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바사닉왕(波斯匿王)은 세존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으로 오셨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스스로 아뇩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루었다고 선언하여 말씀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전하는 그 말이 거짓이거나 과장된 말이 아니옵니까? 그 말은 과연 말다운 말이요 법다운 말이며 법을 따르는 말이옵니까? 그것은 다른 사람이 법을 해치기 위하여 그 문답에 대해서 나쁜 감정을 내게 하려는 것이 아니옵니까?"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은 말은 진실한 말이요 거짓이 아니며, 그것은 말다운 말이요 법다운 말이며, 법을 따르는 말입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법을 해치기 위하여 그 문답에 대해서 나쁜 감정을 내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대왕이여, 나는 지금 진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바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비록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저는 그래도 믿지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요사이 여러 늙고 유명한 사문이나 바라문들, 즉 부란나가섭(富蘭那迦葉)․말가리구사리자(末迦利瞿舍梨子)․산사야비라지자․아기다지사흠바라(阿耆多枳舍欽婆羅)․가라구타가전연(迦羅拘陀迦旃延)․니건타야제자(尼乾陀若提子)들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스스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연치(年齒) 어리고 젊으며, 출가한 지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아무리 작아도 소홀하게 여길 수 없는 것에 네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하면, 찰리왕자(刹利王子)는 아무리 어려도 소홀하게 여길 수 없고, 용왕의 아들은 아무리 어려도 소홀하게 여길 수 없으며, 작은 불은 비록 조그만 해도 소홀하게 여길 수 없고, 비구는 아무리 어려도 소홀하게 여길 수 없습니다."
三菩提經 대정장 2/334 하~335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901~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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