을 연설하고 八관재(關齋)를 가지는가’고 자세히 분별한다.
만일 중생으로서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지 않으면 그 신하는 네 천왕에게 아뢴다.
‘지금 저 세상에는 부모와 사문과 도사에게 효순 하는 이가 없고, 네 가지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중생이 없습니다.’
네 천왕은 그 말을 듣고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한다. 네 천왕은 곧 도리천으로 가서 선법 강당에 모여, 그 사실을 제석천왕에게 자세히 아뢴다.
‘천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저 세상에는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는 중생이 없습니다.’
그 때에 三十三천은 그 말을 듣고 모두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한다. 왜 그러냐 하면 하늘 무리는 줄어들고 아수라 무리가 늘어나겠기 때문이다.
또 이런 때도 있다. 만일 세상에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고 八관재를 가지며, 덕을 닦아 깨끗하고 털끝만큼도 계율을 범하지 않는 중생이 있으면 그 사자는 기뻐 뛰며 어쩔 줄을 모르면서 네 천왕에게 아뢴다.
‘지금 저 세상에는 많은 중생이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여러 어른에게 효순 합니다.’
천왕들은 그 말을 듣고 못내 기뻐하면서 곧 제석천왕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뢴다.
‘천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저 세상에는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여러 어른에게 효순 합니다.’
제석과 三十三천은 모두 기뻐해 어쩔 줄을 모른다. 왜 그러냐 하면 하늘 무리는 늘어나고 아수라 무리가 줄어들며 지옥의 고문은 저절로 쉬어져 고통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十四일의 재일 때에는 네 천왕은 그 태자를 보내어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선, 악을 살펴본다.
‘어떤 중생이 부처님과 법과 비구승을 믿는가,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는가, 보시를 좋아하고 八관재를 가지며 여섯 가지 정(情)을 막고 다섯 가지 욕심을 억누르는가.’
그래서 만일 중생으로서 바른 법을 닦지 않고 부모, 사문, 바라문에게 효순 하지 않으면, 태자는 네 천왕에게 아뢴다. 네 천왕은 그 말을 듣고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하면서 제석천왕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뢴다.
‘대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저 세상에는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는 중생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 때에 제석천왕과 三十三천은 모두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한다. 왜 그러냐 하면 하늘 무리는 줄어들고 아수라 무리가 늘어나겠기 때문이다.
만일 중생으로서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고 八관재를 가지면, 그 태자는 기뻐 뛰며 어쩔 줄을 모르면서 네 천왕에게 아뢴다.
‘대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저 세상에는 많은 중생이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합니다.’
네 천왕들은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곧 제석천왕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뢴다.
‘성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저 세상에는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여러 어른에게 효순 하고 세 가지 보배에 귀의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고하고 진실해 속이지 않습니다.’
때에 제석천왕과 三十三천은 모두 기뻐해 뛰며 어쩔 줄을 모른다. 왜 그러냐 하면 하늘 무리는 늘어나고 아수라 무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알라. 十五일의 계율을 해설할 때에는 네 천왕은 몸소 내려와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살펴본다.
‘어떤 중생이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는가, 보시를 좋아하고 八관재와 여래의 재법을 가지는가.’고 만일 중생으로서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지 않으면 네 천왕은 곧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하면서 제석천왕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뢴다.
‘대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이 세상에는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는 중생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때에 제석천왕과 三十三천은 모두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한다. 왜 그러냐 하면 하늘 무리는 줄어들고 아수라 무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시 만일 그 때에 중생으로서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고 八관재를 가지면, 네 천왕은 못내 기뻐 뛰며 어쩔 줄을 모르면서 곧 제석천왕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뢴다.
‘대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저 세상에는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합니다.’
그때에 제석천왕과 三十三천과 네 천왕은 모두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왜 그러냐 하면 하늘 무리는 늘어나고 아수라 무리가 줄어들겠기 때문이니라.”
세존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十五일의 八관재법은 어떻게 가지는가.”
비구들은 사뢰었다.
“여래께서는 모든 법의 왕이시오, 모든 법의 인(印)이십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위해 그 이치를 설명하여 주소서, 저희들은 그것을 듣고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명심하라. 나는 너희들을 위해 자세히 해설하리라. 비구들이여,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그 달 十四일, 十五일에 계율을 해설하고 재를 가질 때에 네 가지 무리에게 가거든 이렇게 말하라. ‘나는 오늘 재일에 八관재법을 가지고 싶습니다. 원컨대 존자들은 나를 위해 설명하시오’라고. 그 때에 네 가지 무리들은 너희들을 위해 八관재법을 설명할 것이다.
그들은 먼저 이렇게 말한다. ‘선남자여, 네 성명을 말하라’고. 너희가 자기 이름을 말하면 그 다음에 八관재법을 설명한다. 즉 그 때에 그 고수되는 사람은 그를 시켜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게 한다.
‘나는 이제 여래의 재법을 받들어 가집니다. 나는 내일 아침에 청정한 계율을 닦아 모든 나쁜 법을 버리겠습니다. 몸의 나쁜 행, 입의 나쁜 말, 뜻의 나쁜 생각, 즉 몸의 셋, 입의 넷, 뜻의 셋들의 모든 나쁜 짓을 이미 지었고 또 지을 것입니다.
즉 탐욕으로 말미암아, 성냄으로 말미암아,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큰 종족임을 말미암아, 혹은 나쁜 벗으로 말미암아 지은 것과, 혹은 현세의 몸과 후세의 몸의 무수한 몸으로 부처를 모르고 법을 모르며 혹은 비구승과 싸우고 부모와 스승을 죽였을 것입니다. 나는 이제 숨기지 않고 모두 참회합니다. 계율과 법을 의지하여 계행을 성취하기 위하여, 여래의 여덟 가지 재법을 받습니다’고.
