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다양한 사상과 논쟁

無記 3. 왜 여래의 후생에 대해 확실하게 답변을 해주지 않는가?

다르마 러브 2013. 8. 26. 22:29

그 때 출가한 바차 종족이 볼 일이 있어서 나리(那梨)라는 마을로 갔다. 거기서 볼 일을 끝마치고 존자 선다가전연(詵陀迦旃延)을 찾아가서 서로 문안인사를 하였다. 문안인사를 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선타가전연에게 물었다.

무슨 인연으로 사문 구담께서는 혹 누가 와서 묻더라도 '여래는 후생이 있다, 후생이 없다, 후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후생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확실하게 대답해주시지 않으십니까?

선타가전연이 출가한 바차 종족에게 말했다.

내가 지금 너에게 물으리니 너는 마음대로 대답하라.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인연으로 갖가지로 지어진 모든 현상인,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 생각이 있는 세계[想]와 생각이 없는 세계[非想], 생각이 없기도 하고 없지 않기도 한 세계[非想非非想]에 대해서, 저러한 인연으로 된 행(行)이 남김 없이 아주 사라지고 영원히 사라지고 말더라도 여래께서는 그것에 대해서 '후생이 있다, 후생이 없다, 후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후생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씀하실 수 있겠는가?

출가한 바차 종족이 선타가전연에게 말했다.

혹, 어떤 인연으로 갖가지로 지어진 모든 행인, 색계와 무색계, 생각이 있는 세계와 생각이 없는 세계, 생각이 없기도 하고 없지 않기도 한 세계에 대해서, 그 인연으로 된 행이 남김없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구담께서 거기에 대해 '여래는 후생이 있다, 후생이 없다, 후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후생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선타가전연이 출가한 바차 종족에게 말했다.

그런 까닭에 여래께서는 혹 누가 와서 '여래는 후생이 있습니까, 후생이 없습니까, 후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까, 후생이 없지도 않고 있지도 않습니까?' 하고 묻더라도 확실하게 대답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출가한 바차 종족이 선타가전연에게 물었다.

그대는 사문 구담의 제자가 된 지 오래이십니까?

선타가전연이 대답하였다.

출가하여 이 바른 법과 율(律) 안에서 범행(梵行)을 닦은 지 3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출가한 바차 종족이 말했다.

선타가전연께서는 시원하게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젊어서 출가하여 그러한 몸의 율의[身律儀]와 입의 율의[口律儀]를 이룩하였고, 또 그러한 지혜와 말솜씨[辯才]까지 얻었습니다.

(奇哉經 대정장 2/244 하~245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364~1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