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첨파국의 갈가못 가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야교진여는 텅 비고 고요한 아련야처(阿練若處)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다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얼굴로 부처님의 발등을 덮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랫동안 세존을 뵙지 못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선서를 뵙지 못하였습니다."
그 때 존자 바기사는 대중들 속에 있었는데,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존자 아야교진여 앞에서 상좌(上座)의 비유로 그를 찬탄하리라.'
이렇게 생각한 뒤에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선서시여,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바기사에게 말씀하셨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하라."
그러자 존자 바기사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상좌 중에 상좌이신
존자 교진여는
이미 건넜고 이미 초월하여
편안하고 즐거운 정수를 얻으시고서
아련야처에서
멀리 여읨을 늘 좋아하십니다.
성문의 제자들의 근기에 맞게
큰 스승의 바른 법을 가르침을
빠짐없이 다 연설해주고
정수에 들어 방일하지 않나니
큰 덕의 힘과 세 가지 밝음으로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 명료하십니다.
상좌이신 교진여는
부처님의 법재(法財)를 보호해 지키고
공경하는 마음 한층 더하여
부처님 발에 머리 대고 예배합니다.
존자 바기사가 이렇게 말하자, 그 때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들 매우 기뻐하였다.
憍陣如經 대정장 2/329 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866~1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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