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다양한 사상과 논쟁

無記 2. 중생은 有라 해도, 無라 해도, 거기에 집착하므로 無記로 답한다.

다르마 러브 2013. 8. 26. 22:28

그 때 출가한 바차 종족이 존자 목건련에게 물었다.

무슨 인연이 있기에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혹 누가 와서 '어떻습니까? 여래는 후사(後死 : 後生)가 있는가, 후사가 없는가. 혹은 후사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가?' 하고 물으면 다 대답해주는데, 사문 구담은 혹 누가 와서 '여래는 후사(後死 : 後生)가 있는가, 후사가 없는가. 혹은 후사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가?' 하고 물어도 확실하게 대답해주시지 않으시니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목건련이 대답하였다.

바차여,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색(色)․색의 발생[色集]․색의 사라짐[色滅]․색의 맛[色味]․색의 근심[色患]․색을 벗어남[色出]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여래에게 후생이 있다'고 말하면 곧 거기에 집착하게 되고, '여래에게는 후생이 없다, 후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후생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하면 곧 거기에 집착하게 된다. 또 수(受)․상(想)․행(行)도 이와 마찬가지이며, 식(識)․식의 발생․식의 사라짐․식의 맛․식의 근심․식을 벗어남에 대해서도 사실 그대로를 알지 못한다.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여래에게 후생이 있다'고 말하면 곧 거기에 집착하게 되고, '여래에게는 후생이 없다, 후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후생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하면 곧 거기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세존은 색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색의 발생․색의 사라짐․색의 맛․색의 근심․색을 벗어남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신다. 사실 그대로 아시고 계시기 때문에 '여래는 후생이 있다'고 말해도 집착하시지 않고, '여래는 후생이 없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해도 집착하시지 않으신다. 또 수․상․행도 이와 같으며, 식에 대해서도 사실 그대로 알고, 식의 발생[識集]․식의 사라짐[識滅]․식의 맛[識味]․식의 근심[識患]․식을 벗어남[識出]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신다. 사실 그대로 아시기 때문에 '여래는 후생이 있다'고 말하여도 그런 게 아니고, '여래는 후생이 없다, 후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후생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해도 그런 게 아니다. 그것은 매우 깊고 넓고 크며,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어 모두 다 적멸(寂滅)한 것일 뿐이다.

바차 종족이여, 이런 인(因)과 이런 연(緣)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만약 와서 물으면 '여래는 후생이 있다, 후생이 없다, 후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후생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래께서는 혹 누가 와서 물으면 '여래는 후생이 있다, 후생이 없다, 후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후생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신다.

(目連經 대정장 2/244 중~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362~1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