어떤 것이 여덟 가지 재법인가. 아라한처럼 마음을 가져, 목숨을 마칠 때까지 죽이지 않고 해칠 생각이 없으며 중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즉 ‘나 아무는 내일 아침까지 재를 가져, 죽이지 않고 해칠 생각이 없이 일체 중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삿된 생각이 없이 목숨을 마칠 때까지 도둑질하지 않고 보시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즉 ‘나 아무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도둑질하지 않으려고, 지금부터 내일 아침까지 재를 가지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마음을 가져 ‘나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음행 하지 않고 삿된 생각이 없이 항상 범행을 닦아 몸이 향기롭고 깨끗하며, 오늘은 음행 하지 않는 계율을 가져 내 아내도 생각하지 않고 남의 여자도 생각하지 않고 내일 아침까지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목숨을 마칠 때까지 거짓말하지 않고 항상 정성스러워 남을 속이지 않으며 지금부터 내일 아침까지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니, 즉 ‘나는 지금부터 다시는 거짓말하지 않으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술을 마시지 않아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며 부처님의 계율을 가져 범하지 않는 것이니 ‘나도 그와 같이 오늘부터 술을 마시지 않고 부처님의 계율을 가져 범하는 일이 없으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목숨을 마칠 때까지 재법을 부수지 않고 항상 때를 맞추어 먹되, 조금 먹고 만족할 줄을 알아 맛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니 ‘나도 그와 같이 목숨을 마칠 때까지 재법을 부수지 않고, 항상 때를 맞추어 먹되, 적게 먹어 만족할 줄을 알며, 맛에 집착하지 않고 오늘부터 내일 아침까지 지키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높고 넓은 평상에 앉지 않는다. 이른바 높고 넓은 평상이란, 금, 은, 상아로 만든 평상, 뿔로 만든 평상, 부처 자리, 벽지불 자리, 아라한 자리, 스승 자리이니, 아라한은 이런 여덟 가지 자리에 앉지 않는다. ‘나도 그런 자리에 올라가 앉음으로써 그 자리를 침범하지 않으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향과 꽃과 연지와 분으로 장식하지 않는 것이니 ‘나도 그와 같이 목숨을 마치도록 향과 꽃과 연지와 분으로 장식하지 않으리라’고.
‘지금 나 아무는 이런 여덟 가지 일을 떠나 八관재법을 받들어 가져, 세 가지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이런 공덕으로 지옥, 아귀, 축생 따위의 여덟 가지 어려움에 들지 않아지이다. 또 항상 착한 벗을 만나고 나쁜 벗을 사귀지 않으며, 좋은 부모의 집에 태어나고 불법이 없는 변두리 지방에 나지 않으며, 오래 사는 천상에도 나지 않고 남의 종이 되지 않으며, 범천도 되지 않고 재석천왕도 되지 않으며, 전륜성왕도 되지 말아지이다.
그래서 항상 부처님 앞에 태어나서 스스로 부처님을 보고 그 법을 들어 모든 감관이 어지럽지 않고, 만일 내가 三승(乘)의 행을 향해 서원을 세우면 빨리 그 도의 결과를 얻어지이다’고 원을 세우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만일 어떤 우바새나 우바이로서 이 八관재법을 가지면 그 선남자, 선녀인은 장차 세 가지 길로 나아갈 것이다. 즉 인간이나 천상에 나거나 혹은 반열반할 것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살생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고
음행 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고
술을 피하고 향과 꽃 멀리하라.
맛에 집착해 재법을 범하는 이
노래하고 춤추며 풍류 잡힌다.
아라한처럼 버리기 배워
이제 여덟 가지 재를 가지어
밤낮으로 그것을 잊지 않으면
거기는 나고 죽는 고통 없으리
다시는 돌아 나올 기약이 없으리니
사랑하는 이들과 모이지 말고
미워하는 이들과 만나지 말라.
원컨대 이 몸[五陰]의 괴로움과
온갖 병과 나고 죽는 고통 없애고
열반에 들어 모든 근심 없으리니
나는 이제 스스로 귀의하노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만일 선남자나 선녀인으로서 八관재법을 지키어 모든 괴로움을 떠나고 좋은 곳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나, 온갖 번뇌를 없애고 열반에 들고자 하는 이는 모든 방편을 구하여 八관재법을 성취하도록 노력하여라. 인간의 영화로운 자리는 귀하다 할 것이 하나도 없지마는 천상의 즐거움은 이루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위없는 복을 얻으려 하거든 마땅히 방편을 귀해 이 재법을 성취하도록 하라. 나는 이제 거듭 부탁하노니,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八관재법을 성취하여 네 천왕천에 나기를 구하면 그는 곧 그 소원을 이룰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계율을 가지는 사람은 다 그 원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즉 ‘인간의 영화로운 자리는 귀하다 할 것이 없다’고.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八관재를 가지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의 좋은 곳에 날 것이다. 즉 야마천에도 나고, 도솔천, 화자재천, 타화자재천에도 나서 마침내 헛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계율을 가지는 사람의 소원은 다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제 거듭 부탁하노니,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八관재법을 가지면 욕심 세계 하늘에 나고자 하거나 형상 세계 하늘에 나고자 하거나 그 소원은 모두 이루어질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계율을 가지는 이의 소원은 다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八관재법을 가지면 무형 세계 하늘에 나고자 하더라도 또한 그 소원은 이루어질 것이다.
