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전법교육

교육사례 4.균두에게 여러 삿된 소견을 버리고 정견을 가지라고 가르침

다르마 러브 2013. 8. 27. 13:31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의 칼란다카 대숲 동산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때에 존자 대균두(大均頭)는 한적한 곳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앞, 뒤와 복판의 여러 가지 소견을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

그 때에 대균두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세존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사뢰었다.

"지금 이 여러 가지 소견이 앞, 뒤에서 서로 응하나이다. 어떻게 하오면 이 소견들을 없앨 수 있겠사오며, 또 다른 소견을 생기지 않게 하겠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균두야, 그 소견은 생기는 곳이나 멸하는 곳이 모두 덧없어 괴롭고 공한 것이다. 균두야, 그런 줄 알고 그렇게 생각하라.

대개 그 소견에는 六十二종이 있다. 열 가지 선한 자리에 머물러 그 소견을 없애야 한다.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균두야, '남은 살생하기를 좋아하지마는 나는 살생하지 않아야 하고 남은 도둑질하기를 좋아하지마는 나는 도둑질하지 않으며 남은 깨끗한 행을 범하지마는 나는 깨끗한 행을 행하고 남은 거짓말을 하지마는 나는 거짓말하지 않으며 남은 이간질하는 말을 하여 싸움을 붙이거나 비단말, 나쁜 말을 하거나 질투, 성냄, 삿된 소견을 가지지마는 나는 바른 소견을 가지자.'

균두야, 알라. 나쁜 길을 따라 바른 길을 만나고 삿된 소견을 쫓아 바른 소견에 이르며 삿됨을 돌이켜 바름으로 나아가려는 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가 물에 빠져 있으면서 남을 건네주려 하여도 마침내 그리 될 수 없는 것과 같이 자기가 열반에 들지 못하고서 남을 열반에 들게 하려 하여도 그리 될 수 없느니라.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가 물에 빠지지 않고서 남을 건네주려 하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있는 것처럼, 자기가 반열반에 들고서 다시 남을 열반에 들게 하려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균두야, 살생을 떠나고 살생하지 않아서 열반에 들며 도둑질을 떠나고 도둑질하지 않아서 열반에 들며 음행을 떠나고 음행 하지 않아서 열반에 들며 거짓말을 떠나고 거짓말하지 않아서 열반에 들며 비단말을 떠나고 비단말을 하지 않아서 열반에 들며 추한 말을 떠나고 추한 말을 하지 않아서 열반에 들며 싸움 붙이기를 떠나고 싸움을 붙이지 않아서 열반에 들며, 질투를 떠나고 질투하지 않아서 열반에 들며 성냄을 떠나고 성내지 않아서 열반에 들며 삿된 소견을 떠나고 바른 소견을 얻어 열반에 들기를 생각하라.

균두야, 알라. 범부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있는가 내가 없는가. 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가. 세상은 항상 된가, 항상 되지 않은가, 세계는 한정이 있는가, 한정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죽는가, 죽지 않는가. 죽음은 있는가, 죽음은 없는가, 누가 이 세계를 지었는가.'

이렇게 온갖 삿된 소견을 가져 '범천이 이 세계를 만들었는가, 땅 주인이 이 세계를 벌려 놓았는가. 범천이 중생들을 만들고 땅 주인이 이 세상을 만들었는가. 중생은 본래는 없던 것이 지금 있고 본래 있던 것이 곧 멸할 것인가.'고 하나니,

범부들은 들은 것도 없고 본 것도 없어 그렇게 생각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범천은 저절로 있게 되었다.>

이것은 범지들이 하는 말이다

그러나 진정한 소견 아니다.

다만 그들의 소견이니라.

<우리 주인은 연꽃을 내었고

그 꽃 속에서 범천이 났고

땅 주인은 범천을 내었다.>

저절로 났다는 말 맞지 않는다.

<땅 주인은 크샤트리야 종족과

범지들 종족의 부모이니라.>

그러면 어떻게 크샤트리야 아들이

다시 도로 범지를 내었겠는가.

그들이 난 곳을 더듬어 보면

저 모든 하늘들이 말하는 바의

그것은 모두 칭찬하는 말이거니

도리어 제 굴레에 쓰이느니라.

<저 범천이 사람을 내었고

땅 주인은 세상을 만들었다.>

혹은 <다른 이가 만들었다.>

이 말을 누가 있어 증명할 건가

성냄과 탐욕과 어리석음의

이 세 가지가 함께 어울려

마음은 자유를 얻지 못하면

<내 세상 훌륭하다.> 스스로 일컫는구나

하늘 신이 세상을 만들었거나

저 범천이 낸 것도 아니거늘

그런데도 범천이 만들었다 한다면

그것은 허망한 말이 아닌가.

그 자취 찾으면 갈래가 많아

진심을 말하자면 허망하니라

그 행이 각각 달라 같지 않거니

그러므로 그 행은 진실이 아니니라.

"균두야, 알아야 한다. 중생들은 그 소견이 같지 않고 그 생각은 각기 다르다. 그 여러 소견들은 모두 덧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그런 소견을 가지면 그것은 모두 덧없고 변하는 법이니라.

혹 남은 살생하더라도 우리는 살생을 떠나야 한다. 남은 비록 도둑질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멀리 떠나야 한다. 그래서 그런 행을 익히지 않고 마음을 오로지하여 어지럽지 않게 하며 깊이 생각하고 헤아려, 그 일어나는 삿된 소견과 내지 열 가지 나쁜 법을 모두 버리고 그 행을 익히지 않아야 하느니라.

남은 성을 내더라도 우리는 참기를 배우고 남은 질투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하며, 남은 교만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버리기를 생각하고 남은 스스로 칭찬하고 남을 헐더라도 우리는 스스로 칭찬하거나 남을 헐지 않으며, 남은 욕심이 많더라도 우리는 욕심이 적기를 배워야 하고 남은 계율을 범하더라도 우리는 그 계율을 닦아야 하느니라.

이 때에 균두는 여래님의 설법을 듣고는 한적한 곳에서 깊이 생각하고 헤아려 보았다. 그리고 선남자들이 집을 떠나 도를 배우려고 세 가지 법복을 입는 그 목적을 따라 위없는 범행을 닦았다. 그래서 생, 사는 이미 끝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여실히 알았다.

이 때에 균두는 이내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에 균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784 상-하 ;『한글 증일아함경』2, pp. 345~347.