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이 때에 어떤 비구는 세존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사뢰었다.
"세존께서는 오늘 비구들을 위하여 열 가지 생각이란 법을 말씀하시고 '그것을 능히 닦는 사람은 모든 번뇌를 끊고 번뇌가 없는 행을 성취할 것이다.'고 말씀하셨나이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저와 같은 사람은 그런 생각을 능히 닦을 수 없나이다. 왜 그런가 하오면 저는 욕심이 많기 때문에 몸과 뜻이 불꽃같아서 고요히 쉴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깨끗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더럽다는 생각을 깊이 생각하라. 덧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덧없다는 생각을 깊이 생각하라. <나>가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가 없다는 생각을 깊이 생각하라. 즐겨 할 만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즐겨 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깊이 생각하라. 왜 그러냐 하면 만일 비구가 깨끗하다는 생각을 생각하면 곧 욕심이 불꽃처럼 일어나고 더럽다는 생각을 생각하면 곧 욕심이 없어지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욕심은 더럽기 똥무더기 같고 욕심은 앵무새처럼 말이 많으며 욕심은 은혜를 갚을 줄 모르기 저 독사와 같고 욕심은 허망하기 햇볕에 녹는 눈과 같다. 그러므로 그것을 버리기를 시체를 무덤 사이에 버리듯 하라. 욕심이 스스로 해치기는 독사가 독을 품은 것 같고 욕심이 싫증이 나지 않기는 짠물을 마시는 것 같으며 욕심을 채우기 어렵기는 바다가 강물을 머금는 것 같고 욕심이 두렵기는 야차 마을과 같으며 욕심은 원수와 같으므로 항상 멀리 떠나야 하느니라.
욕심의 맛이 무섭기는 칼에 바른 꿀과 같고 욕심을 사랑할 것이 못 되는 것은 길에 버려진 해골 같으며 욕심이 얼굴에 나타나기는 뒷간에서 꽃이 나는 것 같고 욕심이 참 되지 못한 것은 그림병 안에 더러운 물건을 담아 겉이 번드르르한 것과 같으며 욕심이 튼튼하지 못한 것은 물거품 덩이 같느니라.
그러므로 비구야, 마땅히 탐욕을 멀리 떠나고 더럽다는 생각을 깊이 생각하여야 하느니라. 이제 너는 기억하라. 너는 옛날 카아샤파 부처님 밑에서 열 가지 생각을 받들어 행하였다. 지금 거듭 열 가지 생각을 깊이 생각하면 번뇌에서 곧 마음의 해탈을 얻을 것이니라."
그 때에 그 비구는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였다. 그는 곧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세존님께 사뢰었다.
"그렇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랫동안 어리석고 미혹하였나이다. 지금 여래께서는 친히 열 가지 생각을 말씀하셨나이다. 저는 지금 탐욕을 멀리 떠나려 생각하옵고 지금 스스로 참회 하오며 다시는 범하지 않겠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이 무거운 죄를 살피시고 미치지 못한 것을 용서하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의 참회를 들어준다. 다시는 범하지 말라. 나는 너를 위해 열 가지 생각을 설명하였는데 너는 그것을 즐겨 받들어 가지려 하지 않았느니라."
때에 그 비구는 세존님의 교훈을 듣고는 한적한 곳에서 자기를 이기면서 깊이 생각하였다. 그래서 선남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복을 입고 위없는 범행을 닦는 목적을 따라 그 소원을 이루려 하여 생, 사가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태를 받지 않을 줄을 여실히 알았다. 그래서 그 비구는 곧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780 중 ;『한글 증일아함경』2, pp. 33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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