비구들이여, 알라.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八관재법을 가지면 네 가지 성[四姓] 집에 나고자 하더라도 날 수 있을 것이요, 一방의 천자, 二방, 三방, 四방의 천자가 되려 하더라도 또한 그 원을 이룰 것이요, 전륜성왕이 되려 하여도 그 원을 이룰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계율을 가지는 이의 소원은 다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성문이 되고 연각이나 부처가 되려 하여도 다 그 소원을 이룰 것이다. 내가 지금 부처가 된 것도 계율을 가졌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계율과 열 가지 착한 행은 어떤 소원이고 다 이룰 수 있다. 비구들이여, 만일 도를 이루고자 하면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七.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를 현재에 가지면 그 선남자, 선녀인은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믿음을 현재에 가지면 그 선남자, 선녀인은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다. 만일 재물을 현재에 가지면 선남자, 선녀인은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다. 만일 범행을 현재에 가지면 그 선남자, 선녀인은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세 가지를 현재에 가지면 한량없는 복을 받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믿음, 재물, 범행은 얻기 어려워
계율 가지는 이만 그것 받는다
이 세 가지를 깨달아 알고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보시한다.
그는 언제나 안온을 얻고
모든 하늘들 붙들어 주나니
그는 거기서 스스로 즐기면서
다섯 가지 향락을 만족할 줄 모른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선남자, 선녀인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세 가지 법을 성취하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八.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코오삼비이[拘深城]의 고오시타아라아마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코오삼비이[拘深] 비구는 항상 싸우기를 좋아하여 온갖 악행을 범하고, 맞대고 말하며 혹은 칼이나 막대기를 휘둘렀다.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그 비구에게 가서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부디 싸우지 말고 서로 시비하지 말라. 비구들은 서로 화합하고 한 스승을 섬기는 제자들이요, 같은 물과 젖이어야 하겠거늘 왜 서로 싸우느냐.”
코오삼비이 비구는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런 일은 걱정 말으소서. 저도 그런 이치를 스스로 생각하고 저의 허물을 잘 알고 있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떠냐, 너희들은 임금을 위해 도를 닦느냐, 누구를 두려워하여 도를 닦느냐, 세상이 험하기 때문에 도를 닦느냐.”
비구들은 사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나고 죽음을 떠나 함이 없는 도를 구하기 때문에 도를 닦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다섯 가지가 쌓여 이룩된 몸은 진실로 보전하기 어렵느니라.”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말씀과 같이 저희 양가집 자제들이 집을 떠나 도를 닦는 까닭은 함이 없는 도를 구해 다섯 쌓임의 몸을 없애기 위해서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도를 닦으면서 서로 싸우지 말라. 주먹으로 치지도 말고 욕설도 하지 말라. 너희들은 마땅히 이 행을 성취하여 같은 스승에게서 같은 법을 같이 배워야 한다. 이 여섯 가지 법을 행하고 몸과 입과 뜻의 행을 행하고 여러 범행을 닦는 이를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그것은 저희들의 일이옵니다. 세존께서 걱정하실 것 없나이다.”
세존께서는 코오삼비이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너희들은 왜 여래의 말을 믿지 않느냐. 너희들은 이제 ‘여래께서는 그런 것 걱정 마십시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너희들은 스스로 그 삿된 소견의 갚음을 받을 것이다.”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먼 옛날, 이 슈라아바스티이에 장수(長壽)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총명하고 슬기로와 모르는 일이 없었고 더구나 칼 쓰는 법에 밝았다. 그러나 보물이 모자라 창고는 차는 일이 없었고 재물은 줄어들었으며 네 가지 군사도 많지 않았고 대신들도 자꾸 줄어들었다.
그 때에 바아라아나시에는 브라흐마닷타[梵摩達]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용맹스럽고 굳세어 모두를 항복 받았고, 재물과 보배는 창고에 가득했으며, 네 가지 군사도 모자라지 않았고, 대신들도 많았다. 그 때에 그는 생각하였다. ‘저 장수왕은 신하들도 없고 재물도 모자라며 보물도 없다. 나는 가서 그 나라를 치리라’고. 그는 곧 군사를 일으켜 그 나라를 쳤다.
장수왕은 브라흐마닷타가 군사를 일으켜 그 나라를 치러 온다는 말을 듣고 곧 방침을 세웠다.
‘나는 지금 일곱 가지 보배와 대신들과 네 가지 군사가 없고, 저 왕은 군사가 많지마는, 지금 나는 내 한 사람의 힘으로도 저 백천 군사를 무찔러 수없는 중생을 죽일 수 있다. 그러나 한 세상의 영화를 위해 영원한 죄를 지을 수는 없다. 나는 차라리 지금 이 성을 내어 주고 다른 나라로 가서 살지언정 싸우지는 않으리라.’
그 때에 장수왕은 대신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첫째 부인과 단 한 사람을 데리고 슈라아바스티이를 나와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 때에 슈라아바스티이의 신하들은 장수왕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곧 브라흐마닷타 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말하였다.
‘원컨대 대왕은 우리 나라로 오소서. 지금 장수왕은 간 곳을 모르겠나이다.’
그래서 브라흐마닷타 왕은 카아시로 가서 그 나라를 다스렸다.
그 때에 장수왕의 둘째 부인은 아이를 배어 곧 낳을 때가 되었다. 그 부인은 꿈을 꾸었다. ‘슈라아바스티이에서 아이를 낳았다. 해가 뜰 때에 네 가지 군사가 모두 손에 다섯 자 되는 칼을 들고 둘러싸고 있는데, 혼자서 아이를 낳아도 아무도 돕는 사람이 없었다.’ 이 꿈을 꾸고 깨어나 그 사실을 장수왕에게 아뢰었다. 왕은 부인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지금 이 깊은 산중에 있소. 무슨 인연으로 저 슈라아바스티이 안에서 아이를 낳겠소, 당신이 지금 낳고자 하면 사슴처럼 낳을 것이오.’
부인은 말하였다.
‘만일 제가 그렇게 낳지 못하면 바로 죽고 말 것입니다.’
장수왕은 이 말을 듣고 곧 그 날 밤에 옷을 갈아입고 혼자서 슈라아바스티이로 갔다.
때에 장수왕에게는 매우 사랑하는 선화(善華)라는 대신이 있었다. 그는 조그만 일이 있어 성을 나오다가, 성으로 들어오는 장수왕을 보았다. 그는 왕을 물끄러미 보다가 곧 한숨 쉬고 눈물을 흘리면서 돌아서 갔다. 왕은 그를 좇아 가다가 그윽한 곳에 이르러 말하였다.
‘부디 소문 내지 말라.’
그는 대답하였다.
‘예, 분부대로 하겠나이다. 알 수 없습니다 마는 대왕께서는 무슨 부탁이 있나이까.’
왕은 말하였다.
‘옛 은혜를 생각하거든 그것을 갚아야 한다.’
‘대왕이여, 무엇이나 시키시면 저는 그대로 하겠나이다.’
‘내 부인이 어젯밤 꿈에 성안에서 아이를 낳았다. 또 네 가지 군사가 둘러쌌는데 매우 단정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만일 꿈대로 낳지 못하면 이레 안에 죽을 것이다.’
‘저는 왕의 명령대로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나이다.’
이렇게 말하고 그는 떠나, 브라흐마닷타 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이레 안으로 대왕의 코끼리 군사, 말 군사, 수레 군사 및 보병이 얼마나 되는가를 보고 싶나이다.’
브라흐마닷타 왕은 곧 곁에 있는 신하에게 명령하였다.
‘곧 뛰어난 군사들을 재촉해 선화의 말대로 하라.’
선화 대신은 이레 안으로 곧 군사들을 모아 슈라아바스티이 안에 두었다. 그 부인은 이레 안에 그 성으로 왔다. 선화 대신은 멀리서 부인이 오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잘 오십시오, 현 부인이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때에 그 부인은 네 가지 군사들을 보고 매우 기뻐해서 좌우에 명령하여 큰 장막을 쳤다. 해 뜰 때가 되어 그 부인은 사내를 낳았다. 단정하기 세상에 드물었다. 부인은 아기를 안고 산으로 돌아갔다. 장수왕은 멀리 아기를 안고 오는 부인을 보고 말하였다.
‘그 아이의 수명이 길어지이다.’
부인은 말하였다.
‘왕은 아기 이름을 지어 주소서.’
왕은 곧 이름을 장생(長生)이라고 지었다. 장생 태자의 나이 여덟 살 때에 부왕 장수는 조그만 일이 있어 슈라아바스티이에 갔다.
그 때에 장수왕의 옛날 신하 겁비(劫比)는 성으로 들어오는 장수왕을 만나자, 머리에서 발까지 자세히 보고는, 곧 브라흐마닷타 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대왕은 너무 게으르십니다. 지금 장수왕이 이 성에 있습니다.’
왕은 매우 성을 내어 곧 좌우에 명령하여 장수왕을 잡아오라 하였다. 좌우의 대신들은 겁비를 데리고 가서 사방으로 찾았다. 때에 겁비는 멀리서 장수왕을 보고 곧 눈으로 가리키며 대신들에게 말하였다.
‘저이가 장수왕이다.’
그들은 곧 나아가 장수왕을 잡아 브라흐마닷타 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대왕이여, 이 사람이 장수왕입니다.’
온 나라 백성들은 모두 장수왕이 잡혔다는 말을 듣고 알았다. 때에 그 부인도 장수왕이 브라흐마닷타 왕에게 붙잡혔다는 말을 듣고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살아서 무엇하겠는가. 차라리 대왕과 함께 목숨을 같이 하리라.’
부인은 그 태자를 데리고 슈라아바스티이로 들어가면서 태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이제 살길을 찾아라.’
장생 태자는 그 말을 듣고도 잠자코 말하지 않았다. 그 부인은 브라흐마닷타 왕에게로 갔다. 왕은 그가 오는 것을 보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랐다. 곧 대신들에게 명령하여 부인과 장수왕을 끌고 네거리에 가서 몸을 네 동강으로 내라고 하였다.
대신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장수왕과 부인의 몸을 뒤로 묶어 슈라아바스티이를 돌면서 만백성들을 모두 보게 하였다. 백성들은 그것을 보고 모두 마음이 서글펐다. 장생 태자도 대중 가운데 있다가 그 부모를 끌고 장판으로 가서 죽이려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얼굴빛이 변하지 않았다.
때에 장수왕은 장생 태자를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너는 남의 잘하는 것도 보지 말고 잘못하는 것도 보지 말라.’
곧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원한과 원한은 쉬지 않는다
옛날부터 이런 법은 있는 것이다
원한이 없으면 원한을 이긴다
이 법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
때에 대신들은 서로 말했다.
‘장수왕은 매우 어리석다. 장생 태자란 어떤 사람이기에 우리 앞에서 그런 게송을 외우는가.’
장수왕은 그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어리석지 않다. 다만 이 가운데서 지혜로운 사람만이 내 말을 알아들을 것이다. 즉 여러분 알라. 내 한 사람의 힘으로도 이 백만 무리들을 쳐부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생각하였다. 그렇게 되면 이 중생들은 수없이 죽을 것이다. 내 한 몸 때문에 여러 세상 동안에 죄를 받을 수는 없다. 원한을 갚으면 원한은 쉬지 않는다. 이것은 옛날부터 있는 법이다. 원한이 없으면 원한을 이긴다. 이 법은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다.’
때에 그 신하들은 장수왕과 그 부인을 끌고 네거리로 가서 몸을 네 동강을 내고, 그대로 버려두고 제각기 돌아갔다.
장생 태자는 해질녘에 섶풀을 주워 모아 부모를 화장하고 떠났다.
그 때에 브라흐마닷타 왕은 높은 다락 위에서 어린아이가 장수왕과 그 부인을 화장하는 것을 보고 좌우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저 애는 반드시 장수왕의 친척일 것이다. 너희들은 곧 가서 잡아 오라.’
신하들이 잡으러 가기 전에 아이는 이미 달아났다. 장생 태자는 생각하였다. ‘저 브라흐마닷타 왕은 우리 부모를 죽이고 또 우리 나라에 살고 있다. 나는 부모의 원수를 갚으리라.’ 장생 태자는 곧 거문고 타는 이에게 가서 말하였다. ‘나는 거문고 타기를 배우고 싶습니다.’
거문고 타는 이는 물었다.
‘너의 성은 무엇이며, 부모는 어디 있는가.’
아이는 대답하였다.
‘내게는 부모가 없습니다. 나는 본래부터 이 슈라아바스티이에 살았었는데 부모는 일찍 죽었습니다.’
거문고 타는 이는
‘배우고 싶으면 배우라.’고 말하였다.
비구들이여, 알라. 장생 태자는 곧 거문고 타기와 노래 곡조를 배웠다. 그는 원래 총명하여 며칠이 지나지 않아 거문고 타기와 노래 곡조를 모르는 것이 없었다. 때에 장생 태자는 거문고를 안고 브라흐마닷타 왕의 코끼리 외양간으로 가서 아무도 없을 때에 혼자서 거문고를 타면서 또 맑은 노래를 불렀다.
브라흐마닷타 왕은 높은 다락 위에서 거문고와 노래 소리를 듣고 곁의 신하에게 물었다.
‘저 애는 어떤 사람인데, 코끼리 외양간에서 혼자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부르면서 노는가.’
신하는 대답하였다.
‘이 슈라아바스티이에 사는 어떤 아이가 혼자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부르면서 놀고 있나이다.’
때에 왕은 시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저 아이에게 명령하여 여기 와서 놀게 하라. 나는 그것을 보고 싶다.’
그 시자는 곧 아이를 불러 왕에게로 오게 하였다. 브라흐마닷타 왕은 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어제 밤에 저 코끼리 외양간에서 거문고를 탔는가.’
‘그러하나이다. 대왕이시여.’
‘너는 지금 내 곁에서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하고 춤추어라. 나는 저에게 의복과 음식을 대어 주리라.’
비구들이여, 알라. 그 때에 장생 태자는 브라흐마닷타 왕 앞에서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하고 춤추었다. 그것은 매우 묘하고 아름다운 일이었다.
왕은 거문고 소리를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장생 태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나를 위해 내 보물 창고를 지켜라.’
장생 태자는 왕의 명령을 받은 뒤로는 한 번도 실수가 없었고, 언제나 왕의 뜻을 따라 먼저 웃어 보이고 뒤에 말하되 늘 왕의 뜻을 먼저 알아차리었다. 왕은 다시 명령하였다.
‘착하고 착하다. 너는 사람됨이 매우 총명하다. 나는 다시 명령하다. 너는 이 궁중의 일을 모두 알아하라.’
장생 태자는 그 때부터 궁중에 있으면서 풍류 하는 여자들에게 거문고를 가르치고, 또 코끼리와 말타기를 가르쳐 그 기술은 모르는 것이 없었다.
그 때에 브라흐마닷타 왕은 동산으로 나가 즐겁게 놀고 싶어 장생 태자에게 명령하여 깃으로 만든 수레를 차리라 하였다. 장생 태자는 왕의 명령을 받고 곧 깃으로 만든 수레를 차리고, 금과 은으로 된 안장과 굴레로 코끼리를 장식하였다. 그는 왕에게 돌아와 아뢰었다.
‘수레 준지가 다 되었나이다. 왕은 때를 알으소서.’
브라흐마닷타 왕은 깃으로 만든 수레를 타고 장생을 시켜 몰래 하고, 네 가지 군사를 거느리었다. 장생 태자는 수레를 몰고 앞서 가면서 언제나 대중을 떠나 있었다. 왕은 물었다.
‘지금 군사들은 어디 있는가.’
장생은 대답하였다.
‘군사들이 지금 어디 있는지 저도 모르겠나이다.’
‘잠깐 멈춰라. 나는 지금 몹시 피로하여 조금 쉬고 싶다.’
장생 태자는 곧 수레를 멈추고 왕을 쉬게 하였다. 그 때에 군사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알라. 그 때에 브라흐마닷타 왕은 곧 태자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다. 장생 태자는 왕이 잠든 것을 보고 생각하였다. ‘이 왕은 내게 큰 원수다. 내 부모를 죽이고 우리 나라에서 산다. 지금 원수를 갚지 않으면 또 언제 갚겠는가. 나는 이 목숨을 끊으리라’고. 그는 오른 손으로 칼을 빼고 왼손으로 그 머리카락을 잡았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하였다. ‘아버지께서 임종하실 때에 내게 장생아, 알라. 남의 잘한 것도 보지 말고 잘못한 것도 보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지 않으셨던가.
원한과 원한은 쉬지 않는다
옛날부터 이 법은 있는 것이니
원한이 없으면 원한을 이긴다
이 법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
나는 지금 이 원수를 용서하리라. 이와 같이 생각하고 곧 칼을 도로 꽂았다. 이렇게 두 번 세 번 되풀이하다가 다시 생각하였다. ‘이 왕은 내게 큰 원수다. 내 부모를 죽이고 또 우리 나라에 산다. 지금 이 원수를 갚지 않으면 또 언제 원수를 갚겠는가. 그렇다, 나는 지금 바로 이 목숨을 끊어야 원수를 갚는 것이 된다’고.
그 때에 다시 생각이 났다. ‘너 장생아, 남의 잘한 것도 보지 말고 잘못한 것도 보지 말라’시던 부왕의 말씀이. 또 부왕의 이런 분부도 생각났다. ‘원한과 원한은 쉬지 않는다, 옛날부터 이 법은 있는 것이다. 원한이 없으면 원한을 이긴다. 이 법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 하였으니 나는 지금 이 원수를 용서하리라’고. 곧 칼을 도로 꽂았다.
그 때에 브라흐마닷타 왕은 장수왕의 아들 장생 태자가 자기를 잡아죽이려는 꿈을 꾸고 놀라 이내 깨었다.
장생 태자는 말하였다.
‘대왕은 왜 그처럼 놀라 깨시나이까.’
왕은 대답하였다.
‘이제 내가 잠을 자는데 꿈에 장수왕의 아들 장생 태자가 칼을 빼어 나를 죽이려고 하였다. 그 때문에 놀라 깨었다.’
장생 태자는 생각하였다. ‘지금 이 왕은 내가 장생 태자인 줄을 안다’하고. 곧 오른 손으로 칼을 빼고 왼 손으로 그 머리카락을 잡고 왕에게 말하였다.
‘내가 바로 장수왕의 아들 장생 태자다. 왕은 내게 큰 원수이다. 내 부모를 죽이고 우리 나라에 산다. 지금 원수를 갚지 않으면 언제 갚겠는가.’
왕은 말하였다.
‘지금 내 목숨은 네 손에 있다. 원컨대 용서해 내 목숨을 살려라.’
장생은 말하였다.
‘나는 왕을 살릴 수 있지마는 왕은 내 목숨을 살리지 않을 것이다.’
‘원컨대 나를 살려 다오. 나는 결코 너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그 때에 장생 태자와 왕은 서로 목숨을 살려 끝내 서로 해치지 않기를 맹세하였다.
그 때에 장생 태자는 왕을 살려 주었다. 왕은 장생에게 말하였다.
‘원컨대 태자는 나를 위해 수레를 차려라. 성으로 돌아가자.’
태자는 수레를 차렸다. 두 사람은 함께 수레를 타고, 슈라아바스티이로 돌아왔다.
때에 브라흐마닷타 왕은 여러 신하를 모으고 말하였다.
‘만일 그대들이 장수왕의 아들을 본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 중의 어떤 대신이 대답하였다.
‘수족을 끊겠습니다.’
다른 한 대신이 대답하였다.
‘몸을 세 동강으로 내겠습니다.’
또 다른 한 대신이 대답하였다.
‘잡아죽이겠습니다.’
장생 태자는 왕 곁에 앉아 몸과 마음을 바로 하고 장차 올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때에 왕은 장생 태자를 붙잡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이 분이 장수왕의 아들 장생 태자이시다. 그대들은 감히 다시는 그런 말을 말라. 왜 그러냐 하면 장생 태자는 내 목숨을 살려 주었고 나고 또한 이 사람의 목숨을 살려 주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신하들은 이 말을 듣고 처음 보는 일이라고 찬탄하면서 ‘이 왕과 태자는 참으로 놀랍다. 능히 원수에 대해서 원수를 갚지 않는다’고 하였다.
때에 브라흐마닷타 왕은 장생에게 물었다.
‘너는 나를 죽였어야 할 것인데 왜 나를 놓아주고 죽이지 않았는가.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듣고자 한다.’
장생은 대답하였다.
‘대왕이여, 잘 들으소서. 아버지께서 임종하실 때 너는 남의 잘한 것도 보지 말고 잘못한 것도 보지 말라고 하셨고, 또 원한과 원한은 쉬지 않는다. 옛날부터 이 법은 있는 것이다. 원한이 없으면 원한을 이긴다. 이 법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고 말씀하셨나이다. 그 때에 여러 신하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서로 말했나이다. 이것은 미혹한 말이다. 장생이란 어떠한 사람인가. 아버님은 대답하기를 그대들은 알라. 이 가운데 지혜로운 사람은 이 말을 이해 할 것이다 하셨으므로 나는 아버지의 이 말씀을 기억하였기 때문에 왕의 목숨을 살린 것입니다.’
브라흐마닷타 왕은 이 말을 듣고, 그가 한 일이 매우 기특하다 하고 처음 보는 일이라 찬탄하면서
‘능히 돌아간 아버지의 명령을 지켜 잊어버리지 않았구나.’하고 왕은 다시 말하였다.
‘네가 지금 말한 이치를 나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겠다. 나를 위해 그 이치를 설명하여 이해하게 하라.’
장생 태자는 대답하였다.
‘대왕은 잘 들으소서. 나는 설명하리이다. 브라흐마닷타 왕께서는 장수왕을 잡아 죽였을 때에, 만일 장수왕에게 본래부터 아주 친한 신하들이 있었다면 그들도 왕을 죽일 것입니다. 또 만일 브라흐마닷타 왕의 신하가 있다면 그들은 또 장수왕의 신하를 죽일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원한과 원한은 마침내 끊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일 원한을 쉬게 하려면 오직 남에게 보갚음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나는 이런 이치를 알았기 때문에 왕을 해치지 않은 것입니다.’
그 때에 브라흐마닷타 왕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해 어쩔 줄을 모르면서,
‘이 왕태자는 매우 총명하여 능히 그런 이치를 자세히 설명한다’고 하였다. 왕은 곧 장생 태자를 향해
‘장수왕을 죽인 것은 내 죄다. 나는 이제 참회한다.’ 하고 왕관을 벗어 장생에게 쓰게 하고 다시 딸을 주어 아내로 삼게 하고는, 슈라아바스티이 나라와 백성들을 돌려주어 장생으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였다. 그리고 곧 바아라아나시이로 돌아가 그 나라를 다스렸다.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옛날의 여러 왕들에게는 이런 떳떳한 법이 있어서, 비록 나라를 다투는 일이 있어도 서로 참고 견디어 해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너희 비구들은 견고한 믿음으로 집을 나와 도를 배우면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은 마음을 버려야 하겠거늘, 이제 서로 다투어 화순 하지 않고 참을 줄을 모르며 참회하여 고치지 않는구나. 비구들이여, 이런 이치로써 싸움이란 옳지 않은 줄을 알아야 한다. 한 스승의 제자요, 같은 물과 젖이다. 부디 서로 싸우지 말지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싸움이 없고 다툼이 없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엾이 여겨
일체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 것
모든 부처님의 기리는 바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인욕을 수행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코오삼비이 비구는 세존께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런 걱정 마소서. 그런 일은 저희들이 알아 할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마는 그 일은 그렇지 않나이다.”
세존께서는 곧 그를 버리고 밧지로 떠나셨다.
그 때에 밧지에는 아니룻다, 난디, 캄빌라 등 세 선남자가 있었다. 그 셋은 규칙을 정하였다. 만일 어떤 사람이 걸식하러 나가면 그 뒤에 남은 사람은 물을 뿌려 땅을 쓸어 깨끗이 하는 등 어느 일 하나 빠짐이 없고, 밥을 얻어 오는 사람은 서로 나누어 먹는데, 넉넉하면 좋지마는 모자라면 마음대로 가고, 남은 것이 있으면 그릇에 담아 다른데 버렸다. 또 만일 마지막에 밥을 빌어 오는 이가 넉넉하면 좋지마는 모자라면 그릇에 있는 밥을 가져다 바루에 두었다.
그리고 다시 물병을 가져다 한 곳에 두었다. 또 날마다 집을 소제하였다. 다시 한적한 곳에서는 몸과 마음을 바로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묘한 법을 생각하였다. 그들은 언제나 서로 말하지 않고 각기 잠자코 있었다.
그 때에 존자 아니룻다가 탐욕은 깨끗하지 못하다고 관하여, 생각이 기쁘고 편안하게 되어 첫째 선정에 놀았다. 그러면 난디와 캄빌라도 아니룻다의 마음속을 알고 곧 탐욕은 깨끗하지 못하다고 관하여, 생각이 기쁘고 편안하게 되어 첫째 선정에서 놀았다. 또 만일 존자 아니룻다가 둘째 선정, 셋째 선정, 넷째 선정을 생각하면 존자 난디와 캄빌라도 둘째 선정, 셋째 선정, 넷째 선정을 생각하였다.
또 만일 존자 아니룻다가 허공 경계, 의식 경계, 아무 것도 없는 경계, 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경계를 생각하면, 존자 난디와 캄빌라도 허공 경계, 의식 경계, 아무 것도 없는 경계, 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경계를 생각하였다. 만일 또 존자 아니룻다가 느낌과 생각이 아주 사라진 선정을 생각하면, 존자 난디와 캄빌라도 느낌과 생각이 아주 사라진 선정을 생각하였다. 그들은 이와 같이 이런 법 들을 생각하였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사자원(獅子園)으로 가셨다. 그 동산 지기는 세존이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사문은 이 동산 안으로 들어오지 마시오. 왜 그러냐 하면 이 동산에는 세 선남자가 있소. 그들의 이름은 아니룻다, 난디, 캄빌라이니 부디 시끄럽게 마시오.”
그 때에 존자 아니룻다는 깨끗한 하늘 눈과 하늘 귀의 신통으로, 동산 지기가 세존에게 그런 말을 하여 세존을 동산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을 들었다. 아니룻다는 곧 나아가서 문지기에게 말하였다.
“세존님을 막지 말라. 세존께서 지금 여기 오시는 것을 뵈옵고 싶다.”
아니룻다는 곧 들어가 캄빌라에게 말하였다.
“빨리 나오라, 세존께서 지금 문 밖에 계신다.”
그 때에 존자 세 사람은 곧 삼매에서 일어나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제각기 사뢰었다.
“잘 오셨나이다, 세존이시여.”
존자 아니룻다는 나아가 세존님 바루를 받고, 존자 난디는 나아가 자리를 펴고 존자 캄빌라는 물을 가져다 세존님 발을 씻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아니룻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세 사람은 여기 있으면서 서로 화합하여 다른 생각이 없고 걸식이 뜻대로 되는가.”
아니룻다는 사뢰었다.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걸식하기는 괴롭지 않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만일 제가 첫째 선정을 생각하면 난디와 캄빌라도 첫째 선정을 생각하고, 만일 내가 둘째, 셋째, 넷째 선정과, 허공 경계, 의식 경계, 아무 것도 없는 경계, 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경계와 느낌과 생각이 아주 없는 선정을 생각하면, 난디와 캄빌라도 또한 첫째 선정, 둘째, 셋째, 넷째 선정과, 허공 경계, 의식 경계, 아무 것도 없는 경계, 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경계와, 느낌과 생각이 아주 사라진 경계를 생각하나이다.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런 법을 생각하기 때문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아니룻다여, 너희들은 혹 그 때에는 상인(上人)의 법을 얻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다시 상인의 법을 얻나이다.”
“어떤 것이 상인의 법인가.”
“상인의 법을 뛰어 나는 묘한 법이 있나이다. 저희들은 다시 사랑하는 마음을 一방에 두루 채우고 二방, 三방, 四방, 四유, 상, 하에도 또한 그렇게 하며, 일체 중의 일체에 사랑하는 마음을 두루 채워 수없고 한량없어 헤아릴 수 없나이다. 그리하여 스스로 즐겁게 노나이다. 다시 가엾이 여기는 마음, 기쁘게 하는 마음, 보호하는 마음을 一방에 두루 채우고, 二방, 三방, 四방, 四유, 상, 하에도 또한 그렇게 하여 스스로 즐겁게 노나이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이른바 ‘저희들이 다시 상인의 법을 얻었다’는 것이옵니다.”
그 때에 존자 난디와 캄빌라는 아니룻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언제 그대에게 가서 그런 이치를 물었기에 지금 세존 앞에서 스스로 일컬어 말하는가.”
아니룻다는 말하였다.
“그대들은 전에 내게 와서 그 이치를 물은 일이 없다. 다만 여러 하늘이 내게 와서 이 이치를 말하였다. 그래서 나는 세존 앞에서 그 이치를 말하였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당신들의 마음을 안다. 그런데 당신들은 그 삼매를 얻었기 때문에 세존 앞에서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이 법을 말할 때에 장수 대장(長壽大將)은 세존에게 나아 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세존께 사뢰었다.
“세존께서는 오늘 이 사람들을 위해 설법하셨나이다.”
세존께서는 지금까지의 사실을 장수 대장에게 자세히 말씀하셨다. 그 때에 대장은 세존께 사뢰었다.
“이 밧지 나라는 곧 이익을 얻었나이다. 그것은 이 아니룻다, 난디, 캄빌라의 세 선남자가 스스로 놀면서 교화하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대장이여. 네 말과 같다. 밧지 나라는 좋은 이익을 얻었다. 밧지 나라는 고사하고 마가다도 좋은 이익을 얻었다. 그것은 이 세 선남자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마가다의 백성들로서 이 세 선남자를 생각한다면 언제나 안온을 얻을 것이다.
대장이여, 알라. 만일 촌이나 도시의 성안에 이 세 선남자가 있으면 그 성안의 사람들은 언제나 안온을 얻을 것이다. 이 세 선남자가 난 집도 큰 이익을 얻을 것이요, 나아가서는 이 거룩한 사람을 낳은 그 부모나 다섯 가지 친척들로서도 이 세 사람을 생각하면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다시 하늘, 용, 귀신으로서도 이 세 선남자를 생각하면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아라한을 찬탄하면 그는 또 이 세 사람도 찬탄할 것이요, 만일 어떤 사람이 탐욕이 없고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는 사람을 찬탄하면 그는 또 이 세 사람도 찬탄할 것이며, 만일 어떤 사람이 복밭을 찬탄하면 그는 또 이 세 사람도 찬탄할 것이다. 나는 세 아승지겁동안 부지런하고 괴로워하면서 도를 이루어, 이 세 사람으로 하여금 이 법을 이루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대장이여, 이 세 사람에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라. 대장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대장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九.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결박이 있어서 중생을 얽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이른바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과 계율에 대한 그릇된 소견과 의심의 결박이니라.
몸에 그릇된 소견이란, 이른바 몸에 <나>가 있다고 헤아려 <나>라는 생각을 내고, 중생이란 생각이 있어서 ‘명(命)이 있고, 수(壽)가 있으며 사람이 있고 장정이 있으며 인연이 있고 집착할 것이 있다’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의 결박이라 하느니라.
의심의 결박이란, 이른바 ‘나가 있는가 나가 없는가, 생(生)이 있는가 생이 없는가, 나와 남의 수명이 있는가, 나와 남의 수명이 없는가, 부모가 있는가 보모가 없는가. 이승과 저승이 있는가 이승과 저승이 없는가, 사문과 바라문이 있는가 사문과 바라문이 없는가, 세상에는 아라한이 있는가 세상에는 아라한이 없는가, 증득한 이가 있는가 증득한 이가 없는가’라는 것이니 이것을 의심의 결박이라 하느니라.
계율에 대한 그릇된 소견의 결박이란, 이른바 ‘나는 장차 이 계율로써 큰 성받이 집에나 장차 집에나 바라문 집에 나고 혹은 천상에나 여러 신(神) 속에 날 것이라.’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계율에 대한 그릇된 소견의 결박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세 가지 결박이 있어서 중생을 얽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마치 두 마리 소가 한 멍에에서 끝내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세 가지 결박에 얽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지 못하느니라.
어떤 것이 이 언덕이며 어떤 것이 저 언덕인가. 이른바 이 언덕이란,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이요, 저 언덕이란 이른바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이 아주 사라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세 가지 결박이 얽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세 가지 결박을 없애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十.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삼매가 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공(空) 삼매와 원이 없는 삼매와 생각이 없는 삼매이니라.
어떤 것이 공 삼매인가. 이른바 공이란, 모든 법은 다 공허하다고 관(觀)하는 것이니 이것을 공 삼매라 한다. 어떤 것이 생각이 없는 삼매인가. 이른바 생각이 없는 것이란, 모든 법은 전연 생각할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다는 것이니 이것을 생각이 없는 삼매라 한다. 어떤 것이 원이 없는 삼매인가. 이른바 원이 없는 것이란, 모든 법을 원해 구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원이 없는 삼매라 한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만일 이 세 가지 삼매를 얻지 못하면 영원히 나고 죽음에 있으면서 스스로 깨닫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세 가지 삼매를 얻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당기와 비사와 법왕과
구묵과 신통의 교화와
재계와 현재전과
장수와 결박과 삼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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